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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 사이시옷 표기 예외와 찻잔, 찻종 등의 단어의 표기에 관한 문의

작성자 한지유 등록일 2016. 12. 1. 조회수 7,907

현행 규정에 의하면 한자어들로 이뤄진 단어에는 사이시옷이 적용되지 않지만,

 

원어(?) 수자(數字), 회수(回數), 세방(貰房), 퇴간(退間), 고간(庫間), 차간(車間)의 6개 단어만을 각각 숫자, 횟수, 셋방, 툇간, 곳간, 찻간으로 적으며 이 6개를 예외로 규정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도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차주전자(茶酒煎子), 차종(茶鍾), 차잔(茶盞), 차상(茶床) 등의 단어는 찻주전자, 찻종, 찻잔, 찻상이라고 표기함에도 불구하고 위의 경우에서처럼의 한자어+한자어의 표기의 예외성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차(茶)의 경우 음이 차 다이니까 차가 훈이므로 차가 우리말이라고 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말에서 茶禮, 茶罐, 茶碗, 茶盞, 茶鍾 같은 단어에는 각각 다례/차례, 다관/차관, 다완/차완, 다잔/찻잔, 다종/찻종으로 다/차를 음으로 다 쓰고 있지만, 다과(茶菓), 찻상(茶床) 찻주전자(茶酒煎子)는 각각 차과나 다상, 다주전자라고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있습니다.

 

1. 만약 차가 훈이고 다가 음이라면 다완/차완 같은 경우는 우리말에서 아주 예외적으로 일본어처럼 음훈독을 같이 하는 이상한 단어가 되는 건가요? 또한 다과(茶菓)나 다경(茶經), 다식(茶食)같이, 적어도 국립국어원 설명대로라면 이렇게 '다'음을 넣어서 읽는 경우가 정상적일텐데 이러한 경우는 왜 茶를 '차'로 읽는 경우보다 드문 걸까요? 

 

2. 게다가, 茶는 차 다/ 차 차 이렇게 음이 두개인데 차가 훈이고 다는 음이라고 규정하면서 차가 음이라는 해석은 하지 않은 채, 찻잔이나 찻종 등 차(茶)가 들어간 단어에 사이시옷을 넣는 것에 대해서는 차를 우리말적인 성격이라고만 규정해서 예외라고 인정하지 아니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 건가요? 

 

3. 만약 茶가 '차 다'라서 차가 훈으로 볼수 있다면, 포도(葡萄)는 어떠합니까? 葡는 포도 포, 萄는 포도 도인데, 그렇다면 여기서 포도도 훈입니까? 만약 포도는 훈으로는 두자고, 차는 훈으로는 한자기 때문에 상황이 맞지 않는다면, 恨은 어떤가요? '한 한'인데 한스럽다고 할때 이 '한'은 훈인가요 음인가요? 이런 논쟁은 미룬채로, 盞은 '잔 잔'인데 그럼 잔은 도대체 훈입니까 음입니까? 茶가 '차 다'이기 때문에 차를 훈으로 보아서 순우리말+한자어라고 해석하고 그렇기 때문에 한자어간 사이시옷 미표기의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아주 까놓고 말해서 찻잔이라는 단어만 놓고 볼때 이 단어에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이유는 茶盞이 "한자어+순우리말"이라고 해석할수는 없는가요?(잔 잔에서 잔을 훈으로 간주)

 

4. 그리고 현행 중국어에서는 茶를 [다]처럼 읽지 않습니다. 일단 茶는 기본적으로 ㄔㄚˊ/chá ([차])라고 읽습니다. 한자어는 중국에서 전래된 글자이므로 중국어 음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고 할수 없는 바, 중국으로부터 한국, 일본, 몽고, 인도, 아랍어권이나 러시아, 심지어 유럽의 포르투갈 등에 전래될 때 茶를 각각 차(cha), さ(sa)·ち(cha), цай(tsai), चाय(chaay), شاي(shay), çay, чай(chay), chá라고 전래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차용어의 발음을 따져볼때 '차'라는 발음이 중국어 茶에서 나왔고 茶의 음이 차라는 것이 매우 명백한데, 2에 덧붙여서 어떤한 연유로 인하여 "차 다"이므로 다가 음이라는 맞춤법의 해석이 나온걸까요?

 

5. 차는 영어로 tea이며 각각 프랑스어로 thé, 독일어로 Tee, 네덜란드어로 thee, 스페인어로 té 등 '테'의 음가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민남어 tê 등의 방언에서 유래된 것이 자명한데, 일각에선 이러한 복건성 등지를 통하여 통하여 '다'라는 음이 유래됐다고 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tê에서 유래되었다면 디→지 혹은 데→제, 아니면 치, 체 등의 일반적인 한국어적 음차가 아닌 'ㅏ'음으로 유래된 까닭을 쉽게 연관짓기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茶라는 한자어의 음 부분이 '다'라면 이것은 어디서 연원한 것일까요? 이 한자음의 어원적인 중국어, 즉 유래 부분을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6. 또한 마지막으로 5에 덧붙여서, 오히려 "차 다"에 덧붙여서, 오히려 '다'가 우리말적인 특성을 가진 발음이라고 할수는 없는가요?

 

 

한글 맞춤법 제4장 제4절 제30항에서 찻잔, 찻종에 대한 예외규정 예외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매우 명쾌하지 못해서 정말이지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이 찝찝한 느낌은 제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나아가 성인이 될때까지도 계속 들었습니다. 그동안 읽어온 국립국어원의,

 

'한글 맞춤법' 제4장, 제4절, 제30항 해설에서 “한편, 2 (1)의 예시어 '찻잔, 찻종'에서의 '차'가 순우리말이냐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예로부터 '茶' 자의 새김[訓]이 '차'였으므로, 한자어 '다(茶)'와 구별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제 아래 '찻잔, 찻종'을 비롯하여, '찻방, 찻상, 찻장, 찻주전자'도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 것입니다. 한글 맞춤법 해설에서 밝히고 있는 이러한 표기의 근거를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 답변을 읽어도 별다른 설명은 없는지라 의문점은 여전히 가시질 않네요. 그동안 사람들은 표기법을 묻는데 그치고 있었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이 이렇게 판에 박은듯한 "복붙 답변"을 할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저는 제 나름대로의 의문을 간추려 1~6의 의문점을 들어, 표기법이 아닌, 국립국어원의 답변에 나오는 "표기의 근거를 헤아려 달라"는 문장의 그 근거, 바로 맞춤법의 해설에서 한자어 '다(茶)'와 구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해설할 수 있는 그 근거라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제발 그 근거라는것을 좀 밝혀주세요.

 

게다가, 해설은 어디까지나 규정이 나온 뒤에 덧붙여진 것일텐데, 구태여 "구별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개인적으로는 '추측'이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요, 이것이 추측이 아니고 공식적인 것이며 근거가 확실한 사실이라면 "구별하였다."로 바뀌어야 되는게 옳지 않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국립국어원에서도 아주 확실히 설명할 순 없다는 것일까요? 정말이지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필히 1~6의 질문과, 그 해석이라는 것이 추측성인 것인지 아니면 확실하면서도 공식적인 국립국어원의 입장인지에 대하여서 답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비밀번호

[답변]찻잔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답변일 2016. 12. 7.

안녕하십니까?

질의하신 '찻잔'과 관련된 많은 질의를 올려 주셨지만, '온라인가나다'에서는 어문 규정을 근거로 답변을 드릴 수 있을 뿐이며, 이와 관련된 옳고 그름 또는 그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한글 맞춤법 해설에서 제시하신 "한편, 2 (1)의 예시어 ‘찻잔, 찻종’에서의 ‘차’가 순 우리말이냐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예로부터 ‘茶’ 자의 새김[訓]이 ‘차’였으므로, 한자어 ‘다(茶)’와 구별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예전부터 언중들이('표준국어대사전' 이전 등재된 표제어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茶)+잔'이 아닌 '차(茶)+잔'으로 사용하여 왔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차+잔'을 '찻잔'으로 표기하는 것은 '茶'이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로 인식한 결과에 따른 표기 방식이므로 '중국과 일본의 한자어'와 다른 언어의 사용을 근거로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아울러, 온라인가나다에서 명확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며, 이와 관련된 국립국어원의 공식적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해당 부서(어문연구)에 문의를 해 두었습니다. 따라서 해당 부서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답변을 아래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답변이 다음과 같이 수정, 보완되었습니다.


해당 부서(어문연구)의 답변을 아래에 제시해 드리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ㅡ ㅡ ㅡ

안녕하십니까?

질문하신 사항에 대해 차례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로 읽는 경우(: 다과(茶菓), 다경(茶經), 다식(茶食))로 읽는 경우보다 드문 이유는?

  어휘마다 고유한 어휘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모든 어휘가 일률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2. 차 다, 차 차이렇게 음이 두 개인데, ‘가 음이라는 해석은 하지 않은 채 찻잔, 찻종처럼 사이시옷을 넣은 것에 대해 를 우리말적인 성격이라고만 규정해서 예외라고 인정하지 않는 근거는?

  한글 맞춤법 사이시옷 규정에서는 의 음을 ’, 훈을 로 보고 있습니다. ‘찻잔, 찻종는 토착음화 또는 귀화어(우리말 속에 들어온 지 오래되어 외래어 느낌이 없이 우리말처럼 쓰이는 말)화했기 때문에 를 고유어로 간주하여 고유어+한자어구성에서 뒤 단어가 된소리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첨가한 것입니다.

  찻잔, 찻종가 토착음화 또는 귀화어화했다는 근거는 중세 국어 문헌에 있습니다.(: 차 다<훈몽자회(1527) : 11a/22a>, 차 다<신증유합(1576) : 30b>, 그 외에도 의 음을 로 읽은 예는 <진언> 4b, 5a, 40a , <번역소학> 9: 2b, <소학언해> 6: 2b 등이 있습니다.)

 

3. 만약 차 다여서 를 훈으로 볼 수 있다면, 잔 잔에서 도 훈으로 볼 수 있으니 茶盞한자어+순우리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 아닌지?

어떤 한자의 훈과 음이 동일하다고 해서 그 훈이 곧 순우리말임을 담보할 수는 없습니다. 한 한’, 잔 잔과 같은 예는 이 한자어(중국 기원의 외래어)이지 순우리말이 아닙니다. ‘찻잔가 토착음화 또는 귀화어화했기 때문에 고유어+한자어의 구성으로 간주하여 사이시옷을 넣은 것입니다.

4. ‘라는 발음이 중국어 (chá)에서 나왔고 의 음이 라는 것이 명백한데, 어떤 연유로 차 다이므로 가 음이라는 맞춤법의 해석이 나온 걸까?

  중국의 한자음도 시대에 따라 변천합니다. 중국의 수당 시대의 의 한자음에 대해 학자들은 d‘ăg(董同龢, T), d‘(칼그렌, K), draɣ(周法高, C)로 재구하고 있는데 대체로 한국 한자음 와 일치합니다. 그런데 라는 한자음은 중국의 송대 이후의 한자음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의 음으로 모두가 유입되었으나 먼저 유입된 가 우리나라에서는 으로 전래되고, 나중에 유입된 가 한국 토착음화 내지 귀화어화하여 으로 정착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글 맞춤법 사이시옷 규정에서는 찻잔에서 차 다와 같이 가 훈으로 쓰이고 고유어화(귀화어화)한 것이라고 보고 를 고유어로 간주하여 고유어+한자어구성의 사이시옷 삽입 환경이 된다고 본 것입니다.

 

5. ‘의 한자음 부분이 라는 중국어의 유래는?

  4번 답변에서 이미 밝혔습니다.

  (중국의 수당 시대의 의 한자음: d‘ăg(董同龢, T), d‘(칼그렌, K), draɣ(周法高, C)로 재구 <출처: “삼국 시대의 한자음”(유창균, 민음사(1991) 119) 참조>

 

6. 차 다에서, ‘가 오히려 더 우리말적인 특성을 가진 발음이라고 할 수는 없는지?

  가 오히려 더 우리말적인 특성을 가진 발음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 ‘모두 기원적으로는 중국어의 음이라는 점은 동일합니다. 다만, 차 다<훈몽자회>, 차 다<신증유합> 등의 예로써 볼 때, 우리 선조들이 를 음으로, ‘를 훈이자 귀화어로 인식해 온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