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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 다듬은 말 선정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14. 11. 3. 조회수 4633

‘하우스 웨딩’ 대신 ‘정원 결혼식’,

‘트렌드 세터’ 대신 ‘유행 선도자’,

‘디스펜서’ 대신 ‘(정량) 공급기’,

‘디퓨저’ 대신 ‘방향기’,

‘업사이클링’ 대신 ‘새활용’,

-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 다듬은 말 선정 -

 

□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우리말 다듬기(malteo.korean. go.kr)’ 누리집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제안받은 다듬은 말 후보 중에서 말다듬기위원회 회의를 거쳐 이번 달의 다듬은 말을 다음과 같이 선정하였다.

 

ㅇ ‘하우스 웨딩(house wedding)’의 다듬은 말: ‘정원 결혼식’
ㅇ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의 다듬은 말: ‘유행 선도자’
ㅇ ‘디스펜서(dispenser)’의 다듬은 말: ‘(정량) 공급기’
ㅇ ‘디퓨저(diffuser)’의 다듬은 말: ‘방향기’
ㅇ ‘업사이클링(up-cycling)’의 다듬은 말: ‘새활용’

 

□ ‘하우스 웨딩’은 ‘주로 정원이 있는 집, 레스토랑 등에서 소수의 선별된 하객만 초청하여 뜰잔치(가든파티)식으로 하는 결혼식’을 가리킨다. 또 ‘트렌드 세터’는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의식주와 관련한 각종 유행을 창조하고 대중화하는 사람이나 기업’을 일컫는다. ‘디스펜서’는 ‘냅킨, 종이컵, 물비누, 양치액 등 특정한 물건이나 물질을 사용할 때 버튼이나 손잡이를 한 번 누르면 일정한 양이 공급되도록 고안된 도구나 장치’이다. 또 ‘디퓨저’는 ‘방향제, 향수 등의 향기 입자를 잘 퍼지게 하는 도구나 장치’를 말하며,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앞서 소개한 외래어들을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하우스 웨딩’에는 218건, ‘트렌드 세터’에는 208건, ‘디스펜서’에는 193건, ‘디퓨저’에는 232건, ‘업사이클링’에는 231건의 제안이 접수되었다. 이어 지난 10월 22일에 열린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의미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기준으로 이 제안어들에 대해 논의를 했다.

 

 ‘하우스 웨딩’에 대해서는 원어의 뜻을 살려 ‘집 결혼’ 또는 ‘저택 결혼식’으로 다듬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집 결혼’이라 하면 ‘가정집’에서 하는 결혼을 연상시켜 우리 현실과 맞지 않은 점이 있고, ‘저택 결혼식’은 ‘저택’이 으리으리한 집을 연상시켜서 ‘레스토랑’ 등에서 치르는 결혼식은 포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실제로 ‘하우스 웨딩’은 신세대 결혼 문화로 주로 정원이 있는 집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뜰잔치(가든파티)처럼 진행하는 결혼식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정원 결혼식’을 최종적인 다듬은 말로 선정하였다.

 

 ‘디스펜서’는 대상이 무엇이든 사용자가 꼭지나 버튼을 누르는 시간에 따라 양을 조절하는 것일 때에는 그냥 ‘공급기’로 쓰고, ‘냅킨, 종이컵, 물비누’처럼 한 번에 일정한 양을 공급하는 것일 때에는 ‘정량 공급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공급하는 물건이나 물질의 이름을 붙여 ‘냅킨 공급기’, ‘물비누 공급기’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요컨대 맥락이나 상황에 따라 ‘공급기’, ‘물비누 공급기’, ‘물비누 정량 공급기’ 등과 같이 쓸 수 있다.

 

  ‘디퓨저’의 다듬은 말 ‘방향기’는 ‘방향제’와 마찬가지로 ‘꽃다운 향기’라는 의미의 ‘방향(芳香)’과 이를 잘 퍼지게 하는 도구, 기구라는 의미의 접미사 ‘-기(器)’를 합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디퓨저’의 순화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향기 막대’, ‘향 발산기’, ‘향 확산기’로 다듬자는 의견이 있었다. ‘향기 막대’는 디퓨저가 나무막대 삽입형 외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어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향 발산기’, ‘향 확산기’ 등은 ‘방향기’에 비해 음절이 길다는 의견이 있어 최종적으로 ‘방향기’가 선정되었다.

 

□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1) 최근에는 고급 주택이나 레스토랑 등을 빌려 소수의 하객만 초대해 진행하는 정원 결혼식(←하우스 웨딩)처럼 오붓하게 나만의 결혼식을 치르려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2) 연예인 ○○○과 △△△ 부부는 지난가을 제주도에서 지인들과 조촐하게 정원 결혼식(←하우스 웨딩)을 올렸다.
(3) 빠른 변화 속에서 유행을 좇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유행 선도자(←트렌드 세터)라고 부른다.
(4) 연예인 ○○○은 해외에서도 유행을 선도하는 유행 선도자(←트렌드 세터)로 인정받아 뉴욕과 파리 등에서 열리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 자주 초청받는다.
(5) 화장실에서 세면대 옆에 부착된 물비누 정량 공급기(←디스펜서)를 누르면 알맞은 양의 물비누가 나와 편리하게 손을 씻을 수 있다.
(6) ○○시는 지하철 화장실에 휴지를 빼서 손을 닦을 수 있는 휴지 공급기(←디스펜서)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 점검했다.
(7) 천연 아로마 오일을 사용한 방향기(←디퓨저)가 가정용 방향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8)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향초보다는 나무 막대기에 젖은 향이 증발하면서 향기를 내는 방향기(←디퓨저)가 안전하다.
(9) 최근 들어 버려야 할 제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이는 새활용(←업사이클링)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환경 보호나 자원 재활용 차원을 넘어 새로운 문화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10) 이번에 열린 새활용(←업사이클링) 축제는 쓰레기를 예술 작품과 각종 생활용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는 매달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말터 누리집을 통해 다듬은 말을 공모하고 있다.

 

  11월 3일부터 14일까지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 ‘벤치 클리어링(bench clearing)’, ‘신 스틸러(scene stealer)’, ‘프로파일러/프로파일링(profiler/profiling)’, ‘오픈 키친(open kitchen)’에 대한 순화어를 공모한다. 순화어(다듬은 말)로 선정된 말을 제안한 사람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다듬은 말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이나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인 ‘말터’(http://malteo.korean.go.kr)의 ‘이렇게 바꿨어요!’ 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앞으로도 국립국어원은 새로 들어와 쓰이는 외국어․외래어나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쉽고 쓰기 좋은 우리말로 다듬는 일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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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연구관 김문오(☎ 02-2669-9738)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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