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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홍보 영상(수어)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21. 4. 2. 조회수 1794

제목: 국립국어원 홍보 영상(수어)

분량: 4분 27초



유용호: 국어원의 다음 사업 소개로 수어 담당자를 제가 섭외해 놨습니다. 한번 촬영을 진행해 보시죠!

 

이현화: 안녕하세요. 저는 국립국어원 특수언어진흥과의 이현화 주무관입니다. 현재 주로 수어 사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공공수어 통역과 같이 수어 정책과 관련된 여러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피디: 공공수어 통역이 뭔가요?

이현화: 정부 정책 발표나 국경일, 기념일과 같이 중앙행정기관의 주요 정보를 수어로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피디: 요즘 자막도 잘 되어 있는데 자막을 읽는 게 더 편하지 않나요?

이현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학교에서 영어를 오래 배워도 자유롭게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처럼 농인에게는 한국어가 외국어와 같습니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언어이다 보니 자막이 아니라 수화 통역이 필요한 겁니다. 물론 한국어와 한국 수어의 문법이 다르기도 하고요.

 

피디: 그럼, 수어는 다른 나라에 나갔을 때는 만국 공통어로 사용할 수 있나요?

이현화: 수어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영국과 미국이 같은 영어를 사용하지만 영국 수어와 미국 수어는 완전히 다릅니다.

 

피디: 티브이에서 수어 통역사분이 나오는 걸 봤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으셨더라고요.

이현화: 대부분 수어가 손으로만 하는 언어라고 생각을 하시는데요. 사실 수어는 손 이외에도 머리, 눈, 입, 어깨, 몸 이런 부분의 이런 움직임이 언어의 한 요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게 되면 수어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입니다.

 

피디: 농인분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편해하는 것들은?

이현화: 그건 농인에게 직접 물어볼까요? 제가 지금 영상 전화를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영상 통화 중)

이현화: 일상생활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불편한지를 여쭤봤는데 병원에 가실 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수어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빨리 갖춰지면 좋겠습니다.

 

피디: 수어에도 지켜야 할 예절, 뭐 이런 게 있나요?

이현화: 농인과 수어로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과 눈을 맞춰야 합니다. 수어는 보는 언어이기 때문에 눈을 바라보지 않으면 오히려 내 얘기를 듣고 있지 않구나 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피디: 수어 사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현화: 인터넷에서 ‘한국 수어 사전’을 검색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수어 단어, 그리고 실제 사용 예시를 동영상으로 보여 주고 있고 수어 단어의 의미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열악한 연구 환경에서도 수어 사전이 만들어졌고 수어 학습에 중요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정확한 수어 정보를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사전을 편찬하고 있습니다.

 

피디: 국민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수어가 있을까요?

이현화: 인사말을 수어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의 의미인데요. 오른손을 모두 펴시고 이 손으로 왼손의 팔을 쓰다듬으신 후에 주먹을 쥐고 위아래로 두 번. ‘안녕하세요’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농인을 만나셨을 때 이 수어로 인사를 나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디: 국어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이현화: 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수어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것을 보신 농인들과 수어 사용자들께서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임을 느낄 수 있었고 수어라는 언어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고, 그리고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로 나가고 있구나.’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요.

 

피디: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이현화: 농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일상 속에 있습니다.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세계가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언어, 수어.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배워 보시면 어떨까요? 분명히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

 

유용호: 선생님, 감동적인 말씀 잘 들었습니다. 카메라는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이현화: 아니, 저희 점자 사업이랑 다른 사업도 해야 되는데….

유용호: 보셨죠? 국어원 직원분들이 이렇게 열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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