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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이야기(본편)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20. 11. 25. 조회수 2756

■ 제목: 한알이야기(본편)

■ 분량: 9분 30초

■ 설명: ‘라키비움’이나 '클린로드'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전문직 종사자들도 잘 모르는 어려운 외래어,
         좀 더 쉽게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전문직이 사용하는 외래어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박다인) 광고대행사에 다니고 있는 박다인이라고 합니다.

윤예림)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윤예림이라고 합니다.

곽정일) 기자를 하고 있는 곽정일이라고 합니다.

장윤아)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장윤아라고 합니다.

 

- 일할 때 외래어를 자주 사용하시나요?

 

박다인) 직책 자체가 외래어로 되어 있어요. 엠디(MD)라든지, 피엠(PM)이라든지 광고 에이이(AE) 이런 식으로 되어 있거든요. 아무래도 하는 일이 트렌드에 민감하다 보니까 외래어를 많이 접하고 쓸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곽정일) ‘우라까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모 기자가 써 놓은 기사들을 베껴 와서 살짝 바꿔서 마치 자신의 기사인 양 올리는 것들을 ‘우라까이’라고 쓰고요. 워낙에 오랫동안 써 왔던 말이고 습관성이 되면서 잘 고쳐지지 않은 거 같습니다.

윤예림) 기업 업무 담당 할 때는 그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문적인 외래어들이 많습니다. 금융 관련 법무 업무 할 때도 외래어가 좀 많이 나오는 편이고요. 미리 어떤 내용으로 미팅이 진행될 것인지를 파악해서 미리 공부를 해 두고 만나는 경우들이 있죠.

장윤아) 영어권 학생들은 한국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신조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쓰는 영어들이 그들의 입장에서 쓰지 않는 영어들이 있거든요.

 

한국에서만 쓰이는 틀린 영어 표현

 

장윤아) 뭐 예를 들어서 ‘언택트’라든지 요즘에 생겨나는 ‘온택트’라는 그런 단어도 영어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쓰지 않기 때문에 다시 뜻을 공부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 이런 외래어를 들어보셨나요?

 

배리어 프리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물리적이며 제도적인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

 

곽정일) 배리어 프리? 그건 잘 모르겠네요.

박다인) 처음 들었는데 방어? 자유로운 방어? 뭐죠?

장윤아) 장벽이 없다는 말인가요? 어디서 장벽이 없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윤예림) 뭔가 규제나 장벽이 없을 때 없는 상황을 일컫는 말일 것 같은데요.

 

- 이런 외래어를 들어보셨나요?

 

클린 이팅

자연에서 채취한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가공식품이나 첨가제 등의 활용을 제한하는 식문화

 

장윤아) 깨끗하게 먹는 건가요? 클린 이팅?

곽정일) 위생적으로 식사하기 같은 느낌이 납니다.

윤예림) 글쎄요. 뭐 청소? 모르겠네요.

 

- 이런 외래어를 들어보셨나요?

 

라키비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성격을 통합적으로 갖춘 기관 또는 공간이나 시설

 

윤예림) 라키비움이요? 못 들어본 것 같아요. 줄임말인가요?

박다인) 한자인가요? 영어예요?

장윤아) 라키…비움? 진짜 모르겠어요.

곽정일) 아니요. 처음 들어봤습니다. 라키비움이라는 단어는….

 

- 이런 외래어를 들어보셨나요?

클린 로드

도로 표면 온도를 낮추거나 도로를 세척하기 위해 도로 중앙선이나 차도 양쪽에 설치하여 물을 분사하는 장치

 

박다인) 길… 깨끗한 길… 뭐예요?

장윤아) 길을 깨끗하게 하는 운동?

곽정일) 청소하는 길? 잘 모르겠습니다.

윤예림) 깨끗한 길? 글쎄요? 어떤 뭐 협상 같은 건가?

 

- 이런 외래어를 들어보셨나요?

 

플라스틱 어택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하여, 물건을 구입하고 나서 과도하게 포장된 포장지를 버리고 오는 운동

 

박다인) 음… 플라스틱 공격?

장윤아) 요즘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너무 많이 써서 플라스틱 때문에 환경이 오염된다는 말인가요?

 

- 이런 외래어를 들어보셨나요?

 

에이징 테크

과학 기술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노년층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

 

윤예림) 노화를 방지하는 기술 내지는 뭐 이런 건가? 아니면 노년을 위한 기술인가?

박다인) 이건 진짜 처음 듣는데….

장윤아) 모르겠습니다.

 

금방 파악할 수 없는 외래어

이해하기 쉽게 쓸 수 있지 않을까요?

 

클린 로드라는 말을 다듬은 말은 
도로 살수 장치

 

박다인) 이렇게 표현하면 훨씬 쉬운 것 같은데요.

장윤아) 도로 살수 장치요? 클린 로드에는 장치라는 말이 아예 없잖아요.

윤예림) ‘도로’라는 말은 있지만 ‘물’이라는 말은 없네요.

 

플라스틱 어택은

과대 포장 거부 운동

 

박다인) 환경 운동하시는 분들 나온 그 기사에서 한 번 봤던 거 같아요.

장윤아) ‘플라스틱 어택’이라고 하셨을 때는 우리가 플라스틱을 너무 많이 써서 환경이 오염된다. 이렇게 생각이 들었는데 의미가 달라지면서 그 뜻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에이징 테크는 

다듬은 말로 고령 맞춤 기술

 

윤예림) 노년층에서 들었을 때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장윤아) 그러면 한국 사람들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굳이 그걸 영어로 해야 되는지 어르신들은 아예 이해를 못하실 것 같아요.

 

- 다듬은 말을 들어보니 어떠신가요?

 

곽정일) ‘웨비나’, ‘배리어 프리’ 같은 경우에는 훨씬 더 다듬은 말이 이해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단어의 의미가 더 확 와닿는 것 같고

박다인) 몰랐던 외래어들을 들으니까 단어들을 막 조합해서 생각하게 되거든요. 한국어로 들었을 때는 어떤 뜻이구나 알 수 있는 거 같아요.

윤예림) 한국어로 쓰는 게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쉬운 거 같아요.

- 전문직 업무와 다듬은 말

 

장윤아)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가면 볼 수 있다고 저도 알고 있는데 가서 많이 공부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거 학생들은 전혀 모를 거 같거든요.

박다인) 일하면서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 분야에서만 사용되는 전문 용어들 외래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사실 그 미팅자리에서 이해는 안 되지만, 이해되는 척하고 나와서 뒤에 가서 이렇게 찾아보는 경우들 되게 많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한국어로 서로 이해하기 쉬운 말로 소통하면 훨씬 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윤예림) 금융이라던가 기업 업무를 할 때 그쪽에서 쓰는 용어들 특히 외래어들 같은 경우는 따로 찾아보거나 공부를 해야지 이해할 수가 있었어요. 저희가 쓰는 외래어라든가 일본식 법률용어들도 분명히 다른 분들한테는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로 다듬은 말들을 사용하면서 의사소통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곽정일) 신문기자를 처음 시작할 때 배우는 것 중에 하나가 ‘쉽게 써라’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런 외래어나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을 쓰게 되면 어떤 뜻인지에 대해서 길게 해석을 써놓거든요. 근데 지금 오늘 다듬은 말을 들어보면 다듬은 말을 통해서는 굳이 이렇게 길게 안 써도 그 다듬은 말 자체가 의미 전달이 확 되기 때문에 간결성, 편리성면에서도 외래어보다는 다듬은 말이 더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의 외래어

연령별 일반인에게 물었습니다.

 

신승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1학년 신승재라고 합니다.

최승호) 20대 최승호라고 합니다.

임성아) 딸 하나 둔 40대 임성아라고 합니다.

오난숙) 서울에 사는 오난숙이라고 합니다.

 

- 일상생활에서 외래어를 자주 사용하시나요?

 

신승재) 친구들과 게임을 자주하고 있어요. 리세마라, 템 이런 말을 자주 써요. 친구가 다이브를 쳐서 망했다고 하면 엄마가 잘 못 알아들으세요. 이거 친구들끼리는 다 알아듣는데 왜 엄마는 못 알아듣냐고 물었었어요.

최승호) 공연을 보려고 할 때 ‘블라인드 티켓팅’이라고 있어요. 라인업이 공개되지 않은 공연을 예매해서 싸게 공연을 볼 수 있는 건데 라인업도 외래어고

임성아) 부동산 정책에 관심이 많은데요. 최근 나온 뉴스 중에는 DTI, LTV, 핀셋 규제라는 말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뜻을 알아도 좀 어렵습니다.

오난숙) 가끔 뉴스에 보면 외래어가 많이 나오잖아요. 뉴스를 같이 보고 있을 때 손자들이 ‘할머니, 팬데믹이 뭐야?’하고 물어볼 때가 있어요. 할머니가 이렇게 설명을 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상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때는 난감할 때가 있어요.

 

- 이런 말을 들어보셨나요?

 

고령 맞춤 기술

 

신승재) 할머니들과 할아버지께 도움을 드리는 그런 (기술) 아닐까요?

오난숙) 나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맞춤 기술? 그런 거 같은데

최승호)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 나온 기술 아닐까요?

임성아) 노인분들이 시력이 안 좋을 수도 있고 청력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기술로 알고 있습니다.

 

에이징 테크

과학 기술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노년층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

 

오난숙) 영어 같은데, 잘 모르겠는데요.

임성아) 나이에 맞는 기술? 뭐 이런 내용인가요?

최승호) 나이… 나이를 이용해서….

 

고령 맞춤 기술이 에이징 테크의 다듬은 말입니다.

 

임성아) 아! 고령이랑은 연결되어 있지 않은 거 같습니다.

최승호) ‘에이징 테크’ 같은 경우에는 영어 단어를 아예 모르니까 확 와닿지 않았는데 고령 맞춤 기술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한국어를 아니까 뜻이 더 한 번에 다가온 거 같아요.

 

과대 포장 거부 운동은 어떤 뜻 일 거 같아요?

 

신승재) 과자 안에 질소만 너무 많이 넣지 말자는 운동 아닌가요?

임성아) 포장을 많이 안 했으면 하는 운동인 거 같습니다.

최승호) 박스나 포장만 큰 경우가 많거든요. 안에 내용물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 재활용품이나 이런 게 안 나오게끔

플라스틱 어택이라는 단어 아세요?

 

신승재) 플라스틱으로 공격하는 거?

최승호) 플라스틱? 공격? 잘 모르겠어요.

임성아) 플라스틱이 우리나라가 많이 쓰니까 그거에 대한 어떤 해로움? 뭐 이런 거 아닐까요?

 

플라스틱 어택의 다듬은 말이 과대 포장 거부 운동입니다.

 

임성아) 우리가 포장지로 가능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많을 텐데 재료가 비닐도 있을 거고 뭐 종이도 있을 거고 조금은 부족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승재) 과대 포장 거부 운동은 알겠는데 '플라스틱 어택’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노면 살얼음

 

오난숙) 길 위에 얼음이 살짝 얼었다는 뜻 같은데 
임성아) 도로에서 약간 살얼음이 얼었을 때 차로 지나가게 되면 미끄럼이 일어나는(현상)

최승호) 겨울에 이제 살얼음 끼는 거 아닌가요? 갑자기 이렇게 미끄러지게 얼음이 어는

 

블랙 아이스라는 단어는요?

 

임성아) 그게 아마 같은 뜻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최승호) 저도 이제 운전을 하다 보니까(알고 있어요)

오난숙) 모르겠네요.

 

반려동물 돌봄족은 어떤 뜻일까요?

 

신승재)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 아닐까요?

최승호)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임성아)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 아닌가요?

펫팸족

반려동뭉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신승재) 모르겠어요. 진짜로

임성아) ‘펫팸족’은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최승호) 강아지? 가족?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신승재) ‘반려동물 돌봄족’은 발음하기 쉽고 다 한 번에 이해가 되는데 ‘펫팸족’은 영어랑 한국어랑 섞여 있어서 발음하기 더 어려워요. 뜻도 잘 모르겠고….

 

- 다듬은 말을 들어보니 어떠신가요?

 

오난숙) 외래어로 물어봤을 때는 잘 몰라서 황당하죠. 그렇지만 한국어로 말하면 뜻을 쉽게 알 수 있지요.

최승호) 둘 다 모르는 말이라고 치면 새로운 단어를 접했을 때 한국어가 훨씬 저한테 와닿더라고요.

신승재) 모르는 외래어를 그냥 막 썼는데 다듬은 말을 쓰니까 설명하기도 쉽고 알아듣기도 쉬워서

임성아) 공공, 복지에 관련된 용어 중에 흔히 쓰는 단어들이 나이가 드신 분들이나 또는 정보의 습득이 어려우신 분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정책과 관련된 언어들은 조금 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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