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너 되’, ‘넉 되’, ‘네 되’ 가운데 어느 것이 맞는 표현입니까?

 

국어에서 단위를 나타내는 말(의존 명사) 앞에 쓰여 그 수량을 나타내는 말을 수 관형사라 합니다. 질문하신 예의 ‘되’는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에 해당하고 ‘너/넉/네[四]’는 수량을 나타내는 수 관형사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국어에서 일부 의존 명사는 특정의 수 관형사만 호응하여 쓰입니다. 질문하신 예의 ‘되’가 그러한 부류에 속합니다.

(1) 넉(○) 되, 넉(○) 냥, 넉(○) 섬, 넉(○) 자
너/네(×) 되, 너/네(×) 냥, 너/네(×) 섬, 너/네(×) 자

의존 명사 ‘되, 냥, 섬, 자’ 등과 호응하여 쓰이는 수 관형사는 ‘넉’만이 표준어이고 ‘너’와 ‘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서/세/석[三]’의 경우에도 ‘석’만이 표준어이고 ‘서’와 ‘세’는 표준어가 아닙니다.(“표준어 규정” 제17항 참조) 따라서 질문하신 예 가운데 ‘넉 되’만이 올바른 표현이고 나머지는 틀린 표현이 됩니다.
    반면 의존 명사 ‘돈, 말, 발, 푼’ 등의 앞에서는 ‘너’만이 표준어이고 ‘네’와 ‘넉’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2) 너(○) 돈, 너(○) 말, 너(○) 발, 너(○) 푼
넉/네(×) 돈, 넉/네(×) 말, 넉/네(×) 발, 넉/네(×) 푼

‘서/세/석[三]’의 경우도 ‘너/네/넉’과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되, 냥, 섬, 자’ 앞에서는 ‘석’, ‘넉’이, ‘돈, 말, 발, 푼’ 앞에서는 ‘서’, ‘너’가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