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 사례 검토
◆ 머리말
오용(誤用)이란, 어느 일정한 시기에 있어서 어떤 언어의 문법적 규칙에 어긋나는 표현 형식을 말한다. 곧, 올바른 관용이나 규범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발음, 어휘 사용, 통사 구조 및 표기법을 말하는 것이다.
근래, 사회적인 혼란(에 따른 인식의 혼란)으로 언어 현상도 상당히 문란해지고 있다. 특히 전통성의 혼돈(混沌) 내지 규범의 동요로 인하여 다양하게 생성(生成)되는 언어 형식 때문에, 식자들의 언어 행위에 있어서도 오류(誤謬)라고 지적될 사례가 허다하게 발견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언어의 진화 과정을 통해서 보면, '현재'라는 일정 시기에 있어서 오용으로 기술(記述)되는 현상이 뒤에 바른 형식으로 바뀌기도 한다. 예컨대 '중구난방(衆口難防)'이란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는 "뭇 사람의 말은 이루 막기가 어려움"이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언중(言衆)은 '여러 사람이 두서없이 떠듦'이란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하여 "참석자들이
중구난방으로 떠들어 댄다."와 같은 표현을 오용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옳고 그름의 판단은 현재의 규범에 준거(準據)하는 것이므로, 예상되는 미래의 변화를 전제로 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할 것이다.
본고에서는 오용의 유흥을 어휘, 통사 구조 및 표기법으로 나누어 각각 사례를 적시(摘示)하고, 그에 대한 필자의 관견(管見)을 밝혀 보기로 한다.
< >안의 '가, 나, 다......'는 조사 대상물에 부여한 암호, 숫자는 연월일 및 쪽을 표시하며, '기(기사), 소(소설)' 등은 글의 종류를 표시한다.
1. 어휘
1-1. 어형(語形)
1) 담배를 삼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삼가(아) <종로구 안국동 'ㅎ' 회관 엘리베이터 안>
'삼가다'란 동사의 형태를 '삼가하다'로 잘못 인식한 것이다. 이 단어는 활용형의 제약이 있으나, '삼가―ㄴ다, -라, -(아)야, -게, -지, -고, -ㄹ수록'처럼 쓰인다.
이런 예로는
2) 집사람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신나했다.⇒신이 났다 <사. 89.6.27-8. 기.>
가 있고, 또 '그 일을 꺼려한다(→꺼린다). 친구를 반겨한다(→반긴다).'따위도 지적된다.
한편, 이와는 성격상 차이가 있는 것이지만, 관용에서 용인되지 않는, '-하다' 결합 형태로
3) 난마(亂麻)해 놓고⇒(어지럽혀 놓고/뒤얽히게 해 놓고) <라. 89.4.1-1. 만.)
4) 자유(自由)한 자의 행복과 자유를⇒자유로운 <자. 89.4.9-6. 기.>
5) 얼마나 우유부단하고 두루뭉실한지⇒두루뭉수리인지 <마. 89.5.1-6. 소.>
등도 있다.
6) 공포(恐怖)스러운 일에 대한 거부 반응⇒(무서운/두려운) <사. 89.7.12-8. 기.>
명사 '공포'에 '-스럽다'를 붙여 형용사를 파생시켰는데, 관용상 용인되지 않는 형태이다. 이런 예로
7)올 봄 전체 노동 운동의 방향을 가름지을 것으로⇒가름할 <사. 89.4.7-5. 기.>
8) 정주영 씨와 문 목사의 방북(訪北) 케이스를 완전한 별개의 것으로
구획(區劃)짓고 있는 반면⇒구획하고 <라. 89.4.1-3. 기.>
명사에 '짓다'를 결합시킨 합성 동사인데, 역시 관용상 용인되지 않는 형태이다. 이와 유사한 비표준 형태로
9) 검푸른 파도가 부서지고 노을짓는 수평선과 함께⇒노을지는 <차. 89.4.20-45. 광.>
10) 샘표 간장으로 더욱 맛깔진 식탁을⇒맛깔스러운 <89.8.30. 서울역 앞 지하도 광고판>
11) 신신당부하던 일이 부쩍 생각켰다.⇒생각났다 <사. 89.7.4-8. 소.>
따위도 있다.
12) 68% 불신임(不信任)돼도 퇴임 반대⇒불신임당해도/불신임받아도 <다. 89.2.7-3. 기.>
'불신임하다'의 피동사로 쓴 것인데, 관용 형태는 '신임하다―신임받다 불신임하다―불신임당하다/불신임받다'를 취하고 있다.
한편,
13) 오욕(汚辱)된 과거의 유산을 청산하는⇒욕된 <차. 89.5.19-3. 기.>
처럼, 능동형('오욕-하다')이 없는 명사 어기(語基)에 '-되다'를 붙여서 피동사로 사용한 예가 있는데, 이것도 용인되지 않는 형태이다.
14) 학생들은 희색이 만면(滿面)인 반면⇒만면한 <사. 89. 3.24-2. 기.>
'만면'은 '온 얼굴에 가득함'이라고 풀이된다. 얼굴에 기뻐하는 빛이 가득하다는 뜻은 '희색이 만면이다.'라고 하지 않고 '희색이 만면하다.'라고 표현하는 게 관례이다. 이 경우, '희색'과 '만면'은 주개념(主槪念)과 빈개념(賓槪念)의 관계가 아니므로, 연결사(連結詞) '이다'가 붙지 않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예로
15) 매표소의 줄은 서나마나이고⇒서나마나하고 <아. 89.4.22-2. 기.>가 있다. 어미 '-나마나' 뒤에 '이다'가 결합한 형태는 인정되지 않고, '-나마나 하다'로 표현하는 게 문법적인 형식이다.
×가나마나-이다, 먹으나마나-이다, 보나마나-이다
○가나마나 하다, 먹으나마나 하다, 보나마나 하다
16) 생물의 약이라고 불리우는 바이오 멤브레인실⇒불리는 <사. 89.8.10-15. 광.>
∙환상의 부엌 가구로 불리우기도 하는 ⇒불리기도 <사. 89.3.16-16. 광.>
17) 손발이 묶이고 아랫도리가 벗기운 채⇒벗겨진 <차. 89.8. 24-4. 기.>
표준어의 형태로서는 피동화, 사동화 접미사 '-기우-, -리우-, -히우-' 등을 인정하지 않고, 다만 '-이우-'(모자를 쓰이우다→씌우다, 배를 뜨이우다→띄우다)를 인정할 뿐이다.
한편,
18) 도저히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믿어지지 <가. 89.5.6-8. 기.> 도 현재는 비표준어로 다루어진다.
19) 비 온 뒤 맑게 개인 저녁 나절⇒갠 <마. 89.4.13-15. 기.>
20) 설레이는 마음으로 오늘의 만남을 준비할 때⇒설레는 <로. 89.6-23. 광.>
표준어의 형태는 '개다, 설레다'인데, 어형을 그릇 인식한 것이다. '목이 메이다(→메다). 살을 에이다(→에다).' 같은 오용의 예도 흔히 볼 수 있다.
21) 그녀의 마음을 간지럽혀 주는⇒간지럽게 해 주는/간질여 주는 <마. 89.4.13-15. 기.>
22) 부모님 세숫물 뎁히는 일⇒데우는 <사. 89.3.2-16. 광.>
'간지럽다'는 형용사이므로 사동형이 없고, '간지럽히다'란 동사 파생형은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간지럽게 하다'란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간질이다'이다. 그리고 '찬 것을 더워지게 하다'란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데우다'이다.
23) 이 체제를 지켜야 할 구실이 깃들 수 있다는⇒깃들일 <사. 89.2.25-2. 기.>
'속에 머물러 있다, 자리잡다'란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깃들다'가 아니라 '깃들이다'이다.
24) 가끔 퇴근 길에 들려 "아빠"하고 환한 웃음을 짓는⇒들러 <나. 89.4.29-7. 광.>
∙가까운 한샘 대리점에 들리셔서⇒들르셔서 <나. 89.4.5-14. 광.>
'지나는 길에 잠깐 거치다'란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들르다('으'변칙)'이다. 이 단어는 '들른다, 들르(시)오, 들릅시다, 들러라, 들러서, 들렀다'처럼 활용한다.
25) 숨이 차고 손발이 저린다.⇒저리다 <89.8.30. 서울역 지하도 광고판>
사전에서는 '저리다'를 자동사로 다루고 있으나, 형용사로 잡을 것이다. '-어라(명령), -ㅂ시다(청유), -러(목적), -고자(의도), -려고(의도)' 등의 어미가 결합되지 않고, '-고 있다'형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저린다, 저리느냐, 저리는구나' 등도 '저리다, 저리냐, 저리구나'로 쓰는 게 바른 형식이라고 생각된다.
26) 푸르름도 깊어 가고, 우정도 깊어 가고⇒푸름 <마. 89.7.27-13. 광.>
'푸르르다'는 표준어로 살려 쓸 만한 것이지만, 현재는 비표준어로 다루어지고 있다.
27) 진짜 나이는 비밀이예요.⇒이에요 <고. 89.7-218. 기.>
표준어 규정(사정 원칙) 26항에서 취한 어미의 형태는 '-에요'이다. 통상 모음 끝소리 앞에서 '이-'가 생략되기도 하지만, '과자이에요→과자예요'처럼, '이에요'가 축약(縮約)된 형태가 '예요'인 것으로 해석한다. 이것은 '아니에요→아녜요', '이어요→여요'와 대응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28) 나를 듯한 쾌적한 기분⇒날 <아. 89.2.7-3. 광.>
∙자유를 향하여 나르는 새⇒나는(날아다니는) <마. 89.4.19-14. 기>
'날다(飛)('ㄹ'변칙)'와 '나르다(搬)('르'변칙)'는 뜻이 다른 말이다. 근자에 '나는(吾-)'과 '나는(飛)'과 같이 동음이의어가 됨을 피하려는 심리적인 이유 때문인지 '날다'를 '나르다'(나르는, 나르면, 날라, 날라서,......)라고 하거나, 규칙 동사처럼(날으는, 날으면, 날을......) 활용시키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오용의 예로는
29) 목욕시 거칠은 타올로 피부까지⇒거친 <가. 89.3.22-13. 광.>
30) 핵심 주도자들이 내걸은 '참교육'이란 명분⇒내건 <아. 89.5.2-9. 광.>
31) 서봉수 9단은 바둑이 늘은 것 같다⇒는 <자.89.2.28-12. 기.>
32) 하나님은 그 기도를 받으시고 꽃망울을 열으신다.⇒여신다 <도. 89.3-13. 시>
33) 공해에 절은 몸도 좀 헹구고⇒전 <나. 89.6.9-19. 기.>
34) 헐은 위벽을 아물게 하는⇒헌 <아. 89.3.28-12. 광.>
등도 있다.
35) 되도록이면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는⇒되도록 <아.89.5.23-3. 기.>
36) 땅거미가 밀려올 때면 으례히 아버지는 내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으레 <코. 89.6-159.소.>
37) 보이지 않는 비리는 좀처럼해서 청산하기가 어렵다.⇒좀처럼 <사. 89.8.12-1. 기.>
38) 구속 영장을 신청하자, 그제서야 경찰서 내 보호실에서⇒그제야 <사. 89.5.25-15. 기.>
39) 주의력을 집중하여 열심으로 익혀 왔기 때문에⇒열심히 <사. 89.8.9-13. 기.>
40) 주가란 늘상 사이클을 형성하며⇒늘 <마. 89.4.13-6. 기.>
35) '되도록'은 동사 '되다'의 활용형을 부사로 전용(syntactic transposition)하는 말인데, 이에 '이면'을 덧붙인 형태는 비표준어로 다루어진다. 36) 표준어 규정(사정 원칙) 10항에서 '표준말 모음'(1936)에서의 '으례'를 '으레'로 바꾸었다. 그러나 이 '으레'에 '-이/-히'가 덧붙은 '으레이/으레히'는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는다. 37) '좀처럼'은 '여간 하여서는'이란 뜻을 나타내는 부사이니, 이에 '해서'를 덧붙인 형태는 인정되지 않는다. 38) '그제야'는 지시 관형사 '그'와 의존 명사 '제'가 결합한 '그제'에 이른바 특별 보조사 '야'가 붙어서 된 부사로서, '그때에야 비로소' 같은 뜻을 표시한다. 그런데 '그제-서-야' 같은 구조를 상정(想定)하고 '그제야'와 '그제서야'를 의미차가 있는 별개의 단어로 해석하려는 이도 있으나, '이제서야'와 함께 비표준어로 다루어진다. 39) 표준어 규정(사정 원칙) 25항에서 '열심으로'는 비표준어로 처리하였다. 40) '늘(언제나, 항상)'에 '상(常)'을 덧붙인 것으로 보이는 '늘상'이 쓰이기도 하지만, 이는 비표준어로 다루어진다.41) 변호사를 상대할래믄 그 정도는 돼야지.⇒상대하려면 <사. 89.8.10-8. 소>
'-려고 하면'이 줄어진 형태는 '-려면'이다. '-ㄹ래면'도 비표준 형태이다.
42) 신촌 쪽으로 가는 버스가 왔길래, 그들은⇒왔기에 <나. 89.8.9-8. 소.>
원인, 이유 조건 등을 들어 전제절(protasis)을 이루는 어미는 '-기에'이다.
43) 우선 협상 대상국 추가 지정만큼은 피해 보려고⇒지정만은 <아. 89.&4.3-2. 기.>
조사 '만큼'은 수량이나 정도를 비교하는 형식에 쓰인다. 한정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는 '만'이다.
한편, '만큼'이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서 수량이나 정도, 또는 '실컷'이란 뜻을 나타내는 경우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쓰지만, '그들이 반대하는만큼(반대하니까), 어쩔 수가 없다.', '그는 고집이 센만큼(세니까), 설득하기가 어렵다.'처럼, '-는, -은'과 결합하여 원인, 이유를 나타내는 경우는 어미(의 일부)로 다루어서 붙여 적는다.
44) 옛스러운 모습을 잘 간직하고⇒예스러운 <바. 89.4.20-15. 기.>
옛부터 즐겻던 콩국, 미숫가루⇒예(로)부터 <자. 89.8.5-8. 기.>
'옛'은 명사 '예'에 사이시옷이 붙은 형태가 관형사화한 것이다. 명사 '예'에 '-스럽다'가 결합하여 파생된 형용사는 '예스럽다'이며, 명사에 조사 '(로)부터'가 붙은 형태는 '예(로)부터'이다.
45) 중소가 지금 혼쭐이 나고 있다.⇒혼쭐나고 <차. 89.5.19-4. 기.>
'혼쭐'이란 명사는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혼쭐나다'란 동사는 두 개 단어로 분활(分割)되지 않는다. 예시문에서의 '혼쭐이'는 이른바 용언절의 주어로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사전에서 명사로 다루어지고 있는 어처구니'도 그러하다. 곧, '어처구니없다'는 두 개 단어로 분할될 수 없는 말이므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비문법적인 형식인 것이다. 이런 예로 '어이없다'를 들 수 있다. 이 형용사는 두 개 단어로 분합될 수 없는 것이므로, '어이가 없다'는 비문법적인 형식으로 다룰 것이다.
46) 웬지 마음이 우울하다.⇒왠지 <전 교사서>
'웬지'를 '웬일인지'의 준말로 해석하는 견해가 있으나, '왜인지'의 준말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유사한 예로 '어쩐지'가 있다. 이 말은 '어찌하여인지'가 줄어서 된 형태로 설명된다. '어찌하(여)→어쩌'는 '어찌하면→어쩌면'과 같은 변형인 것이다.
47) 어부 집에서 그 어부와 퍼질러앉아 술을 마셨다.→퍼더버리고 앉아 <나. 89.6.9-19. 기.>
'팔다리를 아무렇게나 뻗어 버리고 편하게 앉다'란 뜻의 동사로 '퍼더 버리다, 퍼더버리고앉다'가 있는데, 요사이 '퍼질러앉다, 퍼지르고앉다'가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말은 비표준어인 것이다.
1-2. 어의(語義)
48) 내일은 비나 소나기가 오겠습니다.⇒비가 오고 때로 소나기가 오겠습니다. <89.7.16. 모 T.V.일기 예보>
예시문의 표현은 '비'와 '소나기'가 다른 것으로 이해되는 형식이다. '소나기'는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를 일컫는 말이다. '는개, 이슬비, 가랑비, 보슬비, 장대비' 등 비의 종류를 비와 다른 것으로 표현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나 남자가 오겠습니다.'와 같은 구조인 것이다.
49) 저희 나라 선수들이 잘 싸워서⇒우리나라 <89.6.19. 모 T.V. 대담 프로>
'저희'는 '우리'의 겸칭(謙稱)이다. '저희 나라'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예속했던 당시에, 우리나라 사신이 중국 천자(天子) 앞에서 사용했음직한 말인 것이다. 독립 국가의 사람(더구나 식자층 인사)이 같은 국민을 상대하여 '저희 나라'라고 하는 것은 옳은 말이라고 할 수 없다.
50) 승객 여러분은 안전선
밖으로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안전선 안 <89. 서울 지하철역 방송>
'안전선 밖'은 '불안전한(위험한)' 구역이다. '○○선 안/밖'이라고 할 때, '안'은 그 앞의 말이 나타내는 뜻에 해당하는 구역을, '밖'은 그렇지 않은 구역을 이르는 것이다. 예컨대 '어로 금지선 안, 출입 금지선 안'은 금지되는 구역이며, '밖'은 금지되지 않는 구역이다. 마찬가지로 '민통선(民統線) 안'은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이며, '밖'은 통제되지 않는 구역이다. '안전선 밖'으로 물러서라는 말은 결국 위험한 곳에서 사고를 당하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표현이니, 어불성설(語不成說)인 것이다. '안전선 안'으로 고치는 일이 망설여지면, '뒤로 한 발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로 바꾸는 게 좋을 것이다.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외국 사람들은 이상스럽게 생각할 일인 것이다.
51) 삼성이 청룡을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밀어내고/제끼고)<89.9.6. 모 T.V.스포츠 뉴스>
'따돌리다'는 무슨 일을 할 때, 밉거나 싫은 사람을 떼내어 관계를 못하게 하다."처럼 풀이되는 말이다. 운동 경기에서 어떤 상대를 경쟁 대상&에서 빠지게 함을 표현하는 말로는 부적당한 것이다.
52) 그것을 바탕으로 했기에 더욱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공감할<자. 89.3.2-6. 기.>
53) 어떤 모양으로 변해 갈 것인가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 주기에⇒공포를/두려움을 <사. 89.3.28-2. 기.>
54) 그들의 모습이 뇌리(腦裏) 속에서 떠나지 않은 채⇒뇌리에서 <라. 89.7.9-11. 기.>
55) 여러 가지 다양한 품목도 갖추었습니다.⇒여러 가지/다양한 <차. 89.3.7-7. 광.>
56) 10여 년간이나 독수공방(獨守空房)을 지켜야 했던⇒독수공방해야 했던 <조. 89.2-466. 기.>
57) 모두가 몰사죽음을 당할 것이니⇒몰살을/(모두가 죽임을) <차.89.6.30-14. 소.>
어의(語義)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복되게 표현한 것이다. 자칫 예사롭게 보아 넘기기 쉬우나, 올바른 형식은 아니다.
58) 중랑구는 23일, 결혼
성수기를 맞아 관내 예식장 주변의⇒결혼철 <가.89.3.23-13. 기.>
'성수기(盛需期)'는 '어떤 물건이 한창 쓰일 때'를 이르는 말이다. '시즌(season)'을 순화한 말인 '철'이 어울릴 것이다.
59) 조그만 탈법 행위에도 과중한
벌금 및 형사 처벌과 함께 자격 취소 등 강경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중한/(무거운) <가. 89.5.6-12. 기.>
'과중한'은 '지나치게 무거운'이란 뜻인데, 문맥상의 뜻은 벌금을 무겁게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니, 걸맞지 않는 표현이다.
60) 아버지가 학비를 대주지 않는 겨울 방학마다 일본에
들어가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김 군은⇒가(아)/건너가(아) <사. 89.8.8-14. 기.>
'일본에 들어가다'는 일제 시대 '내지(內地)'라고 하던 관념이 담긴 표현인 것이다.
61) 어떤 목적으로 이런 의식화 교육에 나섰는지
딱히 알 수 없으나⇒똑똑히/(분명히)<나. 89.4.1-2. 기.>
'딱히'는 '딱하게' 또는 '딱 잘라 무엇이라 말하기 어려움을 나타내는 말'처럼 풀이된다.
62) 무조건적인 투기를 하고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무차별 투기가 행해지고⇒(무분별한)/(무작정)<가. 89.4.27-14. 기.>
'무차별'은 '차별이 없음'이란 뜻을 나타낸다. 화자(話者)의 의도는 '가리지 않고 하는, 무턱대고 하는' 같은 뜻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63) 시청자의 호기심을 잔뜩 부풀려 뇌고는
밋밋한 상황만을 전개시킨 것도⇒(단조로운 상황)<사. 89.6.20-20. 기.>
'밋밋하다'는 '몸이 거침새 없이 곧고 길다. 흠이 없이 자라서 밉지 않다.'처럼 풀이되는 말이다. 화자의 의도는 '변화(굴곡) 없이 단조로운'이란 뜻으로 사용한 것일 텐데, 이 경우의 은유적 표현은 이른바 오전용(catachresis)에 해당한다고 볼 것이다.
64) 학규는 매질을 물리치지 않았다.⇒그치지/멈추지 <아. 89.7.11-9. 소.>
이 글에서는 때리는 이가 '학규'이고, 맞는 이는 '236번'이다. 따라서 '물리치다'를 '때리는 매를 마다하지 않고 맞다.' 같은 의미 구조로 표현했다고 가정하더라도, '236번'은 학규의 매질을 물리치지 않았다.'처럼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65) 천동에서 저법사까지 상거가 먼 데다가
몸이 날 틈도 없는 처지라서⇒○○에서 나올(나갈) <차. 89.6.30-14. 소.>
'몸나다, 몸이 나다'는 '살이 올라, 몸이 뚱뚱해지다.'란 뜻으로 풀이된다. 화자의 의도는 '기회를 얻어 ○○에서 나오다(나가다).' 같은 의미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66) 진정으로 사망한 1백 15명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함과 아울러⇒(위무하고/위로하고) <아.89.4.25-3.기.>
'기리다'는 '찬양, 칭찬'과 통하는 말이다. 사고로 죽은 원혼(寃魂)을 기린다는 것은 비논리적인 표현이다.
67) 쌀 한 말을 석 달 걸려 삭여서 청주 한 병을 뜬다.⇒삭혀서 <조. 89.2-467. 기.>
'삭이다'는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다. 분한 마음을 가라앉히다.'란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발효시키다'란 뜻을 나타내는 말은 '삭히다'이다.
1-3. 어휘 선택
68) 英나라 전원 시인 'W. 워즈워드'는⇒영국 <사. 89.2.25-10. 기.>
'美나라, 中나라, 泰나라' 같은 구조는 부자연스럽다. 관례상 한자어 국명 뒤에는 대개 한자어(형태소) '국'이 선택되는 것이다.
69) 99% '통박'과 1%의 헛소리⇒(짐작/추측) <타. 89.4.30-37. 기.>
근자에 청소년 사회에서 '통박[통빡](-굴리다)'이란 말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그리하여 '통박:머리, 머리통'을 다룬 사전도 있는데, 표준어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이런 비속어 사용은 삼가야 할 것이다.
70) 16명의 가검물을 거둬 국립 보건소에 감정을⇒검사할 물건 <자. 89.5.3-11. 기.>
71) 장기간 음용하면 인체에 유해하므로⇒마시면, 해로우므로 <89.8.29. 서울시 팸플릿>
72) 주택, 임야, 상가, APT, 연립, 나대지, 논밭⇒빈 집터 <아. 89.3.21-8. 광.>
73) 10년간 축적된 스포츠, 레저 산업계의 노우하우를 바탕으로⇒기술/비결 <나. 89.3.17-15. 광.>
74) 자로 잰 듯 타이밍에 맞춰⇒시기/때 <사. 89.5.2-13. 기.)
75) 이것에다 과일을 첨가하면 영양 밸런스도 이루어진다.⇒균형/조화 <고. 89.7-145. 기.>
이 단어들은, 국어 심의회에서 순화한 말이 있는 데도 여전히 일본식 한자어나 일반화하지 않은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는 예이다.
76) 방청제가 과량 투입된 수도물을⇒녹막이(약제) <89.8.29. 서울시 팸플릿>
'防錆劑'는 '방창제'로 읽어야 할 것이다. '錆'이 일본 말에서는 '녹&(sabi)(rust, tarnish)'을 뜻하지만,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뜻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방수제(防銹劑)'로 다룬 사전도 있다. 아무튼, 이 말은 '녹막이(약제)'로 바꾸는 게 좋으리라 생각한다.
77) 그간 연속적인 악재로 바닥에 떨어진 당의 위상을⇒(가탈/까탈) <가. 89.5.6-3. 기.>
일본 말 '惡材料(akusairyo) (unfavorable, adverse)'를 빌려 쓰는 말이다. '시세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되는 조건'이란 뜻을 나타내는 경제 용어인데, 바뀌어 단순히 '악조건'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가탈'은 '일이 순하게 진행되지 못하게 방해되는 조건'이라고 풀이되니, 이 말로 바꾸어 써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78) 5월 1일 총파업 우려, 예정된 手順⇒차례/절차 <아. 89.4.18-5. 기.>
일본 말 '手順(tezyun)(a process, order)'을 빌려 쓰는 말이다. '차례, 순서, 절차' 따위로 표현할 것이다.
79) 은실이는 황인천에게 함바집 개업을 알리며⇒(현장의)밥집/현장 식당 <다. 89.3.15-16. 기.>
'(한바→)함바'는 일본 말 '飯場(hanba)(a construction camp, workmen's shack)'를 빌려 쓰는 말이다. 이 말은 토목 공사장이나 광산 현장에 있는 근로자 합숙소를 이르는 말이다. 이 '함바'에 '집'을 붙여 공사 현장에 있는, 근로자를 상대로 하는 밥집을 '함바집'이라고 일컫는 것이니, 순화 대상 용어이다.
80) 농민들의 순수한 생존권 수호 운동의 측면을
전향적으로 수용 배려해 줌으로써→전진적/진보적 <사. 89.2.15-2. 기.>
일본 말 '前向(zenko)(positively, in a constructive manner)'를 빌려 쓰는 것이다. '진보적, 전진적, 진취적(進就的)' 따위로 표현할 것이다.
2. 통사 구조
2-1. 격 표시 및 조사의 쓰임
81) 한편, 골프장 사업이 엄청난 수지를 맞는 업종으로→수지가 <아. 89.3.21-12. 기.>
'수지'는 '맞는'의 주어로서, 내포문(관형절) '수지가 맞다.'를 이루는 요소인 것이다.
82) 여기다 적당한 안주를 곁들여지면→안주가 <바. 89.8.21-9. 기.>
'안주'는 자동사 '곁들여지면'의 주어이다. '안주를'이란 목적어에는 '곁들이면'이란 타동사가 어울려야 한다.
83) 1989년 하반기 중에 지방 의회 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것이 <사. 89.8.12-9. 소.>
'(지방 의회)선거가 실시될 것'이 '확실시되고'의 주어이다.
84)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지켜야 할 삶의 질서⇒구성원으로서/(구성원이)<가. 89.3.23-11. 광.>
'(공동체)구성원으로서, 그 구성원이 지켜야 할'이 동일 명사구 삭제 변형(Equi NP deletion)으로 표현된 구조이다. 이 경우, '구성원'은 관형어가 아니라, 부사어(상황 보어; verbal complement)인 것이다.
85) 사립 학교 모두가 마치 부정 부패의 온상인 것처럼
국민들을 오해케 함으로써⇒국민들이 <아. 89.4.22-2. 기.>
'국민들'은 '오해하다'의 목적어가 아니라 주어이다.
86) 지금부터 퇴임 기자 ○○명의 마지막까지 양을 비울 수 있도록⇒○○명이 <바. 89.8.21-9. 기.>
'○○명'은 '마지막'을 수식하는 관형어가 아니라, '(양을)비울'의 주어이다.
87) 1,2군을 구분하기 전인 동계 훈련 때는 연습을 같이했지만, 일단 정규 시즌에 시작되면⇒(정규)시즌이 <파. 89.8.6-63. 기.>
'훈련이 정규 시즌에 시작되면'이란 의미 구조가 아니라, '정규 시즌에 훈련이 시작되면'이란 의미 구조로 해석된다.
88) 두 번 이혼 도장을 찍었다는 것 자체가 내
인생의 험난했던 것을 증명해 주는⇒인생이 <바. 89.2.13-13. 기.>
'인생'은 내포문(관형절) '내 인생이 험난했다.'를 이루는 요소이다. '나의 살던 고향, 이 책의 나오기까지,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따위와 같이 '의'가 주격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정상적인 형식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89) 그러나 일을 그런 식으로 몰려와 항의한다고 풀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일이 <가. 89. 3.23-3. 기.>
'몰려와'의 주어는 생략되었고, '일'은 '풀어지는'의 주어인 것이다.
90) 광주 문화원의 존치(存置)에 관한 문제가 연구중에 있다.⇒문제를 <사. 89.2.1-3. 기.>
'문제'는 동사적 명사(動詞的 名詞) '연구'의 목적어이다. '문제가'에는 '연구되다'가 어울려야 한다.
91) 시어머니더러 바람을 맞힌 사람이 다름 아닌 장 사장이란 사실을⇒시어머니를(바람맞힌) <사. 89.8.10-8. 소.>
'시어머니'는 '바람맞히다'의 부사어(간접 목적어)가 아니라, (직접)목적어이다.
92) '매춘'이란 영화에 보면⇒영화를 <아. 89.7.15-10. 기.>
'영화'는 '보면'의 목적어이다.
93) "자네 왔나." 한 마디 하시고는 고통에 못 이겨⇒고통을 <사. 89.3.24-9. 기.>
'고통'은 '못 이겨'의 목적어이다.
94) 형사계 사무실에서 전자봉에 손을 잡게 하고
등에 전자봉을 문지르는 등⇒전자봉을 손으로, 등을 전자봉으로 <나. 89.4.23-15. 기.>
'전자봉'은 '잡게'의 목적어, '등'은 '문지르는'의 목적어이다. 그리고 '손', (뒤의) '전자봉'은 '잡다', '문지르다'란 행위의 도구(기구)이므로 구격(instrumental) 형태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곧, '형사(문초하는 사람)피의자로 하여금 전자봉을 손으로 잡게 하고, 형사가 피의자의 등을 전자봉으로 문지르는 등'이란 의미 구조인 것이다.
95) 김정순 씨가 20대 청년 2명으로부터 예리한 흉기로
등이 찔려⇒등을 <사.89.4.26-15.기.>
'찔리다'는 '찌르다'의 피동사이다. 그러나 동작주(動作主) '(20대)청년 2명'으로부터 행위(동작)를 받는 피동작주(被動作主)는 유생(有生) 명사인 '김정순 씨'인 것이다. 따라서 20대 청년 2명에게 예리한 흉기로 김정순 씨의 등을 찌르다→김정순 씨가 20대 청년 2명에게 예리한 흉기로 등을 찔리다.'와 같이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96) 과격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폭력 행동 등에
수수방관하는 태도와⇒등을 <다.89.7.11-1.기.>
'○○ 등'은 '수수방관하는'의 목적어이다.
97) 민주 전선 영인본이 열화같은 국민들의 요청에 의하여 한정판 1,000질 제작 보급키로 결정⇒영인본을 <아.89.5.24-5.광.>
'민주 전선 영인본'이 '제작 보급키로'의 목적어이다. 그리고 '1,000질'은 '나는 사과를 두 개 먹었다.'에서의 '두 개'와 같은 부사어(상황 보어)인데, 흔히 '를/을'을 붙여서 2중 목적어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98) 교원 노조 가입 교원들이 자진 탈퇴를 강력히 촉구하며⇒교원들의 <차.89.8.1-2.기.>
'교원들'은 '자진 사퇴'를 수식하는 관형어이다. '촉구하며'의 주어는 나타나 있지 않다.
99) 이것은 1천5백㎏의 히로뽕을 제조할 만한 것이며,
시가가 1천2백억 원어치나 된다.⇒시가로 <차,89.8.24-2.기.>
'1천2백억 원어치나 된다'의 주어는 '이것은'이고, '시가'는 부사어이다. 따라서 '시가로 쳐서' 같은 의미를 표시하는 것이다.
100) 우리 사학들은 국가 안보와 공공 질서와 공공 복리를 해하지 않는 한 각양 고유의 창학 정신과 다양한 교육 내용과 창의적 교육 방법이 허용되어야 한다.⇒사학들에게는 <아.89.8.1-2. 사학 법인 연합회 성명서>
'......이 허용되어야'란 부여(附與)의 상대가 되는 말(부사어, 간접 목적어)은 '사학들'이다, '우리 사학들에게는'은 '허용되어야' 앞에 놓이는 것이 원칙적인 구조라고 할 것이다.
2-2. 태(態) 표시
101) 고사되거나 뿌리채
뽑혀져 나가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사하거나, 뽑혀, (뿌리째) <가.89.5.8-13.기.>
주체인 해당화가 죽임을 당한다는 의미 구조가 아니다. 해당화가 말라 죽는다는 뜻이니, '고사하거나'로 표현할 것이다. 그리고 피동사 '뽑히어'에 '지다'를 결합시켜 2중 피동형으로 표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102) 가로수가 모두 매연으로 검게 그을려 있는 것을 보고는⇒그을어 <도.89.3-36.기.>
'그을리다'는 '그을다'의 사동사로 다루어지고 있다. 예시문은 사동문이 아니므로, '그을어'로 표현해야 한다.
103) 마곡사에는 임시 정부 주석 김구 선생이 일본 헌병 장교를 처치하고 잠시 도피하여 구국 충정을 기원하던 일화도
남겨 있다.⇒남아 <바.89.4.20-15.기.>
김구 선생이 일화를 남겼다는 것이 아니라, 김구 선생에 관한 일화가 남아 있다는 의미 구조인 것이다. 따라서 '일화'는 사동사 '남겨'의 목적어가 아니라, '남다'의 주어로 해석해야 한다.
104) 시위자들의 담대함을 키우게 했고⇒키웠고 <가.89.5.6-2.기.>
예시문의 구조는 '무엇이 무엇으로 하여금 시위자들의 담대함을 키우게 했다.'로 해석되는데, 화자의 의도는, 이를테면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가 시위자들이 담대해지게 하였다는 것을 테니, 2중 사동의 형식으로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
105) 서울시가 공원 용지로 묶여 건물 신축 등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있는 남산 공원 내 사유지 14만1천4백80평⇒묶어 <아.89.4.24-13.기.>
예시문에서는 '서울시'가 묶음을 당한 입장으로 해석된다. '서울시'는 피동작주가 아니라 동작주이니, '서울시가 공원 용지로 묶어', 또는 '남산 공원 내 사유지 14만1천4백80평이 서울시에 의해서 공원 용지로 묶여......'처럼 표현하여야 할 것이다.
106) 차선 변경 승용차 받쳐 일가족 8명 사상(死傷)⇒받혀 <사.89.2.1-14.기.>
'받치다'는 '받다'의 강세어이다. 예시문에서는 '받음을 당하다'란 뜻이니, 피동사 '받이허→받혀'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107) 태형을 받는 피의자는 손발이 묶이고 아랫도리가
벗기운 채⇒벗겨진 <차.89.8.24-4.기.>
'벗기다'의 피동형은 '벗기어지다'(및 '벗게 되다')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우, -리우, -히우'는 인정되지 않는다.
108) 대학로 시위로 '포니' 불태운 김영진 씨⇒불탄/불타 버린 <사.89.2.1-15.기.>
예시문은, 김영진 씨가 포니를 불태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위자들이 김영진 씨의 포니를 불태운 것이니, '포니를 불태운'이 아니라, '포니가 불타 버린'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109) 또 이번 사건과 관련, 연행했다 불구속으로 풀려난 이영 군 등⇒연행됐다. <가.89.5.6-15.기.>
'이영 군'이 ○○를 연행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영 군'이 경찰관에게 연행당했다는 뜻일 것이다. '연행했다'는 뒤의 피동사 '풀려나다'와 걸맞지 않는 형식이다.
110) 최루탄 가스 등에 익숙해 있는 ⇒익숙해져 <가.89.5.10-10.기.>
이 경우의 '있다'는 이른바 모양 보조 형용사이다. 모양 보조 형용사는 본동사의 '-아/-어' 뒤에 붙는데, 예시문에서는 자연적 피동형 '익숙해져'와 어울려야 할 것이다.
111) 경찰 대학의 4년 과정을 졸업하면 석사 학위를 따는 동시에 경위로
임관한다.⇒임관된다 <사.89.4.7-8.기.>
학사가 되고 경위가 되는 주체를 경찰 대학 졸업생이다. 따라서 능동사(타동사) '임관한다'가 아니라, 피동사(자동사) '임관된다'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112) 국토 개발원에서 조사된 자료는 충격적이다.⇒조사한 <아.89.2.25-2.기.>
'국토 개발원'은 조사한 장소가 아니라, 조사 활동을 한 주체(主體)로 해석된다. 따라서 '국토 개발원이 조사한'이라고 표현되어야 한다. 예시문에서의 '에서'는 단체나 기관 이름 뒤에 붙는 주격 조사인 것이다.
113) 불량배 피해 달아나다 여고생 차에 치어 숨져⇒치여 <사.89.4.7-기.>
'치다'는 능동사, '치이다'는 피동사이다. 사전에서 '치다'를 '치이다'의 준말로 다루고 있으나, 양자를 구별해 써야 할 것이다.
114) 미래의 불안 같은 게 없을 리 없겠지만, 그 희망이란 것 때문에 그는 믿음이란 것을
갖게 했다.⇒갖게 되었다 <고.89.7-143.기.>
사동문의 구조라면, '그에게 믿음이란 것을 가지게 했다.'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지만, 예시문의 의미 구조는 '그가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로 해석된다.
115) 누구나가 쉽게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글로
씌어져야 하기 때문이다.⇒씌어야/써져야 <사.89.3.11-12.기.>
'쓰이어→쓰여/씌어'가 피동사인데, 다시 '지다'를 붙여서 2중 피동형으로 표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근래에 무의미한 2중 피동 구조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는 올바른 형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2-3. 시간 표시
116) 김채원 씨는 6.25 당시 납북됐던 시인 김동환 씨와 여류 소설가 최정희 씨의 딸이며⇒남북된 <바.89.8.21-11.기.>
'납북됐던'이라 하면, 현재는 납북 상태가 아닌(곧, 남한에 돌아와 있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던'은 과거 미완(未完)의 동작을 말하는 형식에 사용된다. 예시문에서는 과거 관형사형 '-(으)ㄴ'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117) '이화 서점에서 번 돈은 반드시 이화인들에게 환원한다.'는 나름대로의 신조를 지켜 나가고
있은 김 씨는 1년에 1백50만 원 정도를 장학금과 학교 측에 기탁하고 있다.⇒있는 <마.89.4.13-14.기.>
'기탁하고 있다'와 호응되는 시간 표시는 현재 관형사형 '있는'이어야 한다.
118) 그리하여 대관 신청을 했기는 했으나⇒하기는 <조.89.8-44.기.>
이른바 시인 조동사 연결 형식('-기는 하다')에서는, 시간 표시의 선어말 어미가 보조 용언에 붙는다.
119) 시아버님께서 길림(吉林)에서 무슨 중요한 회의를
하고 남만주로 가는 길에 하얼빈에
들러 정진영의 집에서 그 날 밤 몇몇 동지들과 담화를 하는 중, 한 시간도 못 되어 일본 형사들에게
체포되었다고 한다.⇒가시던, 하시던, (하시고), (들르셔서), (체포되셨다고) <사.89.2.1-4.기.>
과거 미완의 행위 과정을 나타내므로 ''-던'형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시아버님께서'와 '가는, 하는, 체포되었다'는 대우법(존대법)상 호응되지 않는 형식이다.
120) 하마터면 대통령 자리를 내놓을지도 모를 위기를 겪었다.⇒내놓았을지도 <아.89.2.17-2.기.>
과거 시형인 '겪었다'와 '내놓을지도'는 호응되지 않는 형식이다. '모를'은 이 경우 부정 시형으로서, 가상적인 가능성을 표시하는 것이다.
2-4. 대우법(경어법)
121) 보신 신문명과 날짜를 적어 보내면 '심장 질환 치료'에 관한 책자를 보내 드리겠습니다.⇒보내시면 <사.89.3.22-8.광.>
'보내 드립니다'와 호응되게 하려면, '보내시면'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보내 드리다'의 객체(상대)는 '적어 보내다'의 주체인 것이다.
122) 한번은 부친이 저를
부르더니 "너에게 물려줄 것은 바로 正자와 마음 心자뿐이다." 하시면서 손수 먹물로 이렇게 새겨
놓았습니다.⇒가친께서, 부르시더니, 놓으셨습니다 <파.89.5.7-71.기.>
'하시면서'와 호응되게 하려면, 주격 조사도 '께서'를 붙이고, 또 '부르더니, 놓았습니다.'에는 주체 존대의 선어말 어미 '-시'를 붙여야 할 것이다. 부친이 작고하였으면, '선친(先親)'이라고 일컫는 게 관례이다.
123) 진범의 아버지께선 그때 평화 시장 상인 협회 이사를 맡고
있었는데⇒계셨는데 <마.89.4.13-13.기.>
'아버지께서'와 '있었는데'는 호응이 되지 않는 형식이다.
124) 면장님과 몇몇 기관장님들이 참석하여, 6년 동안 형설의 공을 쌓고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들에게 축복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면장, 기관장 <사.89.3.4-8.일기>
'면장님, 기관장님'과 '아끼지 않았다'는 호응되지 않는 형식이다. 개인의 일기, 더구나 신문에 공개하는 글에서 '면장님, 기관장님'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은 간사스럽다는 느낌을 주기 쉽다.
125) 저의 친정 아버님께서 교직에 첫발을 들여놓는 저에게⇒아버지 <사.89.3.11-8.기.>
여인이 남에게 시부모를 일컬을 때는 '아버님, 어머님'이라 하지만, 친정 부모를 남에게 일컬 때는 겸칭(謙稱)의 대상이므로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는 게 관례이다. 아들이 남에게 자기 부모를 일컬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126) 문 목사의 실제(實弟)인 문동환 부총채는 "형님의 사상적 입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무조건 선통일론자로 몰아붙인⇒형의 <라.89.4.1-2.기.>
언어 공동체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나, 자기 형은 겸칭의 대상이므로 남에게 말할 때 '님'을 안 붙이는 게 관례이다.
127) 어른들은 "그래도 우리가 김치와 고추장을 먹은 힘으로 버티었지".라는 말씀을 하였고⇒하셨고 <사.89.7.7-8.기.>
'말씀'과 '하였고'는 호응이 되지 않는 형식이다.
128) 새 봄과 새 학기를 맞아 부모님과 어린이가 마음껏 이 배움 동산에서 공부하며
즐기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라며⇒즐기시는, 되기 <사.89.3.14-9.광.>
'부모님'과 호응되게 하려면, '즐기는'에 '-시'를 붙여야 한다. '계기'는 '부모님과 어린이'의 변성체가 아니므로, '-시'를 붙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129) 당신이 주무시고 있는 한밤에⇒계시는 <나.89.3.18-11.광.>
진행 시형 '-고 있다'에서는 뒤의 '있다'를 '계시다'로 바꾸는 게 관용 형태인데, 다만 본동사가 단어 자체에 높임말이 따로 있는 경우는, '높임말+계시다'형으로 표현한다. 읽고 계신다, 놀고 계신다/잡수시고 계신다, 주무시고 계신다.
2-5. 문 구성
130) 철저한 자유방임이 허락되었다.⇒철저하게 자유방임되었다(?) <아.89.8.1-9.소.>
'○○를 철저하게 자유방임하는 일이 허락되었다.'라고 해석되는 구조인데, 예시문에서는 화자(혹은 그가 속한 무리)가 자유방임되었음을 말하는 것 같다. 아무튼, 비논리적인 표현이다.
131) 안방에 적합치 않은 소재를 무리하게 제작하면서⇒소재로 드라마(영화)를 <사.89.6.20-20.기.>
'소재'를 제작한다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가지고 방송극을 제작한다는 뜻일 것이니, 의미 구조가 비논리적이다.
132) 서울시는 23일, 한강 시민 공원에 반포, 이촌, 뚝섬 등 3곳에 유채꽃 단지를 조성키로 하고⇒시민 공원 중 <가.89.3.23-13.기.>
'반포, 이촌, 뚝섬 등 3곳'은 '한강 시민 공원' 중의 일부일 것이다.
133) 발 빠른 김용강(24)이 해외 원정 세계 타이틀전 6연패에 종지부를 찍고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 '안방 챔피언'에서 벗어났다.⇒(우리나라 선수들의)해외 원정 타이틀전 6연패에 종지부를 찍고, 발 빠른 김용강(24)이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함으로써 '안방 챔피언'에서 벗어났다.(?) <바.89.3.6-1.기.>
134) 독일 빵집과 함께 근무하실 성실하고 의욕적인 분을⇒독일 빵집에서 ○○와 함께 근무하실 <나.89.3.18-6.광.>
'빵집'은 상점 또는 업체이다. '근무하다'란 동사는[+人間]의 주어를 선택하는 말이다. 따라서 '독일 빵집에서 우리와 함께 근무할'처럼 표현해야 할 것이다.
135) 같이 20대라 하더라도 세대 차이를 느끼는 거죠.⇒같은 <고.89.7-151.기.>
부사어 '같이'가 명사를 수식하지 않으므로, 관형어의 형태로 표현해야 한다.
136) 자기는 정신병자이며 막 입원하고 있던 정신 병원에서 탈출한 처지라고⇒입원하고 있던 정신 병원에서 막 탈출한 <타.89.9.3-139.소.>
'막(이제 곧) 입원했다'는 뜻이 아니라, '막(이제 곧) 탈출했다'은 의미 구조일 것이다.
137) 그 동안 변함 없이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먹어 준⇒그 동안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변함 없이 사먹어 준 <나.89.4.29-3.기.>
'변함 없이'가 수식하는 말은 '(회원들이)생산한'이 아니라, '사먹어 준'이다.
138) 한양대가 대학 배구 정상을 확인했다.⇒(우리는)한양대 팀이 대학 배부 팀의 정상임을 확인했다 ,사.89.4.6-2.기.>
'확인했다'의 주어는 '한양대'가 아니며, 그 목적어도 '정상'이 아니라 '정상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139) 한일 국교 정상화라는 명분에 묻혀 비극의 실로 큰 부분이 고개를 들 수 없었던⇒실로 큰 비극의 부분이(?) <바.89.8.17-8.기.>
'실로 큰'이 '부분'을 수식하는 게 아니라, '비극'을 수식하는 의미 구조로 해석되는 것이다.
140) 얼마나 가난 때문에 가슴에 못이 박혔으면 그렇게까지 했겠느냐는게
평균적인 시민들의 감정인 것이다.⇒가난 때문에 얼마나 가슴에 못이 박혔으면, 일반적인 <사.89.3.3-3.기.>
'얼마나(여북)'의 수식을 받는 말은 '가슴에 못이 박혔으면'이다.
141) 자칫 잘못할 경우 인구를 거꾸로 불러들이는 역기능이 나타나지 않을까?⇒'거꾸로'는 '의도한 바와 반대로'란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 말은 '인구를 불러들이는' 앞에 놓여야 할 것이다.
142) 한 군 간부는 "조그마한 군인의 언행도 구설수에 오르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풍조가 생긴다면......"⇒군인의 조그마한 언행도 <가.89.3.25-3.기.>
군인이 조그마하다는 뜻이 아니라, 언행(실수)이 사소하다는 뜻일 것이다. 곧, '대수롭지 않은 말이나 행동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라는 뜻일 것이다.
143) 철부지 외국병에 걸린 여성이 마수에 걸려들게 되지만⇒외국병에 걸린 철부지 여성이 <타.89.9.3-151.기.>
'철부지'의 수식을 받는 말은 '외국병'이 아니라 '여성'일 것이다.
144) 농수산부 조남인 수의관은 현행 유통 구조의 문제점이 도살장, 정육점에서의 부당 이득을 위한 과당 경쟁, 부정 급수의 현장 적발의 어려움과 축산물 검사원의 근무 조건 등을 그 원인으로 꼽으면서 특히 수분 함량 기준을 설정하는 품종별, 부위별, 연령, 영양 상태, 비육 정도에 따른 육류 수분 함량의 기준치가 달라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농수산부 조남인 수의관은 현행 유통 구조의 문제점을 몇 가지 지적했다. 도살장, 정육점에서 부당 이득을 위해 부정 급수하는 현장을 적발하기 어렵다는 점과, 축산물 검사원의 근무 조건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특히 품종, 부위, 연령, 영양 상태, 비육 정도에 따라 육류의 수분 함량 기준치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점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차.89.2.22-15.기.>
145) 입성 활성 탄소에 은이온을 위한 OLIGODYNAMIC EFFECT(강력 저항력)을 이용한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은 처리된 활성탄이다. <나.89.5.19-7.광.>
문맥의 혼란으로 의미 파악이 어려운 글이다. '은이온을 의한, 이용한, 억제하는' 등의 피수식어가 어느 말인지 알 수가 없다.
3. 표기법
146) 혼인 해소 년월일, 출생
년월일⇒연월일 <신고 용지>
맞춤법 10항 규정에 따라 두음 법칙이 적용된 형태로 적는다. 다만, 의존 명사의 경우는 '일 년, 몇 년, 십 년간'처럼 본음으로 적으며, 또 '금년-도, 내년-도, 1990년-도'처럼 '년'으로 끝나는 단어 뒤에 '-도'가 결합한 구조에서도 본음대로 적는다.
147) 연장 12회 말 류동효의 우전 안타⇒유동효 <마.89.8.26-2.기.>
∙삼성 3번째 투수 류명선으로부터⇒유명선 <마.89.8.18-2.기.>
∙류명우 '황금 펀치'⇒유명우 <바.89.2.13-1.기.>
∙남편도 다른 여자에게 빼앗긴 류양선(柳洋善. 56)⇒유양선 <파.89.5.7-57.기.>
맞춤법 11항 적용. '柳實順'을 '류관순'으로 적는 것도 맞춤법에 어긋나는 형식이다.
148) 쌍용 정유⇒쌍룡 <사.89.8.10-13.광.>
맞춤법 11항 붙임 1에 '쌍룡(雙龍)'이 예시되어 있다. 고유 명사 표기도 마땅히 규칙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149) 일본 최고의 진학율⇒진학률 <사.89.7.4-11.광.>
맞춤법 11항 붙임 1 '다만' 규정 적용.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서만 '율'로 적는다.
150) 숫률 100%의 '완벽 농구'를 선언하고 나섰다.⇒숫율 <마.89.4.17-5.기.>
고유어나 구미 외래어 뒤에 붙은 경우에는 두음 법칙을 적용하여 적는다. 한 개 단어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 가시-연(蓮), 개-연(蓮), 따금-영(令), 어린이-난(欄), 가십-난(gossip 欄)
151) 한글날 여주 세종
대왕릉에 참배 갔을 때⇒세종 대왕 능 <사.89.4.27-9.기.>
'세종 대왕 능, 인조 능' 등은 하나의 단어(합성어)가 아니다.
152) 일을 바로 하려는 것이요, 아니면 망치려는 것이오?⇒것이오? <나.89.6.9-5.기.>
이 경우는 맞춤법 15항 붙임 3에서 말한 연결형이 아니다. 두 개의 의문문이 병렬된 것이다.
153) 엔진부 설계가 까다로와⇒까다로워 <고.89.7-146.기.>
맞춤법 18항 6 규정 적용. '돕-(다), 곱-(다)' 같은 단음절 어간의 'ㅗ' 뒤에서만 '-와'형으로 적는다. 아름다워야, 반가워하면서, 날카로워지고
154) 간간히 그의 기묘한 웃음소리에서 느껴지는⇒간간이 <고.창간호-43.기.>
∙짬을 내어 틈틈히 친구들을 찾는다.⇒틈틈이 <고.창간호-41.기.>
명사(또는 이에 준하는 형태소) 첩어 뒤에 붙는 부사화 접미사는 '-이'이다.
155) 이렇게 쓰러져도 오뚜기같이 또 일어난다.⇒오뚝이 <자.89.2.28-12.기.>
맞춤법 23항 적용.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된 명사는 그 어근을 밝히어 적는다.
156) 인생은 허무할 정도로 짧은 것이며, 더우기 이 시간은 쉴 줄 모른다.⇒더욱이 <사.89.2.25-9.기.>
∙일찌기 남미의 카밀토 토레스 신부가⇒일찍이 <나.89.3.22-2.기.>
∙한번 봐라, 살짜기.⇒살짝이 <사.89.7.4-8.소.>
맞춤법 25항 2 규정 적용. 부사에 '-이'가 붙어서 된 부사는 어기(語基) 형태소의 본 모양을 밝혀 적는다. 다만, '살짝이'를 표준어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추후 논의될 것이다.
157) 9시 뉴스 진행자는 머릿말에서⇒머리말 <자.89.4.9-6.기.>
158) 혼잣말처럼 내뱉는다.⇒혼자말 <아.89.7.15-7.기.>
표준어의 발음 형태를 [머리말],[혼자말]로 잡고 있다. 교과서에서는 '머리말, 반대말, 본디말, 예사말, 인사말, 혼자말'로 적고 있다.
159) 수돗물에 대한⇒수도물 <아.89.5.24-2.기.>
표준어의 발음 형태가 [수도물]이냐 [수돈물]이냐 하는 문제가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과서에서는 '수도물'로 적고 있다.
160) 제자.교사가 오랫만에 하필이면 단식 농성장에서⇒오랜만 <도.89.3-35.기.>
'오래간 만'의 준말로 다루어서 '오랜만'으로 적는다.
161) 마굿간은 우레탄 바닥에 수영장까지⇒마구간 <마.89.8.26-7.기.>
162) 비싼 댓가를 지불하더라도⇒대가 <가.89.7.8-2.기.>
163) 싯가의 두 배 내슈.⇒시가,(내쇼) <바.89.8.9-10.만.>
164) 마무리하는 싯점이란 점에서⇒시점 <사.89.5.25-3.기.>
165) 홈팀의 잇점이 있지만⇒이점 <89.6.26. 모 T.V. 자막>
166) 화제의 촛점이 되고 있다.⇒초점 <도.89.3.21-24.기.>
맞춤법 30항 3에서는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여섯 개 한자어에만 사이시옷을 붙여 적도록 하였다.
167) 사글셋방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사글세방 <마.89.4.21-1.기.>
'셋방(貰房)'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만, 이 단어는 '사글-셋방'으로 분석되지 않고 '사글세-방'으로 분석되는 구조이므로,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월세-방, 전세-방'의 경우도 그러하다. 이 해석은 '찻간(車間)/기차-간, 열차-간'의 경우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168) 노들 나룻터에 최초의 처녀 선장이 나타났다.⇒나루터 <타.89.4.30-18.기.>
∙웬만큼 힘 없는 낚시꾼은⇒낚시꾼 <바.89.5.18-18.기.>
뒤 단어(형태소)의 첫소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일 때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169) 하룻사이에 한 동네
4집 강도⇒하루 사이, (네 집) <아.89.8.1-15.기.>
∙하룻새 여주인, 종업원 등 2명 피살⇒하루 새 <아.89.5.22-14.기>
170) 28일 하룻동안 시한부 농성에 들어갔다.⇒하루 동안 <나.89.4.28-14.기.>
하나의 단어(합성어)로 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전의 교과서에 '하룻동안'이 쓰였으나, 바로잡아질 것이다. 이틀 동안, 사흘 동안, 열흘 동안, 보름 동안, 한 달 동안,......
한편, 전 교과서에 '하룻밤'이 쓰였는데,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에서처럼 '잠깐, 짧은 동안'이란 뜻을 나타내는 경우는 한 개 단어 성격이지만, '하루의 밤'이란 뜻일 때는 두 개 단어로 다룰 것이다. 이틀 밤, 사흘 밤, 닷새 밤, 열흘 밤, 보름 밤,......
171) 기대와 보람을 갖을 수 있도록⇒가질 <아.89.8.2-3. 모 조합 성명서>
'가지-'가 '갖-'으로 줄어지는 형태는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인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갖은(→가진), 갖아(→가져), 갖았다(→가졌다)' 같은 형태는 인정되지 않는다.
172)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없을이만큼 난장판이 돼 버린⇒없으리만큼 <아.89.5.23-3.기.>
맞춤법 57항 규정 적용. '-(으)ㄹ 정도로'란 뜻을 나타내는 어미는 '-(으)리만큼'으로, '-(으)니까'란 뜻을 나타내는 어미는 '-느니만큼/-(으)니만큼'으로 적는다.
173) 추모 행사를 갖게 되었슴을 알려 드립니다.⇒되었음 <나.89.8.28-1.광.>
∙물의 맛이나 특성에는 변함이 없슴.⇒없음 <나.89.5.19-5.광.>
표준어 규정(사정 원칙) 17항에서 '-읍니다/-습니다'를 '-습니다'로 통일하였기 때문에, 명사형 '-음'을 종결형으로 전용하는 경우에는 '-슴'이 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이가 있으나, 종전처럼 '-음'으로 적는다.
174) 때로는 그이와 와인잔을 부딪히며⇒부딪치며 <차.89.5.19-3.기.>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이고, '부딪치다'는 '부딪다'의라는 강세어이다. '와인잔을'이란 목적어를 가지는 구조이므로, 자동사 '부딪히다'는 걸맞지 않는다.
175) 얼마 전 몫돈을 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목돈 <고.89.7-52.기.>
'목돈'은 '모갯돈'의 준말이다. '몫'은 여럿으로 분배하여 가지는 각 부분, 또는 수량을 이르는 말이다.
176) 학생들 授業 거부, 교직원 노조 파업 돌입⇒受業 <라.89.3.31-15.기.>
가르침을 주는(가르쳐 주는) 것은 '授業', 가르침을 받는 것은 '受業'이다. 학생들이 거부하는 대상은 '가르침을 받는 일'인 것이다.
177) 고리(古里) 등 원전(原電) 직원 방사선 과다
被爆 확인⇒被嚗 <차.89.9.25-1.기.>
폭격을 받는 것은 '被爆', 방사능을 죄어 해를 입는 것은 '被嚗'으로 써야 할 것이다.
178) 박 완서, 김 종민, 천 규석.......⇒박완서, 김종민, 천규석 <사.89.7.4-11.광.>
맞춤법 48항 규정 적용, 성과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다만 분명히 구별할 필요가 있을 때는 띄어 쓸 수 있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