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

물음예부터/*옛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에서 ‘예부터’와 ‘옛부터’ 중 어느 것을 써야 합니까?
   답변 ‘예’와 ‘옛’의 품사를 살펴보면 ‘예’는 명사이고, ‘옛’은 관형사입니다. 그들 각각의 용례는 다음 (1), (2)와 같습니다.

(1) 가. 얼굴이 예나 다름없다.
나. 예로부터 전해 온 이야기
다. 산천은 예와 같으나 인물은 간 곳이 없구나!
(2) 가. 옛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나. 너의 옛 모습을 잊을 수 없다.(옛 성터, 옛 도서관, 옛 책상, …)

명사로 쓰이는 ‘예’는 ‘먼 과거를 다소 막연하게 이르는 말’로 그 쓰임이 매우 제한되어 있어 보조사 ‘나’나 격조사 ‘(로)부터’, ‘와’가 뒤에 결합한 형태만 주로 보입니다. 반면 ‘옛’은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사로서,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이 관형사 ‘옛’은 다른 명사와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루기도 합니다. ‘옛것, 옛길, 옛날, 옛말, 옛사랑, 옛이야기, 옛이응, 옛일, 옛적, 옛정, 옛집, 옛터’ 등은 ‘옛’이 합성어의 어기로 쓰인 예입니다.
   그런데 흔히 명사 ‘예’를 써야 할 자리에 관형사 ‘옛’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질문하신 ‘옛부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나 ‘부터’는 격조사이므로 명사를 앞세워야 합니다. 따라서 ‘옛부터’는 ‘관형사+조사’의 구성이 되어 국어의 문법을 벗어나 있는 어형입니다. ‘예부터’라고 해야 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잘못된 어형으로 다음 (3)의 예문에 보이는 ‘옛스럽다’도 있습니다.

(3) 요즘 유행하는 의상 중에는 *옛스러운/ 예스러운 것이 참 많다.

예문의 ‘-스럽다’도 명사와 결합하여 파생어를 만드는 접미사입니다. ‘옛스럽다’처럼 관형사를 앞세우면 ‘관형사+접미사’의 구성이 되어 국어의 문법을 벗어난, 잘못된 어형이 됩니다. ‘예스럽다’가 바른 어형입니다.



♣ 『당신의 표준어 실력은?』에 대한 정답과 해설 ♣
  1. ‘삼가다’가 표준어이고 ‘삼가하다’가 비표준어임.
  2. ‘쌍동밥’이 압도적으로 더 널리 쓰이므로 이를 표준어로 삼았음.
  3. ‘다시마 부각’이 압도적으로 더 널리 쓰여 이것만을 표준어로 삼았음. ‘자반’이란 말 자체는 표준어임.
  4. ‘까다롭다’가 압도적으로 더 널리 쓰여 이것만을 표준어로 삼았음.
  5. ‘술고래’가 압도적으로 너 널리 쓰여 이것만을 표준어로 삼았음.
  6. ‘물삼’의 ‘ㄹ’탈락형인 ‘무삼’이 일상 언어 생활에서 거의 쓰이는 일이 없으므로 그에 대당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인 ‘수삼(水蔘)을 표준어로 삼았음.
  7. ‘두루뭉술하다’가 표준어고 ‘두리뭉실하다’가 비표준어임.
  8. 일반적으로 ‘목발’이 ‘절름발이나 다리를 다친 환자가 겨드랑이에 끼고 걷는 데 쓰는 지팡이’를 가리키게 되어 ‘지게 동발의 양쪽 다리’를 가리킬 때는 ‘지겟다리’를 표준어로 삼았음.
  9. 일반적으로 ‘피죽’이 ‘피로 쑨 죽’을 가리키게 되어 ‘통나무의 겉 쪽에서 떼어 낸 조각’을 가리킬 때는 ‘죽데기’를 표준어로 삼았음.
  10. ‘벽(僻)지다’보다는 ‘외지다’라는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더 자연스러운 국어이므로 이를 표준어로 삼았음.
  11. ‘애닯다’는 사어(死語)가 되어 쓰이지 않게 된 단어로 판단되어 ‘애달프다’만을 표준어로 삼았음.
  12.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형태가 비슷한 ‘귀지’와 ‘귀에지’ 중에서 더 널리 쓰이는 ‘귀지’를 표준어로 삼았음.
  13.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형태가 비슷한 ‘꼭두각시’와 ‘꼭둑각시’ 중에서 더 널리 쓰이는 ‘꼭두각시’를 표준어로 삼았음.
  14.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형태가 비슷한 ‘딱따구리’와 ‘딱다구리’ 중에서 더 널리 쓰이는 ‘딱따구리’를 표준어로 삼았음.
  15. 모음조화에 규칙에 따르면 ‘오돌오돌’이 맞겠으나 현실적으로 음성모음화한 ‘오들오들’이 더 널리 쓰이므로 이를 표준어로 삼았음. ‘삶은 물건이 무르지 아니하여 이리저리 따로 밀리는 모양’의 뜻으로 쓰이는 ‘오돌오돌’은 표준어로 인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