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

물음 “철수는 어제 머리가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에서 ‘아파서’를, ‘-아서’와 비슷한 의미를 나타내는 원인·이유의 연결어미인 ‘-(으)니까’를 쓴 ‘아프니까’로 대치하면 부자연스럽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아서’는 원인를 나타냅니다. 즉 접속문에서 선행절의 사건이 후행절 사건의 직접적·객관적인 원인이 될 때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아래의 예문 (1)에서 ‘철수가 배가 아픈’ 사건은 ‘병원에 간’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또한 예문 (2)처럼 ‘철수가 책을 산’ 사건이 ‘영희가 책을 산’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선행절의 사건이 후행절의 사건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정도의 원인이 될 때도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반면 ‘-(으)니까’는 직접적·객관적인 원인보다는 선행절의 사건으로 인해 후행절이 당연히 예상되는 사건일 때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예문 (3)에서 ‘철수가 안 온 것’으로 인해 ‘영희가 화가 날 것’이 예상됩니다. 이와 같이 선행절의 사건이 후행절 사건의 직접적·객관적 원인은 아니지만 선행절 사건으로 인해 후행절 사건이 예상될 때 ‘-(으)니까’가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따라서 물음의 ‘머리가 아픈 것’은 ‘학교에 가지 못한 것’의 직접적인 원인이므로 여기서는 ‘-아서’가 자연스럽습니다.

(1) 철수가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2) 철수가 책을 사서 영희도 샀다.
(3) 철수가 안 오니까 영희가 화가 났다.

그러나 원인과 이유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문 (4)의 예처럼 ‘-아서’와 ‘-(으)니까’는 서로 교체되어 쓰일 수 있습니다. 위 (2)처럼 비교적 인과 관계가 약한 유형들도 ‘-(으)니까’로 교체될 수 있습니다.

(4) 날씨가 따뜻해서/따뜻하니까 꽃이 피었다.

그리고 ‘-(으)니까’는 후행절에 오는 예상 결과가 선행절에 대한 화자의 지식, 믿음, 주장과 같은 개인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5)처럼 후행절에 명령형이나 청유형이 올 때(약속·허락형이 올 때도 마찬가지임), (6)처럼 화자가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나타낼 때, (7)처럼 자신의 지식 상태를 확인할 때, (8)처럼 회상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문장에 사용된 ‘-(으)니까’를 ‘-아서’로 교체하면 부자연스럽거나 비문이 됩니다.

(5)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가자/가라.
(6) 그 길은 내가 잘 아니까 내가 가겠다.
(7) 비가 오니까 날씨가 춥겠지/추우렷다.
(8) 순이가 장난을 치니까 영희가 화를 내더라.

♣ 『당신의 표준어 실력은?』에 대한 정답과 해설 ♣
  1. 거센소리를 가진 형태인 ‘살쾡이’가 맞음.
  2. 어원적으로 ‘삭월세(朔月貰)’가 맞겠으나 발음이 변화한 ‘사글세’가 널리 쓰이므로 이를 표준어로 정하였음.
  3. ‘귀이개’는 ‘귀개’의 본말인데 본말이 널리 쓰이므로 ‘귀이개’가 맞음.
  4. 한자 ‘구(句)’가 붙어서 이루어진 단어는 ‘귀글, 글귀’를 제외하면 ‘귀’로 읽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구’로 통일하였으므로 ‘구절’이 맞음.
  5. ‘똬리’는 ‘또아리’의 준말인데 준말이 널리 쓰이므로 ‘똬리’가 맞음.
  6. ‘생쥐’는 ‘새앙쥐’의 준말인데 준말이 널리 쓰이므로 ‘생쥐’가 맞음.
  7. ‘아래, 위’의 대립이 있는 ‘웃-’ 및 ‘윗’은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하였으므로 ‘윗사람’이 맞음.
  8. ‘아래, 위’의 대립이 없고 ‘웃-’으로 발음되는 경우는 이를 표준어로 인정하므로 ‘웃어른’이 맞음.
  9. ‘ㅣ’역행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냄비/남비’의 경우에는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인 ‘냄비’를 표준어로 삼음.
  10. ‘넷째’가 맞음.
  11. 어원적으로 ‘강남콩’이 맞겠지만 ‘강낭콩’이란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므로 ‘강낭콩’이 맞음.
  12. 거센소리가 나지 않은 형태인 ‘거시기’가 맞음.
  13. 어원적으로 원형에 더 가까운 형태가 아직 쓰일 때 이것을 표준어로 인정하므로 ‘적이’가 맞음.
  14.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으므로(한글 맞춤법 제23항) ‘오똑이/오뚝이’가 맞는데 이 가운데 음성모음으로 바뀌어서 굳어진 단어는 이것을 표준어로 삼으므로 ‘오뚝이’가 맞음.
  15. ‘하지 말라고 금지하는 말’은 ‘아서라’가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