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

<질문> 한글 맞춤법이 소리나는 대로 적도록 바뀌어 ‘있슴, 없슴’으로 써야 맞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것이 사실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국어의 어미는 앞말에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분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말의 받침 유무에 따라 ‘-는다’와 ‘-?다’로 나뉘거나(‘먹는다 : 간다’), ‘-으니’와 ‘-니’로 나뉘는(‘먹으니 : 가니’) 현상 등이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 질문하신 경우는 용언 어간에 명사형어미가 결합된 어형으로서 ‘있음, 없음’이 맞습니다. 명사형어미 역시 앞말에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음’과 ‘-ㅁ’으로 나뉘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있음, 없음’을 ‘있습니다, 없습니다’의 준말로 보아 ‘있슴, 없슴’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일부 문맥에서 명사형어미가 종결어미처럼 기능할 때도 있으나 그때에도 여전히 명사형어미로서 종결어미의 기능을 하는 것일 뿐이지 종결어미 ‘-습니다’에서 줄어든 것이 아닙니다. ‘-습니다’ 형태는 그 준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먹슴’이라고 쓰면 틀리듯이 ‘있슴, 없슴’이라고 쓰면 틀립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종결어미에는 ‘-읍니다’가 없고 ‘-습니다’뿐이며 명사형어미에는 ‘-슴’이 없고 ‘-음’뿐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맞춤법이 소리나는 대로 적도록 바뀌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종전에 종결어미로 ‘-습니다’와 ‘-읍니다’를 다 인정했다가 ‘-습니다’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기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있음, 없음’은 ‘있습니다, 없습니다’의 준말이 아니며 어간 ‘있-, 없-’에 명사형어미 ‘-음’이 붙은 것입니다.


♣ 『당신의 띄어쓰기 실력은?』에 대한 정답과 해설 ♣

1. ‘중(中)’은 의존명사이므로 ‘회의 중’이 맞음. 따라서 ‘은연중, 무의식중, 한밤중’처럼 한 단어로 굳어진 말 외에는 ‘중’을 띄어 씀.

2. ‘못지않다’가 맞음.

3. 이때의 ‘따라’는 조사이므로 ‘오늘따라’가 맞음. “철따라 피는…”

4. 보조용언 중 ‘지다’는 항상 본용언에 붙여 씀.

5. ‘고등학교’, ‘전라북도’, ‘솔선수범’, ‘강장동물’, ‘석회질소’ 등은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씀.

6. ‘뿐, 만큼, 대로’는 체언 뒤에서 보조사로 쓰이므로 ‘철수뿐’이 맞음.

7. 성과 이름은 붙여 쓰므로 ‘홍길동’이 맞음.

8. ‘귀국한 지 3년이 됐다’에 쓰인 의존명사 ‘지’와 구별해야 함. ‘-ㄴ지’는 그 전체가 하나의 어미이므로 ‘오는지’가 맞음.

9. 이때의 ‘-ㄴ바’는 어미로서 그 뒤에는 조사가 오지 못함. 따라서 ‘두셨던바’가 맞음.

10. ‘커녕’은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씀.

11. ‘간(間)’은 의존명사이므로 ‘며칠 간’이 맞음. 따라서 ‘상호간, 피차간, 천지간, 사제간’ 등처럼 한 단어로 굳어진 말 외에는 ‘간’을 띄어 씀.

12. 보조용언은 본용언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 그러나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연결어미 ‘-아/-어’로 연결될 적에는 합성동사와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함. 따라서 모두 맞음.

13. 이때의 ‘라고’는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씀.

14. 이때의 ‘데’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씀. ‘데’ 뒤에는 조사 ‘에’가 생략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음. 어미로 쓰이는 ‘-ㄴ데’와 구별해야 함. 예: “철수 아버지는 국회의원인데 이 점이 때로는 행동하는 데 제약이 되기도 한다”

15. 이때의 ‘안되다’는 ‘가엾다’는 뜻의 형용사로서 ‘되다’의 ‘안’ 부정이 아님. 따라서 붙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