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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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국 대학 국어 관련 학과
-국어국문학
-국어교육학
-언어학
-한국어교육학
2. 국어 관련 학회 및 단체
  II. 국어 분야별 동향
 통사론
허철구 / 창원대학교
1. 머리말

  이 글에서 필자는 국어 통사론 분야의 2007년도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국어 통사론 분야의 연구는 지속적인 발전을 해 왔으며, 이 점은 2007년도에 들어서도 변함이 없었다고 생각된다. 기존의 익숙한 주제에 대해서도 더욱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한편, 새로운 주제가 등장하여 외연이 확대되고 있으며, 연구 방법론도 더욱 다양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 동향을 살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연구 업적 전체에 대한 꼼꼼한 고찰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연도에 나온 단행본 24편, 학위 논문 71편(박사 학위 논문 10편, 석사 학위 논문 39편, 교육학 석사 학위 논문 22편), 학술지 논문 280편, 총 375편의 연구 업적은 전면적인 검토를 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분량이다. 여기에 필자 역량의 한계, 시간적 제약이 더해져 부득이 일부 업적에 국한할 수밖에 없었다. 
  단행본의 경우에는 기존 박사 학위 논문이나 저서를 유의미한 수정 없이 저술한 것은 제외하였다. 또 본격적인 통사론의 저술이라고 볼 수 없는 경우도 제외하였다. 다만 입문서나 개론서 성격을 지니는 것이라도 본격적인 통사론의 저술인 경우에는 포함하였다. 논문집 형식의 단행본에 수록된 논문은 개별적으로 소개하고자 하였으나 유일하게 이 경우에 해당하는 『한국어의 역사와 문화』(솔재 최기호 박사 정년 퇴임 기념 논총 간행위원회)에는 통사론 분야라고 할 논문은 “16세기 국어 부정문 연구”(박형우) 1편에 그치고 있었다.
  학위 논문 및 학술지 논문의 선별은 통사론의 영역을 규정하는 일과 직결된다. 통사론은 아무래도 형태론, 의미론과의 경계가 겹치고, 연구물에 따라 국어 정보학, 한국어 교수법 등 타 영역의 성격도 혼재되어 있다. 그래서 기준을 세워 그 범위의 경계를 정하고자 하였는데, 첫째, 조사, 어미, 품사 등 형태론적 단위인 경우도 통사론적 의의가 강한 연구물들은 기술 대상으로 포함하였다. 둘째, 방언학, 국어사, 국어 교육, 한국어 교수법, 국어 정보학 등 타 영역의 의의가 뚜렷한 연구물은 제외하였다. 셋째, 일부 통사론적 의의가 현저한 경우에는 중복 기술이 될 우려가 있더라도 포함하여 기술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과 무관하게 그야말로 무원칙한 요인에 의해서도 많은 논의들이 배제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작성 언어에 따른 취사는 원칙적으로 있을 수 없는 것인데, 외국어로 집필된 논문들은 주어진 시간 안에 제대로 살필 겨를이 없어 전적으로 배제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반쪽짜리 연구 동향 보고서가 된 셈이다. 이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래에서 필자는 분야별로 연구 성과를 요약 제시하고자 한다. 각 분야의 구분은 기본적으로 이전 연도의 분류 체계를 유지하였다. 가능한 한 연도별 연구 동향을 연속성 있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통사론의 주요 주제에 따라 나누되, 유사한 주제라도 연구의 방향에 따라 따로 분류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보조용언의 특성을 논의한 것은 어휘 분야에, 보조용언을 이용하여 상 범주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것은 상 분야에 포함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매우 자의적인 판단이 불가피했음을 밝혀 둔다. 연구물의 배열 순서는 단행본, 학위 논문, 학술지 논문을 구분하지 않았으며, 논저자명의 가나다순에 따랐다. 

2. 조사ㆍ격

  고길수의 “문법격 조사는 격조사인가?”는 ‘이/가’, ‘을/를’, ‘의’ 등의 문법격 조사들이 격조사가 아닐 가능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이 조사들이 ‘자신에게가, 벽에를, 일본으로의’ 등처럼 의미격 조사와 공기하는 경우, 비격조사로 보면 동일한 조사를 격조사와 비격조사로 나누는 문제점이 있고, 격조사로 보면 한 명사구가 두 개의 격을 지니는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 또 부사 등 격이 없는 성분이 결합하거나, 조사가 중출되는 현상 등도 격조사로 볼 경우 설명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결론적으로 이 조사들은 격조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격은 명사에 내재되어 있으며, 문법격 조사가 지닌 것은 MARKING(표지 자질) 자질로서, 조사는 표지 자질의 값을 결정하여 각 성분에 부여함으로써 구체적인 ‘이’ 명사구, ‘을’ 부사구 등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 조사들이 지닌 이 표지 자질은 범주와 상관없이 부여되는 것이므로, 문제의 조사들이 부사와 공기하는 현상이나 중출되는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권재일의 “현대 국어와 중앙아시아 고려말의 격조사 대조 분석”은 중앙아시아(키르기즈스탄)의 고려말에 쓰이는 격조사의 형태통사적 특성을 계량적 방법으로 연구 제시한 것이다. 필자는 고려말의 격조사, 보조사, 접속조사의 목록을 제시하고, 주격조사가 선행 체언이 자음으로 끝나든 모음으로 끝나든 ‘-이’가 쓰이고, ‘-가’는 매우 드물게 쓰이는 점 등이 현대 국어와의 차이라고 한다. 조사의 생략 현상과 관련하여, 조사가 문법적 관념이 높을수록 생략이 더 잘 되는 원리에 따라 고려말과 현대 국어 모두 격조사의 생략이 높은데, 특히 고려말의 경우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 주격 조사의 생략이 일반적이며, 목적격 조사가 가장 높은 비율(50.93%)로 생략되는 점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어휘적 관념이 높은 보조사의 경우 고려말과 현대 국어 모두 낮은 비율의 생략을 보이며, 접속조사의 경우는 둘 모두 생략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더하여 현대 국어와 고려말의 격조사 축약 현상도 비교 제시하고 있다. 
  김승곤의 『관형격조사 ‘의’의 통어적 의미 분석』은 조사 ‘의’가 지닌 통어적 의미 기능을 세분하고 700여 항목의 해당 예문을 일일이 제시한 것이다. 이론적 설명보다는 실제 문장 자료에서 추출되는 일차적인 의미를 수집, 분류,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서, ‘의’의 다양한 의미 기능을 보여 주는 자료적 의의를 지닌다.
  김용하의 “‘에’, ‘에게’, ‘께’의 교체와 분포 형태론”은 여격/처격 조사 ‘에’, ‘에게’, ‘께’의 교체와 분포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기술 문법의 틀에서는 이들을 이형태 관계로 볼 수 없다고 하면서, 그러나 의미 분화의 결과로 보아 이들을 독립된 형태소로 다루는 것도 이들이 체계적인 교체를 보인다는 점에서 역시 문제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국어도 성 자질을 지닌 언어라고 하면서, 이 조사들의 교체는 선행 명사의 성 자질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한다. 성 자질은 문법적 자질이므로 결국 이 조사들의 교체는 기존의 논의처럼 의미론적 조건에 따른 것이 아니며, 이 조사들의 분포는 자질의 일치 작용으로 설명된다고 한다. 나아가 필자는 이들의 교체에 대한 형태론적 기술은 분포 형태론(Distributed Morphology)을 통하여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이 조사들의 출현에는 일치라는 통사론적 작용이 개입하는데, 기존의 생성문법처럼 어휘부에서 어휘 삽입이 결정된다면 이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분포 형태론은 어휘의 삽입이 통사론적 도출이 끝난 후 후삽입으로 이루어진다고 가정하므로 적격한 설명 기제가 된다는 것이다. 
  김용하의 “후순환 규칙과 격”은 국어의 뒤섞기 현상을 일부 언어의 목적어 추이(Object Shift) 현상과 비교하면서 그 문법적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스칸디나비아 제어의 목적어 추이는 협의 통사부 안에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PF에서 적용되는 문체적 규칙이라는 논의와 비교하면서, 뒤섞기는 협의 통사부 내에서 작용하는 규칙이라고 한다. 그러나 양자는 모두 격 추이(Case Shift)가 일어난 요소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이 점에서 이들은 후순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구체적으로 국어의 뒤섞기 현상이 보이는 특성을 촘스키(2005)의 병렬 이동(parall디 movement)의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김의수의 “격 허가 기제의 대조언어학적 연구”는 국어에서 격이 인허되는 양상을 일본어, 중국어와 비교, 대조하면서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격 이론은 곧 격 허가 이론이라는 관점 아래, 국어의 격 허가는 명사 포합, 보조사의 첨가, 어휘격 할당, 구조격(의존격, 자립격 default case) 할당에 의하여 일어나는데, 구체적인 예문 검토를 통해 이러한 현상은 일본어와 중국어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중국어의 경우 보조사의 첨가에 의한 격 허가가 없으며, 자립격의 존재도 불명확한 점 등의 차이는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은 국어의 격 여과 회피 기제가 고립적이고 특이한 것이 아니라 인접 언어에서도 발견되는 보편적인 격 허가 기제라는 점을 보여 준다고 한다.
  김지현의 “한국어 주어의 무조사 현상 연구”는 주어가 조사 없이 나타나는 경우의 의미적 특성을 담화․화용 층위에서 ‘이/가’, ‘은/는’과 비교하여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주어 논항에 조사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일본어학의 용어를 도입해 무조사라고 칭하며, 이는 담화․화용 층위에서 대상을 지시하며 그에 관한 정보를 서술하는 기능을 지니는데, 특히 발화 현장과 관련되는 현장성을 지닌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이/가’는 주로 이미 나와 있는 서술부에 ‘이/가’에 선행하는 주어 명사구를 새로이 첨가하는 강조의 기능을 지니며, ‘은/는’은 다른 범주와 대조하는 기능을 지닌다고 하면서, 이들은 발화 현장과는 상관없는 비현장성을 지닌다고 한다. 필자는 이와 같이 통사․의미 층위에서는 단순한 조사의 생략에 불과한 무조사가 담화․화용 층위에서는 ‘이/가’, ‘은/는’과 동등한 특화된 조사류로 정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목정수의 “한국어 조사 {의}의 문법적 지위와 의미 기능에 대하여”는 조사 ‘의’의 문법적 지위와 의미 기능을 검토한 것이다. 필자는 조사의 지위는 분포를 통하여 규정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의’는 ‘이, 가, 도, 만’과 동일한 위치에 나타난다는 점, 격조사 ‘로(서)’ 뒤에 결합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격조사가 아니라 한정조사라고 한다. 또 ‘의’는 이 조사들과 달리 항상 후행하는 명사와 기능적으로 연결되는 명사 수식 성분이라는 통사론적 특성도 지위 규정에 고려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결론적으로 ‘의’는 ‘소유/연결 한정조사’ (posses -sive determiner/article)로 규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박호관의 “‘들춤’ 표지 ‘-은/는’의 유형과 문맥적 의미 기능”은 ‘-은/는’의 기본적 의미가 실현된 양상을 유형화하고, 각 유형에 따른 ‘-은/는’의 문맥적 의미 기능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은/는’의 기본적 의미 기능은 화자의 양태적 태도를 반영하는 [들춤]이라고 하면서, 이에는 ‘문장 들춤’과 ‘성분 들춤’이 있으며, 성분 들춤은 다시 명사구 들춤(‘철수는 학교에 간다.’), 부사의 들춤(‘철수가 그림을 잘은 그린다.’), 용언의 들춤(‘철수가 학교에 가기는 간다.’)으로 나뉜다고 유형화한다. 이 가운데 ‘철수는 학교에 갔다.’는 중의성을 지니는데, ‘철수i는 [Øi가 학교에 간]ㄴ다’의 구조일 경우에는 문장 들춤으로서 보통 ‘화제’의 의미를 지니며, ‘[철수i는 Øi가] 학교에 간다.’의 구조일 때는 성분 들춤으로서 비선택항과의 ‘대조’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은/는’의 기본적 의미는 ‘들춤’이며, 화제, 대조, 강조 등 은 문맥에 따라 파생되는 문맥적 의미라는 점을 주장한다.
  박호관의 “문장 생성의 이중 구조에서 본 조사 ‘-는’의 기본적 의미 기능”은 조사 ‘-은/는’의 의미 기능을 고찰한 것이다. 이 논문은 ‘-은/는’이 실현되지 않은 경우도 주제화 현상이나 대조 구문이 존재하기 때문에 ‘-은/는’의 의미 기능을 화제(주제)나 대조로 볼 수 없다고 하면서, ‘-은/는’의 기본적 의미 기능은 ‘들춤’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의를 위하여 필자는 유동석(1984)에 따라 화자가 선택한 어휘들이 관계적 의미에 따라 재구조화되는 ‘의미부’와 발화 상황에 따른 담화적 의미를 표현하는 ‘담화부’가 존재하고, 이들의 정보가 ‘통사부’로 반영되는 문장의 생성 모델을 전제한다. 그리고 국어의 구 구조로는 의미부에서 선택 지정된 어휘들이 위치하는 지정어와, 담화부에서 그 지정어에 부가된 위치의 명시어의 이중적 구조를 상정한다.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지정어 위치의 성분이 화자의 양태적 의미 [+들춤]이 더해지면 명시어로 이동하고, ‘-은/는’이 그 [+들춤]을 표지한다는 것이다. 곧 ‘-은/는’의 기능인 ‘들춤’이란, 문법적으로는 지정어를 명시어 위치로 이동시키며 ‘+들춤’ 표지 ‘-은/는’을 실현시키는 것이고, 의미적으로는 특정 성분을 들춤으로써 다른 문장의 특정 성분이나 전제와 함의에 따른 논리적 의미 기능을 하며, 담화적으로는 특정 대상을 들추어 드러내는 화자의 양태적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서민정의 “‘토’의 통어적 기능을 위한 문법체계”는 선행하는 어휘범주와 형태론적으로 결합하면서 독립된 통어적 기능을 가진 국어의 ‘토’가 형태론적 단위라는 전제 아래, 토가 지닌 통어적 기능을 반영할 수 있는 문법체계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줄기의 어휘규칙과 토의 어휘부 정보를 이용하여 자질구조를 제시함으로써 통어적 설명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서민정의 “명사토의 특수한 현상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은 명사토 ‘-이/가’, ‘-을/를’, ‘-은/는’, ‘-도’가 그 분포적 양상에서 보이는 특성을 일반론적인 원리에서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필자는 우선 이들을 ‘한정사’ 등 동일 범주로 묶는 관점은 ‘-은/는’, ‘-도’는 한 문장 안에 반복적으로 실현될 수 있지만, ‘-이/가’, ‘-을/를’은 그렇지 못한 점을 설명할 수 없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필자는 토도 어휘처럼 형태적, 통어적, 의미적, 화용적 자질을 지니며, 이들을 자질 구조로 표상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 자질 구조를 통해서 명사토들의 특이성이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이/가’와 ‘-은/는’이 함께 나타나지 못하는 것은 ‘-이/가’가 화용적 층위에서 도입 주제로서 [topic 도입]의 자질을, ‘-은/는’은 중심 주제로서 [topic 중심]의 자질을 지님으로써, 주제어의 자질이 달라 정보의 통합에 실패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들이 동일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양영희의 “중세국어 의문보조사의 문법 범주”는 중세국어 의문보조사의 문법 범주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명사+가/고’의 ‘가/고’를 기존의 논의처럼 첨사나 조사로 보게 되면 ‘ㄴ다, ㄴ가, ㄴ고’의 ‘다/가/고’도 모두 첨사나 조사로 볼 수밖에 없는데, 이는 평서문의 ‘다’는 종결어미로, 의문문의 ‘다’는 첨사 또는 조사로 간주하게 되어 종결어미 간의 연계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첨사나 조사에 의문법과 공손법(‘라’체)의 두 기능을 부여하는 부담이 따르는 문제점이 있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필자는 ‘가/고’가 문장 안에서 의문법과 공손법을 나타내는 기능에 비추어 볼 때 종결어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종결어미가 명사와 직접 결합하는 현상이 설명을 요하지만, ‘명사+가/고’가 계사를 매개로 하여 나타나기도 하고, 계사 뒤의 성분은 어미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중세 이전의 시기에는 어미와 보조사가 미분화되었을 것이라는 기존 논의를 참조하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가/고’를 종결어미로 인정함으로써 ‘라’체의 다른 의문형 종결어미(‘-오/-아’, ‘-뇨/-료’, ‘-녀/-려’ 등)와의 계열성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쇼셔’체와도 관련짓게 되어 공손법 전반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유현경ㆍ안예리ㆍ양수향의 “한영 병렬 말뭉치를 이용한 한국어 조사 ‘가’와 ‘는’의 선택 원리 연구”는 한국어 조사 ‘가’와 ‘는’의 의미 기능을 한영 병렬 말뭉치를 이용하여 고찰한 것이다. 필자들은 ‘가’와 ‘는’의 선택 원리가 의미 층위에서 ‘가’는 선택 지정, ‘는’은 대조이며, 통사 층위에서는 내포문의 주어로는 ‘가’만 나타나는 제약이 있으며, 화용 층위에서는 ‘가’는 신정보나 주제 전환을, ‘는’은 구정보를 나타내는 것처럼 위계화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조사의 의미나 통사적 동기가 부각되지 않을 경우에는 화용 층위가 활성화되는데, 이 경우 정보량이 결정적인 기준이 되어 역시 정보량의 기준에 따라 관사 선택이 이루어지는 영어와 대응되어 ‘가’는 영어의 부정관사에, ‘는’은 정관사에 대응된다는 가설을 만족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어는 영어와 달리 정보량 외에도 여러 가지 기준이 작용하여, 조사의 의미나 통사적 동기가 부각될 경우에는 화용 층위보다 의미 층위, 통사 층위가 우선적으로 선택 기준으로 적용된다고 한다. 즉, 선택지정의 의미가 부각될 경우에는 구정보라도 ‘가’가 결합되고, 대조의 의미일 경우 신정보라도 ‘는’이 결합되며, 내포문의 주어일 경우에는 ‘는’이 전혀 선택되지 않는 것은 이러한 위계적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현경의 “조사 ‘마다’의 의미와 분포”는 ‘마다’를 수 표현과 관련된 조사로 다루면서 말뭉치 용례를 자료로 그 의미와 분포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마다’가 결합되는 선행 명사구가 지시하는 대상을 개체화하고, 그 개체화된 대상에 문장의 서술어가 의미하는 사태를 배분하는 기능을 가졌다고 한다. 즉 ‘마다’는 사건의 복수화를 그 기능으로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유사한 수 표현인 ‘-들’이나 ‘각각’ 역시 선행 명사구를 개체화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건의 복수화는 이들과 구별되는 ‘마다’의 특성이라고 한다. 한편, ‘마다’는 선행 어기의 제약도 심하여, 특히 다른 조사와의 결합형은 단지 5개만 나타나는 등 그 분포가 매우 제한적인데, 이는 문장의 복수적 해석 여부, 상적인 해석 등에 영향을 끼치는 등 ‘마다’의 특수한 의미적 속성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유현경의 “조사 ‘에를’의 범주와 의미”는 국어의 ‘에를’이 조사 ‘에’에 ‘를’이 중첩된 것으로 분석될 수 없으며 합성조사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필자는 우선 ‘철수는 집[에는/에도/에만/*에를] 없어요.’ 등에서 보듯이 ‘는, 도, 만’ 등의 보조사와 달리 ‘를’은 결합에 제약이 있으므로 기존의 견해처럼 ‘에를’의 ‘를’을 보조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를’이 ‘에’에 결합하는 경우는 무척 제한적인데, ‘나는 오늘 학교에를 갔다.’처럼 ‘처소’의 ‘에’가 [도달점]의 의미를 지닐 때와, ‘나는 그의 의견에를 따랐다.’처럼 ‘에’가 ‘대상’을 나타내면서 [영향성]의 의미를 지닐 때로 국한된다고 한다(즉 ‘*옷이 비에를 젖었다.’는 [영향성]의 의미가 없어서 비문이다.). 또 ‘에를’의 범주에 대하여, ‘나는 소나무에를/*에/*를 가서 영희를 만났다.’처럼 ‘에를’이 출현하는 자리에 ‘에’나 ‘를’은 나타날 수 없는 예가 있으므로 ‘에를’은 조사의 중첩형이 될 수 없으며 격조사와 같은 특성을 지닌 합성조사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의미는 서술어의 행위가 이르는 도달점을 대상화한 것으로서 [도달점]과 [대상]의 의미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이은지의 “‘씩’의 범주와 의미”는 ‘씩’의 범주와 의미에 관하여 말뭉치의 분석을 통해 고찰한 것이다. 기존의 논의에서 선행어로 수량사만이 올 수 있다는 분포적 제약을 근거로 ‘씩’을 접미사로 분류한 것과 달리, 필자는 ‘씩’이 수량사 외에도 일반 명사와도 통합이 가능하며, 선행어로 다양한 단어가 올 수 있어 분포적 제약이 없고,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며, 단어 이상의 단위와 통합할 수 있고, ‘까지, 만큼’ 등 조사의 삽입에 의해 선행어와 분리가 가능한 점 등에 근거하여 보조사로 규정한다. 나아가 ‘씩’의 의미는 기존의 견해처럼 ‘배분, 분배’로 고정적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문의 주체나 대상, 주어나 목적어의 위치, 화자의 판단 개입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즉 문의 대상과 주체가 복수일 경우에는 ‘개체’의 의미를(‘그들은 라면 두 그릇씩 먹었다.’), 단수일 경우에는 행위의 ‘반복’을(‘그는 라면 두 그릇씩 먹었다.’), ‘둘씩 줄을 서라’와 같은 구문에서는 ‘집합’의 의미를, ‘무슨 의자가 30만원씩 하니?’와 같이 화자의 판단이 개입될 때는 ‘화자의 판단과 다름’의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이정훈의 “문법 자질과 조사의 통합관계”는 {어휘격 조사, 접속조사} > 보조사 > 구조격 조사의 순으로 나타나는 조사의 통합 양상을 단순한 규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명사구, 어휘격 조사, 구조격 조사, 접속조사, 보조사가 지니고 있는 문법 자질을 바탕으로 한 연산체계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명사구는 고유 범주 자질로 [N] 자질과 격 자질로 [uCase](주격 등 구체적인 값이 주어지지 않은 미정격) 자질을 갖고, 조사 역시 고유 범주 자질, 격 자질, 보충어 자질을 갖는데, 어휘격 조사(처격, 구격, 공동격) / 구조격 조사(주격, 대격, 속격) / 보조사(은/는, 도, 만, 조차 등) / 접속조사(와/과, 이랑 등)는 차례대로 고유 범주 자질로 [KL] / [KS] / [D] / [Conj] 자질을, 격 자질로 [Loc], [Com], [Inst] / [Nom], [Acc], [Gen] 자질을(보조사 및 접속조사는 격 자질은 없음), 보충어 자질로 [uN] / [uN], [uKL] / [uN], [uKL] / [uN], [uKL] 자질을 갖는다고 하며([uX]는 범주가 X인 보충어를 요구한다는 의미), 조사의 중첩 현상은 이러한 자질들의 일치 관계를 통해서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학생-이-에게’처럼 구조격 조사가 어휘격 조사를 앞서면 비문법적이 되는 현상은 ‘에게’(어휘격 조사)가 [uN] 자질을 지녀 N 범주의 보충어를 요구하는데 앞의 ‘이’는 이를 만족하는 [N] 자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달리 ‘학생-에게-가’는 ‘에게’의 [uN] 자질이 ‘학생’의 [N] 자질과 일치하고, ‘가’(구조격 조사)는 [uN] 또는 [uKL] 자질을 갖는데, [uKL] 자질이 ‘에게’가 지닌 [KL] 자질과 일치하여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기본적으로 이와 같이 문법 성분들의 자질의 일치를 통해 조사 중첩 현상을 설명하고자 한 것으로, 이러한 설명 방식은 문법적인 통합 ‘과정’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비문법적 통합체의 생성을 막는 연산체계로서의 기능을 지닌다고 한다. 
  이향천의 “‘-나, -도, -만’”은 국어의 ‘-나, -도, -만’의 문법적, 의미적 특성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이들을 보조 조사, particle 등으로 기술한 기존의 논의들을 비판하면서, 이들은 접속사라고 주장한다. 즉 사상(事象)을 표상하는 2개의 항목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관계는 수식, 서술, 접속의 3가지라고 하면서, 접속은 ‘either A or B’, ‘both A and B’, ‘neither A nor B’의 선택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적, 논리적 고찰을 통하여 ‘-나, -도, -만’(‘-마저, -조차, -까지, -뿐’ 등 포함)은 접속사로 규정된다고 하면서, 각각의 의미적 특성을 기술하고 있다.
  정향란의 “한국어 조사 ‘의’의 실현 양상과 해당 중국어 표현의 대조”는 한국어의 조사 ‘의’와 중국어의 조사 ‘的’의 생략 가능성을 대조한 것이다. 필자는 한국어의 ‘의’와 중국어의 ‘的’은 모두 선행어와 후행어가 수식 관계를 이루고 의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생략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중국어의 경우 선후행어의 품사도 영향을 미치고, 한국어에서 ‘의’는 선행어와 후행어가 수식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경우나 선행어가 1음절어인 경우에는 생략될 수 없는 등 차이점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양 언어의 차이점을 바탕으로 필자는 중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어 학습에서 보이는 오류와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최기용의 “구조격 조사의 비출현: 구조격의 형태적 비실현”은 국어의 구조격 조사가 출현하지 않는 경우의 문법적 속성에 관하여 고찰한 것이다. 우선 필자는 국어에서 구조격 조사의 비출현은 목적어 등 보어 성분뿐만 아니라 주어 성분도 기본적으로 허용된다고 하면서 그 분포를 규정하고 있다. 구조격 조사의 비출현 요건에 대해서는 김용하의 일반화 가설을 다소 수정하여 제시하는데, 주어 및 목적어가 이동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을 경우에는 해당 명사구의 격자질의 형태적 실현이 수의적이며, 이동한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형태적 실현, 곧 조사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필자는 주어, 목적어 등 논항 성분 외에도 대격 전체-부분 구문(‘철수가 영미를 팔을 잡았다.’), 주제 구성(‘존슨씨가 아들이 눈이 크다.’), ECM 구문(‘철수는 영미를 똑똑했었다고 말했다.’), 부정 계사 구문(‘영이가 몸이 좋지를/가 않다.’) 등의 비논항 명사구들의 구조격 실현 여부에 대해서도 고찰하면서, 주제 구문과 ECM 구문의 비논항 성분의 격 조사 출현은 필수적이며 그 외 비논항 성분은 수의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고찰을 바탕으로 필자는 논항과 비논항의 현상을 통합하여, 격 인가 영역의 안쪽에 오는 성분은 인가된 격의 형태적 실현이 수의적이고, 바깥쪽에 오는 성분은 필수적이라고 정리한다. 즉 격조사의 (비)출현 조건을 이동 여부 혹은 구조적 위치의 차이에서 찾고자 한 것이다.
  최재희의 “‘NP-에(서)/를’ 교체 구문의 분석”은 ‘NP-에(서)’와 ‘NP-를’을 교체하여 선택하는 문장들의 구조적 특성과 동사의 의미 자질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에(서)/를’의 교체가 통사적 절차가 아니라 동사가 지니는 의미 자질이나 하위범주화 자질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에(서)/를’ 교체 구문의 동사는 [이동성]에 따라 이동 동사와 비이동 동사로 분류된다고 하면서, 이동 동사는 다시 ‘(에/를) 다니다, 타다’ 등 지향점 이동 동사, ‘에서/를) 헤매다, 뛰어놀다’ 등 단순 행위 이동 동사, ‘(에서/를) 나가다, 떠나다’ 등 일탈성 이동 동사로, 비이동 동사는 ‘(에/를) 의지하다, 견디다’ 등 의존성 비이동 동사와 ‘(에/를) 걸레질하다, 색칠하다’ 등 물리적 비이동 동사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 자질의 동사들이 ‘에(서)/를’의 교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 교체 구문의 동사들은 1항 술어와 2항 술어로 나뉘는데, 1항 술어는 ‘까마귀 한 마리가 (하늘에/을) 날고 있었다.’에서 보듯 ‘NP-에(서)/를’이 필수적인 논항이 아니므로 V'의 지배를 받는 부가어이고, 2항 술어는 ‘순희는 집 앞에서/을 거닐었다.’에서 보듯 ‘NP-에(서)/를’이 필수적인 성분으로 V의 지배를 받는 보충어라고 한다. 다만 처격 ‘에(서)’는 내재격으로서 D-구조에서 할당되고, 대격 ‘를’은 S-구조에서 할당되는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3. 어미ㆍ접사

  고창수의 『한국어의 접사 체계』는 국어의 접사, 특히 접미사 체계를 기술한 것이다. 저자는 국어의 접미사 체계를 어휘적 접미사와 통사적 접미사로 나누고, 통사적 접미사는 다시 통사부의 제2차 어간 파생에 관여하는 어간형성접미사와 통사부의 문장 구조를 파생하는 굴절접미사로 분류하고 있다. 기존의 통사적 파생 접미사인 ‘-답-’ 외에도 ‘이다’를 어간형성접미사로 규정하는 등 통사적 접사설을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견해를 보인다. 기존의 선어말어미와 종결어미를 각각 어간형성접미사와 굴절접미사로 분류하는 등 어미를 접사 체계 안에서 기술하고 있는 점 등은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부록으로 후치사의 성격과 ‘이다’의 문법적 성격에 대한 논의를 실어 보다 심층적인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일환의 “‘-이’와 ‘-게’의 범주와 의미 해석”은 부사형의 ‘-이’와 ‘-게’의 범주와 의미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돈 없이⋯’, ‘생각한 것과 달리/같이⋯’ 등처럼 논항을 취한다고 해서 ‘-이’를 어미나 통사적 접사로 보는 기존의 관점은 그 어기가 ‘없이’, ‘달리’, ‘같이’ 등으로 제한되는 점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한다. 필자는 ‘-이’를 파생접사라고 규정하는데, ‘없다’는 어떤 대상의 존재를 전제하고, ‘같다’, ‘다르다’는 비교의 대상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파생부사임에도 논항을 취할 수 있는 점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파생부사가 논항을 취하는 경우는 ‘없이’, ‘달리’, ‘같이’로 제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는 삼촌과 함께 동물원에 갔다.’, ‘국군 용사들이 보무도 당당히 거리를 행진하였다.’ 등 기존의 논의에서 부사가 논항을 취하는 경우로 든 예들은 부사, 또는 선행 성분이 생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돈 없이⋯’ 등과 다르기 때문에 같은 유형으로 볼 수 없다고 한다. 필자는 ‘-이’, ‘-게’의 의미는 본유적인 것이 아니며, 그 의미는 결합형과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 경우 ‘-이’형 부사는 어휘부에서 도입되므로 후행하는 술어와 합성적인 의미 해석을 받을 필요가 없으나, ‘-게’형 부사어는 통사부에서 실현되는 것이므로 통사적으로 예측 가능한 합성적 의미로 해석되고, 그럴 경우에만 후행 성분과 어울릴 수 있다고 한다. 즉 ‘이번 일은 철수가 확실히/확실하게 잘못했다.’에서 ‘확실하게’의 경우는 ‘철수가 잘못을 한 정도가 확실하다’는 합성적 의미 해석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정남의 “동일 어미 반복 구문의 통사와 의미”는 ‘읽고 쓰고 (한다)’, ‘주거니 받거니, 오나가나’ 등 동일 어미가 반복되는 구문의 문법적 특징을 고찰하고 이를 한국어 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필자는 이 구문이 지니는 어휘 의미적, 어휘 범주적 특징을 고찰하는 한편, 이 구문은 대체로 일반적인 통사적 구성으로 이해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사전에서 이들을 복합어나 관용구로 등재할 필요가 없으며, 이러한 어미 반복 구문이 한국어의 규칙적이며 일반적인 통사적 특징이라는 점을 부각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한국어 교육에 반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안귀남의 “경북방언의 간접인용문 연구”는 경북방언의 간접인용문이 ‘피인용문+인용표지+인용동사’의 구조에서 통사 구조의 탈락, 축약, 융합, 생략, 절단 등의 변화를 겪으면서 변이되는 양상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경북방언의 직접인용표지와 간접인용표지는 모두 ‘고/꼬’로서, 간접인용표지는 청자존대법이 드러나지 않고 서법만이 명시된다는 점에서 직접인용표지와 구별될 수 있다고 한다. 역사적인 자료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은 모두 인용동사 ‘고’에서 발달한 것이라고 하면서, 직접인용문과 달리 간접인용문의 ‘-고’는 이미 문법화한 것으로 ‘하고’로 환원할 수 없는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간접인용문의 유형을 기술하면서, 융합의 개념을 넓게 잡아, 원래의 형으로 환원될 수 있는 환원적 융합형(-다니더, 카-, -다이께네 등)과, 의미적 변화까지 수반하여 환원될 수 없는 비환원적 융합형(-단다, -다면서, -자이 등)으로 나누어 고찰한다. 또 비환원적 융합형 중에서 ‘머라카-’처럼 새로운 어휘로 형성되는 어휘적 융합, 환원적 융합형 중에서 ‘-다꼬’처럼 인용표지만 남기고 그 이하 인용동사가 절단된 어형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나아가 간접인용문의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기술하면서, 경북방언은 형태소와 형태소의 경계에서 축약이 일어나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안주호의 “현대국어 연결어미 {-느라(고)}의 특성”은 연결어미 {-느라(고)}의 의미와 문법적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느라(고)}는 [의도, 목적], [동시], [원인, 이유]의 다의적인 의미로 파악되는데, 이 의미 기능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선행절과 후행절의 사건 시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즉 후행절의 사건이 선행절 사건보다 먼저 일어난, 즉 [후행절 사건시>선행절 사건시]일 경우 [의도, 목적]의 의미를 갖고(‘회의 준비를 하느라고 자료실에 갔다.’), [선행절 사건시=후행절 사건시]일 경우 [동시](‘회의 준비를 하느라고 자료실에 있었다.’), [선행절 사건시>후행절 사건시]일 경우 [원인, 이유]를(‘회의 준비를 하느라고 집에 늦게 도착했다.’) 나타낸다고 한다. 통사면에서 {-느라(고)}는 주어 일치, 서법, 선후행절의 서술어, 시상, 부정에서 제약이 있으나, [의도, 목적] 구문일 경우 선후행절의 주어 일치 제약이 없고, 서술어 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오자키 다쓰지의 “일본어 접속조사 ‘-て’와 한국어 연결어미 대조 연구”는 일본어의 접속조사 ‘-て’와 한국어의 연결어미 ‘-어(서)’, ‘-고’를 일한 대역의 번역본 등을 자료로 대조언어학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て’의 용법을 네 가지로 나눈 기존 연구의 분류에 따라 분석하는데, 먼저 부대 상태에서는 ‘-고’와 ‘-어(서)’가 모두 등장하는데 주로 동사의 상(-고 있다, -어 있다)의 분포와 대응하여 나타난다고 한다. 시간적 계기에서는, 순차적 계기에는 ‘-고’가 대응되고 한정적 계기에서는 ‘-어(서)’가 대응된다고 한다. 기인적 계기에서는 주로 ‘-어(서)’가 대응되고, 마지막으로 병렬에서는 ‘-고’가 대응되며 상태성 서술어의 빈도가 높다고 한다. 그리고 병렬 중에서도 전제의 용법에서는 ‘-어(서)’가 ‘-고’보다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고 한다.
  윤혜영의 “17세기 국어 인용마디의 통어적 연구”는 ‘닐다’를 중심으로 17세기 국어 인용마디의 통사적 특성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인용마디의 하위 분류 체계에 따라 17세기 인용문의 다양한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17세기에는 ‘[ ] 니-’의 유형이 많이 나타나 현대국어의 인용구조에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며, 매인이름씨 ‘바’가 등장하고 그 ‘닐온’과의 결합형인 ‘닐온 바’의 구조가 현대국어의 ‘이른바’에 점차 가까워지는 과도기적 모습을 보이며, 중세국어에서 ‘고’의 단순한 축약형이던 ‘-코’가 이 시기부터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 현대국어 인용토 ‘-고’의 모태로 보인다고 하는 등 그 특징적인 면을 기술하고 있다.
  이숙의 “‘-게’ 결과구문에 대한 연구”는 국어의 ‘영희가 벽을 노랗게 칠했다.’와 같은 부사형어미 ‘-게’가 본동사의 결과를 나타내는 문장의 성립 조건과 구조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결과구문은 본동사의 상적 특성, 구체적으로 진행상과 관계를 갖는다고 한다. 국어의 ‘걷다, 달리다, 기다’ 등 방법동사는 ‘*학교에 달리다.’처럼 보통 목표역을 갖지 못하지만 ‘인수가 학교까지/로 달렸다.’처럼 장소 논항에 한정사(전통적 용어로 보조사) ‘까지/로’가 결합할 경우, 본동사의 의미에 종결성이라는 상적 의미를 보충함으로써 목표역 논항을 성립시킨다고 한다. 동일한 통사 위치에서, 이 조사와 마찬가지로 부사형 어미 ‘-게’ 역시 한정사로서 본동사의 서술 동작에 한계를 규정해 줌으로써 결과구문을 성립시킨다고 한다. 따라서 결과구문이 되기 위해서는 본동사가 진행상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물고기가 죽게 호수가 얼었다.’처럼 종결상만 지니고 있는 동사는 한계를 규정해 줄 수 없어 결과구문으로 나타날 수 없다고 한다. 또 ‘인수가 대문을 서투르게 칠했다.’의 경우에는 결과가 아니라 양태의 의미가 나타나는데, 이 경우에는 ‘-게’ 한정사의 보문절이 주동사 동작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의미가 나타날 수 없다고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국어의 결과구문의 의미적 특성은 주동사의 한계를 규정짓는 의미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유기의 “선어말 형태소 ‘-지-’의 형태론과 통사론”은 ‘원망’을 나타내는 형태소 ‘-지-’의 문법적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지-’의 분포로, 용언 어간과 ‘-어, -아, -엇, -어라’ 사이에 개입한 경우(-져, -쟈, -졋, -져라), 선어말 형태소 ‘-거-, -어-, -아-, -나-, -가-’와 ‘-이다, -라’ 사이에 놓인 경우(-거지다, -가져 등), ‘-고져, -고쟈’ 등을 구성하는 경우, ‘-과-’와 어말어미 ‘-어’ 사이에 놓이는 ‘-디-, --’의 경우(-과뎌, -과댜, -과여), ‘-긧고, 겟고, 괫고’ 구문에 나타나는 ‘-ㅅ-’의 경우를 제시하면서, 기존 견해와 달리 이들은 어미의 일부이거나 보조용언이 아니라 선어말 형태소라고 주장한다. 즉, ‘-져, -쟈, -졋, -져라’, ‘-고져, -고쟈’ 등은 화자의 [원망]의 의미가 드러나고 ‘-어, -아, -엇, -어라’ 등도 별도의 어미로 쓰일 수 있으므로 ‘-지-’를 분석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디-,’ 역시 원망의 의미를 지니므로 ‘-지-’의 이형태로 분석되며, ‘-긧고’ 등의 ‘-ㅅ-’ 역시 ‘-지-’의 이형태 ‘-ㅈ-’이라고 주장한다. 이 ‘-지-’가 보조용언일 수 없는 이유로는, ‘-지-’가 어간에 직접 결합할 수 있고(‘듣져’ 등), 선행하는 ‘-거-’, ‘-가-’, ‘-어/아-’가 어말어미가 아니라 선어말 형태소라는 점을 중요한 근거로 제시한다. ‘-어/아-’가 어말어미가 아닌 이유는 ‘들아지다, 살아지라’와 같이 분철 예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이는 ‘-가-’의 ‘ㄱ’ 탈락형이어서 분철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지-’를 선어말 형태소로 새롭게 규정하고, 그 형태적, 통사적 특성을 논의 과정에서 기술하고 있다.
  이은경의 “‘-어서’절과 ‘-니까’절의 서술어 유형”은 인과 관계의 어미 ‘-어서’와 ‘-니까’가 서술어에 대한 분포적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말뭉치 자료의 상세한 통계적 분석을 통해 보인 것이다. ‘-어서’절 640개, ‘-니까’절 147개의 비교적 작은 용례를 대상으로 용언 서술어를 분석한 결과, ‘-어서’절은 형용사의 비율이 높고, ‘-니까’절은 동사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두 절 모두 구체적으로 주어의 상태와 속성을 나타내는 객관형용사의 비율이 주어의 심리적이고 내적인 경험을 나타내는 주관형용사보다 높은 비율을 보인다고 한다. 동사의 경우는 두 절 모두 타동사보다는 자동사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특히 ‘-어서’절은 비행위성 자동사의 비율이 높고, ‘-니까’절에서는 행위성/비행위성 자동사의 비율이 같다고 한다. 이 논문은 이들 용언서술어를 더 세분하여 각 분포를 분석하여, ‘-어서’절과 ‘-니까’절이 용언 서술어의 유형 면에서 보이는 대체적인 경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정훈의 “국어 어미의 통합단위”는 국어 어미들의 통합 기제와 단위를 고찰한 것이다. 국어 어미들은 보충어 선택 자질을 지니고 있는데, 자신이 선택하는 어미의 선택하는 보충어는 자동적으로 선택한다는 보충어 선택 규칙을 통하여 이를 간명한 규칙으로 보이고 있다. 통합 단위에 있어서, 어미는 통사적 핵으로서 VP와 통합할 뿐만 아니라 V0와도 통합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접속어미 C ‘-고’는 [V]를 보충어 자질로 지니는데, 접속문 구조에서는 VP와 통합하는 반면, ‘참기름과 고추장을 직접 짜고 담가서’, ‘그분을 용감하게 여겼다’, ‘마루에 꿇어 앉았다’ 등 ‘V-고 V, V-게 V, V-어 V’ 구성에서 V0와 통합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어미가 V0 범주와 통합할 수 있는 특성은 보조용언 구성의 논항 실현과 어미가 참여하는 어형성의 해명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길의 “물음법 되풀이 마침씨끝 월의 특성”은 “철수가 학교에 갑니까, 순이가 학교에 갑니까?”와 같이 같은 꼴의 되풀이 물음법 마침씨끝을 지녀 선택 물음월과 반어적 물음월을 구성하는 문장의 구조와 문법적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해당 문장이 한 가지 질문을 나타낸다는 점, 간접인용문에 한 문장으로 포함된다는 점, 둘 사이에 쉼이 없는 점, 앞뒤 마디에 제약 관계가 이루어진다는 점, 앞마디 뒤에 쉼표가 쓰인다는 점, 응답이 하나에 대해서만 이루어진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 문장이 앞마디(선행절)와 뒷마디(후행절)로 이루어진 이은겹월(접속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문장은 가부 물음월 형식이어야 하며, 앞뒤 마디가 맞섬 관계여야 한다는 문법적 특성이 있다고 한다. 또 선택 물음월일 경우에는 앞마디의 월 끝이 내림(↘)의 억양을 지니고, 긍정과 부정의 맞섬 관계를 이룰 수 있는 반면, 반어법 물음월인 경우에는 올림(↗)의 억양을 지니고, 긍정과 부정의 맞섬 관계는 이룰 수 없다는 차이점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허원욱의 “중세국어 이음 마디의 문법 정보 제약”은 중세국어 이음 마디의 문법 정보가 보이는 제약 현상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첫째, 인칭법 제약으로, 15, 6세기 국어의 이음 마디에서 앞마디와 뒷마디의 임자말이 1인칭이면서 동일한 경우, 뒷마디의 풀이말에 ‘-오/우-’가 실현되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하면서, 이는 앞마디의 인칭법이 뒷마디의 인칭법을 통솔한 결과라고 한다. 둘째, 의향법(마침법) 제약으로, 뒷마디의 의향법을 제약하는 이음법은 ‘-관/완’ 하나만 있다고 하면서, 원인,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관/완’가 이끄는 앞마디에는 반드시 물음말이 와서 뒷마디의 의향법은 물음법이 된다고 한다. 현대국어에서 제약을 보이는 ‘-거든’은 중세국어에서는 제약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셋째, 씨범주 제약으로, 잡음씨 제약이 가장 심하고, 움직씨는 거의 제약되지 않는다고 한다. 넷째, 임자말 제약으로, 일반적으로 앞마디와 뒷마디의 임자말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으나, ‘-으라’, ‘-고져/오져’는 임자말이 반드시 같고, ‘-과뎌’(남의 일에 대한 희망)는 반드시 다르다고 한다. 필자는 기존에 의미만을 기준으로 이음 마디를 분류한 것은 잘못이며, 이러한 통어적 제약을 함께 고려하여 이음 마디의 체계를 분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허철구의 “어미의 굴절 층위와 기능범주의 형성”은 국어 어휘부에는 비자동적 교체의 어미는 이형태가 모두 등재되어야 한다는 가정에서 최대 분석의 원리를 지양하고 국어 어미의 분석 단위를 ‘시, 었, 겠, 습니다’와 같이 본 것이다. 이들의 통사적 처리와 관련하여서는 핵이동, 격자질 점검 등에 비추어볼 때 이들은 통사적 핵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어휘부에서 어미의 굴절체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에 따라 기능범주의 투사는 각 어미의 분석 단위가 아니라 어미 굴절체의 자질 투사를 통해서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즉 국어의 굴절은 선어말어미에 의한 굴절1과 어말어미에 의한 굴절2로 나뉘며, 굴절1의 자질은 IP를 투사하고 굴절2의 자질은 CP를 투사한다고 한다. 이 경우 선어말어미는 유무의 선택 자체가 굴절의 방식이라고 하면서 ‘먹어’와 같이 외현적인 선어말어미가 없는 경우도 비선택에 의한 굴절로서 그 자질은 기능범주를 투사한다고 한다.

4. 품사

  김기혁의 “국어 형용사 서술문과 명사 서술문의 상관성”은 형용사 서술문과 명사 서술문의 문법적 관계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명사는 실체를 나타내고, 형용사는 서술을 나타내는데, 이 둘은 서로의 필요성에 의해 실체의 서술화, 서술의 실체화처럼 범주 순환을 이룬다고 한다. 즉 ‘명사+이다’로 나타나는 명사 서술문은 ‘속성’의 의미 기능을 하여 형용사 서술문과의 상호 변환이 가능한 상관 관계를 지닌다고 한다(옷이 하얗다 -> 옷이 하양이다). 또 ‘옷이 자주색이다’에서 보듯이 본질적으로 명사 서술문은 형용사가 없어 나타내지 못하는 표현을 보완해 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형용사 서술문과 연관성을 보이는 명사 서술문을 ‘정체성 명사서술문’과 ‘서술성 명사서술문’으로 분류하고, 전자는 ‘지시 명사서술문’(그가 김영수이다)과 ‘동일성 명사서술문’(해는 태양이다)으로, 후자는 ‘내포관계 서술명사문’(이 나무는 소나무다)과 ‘속성 명사문’(70년대는 낭만적이었다)으로 분류한다. 형용사 역시 형용사 파생의 ‘답다’, ‘되다’ 등이 계사 ‘이다’와의 관련성을 보여 명사 서술문과의 관련성을 보이고, ‘그녀는 예쁘다.’와 같은 형용사문이 ‘그녀는 예쁜 것이다.’와 같은 형식의 명사 서술문으로의 관련성이 열려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국어의 범주 순환적 특성은 세계 언어에 흔한 현상이라고 하면서 언어 유형론적 관점에서 이를 고찰할 필요성을 언급한다.
  김창섭의 “부접명사의 설정과 식별”은 국어의 의존명사로서 반드시 무표지 명사구를 보충어로 요구하는 명사 부류를 부접명사(附接名詞)의 범주로 설정하고 그 식별 양상을 고찰한 것이다. 부접명사는 김창섭(2006)의 접미명사를 개칭한 것으로, [[A]NP [B]N]NP의 구성에서 B를 가리키는 범주이다. 이 범주는 구 층위가 아니라 단어 층위의 자격을 지니며 무표지의 보충어 A를 요구하는 것이다. 즉 의존명사 중 ‘직, 때문’ 등은 [[어제 비가 왔음]NP [직]N]NP, [[어제 온 비]NP [때문]N]NP과 같이 분석되는 것으로 부접명사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한다. 또 ‘만, 시’는 ‘화를 낼 만도’, ‘수상한 사람을 발견할 시’와 같은 구성에서는 일반 의존명사지만, [[아버지 주먹]NP [만]N]NP, [[수상한 사람의 발견]NP [시]N]NP와 같은 구성일 경우에는 부접명사라고 한다. 기존의 파생 접미사 중에도 ‘뻘, 상(上), 투성이, 연(然)’ 등은 ‘[마누라의 삼촌] [뻘]N, [뜨거워진 해수면] [상]N, [가느다랗게 늘어선 먼지] [투성이]N, [대단한 애국자] [연]N’에서 보듯 부접명사로 분류되어야 하고, 자립명사 중에서도 ‘출신’은 [[국문과]NP [출신]N]NP과 같이 분석되는 것으로 부접명사이며, ‘[긴급한 도로 공사] [관계]N, [빠른 선수] [중심]N, [김 감독의 지도] [아래]N, [저 강] [건너]N’ 등의 ‘관계, 중심, 아래, 건너’ 등도 부접명사로서의 용법을 지닌다고 한다. 이와 같이 부접명사가 기존의 다양한 범주에서 공통적으로 재인식될 수 있는 것이므로 국어학에서 유용한 개념으로 설정될 수 있다고 한다.
  김학선의 “현대 몽골어와 한국어의 부사 대조 연구”는 현대 몽골어와 한국어의 부사를 대조분석한 것이다. 필자는 한국어의 부사와 달리 몽골어의 부사는 명사적인 특성과 활용의 특성을 보이며, 부사로부터 동사, 형용사, 명사들이 파생되기도 한다고 한다. 한국어의 경우 단순부사(잘, 아주 등)나 합성부사(곧잘 등)가 전성부사(멀리 등)에 비해 많은 데 비해, 몽골어는 전성부사가 많다고 하면서 그 다양한 형성 유형들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나아가 필자는 한국어와의 대조를 통해 몽골어 부사들의 유형을 의미론적으로 분류하고, 수식의 범위 등 그 통사적, 의미적 기능을 서술하고 있다.
  박동근의 “현대국어 강조부사 범주의 설정과 기능적 분석”은 정도부사의 한 갈래로 강조부사의 범주를 설정할 것을 주장한 것이다. 필자는 강조 관념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 낱말을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강조부사를 독립적인 범주로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즉 강조부사는 정도부사의 한 갈래로 [+정도성]을 지니며, [+강조]의 자질을 지니는 것으로, ‘아주’, ‘매우’가 그 전형적인 예라고 한다. ‘강조’의 의미가 있더라도, [+극성], [+비교], 말할이의 주관 등 유표적인 자질이 우선적으로 해석되는 ‘가장, 더, 훨씬, 한결, 덜, 퍽’ 등은 강조부사의 목록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그러나 유표적인 의미가 배제되어 사용되면 강조부사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 ‘너무, 엄청, 몹시, 되게, 굉장히, 대단히, 무진장, 상당히’ 등은 [지나침]의 유표적 의미 대신 [강조]의 기능을 수행할 때 강조부사의 목록에 포함된다고 한다. 강조부사들의 분포에 있어서는 ‘너무-아주-매우’의 빈도순으로 나타나며, 강조 정도에 대한 언중의 심리적 판단은 ‘굉장히-무진장-엄청-되게-몹시-아주-너무’ 순으로 나타난다고 하여, 계량적, 인지적으로 강조부사에 대한 기능적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박진호의 “유형론적 관점에서 본 한국어 대명사 체계의 특징”은 국어의 대명사의 체계가 지니는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언어 유형론을 바탕으로 국어 대명사의 체계와 특성을 각 언어들과 갖는 관계 속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 데 의미를 지닌다. 국어의 대명사를 크게 지시적 대명사와 비지시적 대명사로 분류하면서, 지시적 대명사 중 인칭대명사와 관련하여 국어는 두 인칭 대명사를 지니는 언어라고 한다. 즉 국어에서 3인칭 대명사 대신 명사가 사용되는 경우가 보통이고, 3인칭 대명사가 현장지시어에서 전용된 것으로 보이는 등 1, 2인칭과 대등하지 못하고 구별되는 속성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국어의 현장지시사는 거리 중심 체계와 인칭 중심 체계 중 화자 근칭 ‘이’, 청자 근칭 ‘그’, 원칭 ‘저’처럼 후자의 속성을 보이며, 이 가운데 ‘이’와 ‘그’만이 문맥지시사로 쓰인다는 특징을 기술한다. 재귀대명사의 경우, 재귀사는 첫째, 재귀적 상황 또는 행위를 표상하는 경우와, 둘째, 3인칭 대명사나 문맥지시사가 지니는 중의성을 해소하기 위한 경우의 두 가지 발생 동기를 갖는데, 국어의 재귀대명사 ‘자기, 저’는 후자의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재귀사의 분포에 대한 생성문법의 설명이 매우 복잡하게 된 데는 이와 같이 두 가지 다른 동기에 의한 재귀사를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고자 한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각각, 각자’ 등 배분사는 재귀사와 상호사의 중간자적 의미 특성을 지녔다고 체계화한다. 비지시적 대명사의 경우, 국어의 비지시적 대명사의 용법을 9개로 분류한 Haspelmath의 개념 공간의 체계를 자리 채우기 용법, 복수 의문사의 용법, 중세국어의 ‘아모’의 용법 등을 검토하면서 13개의 용법으로 수정 제시하고 있다. 
  송경안·송진희의 “유형론의 관점에서 본 한국어의 품사”는 한국어의 품사 체계를 언어 유형론의 관점에서 재고찰한 것이다. 필자들은 현재 한국어의 품사 체계는 서양언어의 문법 체계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비판하며 언어유형론적인 관점에서 한국어의 품사를 고찰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동사와 형용사를 구별하는 것은 유럽 언어의 문법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표적 예라고 하면서, 언어유형론적 관점에서 볼 때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하기 어려운 언어가 흔히 발견되므로 한국어에서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다’는 활용 등을 특성에 비추어 언어유형론적 관점에서 볼 때 계사이며, 이를 조사로 보는 것은 유형론적 관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한다. 한국어는 명사 등위접속 표지(‘와/과’)와 술어 접속표지(‘-고’ 등)가 일치하지 않는 언어이므로, 유형론적 관점에서 접속사의 어류를 설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한국어는 관형사, 의성·의태어, 분류사 등이 언어유형론적으로 의미 있는 어류라는 점을 언급하는 등 한국어의 품사 체계에서 고려할 점을 기술하고 있다.

5. 어휘ㆍ구문ㆍ논항구조

  김건희의 “‘N 같다’, ‘N같다’에 대한 연구”는 국어의 ‘N와 같다’는 통사적 구성이 조사가 주로 생략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형태적 구성으로 변모하는 과정임을 보여 주며, 이러한 과도기적 상황에서 ‘N 같다’의 통사적 구성과 ‘N같다’의 형태적 구성이 공존한다고 한다. ‘N와 같다’, ‘N 같다’는 그 선행어로 대명사, 의존명사, 고유명사, 명사를 공유하며 의미적, 형태적, 통사적 요건에서 아직 통사적 구성인 반면, ‘N같다’는 명사, 부사(한결같다)를 선행어로 취하며, 의미적 융합이 일어났고, ‘와’ 및 여타 보조사 또는 부정소 ‘안’ 등에 의한 분리 가능성이 적절치 않고, ‘-답다, -스럽다’ 등 다른 접미사와의 어기 결합이 제한되는 점등에서 형태적 구성이며 사전에 등재되어야 한다고 한다. 형태적 구성의 ‘같다’는 다른 접미사 ‘-스럽다, -답다’와 비교해 분리 양상이 다르고, 선행어에 대한 의미적 지배를 하며, 그 결과 합성어의 충족 요건인 의미적 융합을 이루므로 단어 파생에 참여하는 접미사가 아니라 단어 합성에 참여하는 어기라고 한다. 
  김광희의 “보조동사 구문의 단층위 선형 분석”은 보조동사 구문의 통사적 구조를 복문으로 보는 견해를 비판하고 단문으로 보는 관점을 제시한 것이다. 필자는 보조동사가 독자적으로 상위문을 구성하지 못하고, 의미론적 논항구조도 갖지 않으며, 일반적인 내포문의 상위 동사와도 의미와 용법상 큰 차이를 보이는 점 등에 비추어 보조동사 구문을 복문으로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필자는 보조동사는 본동사와 단일한 선형구조 상에서 V1-V2로 결합한다고 하면서, 결국 보조동사 구문은 단문 구성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보조동사 구성에서 핵은 V1이 아니라 V2(보조동사)이며, 이 보조동사가 본동사의 어미를 결정하고, 본동사의 논항구조를 전수받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 보조동사 구성을 단층위로 설정함으로써 V1-V2의 비분리성 등 보조동사 구문의 문법 현상에 대한 설명력을 지닐 수 있다고 한다.
  김문기의 “매인풀이씨의 문법화 양상”은 매인풀이씨의 문법화 양상을 고찰한 것으로서, 필자는 매인풀이씨가 어휘적 특성과 문법적 특성을 동시에 갖는다고 하면서, 문법화의 정도에 따라 어휘성을 많이 지니는 것도 있고 문법성을 많이 지닌 것도 있다고 한다. 특히 매인풀이씨의 상과 양태의 의미 중 양태는 어떤 사태에 대한 말할이의 심적인 태도로서 사태의 시간 내적인 분포에 관련된 상을 전제로 해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상보다 더 문법화된 의미라고 주장한다. 매인풀이씨의 문법성을 측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선행 풀이씨, 후행 매인풀이씨와의 결합 제약을 살펴보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즉 제움직씨, 남움직씨, 그림씨 등 선행 풀이씨와의 결합 제약이 작을수록 매인풀이씨의 문법화의 정도가 높다고 하면서, 각 결합 양상을 살펴본 결과 ‘-아/어 보다, -아/어 쌓다, -아/어 달다, -고 말다, -아/어 지다’가 문법성이 가장 높은 단계에 이른 것들이라고 분류하고 있다.
  김문기의 “한국어 매인풀이씨 연구”는 매인풀이씨가 의미적으로는 으뜸풀이씨에 의존적이고, 추상적 의미를 지니며, 통어적으로는 으뜸풀이씨와 긴밀한 결속 관계를 이루고, 논항 결정에 비관여적인 점 등을 그 설정 근거로 제시한다. 필자는 매인풀이씨는 어휘성과 문법성을 동시에 지니는 범주라고 하면서, 그 문법적 특성으로 통어적으로 옹근풀이씨와 달리 월성분을 이끄는 힘이 없고, 으뜸풀이씨와 함께 하나의 풀이말을 이루며, 태의 변화는 으뜸풀이씨에 실현되고, 주체높임의 형태소가 자유롭게 실현되며, 으뜸풀이씨와 동일한 형태의 풀이씨가 겹쳐서 실현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필자는 매인풀이씨의 목록을 ‘-아/어’ 결합의 ‘가다, 계시다’ 등 24개 항목, ‘-고’ 결합의 ‘싶다, 말다’ 등 6개 항목, ‘-지’ 결합의 ‘아니하다’ 등 3개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매인풀이씨들을 의미를 중심으로 분류하여 상 매인풀이씨(-아/어 가다, -아/어 버리다, -고 말다 등), 양태 매인풀이씨(-아/어 내다, -아/어 주다, -고 싶다 등), 태 매인풀이씨(-아/어 지다), 부정 매인풀이씨(-지 아니하다, -지 말다 등)로 설정하고 있다. 필자는 옹근풀이씨가 매인풀이씨가 될 때 [기준점], [볼자리], [과정] 등(상 매인풀이씨), [긍정적 인식], [부정적 인식], [깨달음] 등(양태 매인풀이씨), [인식 주체], [관계] 등(태 매인풀이씨)의 의미 자질이 그 의미 전이 기제로 개입한다고 하며, 그 결과 매인풀이씨들은 [시작], [지속], [완료] 등(상 매인풀이씨), [자랑스러움], [기쁨], [못마땅함] 등(양태 매인풀이씨), [제힘], [입음] 등(태 매인풀이씨) 등의 의미 자질들을 지니게 된다고 한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매인풀이씨 형성 과정에서 보이는 은유적 의미 전이 양상을 혼성 이론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으뜸풀이씨로서의 의미를 입력공간으로, 매인풀이씨의 의미를 출력공간으로 설정하고, 양자를 연결해 주며 의미적 전이를 일으키는 공간으로 매개공간을 설정하여 그 의미적 전이 양상을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김연희의 “어미 반복 사용에 의한 복합구성 연구”는 국어 어미가 반복한 구성, 즉 ‘가든지 오든지 해라.’처럼 ‘주로 반의 관계에 있는 두 개의 동사(구)에 동일한 연결어미 또는 종결어미가 접속한’ 구조를 ‘어미의 반복 사용에 의한 복합구성’으로 개념화하고 그 양상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접속표지(종결어미, 연결어미), 접속되는 성분의 동일 여부, 의미(선택, 예시 등)의 세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적용하여 복합구성을 분류하여 체계화하는 한편, 이 구성은 부사절이 아니라 ‘Ax Bx+하다’ 전체가 하나의 서술어를 이룬다고 주장한다. 또한 복합구성에서 접속되는 두 성분은 대등성을 지니며, 그 ‘공부를 해 보고 말고가 어디 있어?’처럼 후행 접속항이 ‘말x’의 형식이 되기도 하고, 또 조사가 결합하는 데서 보듯이 명사적 기능을 갖는다고 한다. 또 복합구성은 어절 경계의 소멸이나 ‘하-’의 탈락으로 문법화하거나 어휘화하기도 한다고 하면서, 어미화의 예로 ‘-고말고’, ‘-다마다’, ‘-고지고’, ‘-자마자’(이상 어절 경계 소멸), ‘-다거니’, ‘-다든지’, ‘-다느니’(이상 ‘하-’ 탈락) 등을, 어휘화의 예로 ‘두고두고’, ‘오락가락’, ‘권커니잣커니’ 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윤신의 “사건 함수로서의 상 보조 용언에 대한 연구”는 ‘-어 있다’, ‘-고 있다’, ‘-어 가다’, ‘-어 버리다’를 대상으로 상 보조 용언의 기능을 사건 함수로서의 관점에서 고찰한 것이다. 기존의 논의처럼 보조 용언 자체에 고정된 상적 기능이 있다고 해서는 ‘-고 있다’처럼 중의적인 해석을 갖는 경우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상 보조 용언을 선행하는 본용언의 어휘상에 의해 결정되는 사건 구조를 입력값으로 하는 사건 함수로 정의한다. 이는 문장 전체의 상적 의미가 상 보조 용언 자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본용언의 사건 구조와 상 보조 용언의 함수 관계에 의해서 도출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필자는 Pustejovsky(1995)의 사건 구조 이론을 바탕으로 상 보조 용언이 나타내는 사건 함수를 사건 단순화 함수(‘고_있다’, ‘어_있다’), 좌중점 사건 함수(‘어_가다’), 우중점 사건 함수(‘어_버리다)로 제시하며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김의수의 “‘대개’의 수식과 그 기능부담량”은 ‘대개’가 문장에서 수식하는 양상과 문법적 범주를 고찰하고 유사한 표현들과의 비교를 통해 기능 부담량을 살펴본 것이다. 필자는 문장의 주어, 목적어가 단수, 복수인 경우에 따라, 그리고 조사의 형태에 따른 각각의 상황에 따라 ‘대개’의 수식 양상을 분석한 결과, ‘대개’는 양화사이며(대체양화사로 명명), 문장 전체가 나타내는 사태를 한정해 주거나, 특정한 문장성분을 한정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문장성분을 한정할 경우에는 해당 성분이 복수여야 하고, 피한정어의 관할 영역 아래에 놓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고 한다. ‘대개’가 목적어를 한정할 경우 ‘철수가 문제들을 대개는/*대개를 다 풀었다.’처럼 ‘를’과는 공기하지 못하는데, 이는 ‘대개’가 사태 한정을 강하게 지향하는 속성상 VP 내부에 위치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개를’은 격 표지 ‘를’로 인해 VP의 내부에 귀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나아가 유사한 양화사들인 ‘대략, 대강, 대체로, 거의, 대부분’ 등과의 기능 부담을 고찰하면서, 이들이 대체양화사를 범주를 이루면서, 각각 고유한 한정 양상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김일규․채희락의 “[한 N' 하-] 경동사 구문의 통사적 분석: 인덱스 구구조문법적 접근”은 ‘한 미모 한다’와 같은 [한 N' 하-] 구문의 문법적 특성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필자들은 이 구성의 문법적 성격에 대하여, ‘한’과 결합할 수 있는 단위는 ‘한 빠른 배달 한다’에서 보듯 구 범주도 가능하며, ‘한’은 관형사도 접사도 아닌 접어(clitics)이며, ‘하-’는 접사도 일반동사도 아닌 경동사로 분석된다고 주장한다. 또 [한 N']는 본래 그 명사가 동사성이 있든 없든 동사성 서술명사구가 되는데, 의미적으로는 주어가 비행위자(Non-agent)로서 그 주어의 지속적인 속성을 나타내는 형용사적 의미를 지녀 통사와 의미가 불일치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이와 같이 [한 N' 하-] 구성의 개별 구성 요소에는 존재하는 않는 논항(비행위주 의미역 주어)과 동사성이 생성되는 이유를 인덱스 구구조문법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한 미모 한다’의 ‘한 미모’에 명사 ‘미모’에 없던 동사성이 생긴 것은 ‘한’ 때문으로, 이 ‘한’처럼 머리어가 아닌 요소가 지닌 정보는 특별한 문법적 장치를 통해 전달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인덱스 구구조문법에 따라 이 ‘한’이 LICENSOR 자질을 지니고 있어 비행위자 주어를 허가해 준다는 것이다. 
  김진해의 “연어관계의 제자리 찾기”는 국내의 연어 연구가 지니는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기술하며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외국에서 연어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통계적 논의가 상호 작용하는 것과 달리, 국어의 연어 연구는 통계적 논의를 배제한 채 연어의 개념 정립, 의미적 투명성 문제, 핵과 변의 구별 등 이론적 논의에만 치우쳐 사변적 논의에 머무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의미적 투명성 등과 무관하게 연어는 순전히 어휘적 관계로서, 실제로 모든 어휘는 연어관계를 갖는다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밥을 먹다’가 연어구성인지 여부는 의미적 투명성 여부에 따라 결정될 수 없으며, 통계상 자주 결합한다는 사실로써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연어핵과 연어변처럼 의미적으로 연어에 접근하는 것은 용어의 번역상으로도, 개념상으로도 연어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연어의 연구는 반드시 통계적 분석을 동반할 때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며, 단순히 통계적 결과가 최종적인 목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연어의 언어적 특성은 반드시 이를 통해서 고찰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천학의 “보조동사의 연속과 상”은 보조동사가 연속하는 구성을 통해 상 표지와 보조동사의 차별적 기능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보조동사를 의미에 따라 지속 보조동사와 종결 보조동사로 분류하고, 보조동사에는 결합 순서가 있으며, 어간에 근접할수록 어휘적 요소, 어미에 근접할수록 문법적 요소인 특징이 있고, 상적 의미를 표시하는 보조동사 구성은 ‘-고 있-’이 유일하고, 나머지 보조동사 구성은 선행 어휘의 상적 속성의 변화를 이끄는 어휘적 상의 파생소로서 기능하거나 양태의 의미를 표현한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죽어 가고 있다’에서 ‘-어 가-’는 그 자체가 상적 요소가 아니라 ‘죽다’의 상적 속성을 [+순간성][+결과성]에서 [-순간성][-결과성]으로 변화시켜 ‘-고 있-’이 결합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편 보조동사의 결합 순서를 보면, ‘지속 보조동사+지속 보조동사’, ‘종결 보조동사+종결 보조동사’처럼 의미가 유사한 경우는 자연스러운 결합을 보이나, ‘지속 보조동사+종결 보조동사’, ‘종결 보조동사+지속 보조동사’의 경우는 부자연스러워 매우 제약된다고 한다.
  남승호의 『한국어 술어의 사건 구조와 논항 구조』는 국어 술어의 의미 기술을 위하여 술어의 논항 구조와 사건 구조를 고찰한 것이다. ‘근이가 담벼락에 구멍을 뚫었다.’와 ‘근이가 담벼락을 뚫었다.’와 같이 동일한 술어가 둘 이상의 격틀로 실현되는 논항 교체 현상을 별개의 통사적 현상이 아니라 어휘 의미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즉 Pustejovsky의 생성 어휘부(Generative Lexicon) 이론을 바탕으로 논항의 실형과 그 교체는 어휘 의미의 특질 구조(qualia structure)에 드러나는 논항 구조와 사건 구조의 상관 관계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둘 이상의 논항 교체 구문을 보이는 술어는 하나의 기본 의미를 지닌 것이고, 문맥에 따라 다의적 해석이 도출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이론적 바탕에서 다양한 논항 교체에서 드러나는 논항 실현 양상, 교체 구문들 사이의 의미 차이, 사건 인지 방식의 차이 등을 설명하고 있다.
  목정수의 “‘이다’를 기능동사로 분석해야 하는 이유 몇 가지”는 ‘이다’는 ‘아니다’와의 상관 관계 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아니다’의 내부 구조 분석을 통해 ‘이다’가 접사나 조사가 아니라 기능동사임을 주장한 것이다. 필자는 ‘아니다’에서 의고적인 문체가 읽히지 않는 점, [아니이다]/[아니:다]로 발음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공시적으로 ‘아니+이다’가 아니라 ‘안+이다’로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아니다’가 부정부사 ‘안’과 ‘이다’로 분석된다면, ‘이다’는 동사적 차원의 어휘요소인 기능동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Y-이다’의 문법적 특성에 대해서, ‘아주 부자이다’와 같은 예를 근거로 ‘Y-이(다)’를 파생용언으로 처리하는 것은 ‘굉장히/굉장한 부자이다’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이는 정도부사가 형용사적으로 해석되는 명사, 즉 명사성 형용사(유명, 관념적, 부자 등)도 수식할 수 있다고 봄으로써 설명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통사적 구조가 ‘[[[굉장한 부자]-ɸ1]-ɸ2]-이다’, ‘[[굉장히 부자-ɸ1]-ɸ2]-이다’와 같이 다르다고 하면서 ‘Y-이다’가 형태론적 구성이 아니라 통사적 구성임을 확인하고 있다.
  박기성의 “영어와 한국어 Tough 구문의 기능에 관한 비교 연구”는 영어의 tough 구문과 한국어의 상응 구문이 통사 의미적으로 유사하다고 하면서 그 기능적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영어의 tough 구문이 이동 변형 과정의 결과가 아니라 어휘적 과정의 결과이자, 화제-평언의 화제화 구문이며, 범주적 판단의 구문이라고 하면서, 한국어의 구문 역시 이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고 한다. 즉 ‘그 책이 [서론을 읽기]-가/-에 어렵다.’에서 하위절의 목적어 자리가 명사구로 채워져 있으므로 ‘그 책이’는 논항 이동의 결과가 아니라 화제화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존이 불어를/*불어가 배우기가 쉬웠다.’에서 ‘불어가’가 되면 비문이 되는 이유도 이미 화제화 자리에 ‘존이’가 채워져 ‘불어가’가 화제화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워 화제-평언의 구조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사건 전체에 기인하는 판단인 단언적 판단과, 개체를 명명하거나 그 개체에 대한 기술을 하는 범주적 판단의 구분에서, ‘불어가 무척 배우기가 어렵다.’와 같은 구문은 전형적인 범주적 판단을 보여 주므로, 국어의 tough 구문은 범주적 판단과 연관되고, 비tough 구문은 단언적 판단과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필자는 영어와 국어 모두 tough 구문이 총칭성의 특성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즉 ‘볼펜이 잡기가 어렵다.’와 같은 구문은 ‘볼펜 자체의 특성 때문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tough 구문은 ‘모든 가능한 경우에 그러한 특성이 적용된다’는 의미로서 총칭성의 특성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박재연의 “보조용언 구성 ‘-어지-’의 양태 의미에 대하여”는 ‘-어지-’는 타동사와 결합할 때는 피동태, 형용사와 통합할 때는 기동상과 관련 있지만, ‘이까짓 산이야 나도 올라가진다.’와 같이 자동사와 통합할 때는 태, 상으로 해석할 수 없으며, ‘능력’과 ‘무의지’라는 양태 의미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능력’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으로 “행위자에게 행위의 완성을 가능케 하는 조건이 존재함”을 의미하는데, 또 다른 능력 표현인 ‘-을 수 있-’과 달리 ‘능력’만을 나타낼 뿐 ‘근본 가능성’은 나타낼 수 없다고 한다(‘한약을 끊었으니 이제 양약을 먹을 수 있다./*먹어진다.’). 또 이 ‘능력’의 양태는 부정문에서 부정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하면서, 이 점은 이 의미가 주어 지향적 양태 의미로서 문법화가 완성되지 않은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한다. ‘무의도’는 “행위자에게 행위의 완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하는데(‘길 건너 가게에 잘 가져요.’), 부정문에서 그 의미가 부정될 수 있는 점이 ‘능력’의 경우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 ‘능력’과 ‘무의도’의 양태는 자동사뿐만 아니라 타동사에 결합할 때도 나타날 수 있는 반면 형용사와 결합할 때는 불가능한데, 이는 이들 양태 의미가 행위 양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진호의 “보조용언의 전산 처리에 있어서의 몇 가지 문제”는 자연언어처리에 있어서 보조용언이 제기하는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형태소 분석 차원에서 제기되는 보조용언의 판별 문제와 관련하여 보조용언과 결합하는 어미의 종류를 상세화하고, 결합 가능한 본용언의 확률적 정보를 이용하는 등의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구문분석 차원에서 제기되는 보조용언 작용역의 중의성 문제와 관련하여 구문의 통계 정보 등이 유용할 수 있으며, 의미 분석 차원에서 제기되는 보조용언의 다의성 문제와 관련하여 선행 연결어미의 고찰, 본용언의 상적 특성 고찰 등이 그 해결안이 될 수 있음을 논하고 있다.
  박철우의 “국어 분리 구성의 형식과 기능”은 국어 분리 구성의 형식과 기능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특별히 결여된 것이 없는 온전한 문장인데도, 그 문장의 내부 요소 가운데 어떤 것이 문장의 왼편이나 오른편 끝에 다시 출현한 구성을 분리 구성으로 칭하며, 이 구성은 그 분리된 요소가 문장 내부의 대용 형식과 지시적으로 연결되는 점에서 호칭어, 감탄사, 접속부사, 반복구성 등 유사한 구성과 구별된다고 한다. 분리 구성에는 좌-분리 구성(‘내신등급제 1세대, 누가 그들을 미치게 하는가?’)과 우-분리 구성(‘너 거기 가봤어, 토담집?’)이 있는데, 좌-분리 요소에는 기본적으로 아무 표지가 동반되지 않는 반면, 우-분리 요소에는 표지가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인 통사적 차이가 있다고 한다. 기능 면에서도, 좌-분리 구성은 ‘담화 화제’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우-분리 구성은 앞서 존재하던 담화 화제를 다시 상기시켜 그 문장의 배경으로 다시 도입하는 ‘배경 도입’의 기능과 함께, 제시된 새 정보에 대한 ‘부연/보완’의 기능을 지닌다고 한다. 
  송재목의 “현대한국어 ‘-어 있-’과 중세한국어 ‘-어 잇-’, 할하몽골어 ‘-eed baĭ-’에 대한 대조분석”은 현대한국어의 ‘-어 있-’의 구문을 중세국어 및 몽골어의 대당 표현과 대조, 분석한 것이다. 필자는 현대한국어 ‘-어 있-’과 중세한국어 ‘-어 잇-’, 할하몽골어 ‘-eed baĭ-’의 세 구문이 비슷한 형태론적 구성과 의미론적 기능을 가진다고 하면서, 특히 할하몽골어 ‘-eed baĭ-’는 함께 사용되는 용언들의 어휘 분포나 의미 기능에 있어서 중세한국어 ‘-어 잇-’과 유사하다고 한다. 현대한국어 ‘-어 있-’은 상태변화 자동사만 허용하고, 결과상만 나타내는 데 반해, 중세한국어 ‘-어 잇-’과 할하몽골어 ‘-eed baĭ-’는 어휘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계속상의 의미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다만, ‘-어 잇-’이 상태변화 자동사와 함께 사용될 경우 결과상만 나타내는 것과 달리, 할하몽골어 ‘-eed baĭ-’는 계속상과 결과상의 중의성을 보이며, ‘화자의 놀람’ 등의 양태 의미를 나타내는 차이점을 지니기도 한다고 한다.
  송창선의 “현대국어 ‘이다’의 문법적 처리”는 ‘이다’를 조사나 접사로 보는 견해를 비판하고, ‘이다’는 용언, 구체적으로 형용사라고 주장한다. 필자는 ‘이다’와 형용사 ‘아니다’를 비교해 볼 때, 양자는 형태적인 면에서 후접하는 어미의 양상이 매우 비슷하고, 통사적인 면에서 선행 위치에 오는 성분이 거의 같고, 국어사전에서 상대어로 처리하듯이 의미적인 면에서 서로 관련성이 매우 깊다는 점을 들어, ‘이다’와 ‘아니다’를 서로 다른 품사로 처리하는 방안은 잘못된 것임을 강조하고, 이들은 모두 형용사라고 주장한다. ‘이다’, ‘아니다’가 쓰인 문장의 기저구조는 각각 ‘NP1 NP2이 이다’, ‘NP1 NP2이 아니 이다’(‘아니다’는 부사 ‘아니’와 형용사 ‘이다’의 결합)라고 하면서, 기존에 ‘이다’의 용언설에 대해 제기되었던 문제들도 충분히 답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이다’의 선행 명사구가 격표지를 지니지 못하는 것은 ‘학생이 이다 -> 학생이다’처럼 음운적 축약에 의한 결과이며, 선행 명사구와의 사이에 어떤 요소도 개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번만이다, 이것뿐이다’처럼 보조사가 개입할 수 있으므로 꼭 올바른 관찰라고 할 수 없으며, ‘이다’가 구개음화의 환경이 되는 것은 ‘밭이 이다[바치 이다] -> 밭이다[바치다]’처럼 보격 조사와 관련되는 것이라는 등, 결과적으로 ‘이다’를 형용사로 보아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자립성의 문제에서도 ‘이고 아니고를 떠나서’에서 보듯 꼭 비자립적이지 않으므로 형용사로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이다’를 형용사로 봄으로써 ‘아니다’와의 불균형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신서인의 “결과상태 의미역에 대한 연구”는 ‘결과상태’(final state)라는 의미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필자는 홍재성(2006) 등에 기대어 ‘장내가 울음바다로 변했다.’처럼 동사가 변화의 의미를 가질 때 변화의 결과를 나타내는 논항의 의미역을 결과상태의 의미역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한다. 필자는 ‘NP-으로’를 요구하는 동사를 ‘가다, 오다, 가져가다’ 등 이동을 나타내는 동사와 ‘바뀌다, 변하다, 만들다’ 등 변화를 나타내는 동사로 분류하고, 전자의 경우 ‘NP-으로’는 구체적인 장소를(김부식이 경찰서로 왔다.), 후자는 특정한 상태(경찰은 이씨를 범인으로 단정했다.)를 의미한다고 하면서, 전자는 도달점, 후자는 결과상태 의미역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한다. 이들을 모두 도달점(goal)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들이 어순의 변이, 관계화, 의미적 특성 등에서 차이를 보여 문제가 되며, 서술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상의 상태 기술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결과상태의 의미역을 따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변화를 나타내는 동사들을 세분하여 이와 같이 결과상태의 의미역을 지니는 동사들을 구체적으로 예시함으로써 논의의 이해를 돕고 있다.
  신효필의 “연어의 통계적 접근을 통한 로그 우도비 중심의 연어 검증”은 통계적 접근 방식을 통하여 연어를 검증하는 방안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이론적 접근 방식의 검토와 함께, 통계적 접근 방식을 검토하면서, 연어 검증을 위한 기존의 통계적 접근은 전체 코퍼스를 대상으로 단순히 어휘들 사이의 공기 관계만을 고려했기에 불필요한 자료의 왜곡이 나타나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비판하면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특정한 통사 구조로 제한하여 그 적용 영역을 조정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특정 통사 구성으로 언어 모델을 한정할 경우 기존의 논의에서 활용하던 t-검증(t-test)이나 상호 정보(Mutual Information)와 같은 방식은 적절한 통계 분석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문법 관계가 반영된 자료의 통계 분석을 위해 로그 우도비(loglikelihood ratio) 방식이 적합하다고 하면서, 실제 그 분석 결과는 다른 방법에 비해 직관적으로 연어 구성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여 준다고 한다. 또 이론적 관점에서의 결과와도 매우 부합하는 결과를 보여 준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마음을 주다’는 이론적 관점에서 ‘반의어 대치’ 등의 기준으로 볼 때 연어 구성이 되기 어려운데, ‘마음’의 로그 우도비 분석에서도 가장 낮은 값을 보여 연어 구성이 될 수 없는 점을 잘 보여 준다는 것이다. 나아가 필자는 연어 연구에 있어 이론적 관점과 통계적 관점의 접근은 상호 보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안주호의 “용언 ‘같-’ 구문의 공시성과 통시성”은 용언 ‘같-’의 통사의미적 특성을 공시적, 통시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필자는 기존 논의에 따라 현대국어에서 ‘같-’은 먼저 비교, 비유의 표현에 쓰인다고 한다. 이에 더하여 ‘같-’ 구문은 예시, 가정, 차이, 추측의 의미를 지닌다고 하면서, 각 의미에 따른 ‘같-’ 구문의 통사적 특성은 ‘와/과’의 복원 가능성, 두 명사구의 치환, 복수명사로의 전환, ‘서로’의 개입 가능성 등에서 각각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분석적으로 제시한다. 또 ‘같-’의 구어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측’의 의미기능(‘-인 것 같애’ 등)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고 하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구요.’ 등처럼 추측의 의미가 약한 경우에도 쓰이는 것은 청자에게 자신의 의향을 정중하게 표현하려는 양태적 기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같-’의 기능을 통시적으로 고찰해 보면, 중세국어 시기에는 비교, 비유 표현이 주된 기능을 이루고, 추측으로 쓰이는 유형은 없다고 한다. 근대국어 시기에 이르면 추측의 구문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현대국어에서는 이 기능이 더욱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안희돈의 “경동사 생략과 어휘의미 구조”는 술어명사와 결합하여 완성된 통사적 술어를 구성하는 경동사 ‘하-’의 생략 조건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너 아직도 그 일을 (하지) 않고 뭐하니?’, ‘영희가 아직도 그 일을 *(하지) 않았다.’에서 보듯이 과거시제 ‘-었-’이 출현하면 경동사 ‘하-’가 생략될 수 없다고 한다(시제조건). 또 선행 술어가 [+상태성]이나 [-행위성]과 같은 의미 자질을 지닐 경우 생략될 수 없다고 한다(상조건). 즉 경동사 ‘하-’는 사태논항을 필요로 하는 본동사적 속성을 지닌 것으로서, ‘공부’처럼 사건적 속성이 많은 술어가 오면 경동사 ‘하-’의 도움 없어도 사태화에 어려움이 없으므로, (과거시제소가 나타나 ‘하-’의 출현을 강제하지 않는 한) 경동사 ‘하-’의 생략이 자유롭다고 한다. 반면에 ‘사랑’, ‘사망’ 등은 ‘공부’에 비해서는 ‘하-’가 이 술어들을 사태화하는 데 기여하므로 생략이 더 용이하지 않으며, ‘피곤’과 같은 상태술어는 사건논항을 인허할 만한 어휘의미가 결여되어 있으므로 경동사 ‘하-’가 필수적이어서 생략될 수 없다고 한다. 한편 필자는 안성호(2002)의 논의를 받아들여 국어에서 생략 가능한 것은 XP뿐이라고 하면서, ‘피곤하다’와 같은 상태술어는 어휘부에서 형성된 하나의 통사단위(X0)이므로 ‘하-’의 생략이 불가능하고, ‘사망하다’와 같은 비상태술어의 경우는 ‘하-’가 XP를 구성하는 경동사이므로 생략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장하고 있다.
  안희제의 “‘X하다’ 동사의 구문 구조에 대하여”는 국어의 ‘X하다’가 단어가 아니라 통사론적 연쇄라는 점을 주장한 것이다. 즉 ‘연구(를)하다’는 ‘[[철학자는 상식을 연구]를]하다’의 구조를 갖는 것으로서, X는 논항구조와 격구조를 모두 지니고 있는 명사(이 명사가 이끄는 문장은 명사문)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 ‘X#하다’ 구문은 X가 명사문의 핵인 경우(‘[철학자는 상식을 연구]를 한다.’)와 명사구의 핵인 경우(‘철학자는 [상식 연구]를 한다.’)로 나뉜다고 하면서, 전자의 ‘하다1’은 격을 부여할 수 없고, 후자의 ‘하다2’는 격을 부여할 수 있는 타동사적 성분이라고 주장한다. 또 ‘[철수는 가난]하다’처럼 형용사 구문은 X가 명사문의 핵이어서 격조사가 결합할 수 없는 전자의 유형이고, ‘거듭하다, 함께하다’ 등 X가 부사인 경우는 부사가 문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X인 부사에 ‘하다2’가 결합한 후자의 유형이라고 한다. ‘이룩하다, 비롯하다, 깨끗하다’, ‘쨍그랑하다, 껑충하다’ 등 X가 어근이나 의성·의태어인 경우는, 이 부사나 의성·의태어가 자립적으로 문장을 형성한다고(‘평화와 통일을 이룩.’, ‘강풍에 건물 유리창 쨍그랑.’) 하면서, 이들은 명사문을 이끄는 핵이며, 따라서 단어, 즉 명사로 재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정석의 “보조동사 구문의 구조 기술 문제”는 보조동사 구문에 관한 제 이론들을 재검토하면서 재구조화 이론을 통하여 보조동사 구문의 구조를 제시한 것이다. 필자는 보조동사 구문에 대하여 선행동사에의 ‘-으시-’ 결합 가능성 등 여러 가지 판별 기준을 적용하여 보조동사를 ‘하다(사동), 만들다(사동), 보다(추측)’ 등, ‘말다(부정), 오다(진행), 버리다(종결)’ 등, ‘지다(피동), 내다(종결)’ 등 세 부류로 분류하고 있다. 앞의 두 부류는 복합문 구조의 특성을, 마지막 부류는 단순문 구조의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특히 두 번째 부류는 복합문 구조와 단순문 구조의 성격을 아울러 보이는데, 이러한 특성은 기존의 초기적 단순문 구조설이나 복합문 구조설, 머리성분 하위범주화(최기용), 동사구_껍질 구조설(강명윤), 동사 이동설(엄정호) 등으로는 포착될 수 없고, 구조보존 재구조화설(최현숙)로써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즉 보조동사 구문은 복합문 구조로 상정되는데, 구조 변화를 초래하지 않고 하위절의 머리성분과 상위절의 머리성분에 위첨자 지표만이 추가되어 머리성분의 연쇄가 형성되어 단순문 구조로서의 특성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유혜원의 “경계성 명사류의 명사 연쇄 구성 연구”는 명사가 조사의 개입 없이 둘 이상 나타난 명사 연쇄 구성의 통사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구문 분석에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명사 연쇄 구성 중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이 버리고⋯’와 같이 구조적으로 하나의 단위가 될 수 없는 경우, ‘결과’처럼 경계성을 지니는 명사가 있다고 한다. 경계성 명사로는 ‘등, 가운데, 결과, 오늘, 오후’ 등 일반 의존명사, 접속 기능 자립명사, 시간 속성의 자립명사 등이 있다고 하면서, 이들 경계성 명사가 나타나는 명사 연쇄 구성의 통사적 구조에는 그 경계성 명사를 인접선후행하는 명사들을 의미적으로 접속해 주는 구조(‘남성은 [자기 이익 가운데 일부]를 포기하고⋯’), 선행하는 명사를 포함한 부분이 해당 절이나 문장의 부사구인 경우(‘건국대는 [대학 가운데] 재활용 운동이 잘되고 있는 곳으로⋯’), 관형형 어미와 더불어 절 경계의 역할을 하는 경우(‘[증시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의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경계성 명사의 정보를 이용한 국어의 구문 분석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효홍의 “한국어 보조용언의 판정과 분류에 대한 연구”는 보조용언의 판정과 분류에 관한 기준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보조용언의 판단 기준으로, 동일 형태의 본용언이 있을 것, 반드시 선행용언이 있고 보조용언이 활용할 것, 가장 핵심적 기준으로 상이나 양태적 의미를 지닐 것, 그 외 부차적 특징으로 다양한 통사적 특성이나 생산성을 제시하고 있다. 보조용언을 분류하는 기준으로는 형태, 의미, 분포와 기능 등보다는 의미형성과정이 가장 적합한 기준이라고 하면서, 이에 따라 보조용언을 ‘-어형’(가다, 계시다, 내다, 놓다, 주다 등), ‘-고형’(계시다, 싶다, 있다), ‘-곤형’(하다)으로 분류 제시하고 있다. 
  이규호의 “문법 형태와 문법 표현”은 조사, 어미의 문법 형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통사적 단위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는 바람에, -어 가지고, -게 하다, 때문에’ 등에 대해 관용구나 연어로 규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이를 문법 표현으로 부르면서 ‘조사나 어미를 포함한 구성으로서 문법 형태에 상당하는 기능을 하는 언어 단위’로 정의한다. 필자는 이 문법 표현이 조사의 기능을 하는 조사 표현(-를 가지고, -는 물론, -을 거쳐 등), 어미의 기능을 하는 어미 표현(-ㄹ 것이-, -ㄹ 테-, -는 반면에 등)으로 나뉠 수 있다고 하면서, 문법 형태나 문법 표현과의 결합 제약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필자는 조사나 어미 같은 문법 형태의 기능을 문법 표현이 감당함에 있어서, 문법 표현의 부담량이 오히려 더 크다고 한다.
  이근용의 “‘같다’의 통사와 의미”는 ‘같다’가 쓰인 유형을 동등비교구문, ‘것 같다’류의 추측이나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표현, 관용적 표현으로 나누고 각각의 통사의미적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영희는 숙희와 같다, 영희는 숙희와 나이가 같다’ 등 동등비교구문은 기본적으로 모두 단문이며, ‘철수가 집에 간 것 같다.’의 ‘것 같다’ 구문은 ‘같다’의 주어가 없는 무주어문으로서 복문이며, ‘그림 같다, 바보 같다’ 등 ‘NP 같다’ 구성은 ‘와/과’의 삽입이 어색하므로 통사적 구성보다는 어휘 형성에 가까운 속성을 지닌다고 한다.
  이선웅의 “국어 동격 명사구의 개념과 유형”은 국어 동격 구성의 개념과 유형의 체계화를 시도한 것이다. 동격의 개념에 대하여 ‘언어 외적으로 동지시적인 둘 이상의 명사구가 각 명사구의 중간에 아무런 언어 형식을 개입시키지 않고 병렬적으로 구성되는 현상’으로 정의하면서, ‘대학생 아버지’처럼 선행 성분이 지시적이 아닌 속성적 명사구여서 동지시적이라는 의미적 조건을 어긴 경우나, ‘화가 겸 시인’, ‘영희 즉 우리 딸’처럼 이질적 요소가 개입하여 병렬이라는 통사적 조건을 어긴 경우 등은 동격 구성이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사장 김철수, 시인 유하’와 같은 구성에서 두 명사구 사이에 휴지를 두어 선행 명사구가 지시적 명사구로 해석되는 경우는 동격 구성이고, ‘나 자신, 물건 자체’처럼 ‘자신, 자체’가 앞 말과 동지시적이지 않은 경우나, ‘박대삼 대통령, 부산시’처럼 직함 등 핵 명사가 고유명사 보충어를 취한 경우 등은 동격 구성이 아니라고 하는 등 구체적으로 동격 구성의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동격 구성의 유형화를 위해서, ‘첫째, 각각의 동격어는 문장의 수용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략될 수 있다. 둘째, 동격어 중 하나가 생략된 문장에서 각각의 동격어는 최종으로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셋째, 동격어 중 하나가 생략된 두 문장과 동격어가 모두 실현된 원래의 문장은 언어 외적 지시에서 전혀 차이가 없어야 한다’는 앞선 연구의 기준을 수용하여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것은 완전 동격 구성, 그렇지 않은 것은 부분 동격 구성으로 분류한다. 이에 더하여 동지시의 개념을 구체화하여, ‘율곡 이이’처럼 동격어가 독립적으로 동지시인 경우(독립적 동지시), ‘나 이승만’처럼 어느 한쪽에 의해 다른 한쪽이 동지시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일방-협조적 동지시), ‘우리 학생들’처럼 맥락에 따라 양쪽이 상호 협조적으로 동지시 해석을 보장받는 경우(쌍방-협조적 동지시)로 분류하고 있다.
  이선웅의 “국어 지칭어․호칭어의 명사구 형성 문법”은 ‘회장 홍길동’처럼 ‘호칭어/지칭어(A)+고유명사(B)’의 구성과 ‘홍길동 회장’처럼 ‘고유명사+호칭어/지칭어’ 구성의 통사 구조와 그 다양한 문법적․화용적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이들의 통사 구조에 대하여 전자는 동격 명사구 구성으로 [NP[NP A] [NP B]]의 구조이며, 후자는 보충어+핵 구성으로 [NP[NP B] A]의 구조이며, 또 어떤 구성이든 격은 그 전체 명사구에만 실현되고 호칭어/지칭어나 고유명사 각각에는 실현되지 않는 통사적 특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통사 구조에 대한 해명과 함께 필자는 이 구성들이 갖는 다양한 화용적 제약들에 대하여 기술하면서 관련 주제에 대한 연구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임채훈의 “‘형용사+게’ 부사어의 문장 의미 구성”은 사건도 문장의 논항이며, 부사어는 사건 논항을 취하는 술어로 보는 사건 의미론(event-base semantics)을 바탕으로 ‘형용사+게’ 부사어가 문장 의미를 구성하는 방식에 관하여 논의한 것이다. ‘형용사+게’는 사건을 대상 논항으로 취하는 경우와 그 사건을 구성하는 개체를 대상 논항으로 취하는 경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그녀가 무례하게 교수님께 답했다’와 같은 예문에서, ‘형용사+게’가 사건을 대상 논항으로 취할 경우 사건의 방식을 표상하고(답하는 행위가 무례하다), 개체를 대상 논항으로 취할 경우 그 문장이 의미하는 사건과 인과의 의미 관계를 갖는 상태를 표상한다(그녀가 무례하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이는 종전에 방식부사와 주어-지향 부사로 포착되던 현상이지만, 특히 후자의 경우 인과의 의미 관계로써 그 문장의 의미 관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주장이다. 즉 ‘*종승이가 따뜻하게 붓글씨를 쓴다’는 비문법적이고, ‘종승이가 난로 옆에서 따뜻하게 붓글씨를 쓴다’는 문법적인 이유는 후자의 경우 ‘종승이가 난로 옆에서 붓글씨를 써서, (종승이가) 따뜻하다’와 같은 인과 관계를 갖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종래 결과적 해석을 갖는 ‘형용사+게’의 출현 조건도 문장이 의미하는 사건과 상태 간의 인과 관계라고 한다.
  임채훈의 “반복 사건과 문장 의미 구성”은 문장의 의미는 문장 내의 여러 요소들의 상호 작용을 통해 형성된다는 사건 의미론의 입장에서 반복의 의미가 형성되는 문장의 환경과 상호 작용을 고찰한 것이다. 문장에서 사건 반복의 개념과 기준으로 첫째, 사건의 구성 요소 중 하나라도 동일성이 있을 것, 둘째, 사건 간에 시간의 간격이 존재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사건의 반복을 나타내는 주요 요소로 ‘종종, 가끔’, ‘두 번’ 등 빈도부사, ‘척척’ 등 의태어와 의성어, ‘-곤 하다’ 등 동사구 구성, ‘마다’, ‘씩’ 등 조사와 접사, ‘NP 두 개’ 등 양화된 명사구 등이 있다고 하면서, 이들을 포함한 문장 성분들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반복의 의미가 형성된다고 한다. 사건 반복의 주요 요소가 없는 문장도 성분들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반복의 의미가 형성된다고 한다. 사건의 반복은 시간의 간격을 가지므로 ‘철수는 종을 두 번 쳐 봤다’와 같은 문장에서 동일한 시간 영역 안에서 종을 치는 경우는 사건-내적 반복으로서 진정한 의미의 반복이 아니며, 종을 친 경험이 두 번 있다는 의미일 경우에만 사건이 시간적 간격을 갖는 외적-사건의 경우로서 반복이 된다고 한다. 이 논문은 이러한 반복의 의미가 구조적으로 포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Travis(2000) 등의 제안에 따라 사건구 EP를 설정하여, ‘-곤 하-’나 빈도 부사어 등이 그 상위에 실현되거나 양화된 명사구, ‘NP마다’ 등이 그 지정어에 이동해 오면 사건-외적 반복, 곧 사건 반복을 나타내고, 반복의 구성 요소들이 사건구 하위에 실현되면 사건-내적 반복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러한 기제들은 반복의 문장 의미가 성분 요소들 간의 상호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영옥의 “구어와 문어에 나타나는 ‘그리고’ 연구”는 접속부사 ‘그리고’의 구어와 문어에서의 접속 형식과 의미를 비교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그리고’가 문장과 문장 외에도 단어, 구, 화제 등 다양한 형식의 접속에 사용되고, 대등한 형식뿐만 아니라 대등하지 않은 형식의 접속에도 나타나며, 구어의 경우 뒤 항목 없이 앞 항목만 나타나기도 하는 등 문어에 비해 더 다양하고 복잡한 접속 형식을 보인다고 한다. 의미 기능에 있어서 ‘그리고’는 대용의 의미는 거의 없어지고 접속의 의미만 있는데, 나열의 의미로는 대등한 의미의 나열과 대등하지 않은 의미의 나열이 있다고 하면서 더 세분하여 의미 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또 문어와 달리 구어에서는 앞 항목만 나타나거나, 무관한 항목이 접속되기도 하는 등 나열이 아닌 새로운 정보를 첨가하는 의미 기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는 담화 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문어에서는 주로 문장의 완성, 단락 전개 등의 기능을 갖는데, 구어에서는 발화 완성, 화제 진전, 화제 전이, 화제 전환, 끊어진 화제 연결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고 한다. 특히 구어에서 발언권 획득 유지에도 사용되는데, 이는 화자와 텍스트의 접속으로서, ‘그리고’가 담화표지로서의 기능으로 확대되었음을 보인다고 한다.
  전영옥의 “문어와 구어에 나타난 ‘그러나’ 연구”는 접속부사 ‘그러나’가 문어와 구어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과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접속 형식 면에서 구어와 문어 모두 문장과 문장의 접속에 가장 많이 나타나나, 구어에서는 절과 절, 문장과 문장 등 작은 단위의 연결에 주로 사용되는 데 비해, 문어에서는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의 큰 단위를 접속하여 담화를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데 주로 쓰인다고 한다. 접속 의미 면에서, 기존 논의를 수용하여 ‘그러나’가 앞뒤 내용을 연결하는 정도에 따라 ‘대립-대조-불구속’의 의미를 갖는데, 그 가운데 ‘대조’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 문어 말뭉치 자료에서 약 60%(구어에서는 9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 의미라고 한다. 이러한 의미를 지닌 ‘그러나’는 담화 전개 과정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문어와 구어 모두 ‘주장 드러내기’가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공통적 기능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기능은 대조되는 내용을 뒤에 두는 ‘그러나’의 표현 효과에 의해 뒤의 내용을 강조하는 효과를 지닌다고 한다. ‘그러나’는 이와 같이 문어와 구어에서 특징적인 용법을 보여 주는데, 약 5만 어절 말뭉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어가 구어보다 10배 정도 높은 빈도를 보이는 등, ‘그러나’는 논리적인 의미 연결을 위해 주로 문어에서 사용되는 접속부사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한다.
  정성미의 “‘가깝다’와 유의어인 ‘한자어+-하다’류의 논항 구조”는 고유어 형용사인 ‘가깝다’의 의미를 ‘물리적 단거리, 심리적 단거리, 수치에 대한 단거리, 성질이나 특성의 기준에 대한 단거리, 촌수나 시간이 멀지 않다’의 다섯 가지로 나누고, 각각의 경우에 논항 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이 고유어와 유의 관계에 있는 ‘근사하다, 친하다, 긴밀하다’ 등 한자어들의 논항 구조도 구체적으로 살펴보아, 고유어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정언학의 “‘-어 잇다’ 구성의 분포와 의미의 역사적 변화”는 ‘-어 잇다’ 구성이 중세국어 시기에는 자동사, 타동사와 결합하였고 매우 소수의 형용사와 결합하였으며, 그 의미는 결과상태 지속을 기본 의미로 상태 지속 반복 지속의 의미를 지녔다고 주장한다. 근대국어 시기 및 개화기에는 타동사의 분포가 축소되어 보수적 표현에만 소수 실현되고, 자동사 수도 많이 축소되었다고 하면서, 이는 현대국어에서 ‘-어 있다’ 구성이 종결점을 지니는 일부 자동사와만 결합하는 상황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즉 결과상태 지속의 ‘-고 있다’가 그 영역을 잠식한 결과라는 것이다. 또 중세국어의 ‘-어 잇다’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진행상이라고 한 기존의 견해를 비판하면서, 지속상을 세분할 때 ‘-어 잇다’는 짧은 시간 폭에 대한 진행상의 기능이 중세국어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한다.
  정언학의 “보조용언 구성의 문법화와 역사적 변화”는 보조용언 구성이 문법화되는 과정을 자료 중심의 논증을 통해 체계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첫째, 어미로의 문법화 구성으로, ‘-어 잇다’ 구성은 15세기에 공존하는 ‘-어 잇-/이시-’(구 구성), ‘-엣/-에시-’(1단계 변화형), ‘-엇/-어시-’(2단계 변화형)는 자유변이 관계가 아니라 문법화 과정의 각각 다른 층위이며, ‘-엇/-어시-’의 과거 시제적 용법은 기존 견해보다 이른 15세기 60년대부터 일부 나타난다고 한다. 연결어미 ‘-어서’는 ‘-어 이셔>-에셔>-어셔’의 문법화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으며, ‘-겠-’의 선어말어미화는 ‘-게엿>-게여시->-게엿->-게여시->-겟->-게시-’의 문법화 과정이 17세기에 시작되어 개화기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의 문법화와 관련하여 사동의 ‘-게-’ 구성이 비사동의 의미를 갖게 된 이유, 과거 시제일 수도 있는 ‘-엿-/-여시-’가 어떻게 ‘추측’ 혹은 ‘미래’의 의미를 지니는 범주의 생성에 참여했는가 하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한다. 둘째, 새로운 범주로의 문법화 구성으로, 중세국어에서 결과상태 지속, 반복 지속의 ‘-고 잇다’ 구성이 18세기에서 개화기까지 ‘진행’의 의미를 추가적으로 확립하는 문법화 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타동사에만 쓰이던 결과상태 지속의 ‘-고 잇다’는 자동사, 타동사 모두에 쓰이던 ‘-어 잇다’의 타동사 영역으로 분포를 확대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 확립된 ‘지행’ 범주의 ‘-고 잇다’ 구성은 자동사, 타동사 모두를 통합하는 분포를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셋째, 분포 확대의 문법화 구성으로, ‘-어 디다’ 구성은 자동사 및 타동사와만 결합하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형용사와 가장 자유롭게 통합하는 등 분포를 확대하였으며, ‘-어 버리다’, ‘-어 보다’, ‘-어 주다’ 등도 타동사와만 통합하던 것이 자동사, 타동사로 확대되었음을 보이고 있다. 이상의 문법화 경우와 달리 ‘-어 잇다’, ‘-어다’, ‘-어 가지다’, ‘-어 나다’는 분포 축소의 역사적 변화를 겪은 것들로서 그 변화의 양상을 제시하고 있다. 
  정태구의 “국어 존재구문의 의미와 사건구조”는 ‘-어 있다’ 구문의 문법적 제약을 의미와 사건구조의 특성을 통하여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그동안 ‘-어 있다’ 구문은 한계동사(telic verbs)만이 출현할 수 있고, 비한계동사는 출현할 수 없다는 한계제약과, 타동사는 ‘-어 있다’ 구문에 출현할 수 없다는 타동사 제약이 있는 것으로 설명되어 왔는데, 필자는 ‘살아 있다, 굶주려 있다’처럼 비한계술어가 나타나기도 하며, ‘그 아이는 엄마를 따라가 있다’처럼 타동사가 출현하기도 한다며 이를 비판한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은 ‘-어 있다’ 구문의 의미와 사건구조를 통해서 설명된다고 하면서, 우선 ‘있다’는 선행하는 보어동사가 정적 상태의 지속적인 존재를 의미할 것을 요구하는 어휘적 조건을 지닌다고 한다. 또 ‘-어 있다’ 구문은 두 개의 동사가 기술하는 두 개의 사건이 합쳐진 복합사건의 구조이며, V2(있다)의 존재사건이 시작되려면 V1의 사건에 한계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그 한계성은 기존의 종결성보다 더 포괄적인 것으로 종결점, 시작점, 의미상의 한계성 등을 포괄하는 확대된 개념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살다, 죽다’와 같은 양분형용사(binary adjective), 정도형용사 중 ‘차다, 비다, 굶주리다’와 같은 척도폐쇄 형용사(closed-scale adjective)는 어떤 정도나 상태의 기준점 또는 한계점이 있어 확대된 개념의 한계성을 포함하기 때문에 한계술어가 되고, 따라서 ‘-어 있다’ 구문에 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적이 우리를 쫓아와 있다, 철수가 영수를 앞서 있다’처럼 타동사가 출현하는 경우는 타동사가 기술하는 과정 후에 주어가 정적 상태로 존재할 수 있기에 성립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기존의 타동사 제약은 더 이상 불필요한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조경순의 “논항 구조를 활용한 한국어 기본 문형 구조 연구”는 외국어로서 한국어 학습을 위하여 한국어의 기본 문형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다른 언어와 공통적인 기반에서 기본 문형을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하면서 논항 구조를 바탕으로 한 기본 문형 구조를 제안한다. 그리하여 논항이 없는 구조에서부터 논항이 3개 있는 구조까지 설정하는데, 이로써 ‘안녕하세요?’와 같은 인사말도 기본 문형에 포함할 수 있다고 한다. 나아가 한국어와 인도-유럽어의 기본 문형이 동일하여 기본 문형을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성호의 “복합기능구성: 통사범주의 기능적 변이와 유표화 원리”는 개별 품사들이 자신의 전형적이며 무표적인 기능이 있다는 전제 아래, 비전형적이며 유표적인 통사적인 기능에 대한 설명을 모색한 것이다. 필자는 명사구는 논항어 위치에 출현하고, 동사구는 서술어로, 형용사는 수식어로 기능하는 것이 전형적이라고 하면서, 명사가 수식어 위치에, 동사가 명사구 위치에 나타나거나, 명사가 서술어로 기능하는 경우 등은 비전형적이어서, 이 단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합해지도록 형식적 표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테면, 영어에서 속격표지 's, 동명사 표지 ‘-ing’, be동사 등이 그러한 경우라고 하면서, 이들을 ‘기능변환소’(FA)로, 그러한 구문을 ‘복합기능구문’으로 명명한다. 필자는 국어의 지정사 구문을 복합기능구문이라고 보아, ‘이다’를 통사적 접사인 동시에 기능면에서 명사구의 유표적(비전형적) 서술어화를 신호하는 기능변환소라고 규정한다. 즉 ‘[s [NP 철수]-는 [NP 부지런한 학생]-FA-]이’와 같이 명사구 ‘부지런한 학생’이 전형적으로 동사가 나타나는 서술어 위치에 나타나는 비전형적인 양상을 보여 ‘FA-이’가 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한국어의 지정사 구문 외에 고지소르비아어의 소유형용사 구문, 케차어의 명사화구문을 통해서 기능변환소의 존재가 특정언어의 현상이 아니라, 언어보편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정한의 “‘-는 바람에’ 유형의 사전기술과 전산처리”는 원인의 부사적 연결어미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는 바람에’, ‘-는 통에’, ‘-는 탓에’, ‘-기 때문에’, ‘-ㄴ 덕분에’ 등의 문법적 연어들에 대한 사전 기술과 전산 처리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기존의 주요 사전들에서 이들에 대한 기술이 매우 소략했음을 비판하면서, 말뭉치 자료의 분석을 기반으로 형태, 통사, 의미 정보 외에 연어 정보로서 어휘적 실현, 어휘통사적 패턴, 의미적 선호 관계, 화용적 선호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새로운 사전 기술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전산처리의 형태 분석의 단계에서 바람직한 처리 방식도 덧붙여 제안하고 있다.
  황미향의 “‘그런데’의 의미와 기능 및 읽기 교육에의 적용”은 접속부사 ‘그런데’의 의미와 기능을 고찰한 것이다. 텍스트의 접속 기제인 ‘그런데’는 의미 기능은 텍스트 층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띤다고 한다.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미시 접속에서는 지시·대용의 의미 기능도 상당히 살아 있고, 의미상으로 대조의 관계를 표현하며, 문장 주제어를 전환하는 기능이 있으며, 거시 접속에서는 지시·대용의 기능을 찾기는 어려우며, 주된 의미 기능은 화제 전환이라고 한다. 나아가, 읽기 교육에서 접속 표현의 학습은 매우 중요한데, 현재 교육 과정은 이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며, 절차적 지식을 중시하여 접속 표현의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6. 문장성분ㆍ주제

  김미선의 “말뭉치 분석을 통한 접속부사의 결속 단위 고찰”은 소설과 신문사설 말뭉치를 자료로 ‘그’계 접속부사의 분포와 결속 단위를 계량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접속부사를 문장 단위에서만 다루던 종래 논의의 한계에서 벗어나, 텍스트를 단락군-단락-문장군-문장으로 하위 구분하여 각 단위별 접속부사의 분포를 제시하고 있다. 소설 텍스트의 경우 접속부사의 빈도는 그러나(38.72%)>그리고>그런데>그래서>그래도>그러자의 순을 보이고, 텍스트 결속 단위는 문장군 결속(77.46%)>문장 결속>구절 접속>단락 결속>단어 결속의 순을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접속부사의 결속력은 인접한 두 문장보다는 여러 문장 사이에서 발휘됨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설 텍스트의 분석 결과도 기본적으로 유사하나, 소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문장군 결속의 비율이 낮고, 문장 결속이 높은데, 이는 명료한 의미 관계를 추구하는 사설의 특성상 앞뒤 문장의 연결처럼 미시구조 결속 위주로 텍스트가 구성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정연창의 “주어 생략에 대한 소고”는 국어에서 주어가 생략되는 조건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주어가 확인될 수 있다고 하여 항상 생략되는 것이 아니라, ‘나는/?? Ø 추운데요.’처럼 상황-문맥적으로 확인 가능한 요소라도 ‘대조’의 의미를 나타낼 경우는 생략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아가 필자는 이러한 발화는 발화 순간에 화자의 의도와 관련된다고 하면서, 발화 상황의 다른 사람과 자신이 관련된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하여 주어를 생략하지 않으며(관계 맺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주어를 생략함으로써 서로 관련이 없음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관계 끊기). 또한 이 외에도 주어를 언어적으로 표현하여 맹백히 밝히고자 하는 것이나 화자의 놀라움 등을 나타내고자 할 때에도 주어가 생략되지 않는다고 한다.
  김인택의 “한국어 부사절의 특성과 범위”는 한국어 부사절의 존재와 그 특성, 범위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의미적으로 부사절은 문장 형식 구성으로 부사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기능을 지니며, 통사적으로 수식어의 위치에는 분포하나 중심어의 위치에는 분포할 수 없으며, 부사와는 달리 보조사의 제약이 큰 특징이 있다고 한다. 부사절 설정의 범위에 있어서, 파생접사나 의존명사 구성은 부사절에서 제외되며 어미에 의한 부사절만 인정된다고 하면서, 어미의 경우에도 종속어미 구성을 모두 부사절로 처리하는 것이나, 일부라 하더라도 상당한 범위로 종속어미 구성을 부사절로 보는 견해는 성립하기 어려우며, 부사절은 ‘-게’, ‘-도록’, ‘-듯(이)’의 경우에만 성립한다고 주장한다.
  송복승의 “국어 보어의 특성과 범위 재론”은 국어 보어의 개념과 특성, 범위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이다, 아니다, 되다’ 앞의 성분들인 ‘이/가, 로’를 격보어, 그 외 주어, 서술어를 제외하고 서술어가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성분들인 ‘에, 에게, 에서, 와/과’ 등을 일반보어로 나누면서, 근래의 논의들은 이들 간의 통사․의미적 차이점을 간과하고 일괄하여 보어로 다루는 문제점이 있다고 비판한다. 격보어는 술부 주변의 어순이 고정되고, 계사문을 함의하며, 주어, 목적어와 선택제약 관계를 지니며, 주어, 목적어와 존대자질이 일치해야 하는 특성이 있는 반면, 일반보어는 어순이 자유롭고, 존재사문을 함의하며, 서술동사와 선택제약 관계가 성립하며, 주어, 목적어와 자질이 일치할 필요가 없는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일반보어는 어순이 자유로운 데서 보듯이 일반적인 논항과 같은 성격이나, 격보어는 어순이 자유롭지 못하고 서술어와 긴밀하게 결속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필자는 이에 대하여 격보어는 표면 구조에서 서술어 ‘아니다, 되다, 삼다’와 복합술어를 이룬다고 해석한다. 필자는 보어인지 아닌지는 표면 구조에서 담당하는 기능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면서, 결론적으로 ‘이/가’, ‘로’ 등 격보어는 보어의 범위에서 제외하고, ‘에, 에게, 에서, 와/과’만 인정할 것을 제안한다.
  위혜경의 “초점 현상 분석에 의한 통사 구조, 정보 구조, 담화 구조의 관련성 탐구”는 정보 범주를 화제, 대조 주제, 초점, 그 외의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은 [±topical], [±focal]의 원초적 자질의 결합에 따라 [+t, -f](화제), [+t, +f](대조 주제), [-t, +f](초점), [-t, -f](그 외)의 자질을 지닌다고 하여 문장의 각 부분의 정보 상태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초점구는 문장의 표층 통사 구조와는 다른 의미적 주술 구조를 도입하여 의미적 술어의 역할을 하면서 [-t, +f]의 자질로 표시되고, [+f]의 의미적 기능은 초점구에 연결된 두 개의 지시체의 동일성을 서술한다고 한다. 또 문장에서 초점과 주제어를 빼고 남은 [-t, -f]의 자질을 갖는 초점틀의 내용은 이전 담화에서 선행사를 갖는 전체 정보로서 문장 내부의 정보 중 가능 작용역이 높은 광역적 정보이며, 문장 내부의 작용역 관계는 통사 구조와 담화 층위의 상호 작용을 통해 설명된다고 하는 등 초점 현상을 통사적, 의미적, 담화적 측면의 상호 작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윤하의 “부사(어)구 수식 구성에 대하여”는 보조용언 구성에서 선행 부사형 어미구와 보조용언, ‘-게 굴-’ 구성에서 선행 ‘-게’ 성분과 동사 ‘굴-’의 관계는 수식 구성으로서 선행 성분은 필수적 부사어라고 주장한다. 이를 보조용언 및 ‘굴-’의 보어(coplement) 또는 논항으로 보는 기존의 견해는 동사의 논항이 방출되는 것과 달리 이 경우에는 보조용언이나 ‘굴-’의 불완전한 의미를 보충해 주는 것이므로 수용될 수 없다고 하면서, 이들은 보충어(supplement)로 구별되어야 한다고 한다. 한편 필자는 ‘〜 없이’, ‘〜 같이’, ‘〜 함께’, ‘〜 물론’, ‘〜 고사하고’, ‘〜 커녕’ 구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고찰하면서 핵과 논항 관계가 아닌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 없이’를 형태적 파생과 통사적 파생인 경우로 나누면서 후자의 경우 선행 성분으로 나타나는 ‘은/는’, ‘도’ 보조사구는 수식 구성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통사적 파생 이전 단계의 의사 논항이라고 주장한다. ‘〜 같이’도 파생의 양상은 같으나 통사적 파생은 매우 적고 대부분 형태적 파생이며, ‘~ 함께’ 구성의 ‘함께’는 ‘없이, 같이’와 달리 서술적 기능이 없는 단순 부사에 지나지 않다고 한다. ‘〜 물론’ 구성의 ‘물론’은 명사이고 그 선행 보조사구는 의사 논항이며, ‘〜 고사하고’ 구성도 ‘고사하고’가 화석형 부사로서 그 내적 구성 요소들인 선행 보조사구들은 의사 대상-보어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한다. ‘〜 커녕’ 구성에서 ‘커녕’ 부사가 조사가 된 것이며, 이와 유사한 ‘〜 은/는커녕’은 부사 ‘커녕’이 ‘은/는’ 보조사구를 요구하다가 서술 기능만 유지한 채 조사 ‘은/는커녕’으로 어휘화한 것으로, ‘〜 (은/는)커녕’은 조사구로서 부사어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임홍빈의 “한국어 무조사 명사구의 통사와 의미”는 ‘나 밥 먹는다’처럼 아무런 조사도 가지지 않는 무조사구의 통사·의미적 특성에 관한 연구이다. 이 논의는 무조사구를 조사의 생략이나 영격으로 보지 않는다. 이를 조사의 생략으로 보는 기존의 견해는 조사가 나타난 경우와 표현 가치가 동일하지 않는 등 문제가 있고, 부정격으로 보는 견해는 추상적인 영격을 너무 늘리는 부담이 있다고 비판한다. 이 논의는 무조사구는 어휘부의 논항 정보에 의해서는 분석될 수 없는 것으로서, 격조사구와 같은 정규 논항이 아니라 잉여 성분이며, 이러한 잉여 성분에 대해서는 주제의 자격을 부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제시하는 무조사구의 정체는 제시어와 주제의 기능이 복합된 제시 주제라는 것이다. 이 제시 주제의 통사적 위치는 정규 논항인 격조사구 논항에 부가된 자리가 된다. 이 제시 주제는 구어적 담화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데, 그 의미 화용적 특징으로 문맥이나 화용론적 상황에서 활성화된 대상에 대하여 쓰인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은 ‘은/는’과 같은 유표적 주제와 상통하는 것으로서, ‘은/는’ 주제가 어떤 성분에 대하여 언급 대상성을 지니는 관계적 주제인 것과 마찬가지로 제시 주제도 관계적 주제라고 한다.
  임홍빈의 『한국어의 주제와 통사 분석』은 한국어의 주제를 통사 층위에서 종합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저자는 주제를 통사 층위의 범주가 아닌 화용 또는 담화 층위로 보는 견해는 성립할 수 없다는 관점을 분명히 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주제 관련 논의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Jesperson(1924)으로부터 주어진 문장의 모든 개념적 성분들은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을 취하고, 기존의 1문장 1주제의 원칙이 주제를 지나치게 편협한 개념으로 수용한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문장에 쓰인 모든 주요 의미 화용적 대상은 나머지 성분에 대하여 담화 화용적 주제의 성격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가변 중간 투사론을 바탕으로, 어휘부의 논항 구조가 통사 구조에 투사하는 논항들, 즉 주어나 목적어 등 정규 논항들은 무표적 주제로, 통사 분석에 의해 분석되지 않는 나머지 잉여 성분은 유표적 주제로 분류할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제안을 바탕으로 ‘은/는’ 외에 ‘도, 만, 야, 부터, 까지, 조차, 마저, 라도/이라도, ㄴ들/인들’ 등 보조사가 이끄는 성분은 정규 논항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이들은 모두 주제로 분석된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시한다. 즉 ‘나는 학생이다’의 ‘학생’은 절대로 주어가 아니라 (유표적) 주제라는 것이다. 각론으로 ‘은/는’의 의미 기능에 대하여 ‘가능 후보 대립’의 ‘대조’를 기본 의미로 갖는다고 하면서, 자매항이 상정되지 않아 언급 정보가 유일 대상을 지향할 때 대조의 의미가 약화되고 제시의 의미가 부각된다고 하면서, 주제의 가장 원초적인 기능은 ‘제시’라고 한다. 또한 ‘철수가 키가 크다’류의 중출 구문처럼 정격의 주어 성분이 아닌 ‘이/가’ 성분은 어휘부의 논항 정보에 의해서는 분석될 수 없는 잉여적인 성분이므로 담화 화용적 주제 원리에 의해 통사적 주제로 분석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그 주제는 의미 특성으로 한정성과 배타성을 지닌다고 한다. ‘이/가’와 마찬가지로 ‘을/를’도 ‘순이가 예쁘기를 아주 예쁘다’와 같은 ‘-기를’ 구성, ‘가슴이 두근을 거린다’와 같은 어근분리 등의 ‘을/를’ 성분처럼 어휘부의 정보에 의해 분석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이 경우 ‘을/를’도 대격 성분이 아니라 주제를 나타낸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을/를’ 중출 구문의 첫 번째 명사구 역시 정규 논항이 아니므로 주제가 된다고 하는 한편, ‘을/를’ 주제의 의미 기능은 목적어와 달리 문제가 되는 대상, 관심이 되는 대상을 드러내어 제시하는 데 있다고 한다.
  최규수의 “학교 문법의 문장의 성분과 짜임에 대한 비판적 검토”는 학교 문법에서 문장, 절, 구, 어절의 정의 및 기능 설명이 논리적 엄밀성을 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문장을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언어 형식’이라고 하면서 그 상위 단위인 ‘이야기’와의 관련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 주어와 서술어를 갖춘 형식이라고 할 때 “불이야”와 같은 문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 문장의 경우 끝났다는 표지가 있음을 언급하면서 절의 경우에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점 등에서 문장의 정의나 절과의 구분에 논리적 엄밀성이 부족하며, 구의 경우 주어부, 서술어부 등 문장 성분과의 관계가 분명하게 기술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으며, 어절은 이들과 문법적 성질이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절의 명칭에 있어서는, 어떤 것은 품사 이름에 따라서(명사절), 어떤 것은 문장 성분의 이름에 따라서(서술절), 어떤 것은 이도 저도 아닌(인용절) 것처럼 일관성이 없으며, 절의 기능을 설명함에 있어, 예를 들어 ‘관형절’을 ‘절 전체가 관형어의 기능을 하는 것’처럼 문장 성분으로서의 기능에 따라 설명함으로써 ‘드디어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가 열렸다.’와 같은 예에서 명사절을 관형절로 잘못 예측도록 하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절의 명칭과 기능을 품사 명칭에 따라 붙이고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체언절, 용언절, 관형사절, 부사절’의 명칭을 새로이 제안한다. 인용절은 인용격 조사가 붙은 것으로 명사절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를 위하여 명사절은 ‘-음, -기’와 같은 명사형 어미로 형성된 ‘보통 명사절’과 문장이 그대로 절로 형성된 ‘문장 명사절’이 있는 것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웅환의 “주어와 관련된 몇 가지 문제”는 주어의 개념을 재검토하고 주어의 문법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필자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주어를 규정하거나 검증하던 기준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하면서, 기존의 논의에서 문장성분으로서의 개념과 격(표지)의 불일치를 보여 온 것은 결과적으로 주어의 기본적 개념에 혼란을 야기한다고 비판하고, 주격 조사나 주격 표지 등의 용어 대신 지정어 표지나 주어 관계 표지와 같은 상위적 개념의 용어를 제안한다. 나아가 필자는 주어는 특정한 문법 범주 자체가 아니라, 문장 내에서의 관계적 개념을 이르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개념에 해당되면 다양한 성분이 주어에 포괄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주어지향성을 가지면 주어가 될 수 있어서, 층위에 따라서 명제 주어, 기능범주 주어, 문장 주어와 같은 다양한 층위의 주어가 가능하다고 제안한다. 이를테면 ‘철수가 키가 크다’와 같은 문장에서 ‘철수가’와 ‘키가’는 각각 다른 층위의 주어이며, 이는 곧 이중주어문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문장을 계층적 구조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비계층적인 중첩 구조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철수가 [밥을 먹-]]다’와 같은 계층적 구조가 아니라, ‘[철수가 먹-]다’라는 구조와 ‘[밥을 먹-]다’라는 비계층적 구조가 중첩된 구조라는 것이다. 국어의 문장 성분은 이러한 구조에서 계열 및 통합 관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주어지는 문법 관계로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7. 태

  김수정의 “한국어 실어증의 주·사동문과 능·피동문 이해 및 표현에 나타난 특성”은 실어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주·사동문, 능·피동문의 이해와 표현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분석함으로써 실문법증의 진단과 치료의 방향을 제시한 논문이다. 이 논문은 첫째, 실어증 환자들이 정상 대조군에 비하여 주·사동문, 능·피동문의 이해와 표현에 오류율이 높게 나타나지만, 실어증 환자 역시 접사 파생 방법, 어휘적 방법 등 문법적 지표를 알고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형태소 선택, 조음 등 문법 외적 과정에서 실패한다는 것이다. 둘째, 주동문이나 능동문에 비해 사동문이나 피동문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 주동과 능동이 무표적임을 보이는데, 능동문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환자일수록 사동, 피동에서도 오류율이 높아 무표적 과제를 못하는 환자가 다른 언어 영역에서도 수행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셋째, 주동을 사동으로 이해하는 오류를 많이 보이며, 특히 이해 과제에서 주어와 결합한 주동문의 오류율이 높고, 목적어와 결합한 사동문의 오류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등 문형의 난이도에 따른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넷째, 이해 과제에서 사동접사 ‘-리-’의 오류율이 다른 접사에 비해 유의하게 높고, 표현 과제에서 ‘-우-’의 오류율이 다른 접사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데, 언어발달 과정상 ‘-우-’가 습득이 빨라 늦게 습득한 ‘-리-’에 비해 오류율이 낮은 것이라고 한다. 다섯째, 접사 형태에 의한 사동, 피동 표현이 통사적인 사동, 피동 표현보다 매우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고찰을 바탕으로 실어증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접사에 의한 사동, 피동 표현이 통사적 방법보다 먼저 시행할 것, 사·피동문보다 무표적인 주·능동문을 먼저 과제로 할 것, 사동과 주동의 비교는 능동과 피동 과제를 습득한 후에 할 것, 사동문의 이해 과제는 문형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수행할 것, 실문법증은 실어증 환자의 모국어의 언어적 특이성이 그대로 유지된 채 나타나므로 그 진단과 치료에는 언어의 보편성은 물론 한국어의 특이성이 반영되어야 할 것 등을 제안하고 있다. 
  김원경의 “피동은 문법 범주인가?”는 피동은 문법 범주가 아니라 의미 범주로 기술되어야 함을 주장한 것이다. 피동을 문법 범주, 즉 문법 형태에 의해 지지되는 태로 볼 경우, 첫째, 국어 피동의 범위가 지나치게 축소되고, 둘째, 이를 보충하기 위해 장형 피동이나 어휘 피동 등을 피동 범주에 포함하면 단일 문법 범주 내에 이질적인 기제들이 함께 존재하게 되고, 셋째, ‘철수가 나에게 매달렸다’처럼 형식적 요건이 명확한 접사 피동과 같은 경우에도 피동 범주 귀속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와 달리 피동 범주를 의미론적 범주로 파악하면 전형적인 접사 피동과 장형 피동, 어휘 피동(되다, 당하다, 받다 등의 구문)까지 모두 피동 논의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나아가 문법론적 관점을 유지하기 위하여 피동의 범위를 축소할 필요도 없으며, 각기 이질적인 기제로 구성된 구문들을 하나의 문법 범주로 설명하기 위해 ‘유사 피동’과 같은 무리한 용어를 도입할 필요도 없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피동을 이와 같이 새롭게 이해하면, 피동접사 역시 자동사화 접사로 기술하게 되는데, 이것이 오히려 이 접사의 항구적이고 예측 가능한 형태론적 지위와 특성을 규명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김윤신의 “국어 사동·피동 동형 동사의 어휘 의미 구조”는 동일한 피사동 파생 접미사를 갖는 동사가 서로 다른 양상의 논항 구조로 실현되어 사동과 피동의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에 대하여 논리적인 설명을 모색한 것이다. 기존의 논의처럼 이들을 동음이의어로 보아서는 둘 간의 의미적 연관성을 설명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이들을 한 단어, 즉 다의어로 처리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즉 ‘영희가 철수에게 손을 잡혔다.’와 같이 피동의 의미가 사동주 논항(‘영희가’)이 대상 논항(‘손을’)과 갖는 재귀적 관계로부터 비롯되어, 사동과 피동의 중의성이 논항의 재귀성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할머니가 엄마에게 아이를 안겼다.’와 같이 문장의 중의성이 ‘-에게’ 논항의 중의성과 관계될 뿐, 논항의 재귀성과는 상관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둘 간의 문법적 관계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이 동사들이 나타내는 사건 구조를 고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피동, 사동은 인과 관계의 사건 구조를 갖는다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사동의 ‘잡히다’는 선행하는 과정 사건과 후행하는 과정 사건으로 구성되고 선행 과정 사건에 중점이 부여되며, 피동의 ‘잡히다’는 선행하는 과정 사건과 후행하는 상태 사건으로 구성되고 후행 사건에 중점이 부여되는 사건 구조를 지닌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사건 구조와 함께, 논항 구조, 특질 구조로 구성된 어휘 의미 구조를 제시하는데, 사동의 ‘잡히다’ 및 피동의 ‘잡히다’의 어휘 의미 구조 모두 ‘잡는_행위’라는 술어를 포함함으로써 서로 연결되어 있는 개념으로 파악될 수 있다고 한다. 피사동주와 도착점이라는 중의적 의미의 ‘-에게’ 논항을 갖는 ‘안기다’의 경우도 이와 같이 어휘 의미 구조를 통해서 그 문법적 관계가 설명된다. 필자는 이러한 의미 구조가 사동과 피동이 하나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견해의 증거이며, 중세국어의 사동과 피동이 하나의 형태였다는 국어사 연구에서 제기되는 주장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남수경의 “국어 피동에 대한 고찰”은 국어 피동문의 식별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목적으로 그동안 피동의 예외적, 주변적 문장으로 다루어진 문장들을 중심으로 능동 대당문과 행위자에 대한 기준을 정밀화한 것이다. 필자는 능동 대당문의 기준에 대해, ‘날씨가 풀렸다’처럼 능동 대당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피동문이 될 수 없으나, ‘나는 시간에 쫓긴다’의 경우는 ‘쫓기다’가 능동 대당문이 근본적으로 제약되는 것이 아니므로 피동문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피동문은 외부의 행위자가 상정되어야 하므로 ‘이 종이는 잘 접힌다.’, ‘이 책은 잘 팔린다.’와 같은 문장은 서술어의 결과가 외부의 행위자가 아니라 종이나 책 자체의 속성에 강하게 좌우되는 것이므로 피동 범주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능동과 피동의 체계 대신, 능동, 중동, 피동의 대립 체계를 도입하여 이 문장들은 ‘행위가 주어의 지배 하에서 일어나며 행위의 전개가 주어의 영역 안으로 제한되는’ 중동 범주(middle voice)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또 ‘그 광경에 눈이 번쩍 뜨였다.’와 같이 주어(‘눈’)가 외부의 행위자(‘나’)와 분리될 수 없는 경우도, 행위가 주어와 분리된 또 다른 실체의 지배 하에서 일어나는 피동 범주의 개념에는 맞지 않으며, 역시 중동 범주에 속한다고 한다.
  남수경의 “한국어 피동문의 문법적 연구”는 보편적인 피동의 특성을 바탕으로 하여 피동법의 범위를 정하고 피동문을 판별하며 이를 바탕으로 개별 피동문의 양상을 검토한 것이다. 이 논문은 피동문을 판별하는 데 기존의 의미와 형식이라는 기준이 논자마다 자의적이라고 비판하고, 피동의 원형적 특성과 태로서의 특성 등 기존의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한 피동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동의 범주를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피동의 특성을 바탕으로 피동법의 하위 범주를 ‘-히-’계 접미사 피동과 ‘-어지다’ 피동으로 제시하고, 개별 피동문을 판별하는 데 있어 대당 능동문의 존재, 행위자 강등과 피동자의 승격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한편, 태로서의 특성인 중동적 특성도 그 기준으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그럴 경우 ‘눈이 자꾸 감겼다.’ 등 그동안 피동문으로 판별하기 어려웠던 많은 예들이 중동적 특성을 가진 것으로 판별될 수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판별 기준으로 ‘-히-’계 접미사 피동문, ‘-어지다’ 피동문을 판별하고 그 의미적 통사적 특성을 고찰하면서 두 피동문 모두 중동적 특성을 보이는 문장들이 많이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하는 한편, ‘에게’, ‘에’, ‘으로’ 등 행위자 표지로 언급되어 온 것들은 개별 피동사 또는 피동문의 의미나 문맥에 따라 실현 양상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단지 피동문에서 행위자를 표시할 수 있다는 정도로만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더하여 피동문의 피동자의 실현 양상을 ‘-히-’계 접미사 피동문은 주격 중출문과 ‘을/를’ 피동문 두 가지로 나누어, ‘-어지다’ 피동문은 주격중출문과 관련하여 살펴보고, 두 피동문의 통사적, 의미적 양상을 부사어 실현의 양상, 명령법, 청유법 어미의 결합 양상, 각 피동문이 지니는 의미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박철우의 “통사론과 의미론의 접면: 국어의 태 범주 -통사부와 의미부의 접면 현상-”은 국어의 태 현상은 형태적 표지에 의해 어휘화한 상태로 인지되는 그간의 보편적인 논의에서 벗어나 문장 단위에서의 통사적 현상으로 포착할 때 그 문법 범주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 논의이다. 필자는 태 범주를 설정하기 위하여 몇 가지 요소를 고려한 결과, 태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특정 참여자를 주어로 만드는 논항 교체 양상과 그러한 실현에 대한 서술어 관련 기능 범주 표시가 바로 태 범주의 실현임을 보였다. 이러한 범주 설정에 따르면 주제를 중심으로 태가 기술될 수 없으며, 사동접사로 인식되던 ‘-구-, -우-, -추-, -애, -으키/이키-’ 등은 단순히 타동사화 접미사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태는 어휘부에서 이미 결정되어 있는 어휘 의미의 동일성을 보존하면서 통사부에서 태의 기능을 더하는 요소와 결합되는 과정이라는 관점 아래 그 통사적, 의미적 특성을 기술하고 있다.
  유승섭의 “국어 접미파생 사동문의 논항 형성 고찰”은 국어 접미파생 사동문의 형성 기제를 삼투 원리와 계층적 연결 원리로써 설명한 것이다. ‘-이-’ 등 파생접미사는 그 자체가 사동성의 의미를 지닌 핵 요소로서 논항 하나를 취하며 주동사와 결합하여 그 의미를 삼투하고 이는 논항 하나가 늘어난 새로운 논항 구조를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파생접미사에 의해 도입된 행동주 의미역이 새로 추가되어 논항들이 새로 배열될 필요가 생기는데 계층적 연결 원리에 따라 논항들의 배열이 결정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다’의 경우, 본래 ‘먹다’는 행위주와 대상역을 지니고 있는데(‘아이가 젖을 먹다’), ‘먹이다’의 경우 ‘-이’의 사동성 의미가 삼투되고 새로운 행동주 논항이 도입되어 최상위층의 주어와 결합하고(‘어머니가’), 여기에 밀린 원래의 행동주(‘아이’)는 차상위 계층으로 자리하는데, 이때 차상위 계층에는 자기보다 높은 직접 목적어로 자리 잡고 있는 논항(‘젖을’)이 있어 계층이 더 낮은 간접 목적어와 결합한다(‘아이에게’)고 한다. 이 경우 간접 목적어인 ‘아이에게’는 직접 목적어인 ‘젖을’보다 계층이 낮기 때문에 의미역에서도 피동주보다 층위가 더 낮은 수혜주 의미역과 결합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동문의 논항 형성 원리를 형용사, 자동사, 타동사에 각각 파생접미사가 결합한 경우들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재원의 “‘-당하다’ 피동 동사에 대한 의미 분류”는 ‘이, 히, 기, 리’ 등도 문법 기능만 나타내는 요소가 아니라 파생 접사이므로 국어에는 피동법이라는 문법 범주는 없으며 피동 동사에 의한 피동 구문만이 있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한자어나 외래어 명사에 피동 접미사 ‘-당하다’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피동 동사에 의한 문장은 피동 구문을 이룬다고 한다. 이 ‘-당하다’ 피동 동사를, ‘당하다’만 성립하는 경우(도난당하다), ‘당하다, 되다’만 갖고 있는 경우(소외당하다), ‘당하다, 하다’만 갖고 있는 경우(매질당하다), ‘당하다, 하다, 되다’ 모두 갖고 있는 경우(정복당하다)와 같이 분류하고 그 의미 특성을 고찰하는데, ‘되다’ 동사는 성립하지 않고 오직 ‘당하다’만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는 ‘-당하다’가 고유의 피동의 기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한다. 최현배(1971)에서 피동의 의미를 ‘이해 입음, 할 수 있는 입음, 절로 되는 입음’으로 분류한 바 있는데, ‘당하다’는 피동문의 주어가 남에 의해 피해를 입는 ‘이해 입음’의 전형적인 경우이며, ‘되다’는 사건이나 행동이 이루어짐을 보이는 데 더 중점을 두는 ‘할 수 있는 입음’이나, ‘절로 되는 입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당하다’는 결합하는데 ‘되다’는 결합할 수 없는 경우는 대체로 잠재적 행동주와 피동주의 의미가 중시되는 경우로서 결과나 상태를 나타내는 중립적 의미의 ‘되다’가 결합되는 것이 제한된다고 보고 있다.
  이정택의 “피동의 범주 확정과 범주 구조”는 국어 피동의 범주의 설정 문제를 복합 표현을 중심으로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되다, 받다, 입다’를 포함하는 복합 피동 표현들(체포되다, 공격받다, 은혜입다)은 중세국어에서는 한문의 직역투이고, 일반적 피동문과 달리 복문 구조이며, 능동주가 관형적 조사에 의해 표현되는 등 피동의 범주로서 인정되기 어렵지만, 근대국어 시기에 들어서는 일상투의 표현, 단문 구조, 여격 및 처격 능동주의 특성을 갖춤으로써 접미사 피동과 강한 결속력을 보이고, 이는 현대국어에 들어와 더 분명해져 피동 범주로 인정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역사적 변화는 복합 피동 표현들이 접미사 피동에 유추되어 견인된 결과이며, 이는 곧 이들을 하나의 범주로 인식하는 언중들의 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덧붙여 피동 범주의 구조는 복합 피동 중 ‘되다’가 접미사 피동과 가장 강한 결속을 이루어 피동 범주를 형성하고 기타 복합 피동은 그 범주 주위에 놓이는 구조라는 점도 언급하고 있다.
  제영의 “한국어 피동 표현 연구”는 한국어의 피동문의 조건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피동사의 유형을 파생어, 합성어, 형식동사구성으로 분류하는데, 각 피동사를 타동사에 대응시킬 경우 한국어의 능동문과 피동문의 관계는 의미적, 통어적으로 짜임새 있는 체계를 갖는다고 한다. 나아가 한국어 피동문 유형을 4가지로 나누고, 중국어 피동문의 유형은 3가지로 나누어 둘 간의 대응 관계 및 문법적, 의미적 특성을 고찰하고 있다. 
  조은숙의 “중첩피동의 의미기능과 인지구조”는 한국어의 피동사와 ‘-어지다’가 결합한 중첩피동이 단순히 사용상 오류가 아니라 개념화자의 사태에 대한 재해석이 반영된 표현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중첩피동은 ‘벗겨지다, 신겨지다’ 등 동사에 접미사가 결합하여 사동사화가 될 경우 피동의 의미를 분화시키기 위해 나타나거나, 피동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즉 ‘활짝 열려진 사장실문’과 같은 표현에서 자동사화한 단순피동으로는 행위주의 동작성, 강제성, 의도 따위를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어지다’를 중첩하여 ‘누군가에 의해서’라는 행동주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머리가 식혀지지 않고’와 같은 표현도 행위주의 존재를 함의시키고자 자동사 표현 대신 사동사화에 ‘-어지다’를 중첩한 것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중첩피동은 사태를 해석하는 개념화자가 객관적으로 사태를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태 속에 넣어 해석하는 주관화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다.
  최길림의 “한국어와 중국어 사동문의 대조 연구”는 한국어 사동 표현과 중국어 사동 표현의 대응에 관한 대조적 연구이다. 이 논문은 한국어 사동 표현을 제1사동문, 제2사동문, 제3사동문으로 나누어 각 형식들이 중국어 사동의 표현과 어떻게 대응되는지를 검토한 것이다.

8. 부정법

  김양진의 “부정의 기능동사 ‘않-/안하-’, ‘못하-’의 설정에 대하여”는 동작성 서술성 명사의 서술화 요소 ‘하-’를 기능동사로 보는 것과 평행적으로 ‘않-/안하-, 못하-’도 기능동사의 범주에 포함해야 함을 주장한 것이다. 이들은 ‘않-/안하-, 못하-’가 기능동사 구성 ‘N [하-]V’의 부정대응형을 이룬다는 점, ‘않-/안하-, 못하-’는 동작성 어기에만 결합하고 형용성 어기와는 결합이 제약되는 점, 선행어기가 단어 자격을 갖지 못하면 결합이 제약되는 점 등을 근거로 기능동사로 확인된다고 한다. 구체적인 논증으로, 만일 ‘생각 않다’를 ‘생각하지 않다’의 축약형이라고 하면 ‘건강하지 않다’가 ‘*?건강 않다’로 축약되지 못하는 점을 설명할 수 없고, ‘않다’를 본동사로 취급하면 ‘생각하다’의 ‘하다’도 본동사로 봐야 하는 문제점이 있으므로, ‘생각않다’는 ‘생각 안하다’의 축약형이며 곧 기능동사라는 것이다. 이 기능동사들은 문법적 특징으로 NP가 아니라 N에 결합하며, 보조사에 의해 분리될 수 있으며, ‘*안/못 생각하다’와 같이 수식형 단형부정을 저지하는 효과를 지닌다고 한다. 즉 이들을 기능동사로 봄으로써 국어의 단형부정이 보이는 통사적 저지현상을 설명하는 데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않-/안하-, 못하-’ 외에 ‘안되-, 안시키-’ 역시 기능동사에 포함하여, 이들은 모두 통사적으로 동일한 기제에 참여하여, 한편으로 일정한 통사적 위치를 지니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특정한 어휘범주(동작성 서술성 명사)의 통사적 실현을 돕기 위해서 의존적으로 나타나는 요소로서, 이러한 특성은 기능동사로 포괄할 때 설명력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김의수의 “우언적 不定 표현의 통사 연구”는 ‘너는 무엇인가(뭔가)를 보았니?’처럼 판정의문문을 이끄는 부정사이면서 통사적 구성을 하고 있는 표현에 대하여 그 통사적 속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이 ‘의문사+(이)+-ㄴ가’ 구성은 ‘무엇엔가’, ‘누구에겐가’의 예에서 보듯이 형태론적 구성이 아니라 통사적 구성이라고 하면서, 그 범주적 성격은 CP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구성은 주어가 외현적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무주어문은 아니며 pro를 주어로 갖는다고 한다. 즉 이 구문은 [CP[VP[SC e 무엇NP] 이-V] -ㄴ가C]처럼 소절(Small Clause)를 기저로 하면서 IP가 결여된 구성으로, IP의 결여로 주격 할당이 불가능하여 외현적인 주어가 올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존에 동격 구성으로 본 구성에 대하여, ‘무엇인가 육중한 물체가 추락했다.’는 IP, ‘육중한 물체가 무엇인가 추락했다.’는 VP의 왼쪽에 CP ‘무엇인가’가 부가된 구조이고, ‘무엇인가 육중한 물체로 내리쳤다.’는 후치사구 PP의 왼쪽에 CP ‘무엇인가’가 기저 부가된 구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의수의 “한국어의 부정 극성 용언을 찾아서”는 국어의 부정 극성어(Negative Polarity Item)에 종래의 명사, 부사, 관형사, 조사 등 외에도 용언도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필자는 ‘거들떠보지 않았다, 남부럽지 않았다’ 등의 ‘거들떠보다, 남부럽다’ 등은 부정 극성어라고 하면서, 이 부정 극성 용언들이 총 52개(동사 33, 형용사 19)가 있다고 한다. 이들의 유형에 대해 필자는, 단의어로서 전체 의미가 부정 극성인 경우(개의하다, 거들떠보다, 굴하다, 석연하다, 탐탁하다 등), 다의어로서 전체 의미가 부정 극성인 경우(걷잡다, 범연하다, 서슴다 등), 다의어로서 일부 의미만 부정 극성인 경우(금하다, 녹록하다, 시원하다 등)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또 이 부정 극성 용언을 허가해 주는 부정어에는 ‘않다, 말다, 못하다, 없다, 아니다, 힘들다, 싫다, 모르다’ 등이 있다고 하면서, 이 부정어와의 호응 양상에 따라 분류하면, 부정 극성 용언들은 6가지의 타입(type)과 14가지의 토큰(token)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부정어 선택에 있어서 ‘말다’와 호응하면 ‘않다’와도, ‘아니다’와 호응하면 ‘않다’와도, ‘힘들다/어렵다’와 호응하면 ‘못하다’, ‘없다’와도, ‘싫다’와 호응하면 ‘않다’와도 호응하는 함의 관계를 지니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박형우의 “16세기 국어 부정문 연구”(『한국어의 역사와 문화』 수록)는 16세기 부정문이 중세국어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하면서, 장형부정문화가 ‘아니’ 부정문보다는 ‘몯’ 부정문에서 먼저 일어났다는 점, 장형부정문화의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 16세기 자료들(경상도 방언 자료)이 있다는 점, 그리고 ‘한자어 어근+다’의 한자어의 사용이 장형부정문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점 등을 주장하고 있다.
  오선화의 “연변지역어의 부정소에 관한 일고찰”은 연변지역어의 언어내적 구조와 부정소 위치의 상관관계를 고찰한 것이다. 연변지역어에서는 부정문의 서술어가 단일어일 때 부정소가 단일어 앞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빠 안 져서’(빠지다)처럼 본디 통사적 합성어였던 단일어가 서술어가 될 때는 그 사이에 개재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위반 아이 합꾸마’(위반하다), ‘기뻐 아이 함다’(기뻐하다)처럼 서술어가 ‘어근+하-’ 구성의 파생 동사일 때 그 사이에 개재하는데, ‘아이 친절합데’처럼 형용사인 경우는 불가하다고 한다. 다만 ‘남자 아이 답다’처럼 접미사가 명사구와 결합하여 구가 되는 경우에는 부정소가 그 사이에 개재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들어 아이 감두우’(들어가다), ‘바로 아이 잡으므’(바로잡다)처럼 통사적 합성어일 때 부정소의 개재는 매우 자연스러우며, ‘아이 굶주렸소’, ‘못 오르내리오’처럼 비통사적 합성어일 때는 부정소가 개재될 수 없다고 한다. 또 ‘먹어 아이 보았소’, ‘팔아 못/아이 치웠소’, ‘잃어 아이 버렜슴두우’ 등처럼 부정문의 서술어가 ‘본용언+보조동사’ 구성일 때 부정소가 그 사이에 개재할 수 있다고 한다.
  장요한의 “중세국어 접속문에서의 부정 범위에 대하여”는 중세국어의 접속문에서의 부정의 범위를 고찰한 것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아니’가 명사나 동사구에 직접 선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문장의 의미를 강조할 때는 동사와 떨어져 나타나기도 하고, 문두에도 나타난다고 한다. 필자는 접속절에서 ‘아니’가 보이는 부정의 범위에 대해, ‘-고’, ‘-(으)며’, ‘-거나’, ‘-(으)나’가 이끄는 대등 접속문에서 후행절에 나타난 ‘아니’, ‘-디 아니-’는 후행절의 내용만을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면’, ‘-거든’, ‘-건댄’, ‘-오’, ‘-어도’, ‘-건마’, ‘-매’, ‘-ㄹ’, ‘-(으)니’ 등이 이끄는 종속 접속문에서 후행절에 나타난 ‘아니’, ‘-디 아니-’도 후행절의 내용만을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곧 이 접속문들에서 선행절 부정을 위해서는 선행절에 ‘아니’나 ‘-디 아니-’가 별도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고져’, ‘-과여’, ‘-려’, ‘-라’ 등이 이끄는 종속 접속문에는 “내 데 滅度애 니를에 코져 아니노라”(法華2:155a)처럼 내포문 구성으로 부정법이 실현된다고 한다. 종합적으로 중세국어에서 ‘아니’나 ‘-디 아니-’는 해당 절만 부정의 범위로 삼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9. 대우법

  김태엽의 “국어 청자대우법의 체계화 문제”는 국어 청자대우법에 대한 기존의 일원적 체계와 이원적 체계를 모두 비판하고 새로운 체계를 제시한 것이다. 우선 기존의 일원적 체계는 ‘-어’, ‘-지’를 등외로 처리하거나(최현배, 1971)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 또 격식과 비격식으로 나누는 이원적 체계는 실제 발화 자료를 보면 동일한 화자가 동일한 청자에게 동일한 장면에서 두 부류의 어미를 혼용하는데, 현실적으로 화자가 이와 같이 격식과 비격식을 변별해 가면서 발화한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설득력이 약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필자는 일원적 체계를 유지하되, 한 어미가 두 등급에 모두 해당하는 수정된 체계를 제시한다. 국어 청자대우법의 체계를 높임과 안높임으로 나누고, 높임은 다시 아주높임, 조금더높임, 조금높임으로 나누어, 결과적으로 4등급의 일원적 체계를 제시한다. 서술법의 경우 ‘-습니다’(아주높임), ‘-으오’(조금더높임), ‘-네’(조금높임), ‘-다/ㄴ다’(안높임)처럼 한 등급에만 해당하는 어미도 있지만, ‘-어요’는 아주높임과 조금더높임, ‘-어’, ‘-지’는 조금높임과 안높임의 두 등급에 모두 포함함으로써 기존의 분류 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더하여 화·청자의 사회적 관계라는 기존의 기준에 더하여, 발화장면의 차이도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하여 체계를 설명한다. 즉 아주높임은 사회적 관계가 멀거나 공적인 자리에서, 조금더높임은 사회적 관계가 조금 멀거나 조금 공적인 자리에서, 조금높임은 사회적 관계가 덜 가깝거나 조금 사적인 자리에서, 안높임은 사회적 관계가 가깝거나 사적인 자리에서 실현된다는 것이다.
  손범규의 “방송언어의 상대경어법 연구”는 방송언어의 상대경어법의 양상을 사회언어학의 관점에서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 분석하여 방송 진행자가 상대경어법의 종결어미나 호칭어를 선택하는 기준이 일상 언어와 달리 나이, 성별, 사회적 신분이 아니라 친밀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점은 출연자가 많고 서로 친밀도가 높은 프로그램일수록 비격식체가 많은 양상에서도 확인될 수 있다고 한다. 필자는 또 방송인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는 방송인들이 상대경어법의 종결어미 선택에 ‘나이’를 가장 우선시한다고 하였다면서, 실제 방송에서는 친밀도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과 차이를 보여, 의식과 실제 사용의 불일치가 확인된다고 한다. 방송인들과의 면접 조사를 통해서는 ‘거리감 해소’ 전략, ‘권위 세우기’ 전략,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 전략, ‘다양성’ 전략, ‘정체성 바꾸기’ 전략 등 방송인들이 일상 언어와는 다른 다양한 전략적인 용법을 상황에 따라 사용한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 
  양영희의 “16세기 국어 공손법 등분 설정을 위한 시론”은 16세기 국어의 공손법 등분을 체계적으로 설정하고자 한 것이다. 이 논문은 체계 수립의 기준과 관련하여 두 가지 점에서 특징적이다. 우선 종래의 ‘--’와 함께 ‘-시-’의 실현 여부도 등급 결정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 그리고 현대국어 청자대우법의 기준으로 삼는 [±격식]을 16세기 국어에 도입했다는 점이다. 필자는 공손표지 ‘--’나 공손표지 ‘-시-’를 실현시킨 ‘다, 다, 이다, , 니잇가,잇가, 닛고, 잇고, (시)ㄴ고, 쇼셔, 소, 새다, 새’ 등을 공손형 종결어미로 분류한 다음, 이들은 다시 ‘이다, 니가, 쇼셔’ 등의 공손형 격식체와, 여기에서 ‘, 시’가 축약되거나 생략된 ‘이다, 닛가, (시)ㄴ고, 다, ’ 등을 공손형 비격식체로 분류한다. 필자는 한 화자가 동일 대상에게 ‘다’형과 ‘이다’형을 동시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기존의 견해처럼 두 어미의 등급이 다르다고 하면 이 점을 설명할 수 없으므로, 이는 [격식체]와 [비격식체]의 차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즉 화자가 말을 하면서 상대에게 격식적인 태도와 친밀감을 뒤섞어 표시하는 말하기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다, , 다’도 동일 인물에게 적용되던 말씨인데, 이 어미들도 쇼셔체, 반말 등 등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없으므로, 같은 공손법의 등급으로 묶고, 이들이 [비격식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체계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또 ‘--’나 ‘-시-’를 실현시키지 않은 ‘다, 라, ㄴ가, ㄴ다, 냐/녀, 뇨/료, 오, 라, 다고, 고라, 여, 쟈’ 등을 비공손형 종결어미로 분류하고, 이들을 다시 ‘다(평서법), ㄴ다(의문법), 라(명령법)’ 등의 비공손형 격식체와, ‘라(평서법), 가/고, 고라, 여’ 등의 비공손형 비격식체로 분류한다. 이를테면, ‘너기고라’처럼 ‘-다’를 ‘-라’로 교체한 평서법 어형, ‘드고’처럼 ‘-ㄴ다’를 ‘-고’로 교체한 의문법 어형 등이 더 부드럽게 인지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필자는 16세기 국어의 공손법을 [±공손], [±격식]의 기준에 따라 새롭게 체계화하고 있다.
  최석재의 “현대국어 대우법의 화계 구분에 대한 고찰”은 현대국어의 대우법의 새로운 화계 수립을 시도한 것이다. 방송 드라마를 자료로 하여 조사한 결과 하게체, 하오체는 모두 합쳐 1%에도 미치지 않는 사용 빈도를 보이는데다가, 화자, 청자의 연령대에 따라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고, 본연의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않은 경우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 등을 근거로 특수형 화계로 독립시킬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 비격식적인 상황에서 격식체가 흔히 사용되는 등 격식체와 비격식체의 넘나듦이 심하다는 점을 근거로 격식체(해라체, 합쇼체)와 비격식체(해체, 해요체)의 구분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일부 격식적인 상황에서 비격식체가 잘 쓰이지 못하는 것은 특정 화계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청자의 압력으로 인해 최상형을 사용하려는 심리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은 일반형 화계로 ‘해라체, 해체, 해요체, 합쇼체’를, 특수형 화계로 ‘하게체, 하오체’의 새로운 대우법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10. 문장구조ㆍ어순

  김기성의 “현대 몽골어와 한국어의 내포문 대조 연구”는 현대 몽골어와 한국어의 내포문 구조를 대조분석한 것이다. 필자는 한국어의 경우 명사절 내포문 어미와 관형사절 내포문 어미가 따로 존재하는 것과 달리, 몽골어는 이들의 기능을 구분하는 어미가 없고 한정연결어미들이 그러한 기능을 대신한다면서 구체적인 문법적 특성들을 기술하고 있다. 한국어의 경우 명사절 내포문과 관형사절 내포문의 주어는 주격어미를 연결한 형태가 나타나는 데 비해 몽골어의 경우는 속격형, 대격형, ø형이 모두 나타나는 차이점이 있다고 하는 등 두 언어 내포문의 특성을 대조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김남경의 “구급방류 의서의 구문 연구”는 중세국어 시기의 ‘구급방’(언해), ‘구급간이방’(언해), ‘언해 구급방’의 구급방류 의서를 자료로, 처방에 관련된 구문의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처방 구문의 특성상 명령문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간접명령의 형태를 띠어 특정한 주어가 나타나지 않고 생략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필자는 처방 구문의 구조를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동사를 중심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먹다’는 ‘(NP이) NP를 먹-’, ‘브티다’는 ‘(NP이) NP를 NP에 브티-’, ‘다’는 ‘(NP이) NP를 삼-’, ‘마시다’는 ‘(NP이) NP를 마시-’, ‘다’는 ‘(NP이) NP로 NP를 -’, ‘침주다’는 ‘(NP이) NP를 침주-’와 같이 나타난다고 하면서, 구문 속의 명사구들의 구체적인 특성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김의수의 “환언관계 속담들의 통사 구조 비교”는 하나의 의미를 나타내는 다양한 형식의 속담들의 통사 구조를 비교하여 그 상관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하나의 의미를 둘 이상의 형식으로 표현한 속담을 다중형식 속담, 그 개별 속담들을 변이형식, 그리고 그 속담들 간의 관계를 환언관계라고 하면서, 변이형식들은 축소, 확장, 교체, 전위의 네 가지 통사적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이를 동사구/명사구 확장, 동사구/어미 교체 등으로 더 세분하여 살펴볼 때, 예를 들어 [제 격에 맞지 않음]의 의미를 지니는 ‘가게 기둥에 입춘’류의 일군의 속담들이 각각 다른(즉 상보적인) 통사 구조적 시차 특성을 보이는 점이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변이형식들 간의 유의미한 통사적 도출 관계를 미시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길임의 “국어 억양 단위의 통사적 상관성 연구”는 구어 말뭉치를 분석하는 단위의 하나이자 실제 21세기 세종계획 구어 말뭉치 구축 사업에서 전사 단위로 채택한 억양 단위가 통사 단위와 이루는 관련성을 계량적인 분석을 통해 제시한 것이다. 억양 단위의 통사적 층위를 분석한 결과, 억양 단위의 통사적 층위는 절 이상이 82.5%를 차지하여 구 이하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보이는 등 억양 단위와 절 단위의 유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억양 단위 경계의 형태·통사 표지를 분석한 결과, 어미로 끝나는 경우가 가장 많고(조사로 끝난 경우도 보조사가 어미 뒤에 결합한 경우가 많아 실제 이 비율은 더 높다고 한다), 특히 종결어미, 연결어미로 끝난 경우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일반적인 직관처럼 관형사형 전성어미나 명사형 전성어미가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서, 구어의 음운적 경계와 통사적 경계가 어느 정도 일치함을 보인다고 한다. 한편, 연결어미 중 ‘-더라도>-는데>-지만>-고’의 순으로 양보나 대립을 나타내는 어미들이 억양 단위의 경계에 빈번히 나타나는데, 이러한 현상을 통해 억양 단위 경계에 자주 등장하는 어미들이 통사적으로 독립된 표지나 특별한 기능 단위를 형성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고 있다.
  목정수의 “구어 한국어 접속문의 문장 패턴 연구”는 국어의 구어를 대상으로 문법 요소 중심의 문장 패턴 분석을 모색한 것이다. 필자는 국어의 접속문은 계층적 구조를 지닌다고 하면서, 접속문이 여러 절로 구성될 경우 논리적으로 다양한 구조가 가능하여 매우 높은 통사적 중의성을 지닐 수 있으나, 그 중의성은 접속어미 사이의 비대칭적 포섭 관계를 통하여 일부 해소될 수 있다고 한다. 즉, ‘-니까’는 ‘-어서’를 포섭할(하위에 둘) 수 있고, ‘-어서’는 ‘-니까’를 포섭할 수 없어, 이 어미들 사이에 {-니까} > {-어서}로 표시되는 위계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접속어미들이 서로 위계 관계를 지닌다고 하면서, 이 위계 관계를 통하여 특정 접속어미 패턴과 특정 통사 구조의 대응 관계를 설명할 수 있으며, 다중절 복합문에서 접속어미의 패턴은 통사적 중의성을 해소하기 위한 정보로 이용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면} > {-면서}의 위계 관계에 따라 ‘-면서’가 ‘-면’을 하위에 둘 수 없으므로 [[책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돌아가면서] 한 권씩 사서] 돌려 보자]와 같은 통사 구조로 해석되지, [[책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돌아가면서]…와 같은 통사 구조는 배제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접속어미의 위계 관계에 따른 연쇄 패턴은 특정 통사 구조를 예측하고 분석하게 해 주므로, 화자가 구조적 중의성이 매우 높은 다중절 접속문의 계층 구조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홍규의 “국어 결과구문의 구성에 대하여”는 국어 결과구문의 통사적 구조와 술어의 형태적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국어의 결과구문은 결과 표시부가 절 형식인 절-결과구문과(‘철수가 [목이 쉬게] 소리쳤다.’) 구 형식인 구-결과구문으로(‘그가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다.’) 분류된다고 한다. 결과술어의 영향이 직접 목적어에만 미친다는 ‘직접 목적어 제한’을 구-결과술어는 지키는 데 반해, 절-결과술어는 지키지 않는 차이점에 대해서는 두 구성의 통사적 구조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즉 절-결과구문은 ‘그가 [창고를 [노랗게]AP 칠하]V' 었다.’의 구조로서 결과술어가 상호 최대통어하는 직접 명사구와만 관련되므로 직접 목적어 제한을 지키는 반면, 절-결과구문은 ‘그가i [말을j [[proi/j 지치게/도록]CP 타]V' ]VP 었다.’의 구조처럼 결과표시부가 독립적인 주격 할당 영역을 가지는 절(CP)로 투사되므로 주격 조사가 결합된 명사구가 나타나거나(‘철수가 목이 쉬게 소리쳤다) 이 예처럼 pro가 나타나 직접 목적어 제한을 지키지 않고 주어와 관련된 해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각 유형의 결과구문의 결과표시부에는 특정한 유형의 술어만이 사용되는 점을 포착하고, 이는 형용사와 동사라는 어휘적 범주 구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술어의 상태성/비상태성의 의미 특성과 관련된다고 주장한다. 즉 절-결과구문과 구-결과구문의 유형 분류가 술어의 상태성/비상태성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결과표시부의 ’-도록‘이 동사와만 결합한다는 기존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며 비상태성 술어와 결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서인의 “한국어의 어순 변이 경향과 그 요인에 대한 연구”는 구문분석 말뭉치를 이용하여 국어의 문어 텍스트를 분석하면 특정한 어순이 지배적으로 나타나 이를 국어의 기본 어순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하면서, 어순 변이 제약의 요인은 논항의 필수성과 논항의 의미역이라고 주장한다. 즉 ‘NP-으로’가 필수적인 성분일 때(‘경찰은 이씨를 범인으로 단정했다.’)는 제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반면, 수의적인 성분일 때(‘현우는 눈물어린 눈으로 읍내의 넓은 마을을 내려다봤다.’)는 자유롭게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또 ‘NP-으로’가 도구의 의미역을 가지는 경우(‘…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의자 주변을 꾸며도 좋다.’)에는 대상의 의미역을 가지는 논항의 앞이나 뒤에 위치할 수 있으나, 결과상태의 의미역을 가질 때(‘예수는 물을 포도주로 만들었다.’)에는 대상의 의미역을 가지는 논항의 뒤에만 위치한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 이에 더하여 다른 문형의 존재가 해당 문형의 어순 변이를 제약하는 경우도 있음을 덧붙이고 있다. 어순변이의 요인으로는 주제화와 초점화를 들면서 기본 위치보다 앞으로 이동한 요소는 주제화와 관련되고, 기본 위치보다 뒤로 이동한 요소는 초점화와 관련된다고 하면서, 주제 요소는 오른쪽으로 이동시키고 초점 요소는 왼쪽으로 이동시키는 담화 책략을 구사한다는 임홍빈(2007) 등의 논의를 재확인하고 있다.
  양정석의 “국어 연결어미 절의 통사론”은 국어의 연결어미는 구의 머리성분으로서 구의 내부 구조와 외부 구조를 결정하는 궁극적 요인으로서 그 연결어미가 형성하는 절은 C' 또는 CP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들이 이루는 통사 구조를 전통적인 대등접속/종속접속으로 분류하는 것은 다양한 통사적 현상으로 볼 때 타당성이 없다고 하면서 핵계층 이론에 입각해서 그 통사 구조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 주장하는 통사 구조는 연결어미 절들이 보충어 구조, 부가어 구조, 명시어 구조의 세 가지 구조이다. 보충어 구조는 보조적 연결어미 ‘-아, -게, -지, -고’ 등이 이끄는 절이 동사의 보충어가 되는 구조이다. 이 논문은 이 보조적 연결어미 외의 대표적 연결어미 40개를 대상으로 ‘-었-’ 부착 가능성 등 10가지의 통사적 현상을 고찰한 결과 크게 명시어 구조와 부가어 구조로 분류된다고 한다. 명시어 구조를 이루는 연결어미는 ‘-거든, -거니와, -자, -더니, -는데1, -지만, -으나, -기를, -기에, -은들, -더라도, -을지라도, -을망정, -기로서니, -지’(15개)로서, 이들은 선행절은 C'로 만들고, 후행절 CP를 명시어로 취하여 연결어미 문장 전체인 CP구조를 형성한다고 한다. 명시어의 위치가 왼쪽에 고정되지 않는 것은 핵계층 구조에 대한 이 논문의 수정된 가설에 기초하고 있다. 보충어로 선택되는 경우, 명시어 구조를 이루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연결어미들은 기본적으로 부가어 구조를 이룬다고 하는데, 부가어 구조는 다시 V' 부가어(-도록, -게), VP 부가어(-고도, -고서, -고자, -으러, -으려고, -어서, -을수록, -느라고, -자마자), I' 부가어(-다가, -으면, -으면서, -어야), IP 부가어(-으니까, -으니, -으므로, -어도, -는데2, -고, -으며, -거나, -든지, -다가2)와 같이 그 위치에 따라 세분된다고 한다. 
  이정훈의 “한국어 오른쪽 교점 인상 구문의 도출”은 ‘철수가 책을 그리고 영이가 논문을 읽었다.’와 같은 오른쪽 교점 인상 구문이 도출되는 문법적 기제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이러한 구문은 V의 생략과 이동을 통해서 설명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이동과 생략은 X0 외에도 X'(‘철수는 영이가 그리고 민수는 순이가 논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나 XP(‘진우는 피자를 그리고 소희는 아이스크림을 그 애가 좋아한다고 믿는다.’)에도 적용된다고 한다. 그리고 생략은 우분지면 선행 성분이 생략되는 방향성 조건, 선후행의 생략 결과가 평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평형성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구문에 나타나는 복수성의 요건은 V 이동 후에 충족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테면 ‘[VP2[VP1 철수가 책을 열심히들 읽-][VP2 영이가 논문을 열심히들 읽-]]었다’와 같은 V 이동 전 구조(선행절이 후행절에 부가된 구조)에서, [VP2[VP1철수가 책을 *열심히들 t1 ][VP2 영이가 논문을 열심히들 t1 ]]읽1었다’와 같이 V의 이동이 일어나면, 주어가 ‘철수가’와 ‘영이가’를 동시에 취해 복수가 되고, 상위의 ‘읽-’의 복수성은 VP2에만 영향을 미쳐(VP1은 VP2에 매몰되어 있어 영향을 받지 못함) 후행의 ‘열심히들’을 인허하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논의와 함께 오른쪽 교점 인상 구문의 보편성과 개별성을 확인할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장요한의 “‘문장의 확장’에 대한 소고”는 국어 문장의 확장 단위인 절과 문장의 정의 및 특성을 고찰하고, 내포와 접속의 특성을 기술한 것이다. 문장과 절의 특성을 음운론적, 통사론적, 의미․화용론적 특성으로 나누어 비교 고찰하는 한편, 복합문은 절과 절의 통합체에 종결어미가 통합한 형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필자는 내포와 접속을 정의하면서, 종속접속은 후행절에 대한 선행절의 의미적 의존성이 일반적 의미의 수식 관계와는 다르므로 내포가 아닌 접속이며, 이는 구조적으로 대등접속과 동일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러한 구조적 이해를 바탕으로 각 복합문이 서법의 영향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는 점, 즉 내포의 경우 내포절의 서법이 주절의 서법과 무관하고, 접속의 경우에는 영향을 받기도 하는 차이점은 어미의 의미 기능에 따른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허재영의 “한국어 교육에서의 문장 구조와 문형 학습”은 한국어 교육에서 문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바람직한 방향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제3차 교육과정부터 초등학교에서 문형 교육이 이루어져 왔다면서 그 교육의 배경을 고찰하고, 제2 언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서도 기초 단계 학습자에게 문형 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제2 언어로서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 언어권별로 문형 교육의 정도가 다르다고 하면서, 한국어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일본어권 화자들에게 문형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반면에, 영어나 불어권, 중국어권 화자들에게는 문형보다는 문법 형태소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 왔다고 분석한다. 필자는 학습자 언어를 뛰어넘는 보편적 문형 구조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형 교육에 있어서 제1 언어로서의 국어 문법과 제2 언어로서의 한국어 문법 사이에 괴리감이 없어야 하고, 문형 범주는 문장의 생성 원리를 고려해서 설정해야 한다고 하는 등 주의점을 기술하고 있다. 

11. 인칭ㆍ수ㆍ시제ㆍ상ㆍ양태

  강범모의 “복수성과 복수 표지: ‘들’을 중심으로”는 국어의 복수성이 유표적으로 복수 표지 ‘들’로 실현되는 경우와 무표적으로 실현되는 경우를 중심으로 복수성과 복수 표지에 대한 고찰을 한 것이다. 필자는 ‘들’이 개별화의 의미를 지닌다거나, 무표 복수형은 집단, ‘들’ 복수형은 개체합을 지닌다고 하는 등 기존 논의들은 무표 복수형은 ‘집단성’을 나타내고, ‘들’ 복수형은 ‘배분성’을 나타내는 주장으로 정리된다고 하면서,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실제 언어 코퍼스를 관찰해 보면 타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즉 ‘일찍 들어오는 사람은 각자 자기가 알아서···’처럼 무표 복수형이 배분적 의미를 갖는 ‘각자’와 어울릴 수 있고, ‘날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처럼 ‘들’ 복수형이 집단적 의미를 지닐 수도 있으므로, 집단과 개체합, 즉 집단성과 배분성은 무표 복수형과 ‘들’ 복수형 자체의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무표형은 단수와 복수 모두에 사용되지만, 한정적 상황 등에서 대개 단수로 해석되는 화용론적 특성이 있는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무표형이 배분성을 나타내는 ‘각자’, ‘씩’ 등과 잘 공기하지 않는 특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편, 필자는 개별성과 배분성을 동일한 의미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지만, ‘들’이 개별성을 갖는 것은 사실이며, 이 ‘개별성’은 개체를 구별하는 것이므로 곧 복수성이라고 한다. 즉 코퍼스를 관찰한 결과, 사람 명사나 모호한 수에 ‘들’ 복수형이 많이 쓰이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유정성이 높을수록 개별성이 더 관련된다는 점, 모호한 수로 인해 약화된 개별화, 개체화의 의미를 보완해 주기 위한 것이라는 식으로 ‘들’의 개별성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천학의 “국어의 동사와 상에 관한 연구”는 국어의 동사가 상적 속성을 지닌 요소로 보고 상과의 관련성 아래 그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이 논문의 주요 요점은 첫째, 상은 상황 내적 시간을 나타내고 시제는 상황 외적 시간을 나타내는 점에서 구분되지만, 완료상은 과거 시제와 의미적으로 겹치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던 ‘-었-’에 대해서는 시제 범주의 기능만을 수행하고 상 범주는 나타내지 못한다고 한다. 둘째, 동사의 상적 속성은 [±순간성]과 [±결과성]이 일차적인 속성이 되어 그 속성을 기준으로 동사를 분류할 수 있다고 하면서, [-순간성]이 결합 조건인 ‘-고1 있-’, [+결과성]이 결합 조건인 ‘-고2 있-’, ‘-어 있-’만이 상 표지가 된다고 한다. 그 외 [완성성]과 [상태성] 등은 부차적 상적 속성일 뿐 동사의 상적 속성은 아니라고 한다. 셋째, 국어의 상 표지는 보조동사 구성에서 나온 우언적 구성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보조동사와 달리 동사와 결합하여 합성동사를 형성하지 못하고, 다른 시상법 선어말어미 없이 문장을 구성할 수 있으며, 상적 속성과의 결합 조건에 의해 동사와 결합이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넷째, 상적 의미와 유사한 의미를 나타내는 다른 표현들 중 ‘-어 가-’는 부차적인 속성인 [+완성성]을 결합 조건으로 하므로 의사 상 표지에 속하고, ‘-는 중이-’, ‘-어 버리-’ 등은 상적 의미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다섯째, 동사를 상 표지의 결합 의미에 따라 분류함으로써, 상 표지는 동사의 상적 속성이 조건이 되어 결합하므로 결국 동사의 상적 속성에 따라 동사를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고 있-’과 결합 가능한 동사들, ‘-어 있-’과 결합 가능한 동사들의 부류와 특성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여섯째, 상의 하위 범주에는 ‘완료상’과 ‘미완료상’이 있으며, 완료상은 ‘완료’의 상적 의미, 미완료상은 ‘진행’, ‘반복’의 상적 의미가 해당된다고 한다. ‘완료’의 의미는 [+결과성]이 ‘-고2 있-’과 결합하여 나타나고, ‘진행’은 [-순간성]이 ‘-고1 있-’과 결합하여 나타나는데, 상적 의미의 중의성은 이들의 표면적 동일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목정수의 “한국어 종결어미의 반복 순서 제약과 인칭의 문제”는 언어 유형론적인 관점에서 한국어에 인칭 범주가 없는가 하는 문제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한국어에서 동사 굴절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인칭 범주가 없다고 하는 기존의 견해는 인칭의 개념을 지나치게 축소한 것이라고 하면서, 한국어는 어미의 반복 결합 유형에 규칙적인 인칭의 배열 순서가 나타나는 등 어미에 인칭 범주가 실현된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담화상의 말의 형식과 말의 내용의 인칭을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어의 경우 굴절어미범주, 동사어휘범주, (대)명사범주의 결합을 통해 인칭 구조가 결정된다고 한다. 즉 ‘좋더냐?’의 경우 경험주가 명시적으로 실현되지 않아도 의문 ‘-냐’, ‘-더-’, 주관동사 ‘좋-’의 조합을 통해 경험주 2인칭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말의 행위는 ‘굴절인칭→동사인칭→대명사인칭’의 순서로 실현된다고 하면서, 따라서 특히 어미는 인칭의 문법 정보를 담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핵이라고 주장한다.
  문병열의 “한국어의 보문 구성 양태 표현에 대한 연구”는 국어의 양태 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문 구성 양태 표현들 각각의 의미와 기능을 기술한 것이다. 필자는 양태를 명제와 사건에 대한 화자의 주관적 판단을 나타내는 문법 형식으로 정의하고, 범언어적인 양태 체계를 바탕으로 국어의 양태 체계를 명제 양태와 사건 양태로 이분하고, 명제 양태는 다시 인식 양태와 증거 양태로, 사건 양태는 당위 양태, 동적 양태, 평가 양태로 분류하는 체계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 문법 형태소가 아니라 보문을 통해 표현되는 평가 양태까지 포괄할 목적으로 보문 구성의 양태 표현을 대상으로 삼아 분석, 기술하는데, 구체적으로 명사구 보문 구성(-ㄹ 것이-, -ㄹ 수 있-, -ㄴ/는/ㄹ 노릇이- 등 15항목)과 동사구 보문 구성(-ㄴ가/는가 보-, -ㄹ까 보-, -어 버리- 등 15항목)으로 나누어 각각 인식 양태, 당위 양태, 동적 양태, 평가 양태로 분류, 기술하고 있다. 또 어떤 구성이 양태 의미를 획득하는 통시적 과정은 문법화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하면서, 특히 의미 변화의 측면에서 은유적 확장과 문맥 의미의 흡수라는 두 가지 인지적 기제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문숙영의 “‘-고 있-’의 기능 부담량 차이에 관한 시론”은 ‘-고 있-’이 과거시제인 경우보다 현재시제인 경우 약 세 배 정도의 높은 빈도로 사용된다고 하면서, 이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고 있-’이 기능 변화에 따른 유의미한 결과라고 한다. 즉 ‘X되-’ 피동사처럼 ‘-고 있-’이 잘 결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사들, ‘예정되다’처럼 ‘-고 있-’을 ‘-느-’로 대체해도 의미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고 있-’만의 고유 의미가 별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 ‘계속되다’처럼 현재 시제를 ‘-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경우 등과 결합할 경우 ‘-고 있었-’에 비하여 ‘-고 있-’의 빈도가 확연히 높다고 한다. 이 경우 ‘-고 있-’은 ‘-었-’과 계열관계에 있다고 할 만한 것으로서, 현재시제의 기능을 대신하거나 보완하는 방향으로 확대되어 왔다고 한다. 그리고 ‘-고 있-’이 이와 같이 현재시제의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은 현재시제의 ‘-느-’의 축소와 관련된다고 한다. 과거진행, 미래진행과 달리 현재진행의 ‘-고 있-’만이 현재시제와 유사한 기능으로 발전하는 것은 이와 같이 현재시제와 현재진행의 오랜 관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한다.
  박덕유의 『한국어의 상 이해』는 국어의 상 체계에 대하여 전반적인 고찰을 한 것이다. 저자는 상의 개념과 해석 방법, 상, 시제, 서법의 개념과 차이점 등을 기술하는 한편, 국어의 상은 본동사+보조동사의 형식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 상의 본질은 동사의 자질에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동사의 상 자질을 [±동태성], [±완결성], [±순간성], [±접근성]으로 단계적으로 분류하고, 이에 따라 각 동사 부류에 나타난 상적 특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여러 가지 논의를 통하여 국어의 상 체계를 Comrie 등에 따라 완료상과 미완료상의 이분법적 대립 체계로 본 것을 비판하고, 예정상을 상에 포함하여 삼분법적 대립의 새로운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알타이어가 상 체계를 정립할 목적으로 국어와 몽골어의 상 체계를 비교하여, 결과적으로 두 언어의 상 해석 방법이 유사하다는 점을 기술하고 있다.
  최웅환의 “국어의 인칭 범주”는 국어에서 인칭이라는 개념 범주가 문법 범주로도 다루어질 수 있음을 논한 것이다. 필자는 기존의 인구어 인칭대명사의 3원적 분류(1인칭, 2인칭, 3인칭)와 달리, 인칭의 유형을 화용적 인칭, 어휘범주적 인칭, 문법적 인칭으로 구분하면서, 국어 인칭의 실현 방식을 화자의 청자에 대한 관계로서의 주체칭과 화자의 명제 주어에 대한 관계로서의 객체칭으로 분류하는 이원적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국어의 인칭은 특정한 어미 교착소에 의해 제약되어 실현되는 문법 범주로서의 속성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즉 ‘-시-, -더-’는 소위 1인칭 주어를 제약하며, 의지의 ‘-겠-’은 소위 2, 3인칭을 제약하는데, 이는 이들 교착소에 의해 인칭 범주가 문법적으로 제약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시-, -겠-, -더-’ 등의 ‘존대, 시제, 양상, 서법’ 등은 명제에 더하여 부가되는 문법적 의미일 뿐 논항의 인허와는 무관하며, 특정 논항의 인허에 관여되는 것은 인칭 범주라는 것이다. 또 인구어에서는 명사의 격, 성, 수 등이 굴절에 형태통사적으로 반영되어 이를 명사의 형식자질로 인정할 수 있지만, 국어는 그것이 형태통사적으로 반영되지 않으므로, 국어에서 명사의 형식자질로는 격자질이 아니라 인칭 자질일 가능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2. 문법화ㆍ문체

  박청희의 “<박통사>류 문체 연구”는 <박통사>류의 문체적 특성과 변화 양상을 고찰한 것이다. <박통사>류는 <번역박통사>에서 <박통사언해>, <박통사신석언해>로 오면서 한글로 표기되던 많은 단어들이 한자로 표기되고, 의고적인 단어들이 현대적인 단어로 바뀌는(‘션라’->‘學生이라’ 등) 등 어휘에 따른 문체 변화를 보인다고 한다. 또 <박통사>류는 대화 문장의 논리적 연결을 위하여 ‘-니, -면, -고’ 등 다양한 접속어미를 사용함으로써 장문의 만연체를 보이며, <번역박통사>와 달리 <박통사언해>, <박통사신석언해>에서는 주격조사, 목적격조사 등이 나타나 의미 전달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가 보이며, 의고체에서 탈피하여 좀 더 효율적이고 현대적인 문체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고 한다.
  이성하의 “문법화 연구의 현황과 전망”은 문법화 연구의 현황과 전망을 고찰한 것이다. 최근의 문법화 연구의 동향으로 문법화의 한계 및 경계점 현상, 언어의 사용, 의미 변화의 기제 등이 주요 연구 주제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의미 변화의 기제는 은유, 환유, 유추 등 전통적인 인지기제보다는 Traugott 등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주관화, 상호 주관화 현상이 관심의 대상이라고 하고 있다. 한편, 문법화 연구의 최근 쟁점으로는 Newmeyer 등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문법화는 독립된 위상을 지닌 언어변화 현상이 아니라 다른 언어변화에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주장, 문법화의 근간을 이루는 원리인 단일방향성의 원리에 반하는 여러 가지 역방향의 원리들 즉 역문법화에 대한 탐구, 그리고 Haspelmath 등의 학자들을 위시한, 앞서 문법화를 부정하는 견해에 대한 재반론 등이 있다는 점을 소개하고 있다. 향후 문법화 연구의 주제로는 연구가 덜 된 소수언어의 문법화 현상, 코퍼스를 통한 언어사용의 현장성 있는 문법화 연구 등 다섯 가지를 제시하면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최동주의 “문법화의 유형과 기제”는 조사와 어미를 중심으로 문법화를 통해 형성된 문법 형태소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함으로써 그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통사적 구성에서 하나의 단위로 재분석되어 문법적 요소로 간주되는 경우를 문법화의 개념에 포함하면서, 문법화의 유형을 먼저 문법화의 결과 및 기원적 구성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그 결과, 국어의 조사는 체언이나 용언에서 기원하며(밖에, 뿐, 부터, 조차 등), 선어말어미는 용언 어간에서(--, -겨-), 그리고 연결어미는 명사절을 형성하는 형식에 조사가 붙거나(-므로, -기에), 기존 연결어미에 보조사가 결합하는 형식에서(-어서, 어도), 또는 선행하는 선어말어미와 연결어미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위로 굳어져서(-더니, -거든) 생겨난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또 종결어미는 기존의 종결어미와 이에 선행하는 형식이 결합하거나(-어라, -단다), 뒤따르는 부분이 절단됨으로써 문장의 끝에 위치하게 된 형식이 종결어미로 굳어져서(-다며, -다고) 생겨난다고 한다. 문법화 과정에 따른 분류에서는, ‘-단다’(<-다고 한다), ‘-었-’(<-어 잇-) 등은 형태의 축소가 먼저 일어나고 그로부터 의미 변화나 문법화가 일어난 경우이고, ‘-겠-’(<-게엿-), ‘-ㄹ게’(-ㄹ 것이다) 등은 의미변화가 먼저 일어나고 형태적 축소 등이 뒤이어 문법화가 진행된 경우이고, ‘-거든’, ‘-도다’ 등은 ‘-거-’의 소멸, 이 위치에서 ‘-더-’의 기능 상실 등 구성소의 일부가 문법적 대립을 상실함으로써 문법화가 된 경우라고 분류, 설명하고 있다. 
  허인순의 “한국어와 일본어의 생략현상과 의미투명성에 관한 연구”는 조사 ‘은/는’과 「は」의 문말 표현 기능을 중심으로 한국어와 일본어의 생략 현상을 고찰한 것이다. 이 논문은 양 언어의 인사 표현에서 일본어는 관용화된 형식어를 주로 사용함으로써 한국어에 비해 생략 현상이 많다고 한다. 또 문말의 표현에서도 한국어에 비해 일본어의 생략 현상이 많다고 하면서, 이러한 경향은 의문 표현이나 부정문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한다. 특히 일본어는 서술어가 ‘있다/없다, 가다/오다, 하다/되다’ 등이거나, 상대방에게 부담스러운 표현이나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경우, 명령이나 요구의 술어인 경우 등에서 초점어+「は?」의 형태로 생략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면서, 이에 비해 한국어는 이러한 경우 분명한 의사 전달을 하고, 술어의 변화로써 대우 표현을 할 수 있어서 생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양언어는 공통적으로 의문, 도치, 주저표현 순으로 생략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한국어의 경우 “그러면 난?”, “어디 가, 넌?”처럼 인칭에 의한 것이 많은 점이 일본어가 고른 분포를 나타내는 점과 다르다고 한다. 

13. 통사이론ㆍ총론ㆍ접면 

  고창수의 “언어 연구에서 인터페이스란 무엇인가?”는 언어학에서 각 부문의 접면(interface)에 대한 연구 태도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음운론과 형태론, 어휘부와 형태부, 형태부와 통사부 등의 인터페이스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언어 현상들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언어학계의 논쟁들, 이를테면 강어휘론자들과 약어휘론자의 대립 등의 문제는 구조주의 언어학의 언어 모델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즉 하위 부문들의 인터페이스에서 발생하는 겹침의 문제들은 두 부문 사이의 선형적 입출력 관계를 전제로 하는 문법관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와 같이 고전적 환원주의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필자는 언어는 복잡계로 인식해야 하며, 복잡계의 모호한 경계에서 발생하는 인터페이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어 모델의 하위 부문을 비선형적인 관계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광희의 “연상조응의 문법범주화에 대한 이론적 정합성 검토”는 연상조응을 문법 범주로 설정하는 것의 타당성을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달력을 선물로 받았다. 풍경이 아주 멋지다.’와 같은 구문에서 명사 ‘풍경’이 지시적 해석에 있어서 선행 명사구 ‘달력’과 결속되는 현상을 연상조응의 문법 범주로 설정하는 것은 일반적인 조응의 개념이나 기준에 비추어 타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즉, 연상조응의 후행명사는 대명사 등과 달리 독자적인 지시성과 의미를 지니고 있어 그 의미 해석이 전적으로 선행사와 동일지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신정보로서 새로운 정보를 추가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정보를 이어받는 동지시조응사와 성격이 다르며, 화자에 따라 연상 강도가 다른 일시적이고 임의적인 존재이며, 동지시조응이 역행조응을 구성할 수 있는 데 비해 연상조응은 그것이 불가능한 점 등에 비추어 연상조응을 독립된 문법 범주로 설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명사의 의미적 연상 현상은 연상조응이라는 문법 범주보다는 맥락에 의한 어휘의미의 추론을 다루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김신회의 “우리말 문장의 의미부-통사부 대응에 관한 연구”는 국어 문장의 의미 구조와 통사 구조의 대응 관계를 Jackendoff의 다중 제약 구문 구조(the parallel architecture)의 이론을 바탕으로 고찰한 것이다. 이 논문은 통사부에 평행하게 존재하는 명제 의미 구조와 통사부-의미부 접면의 체계를 바탕으로, 문장의 의미는 상황의 표상으로서의 문장 의미를 구성하는 명제 의미와, 의사소통의 매체로서의 문장의 의미를 형성하는 화제-평언 구조, 초점, 시제, 서법 등의 의미 자질들로 구성되며, 명제 의미, 화제, 초점 등의 의미 자질들은 통사부와 대응되어 구체적인 문장의 구조와 의미를 실현시킨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코끼리가 코가 길다’류의 문장에서 첫째 명사구가 명제 의미와는 무관하게, 화제-평언 구조의 화제 성분에 대응하여 통사적으로 실현된 것이라고 한다. 이 점에서 ‘가’를 주어와 서술어의 명제 의미 관계를 표시하는 (주)격조사나 의미격조사로 볼 수 없고 ‘범주 판단의 초점’이라는 기능으로 파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맥락에서 ‘를’도 격조사가 아니라 술어 내부 성분의 초점 표지로 보아야 하며, 시제와 서법은 명제 의미 내용을 의사소통에 적절한 형태로 양식화하는 의미 구조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고 한다. 필자는 용언의 어휘 의미 구조가 통사적으로 실현되는 양상도 고찰하면서, ‘가다’의 의미를 어떤 존재와 경로를 포함하는 상황이 다양한 화맥 속에서 활용되는 체계로 보는 등 ‘-이다’, ‘하다’, ‘좋다’ 등의 용언의 어휘 의미 구조와 통사부의 대응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김의수의 “문장은 내심적인가 외심적인가”는 문장의 통사 구조 도식에 관한 연구이다. 생성문법에서 촘스키(1986) 이래 X'-이론 및 필수 구 구조 가설에 따라 문장의 구조를 내심구조로 파악해 왔는데, 이러한 이론의 문장 구조는 진정한 내심구조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즉 NP, VP, IP, CP로 확대되는 문장 구조는 각 투사마다 N, V, I, C라는 핵이 있어 문장의 구조 전체를 관통하는 핵이 없으며, 각 투사체도 YP와 X'의 상위 마디가 XP가 될 때 X'와 XP가 같은 것이 아니어서 진정한 내심구조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진정한 내심구조는 구조가 확대되어도 구심점의 크기나 영역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X'-이론의 이러한 문제점은 두 개의 딸 마디 중 어느 하나만이 어미 마디로 투사된다는 가정에 근거를 두는 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 논의는 두 개의 딸 마디가 모두 어미 마디로 투사되거나(α-β->αβ), 어느 것도 어미 마디로 투사되지 못하는(α-β->γ) 구조가 문장 기술에 더 유용하며, 전자의 방식은 특히 문장의 내심 구조를 온전하게 기술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주장한다. 
  김의수의 “의미역 위계의 대조언어학적 연구”는 대조언어학적 관점에서 의미역 위계를 확인하고, 그 문법적 의의를 고찰한 것이다. 필자는 범언어적으로 의미역 위계가 동일할 것이라는 기존의 관점과 달리 영어와 한국어는 의미역 위계가 다르다고 하면서도, 이를 매개변인적 차이로 이해하는 관점에서 일본어, 중국어의 의미역 위계를 고찰한 결과, 일본어와 한국어, 중국어와 영어가 그 의미역 위계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를 통해 필자는 기본 어순이 같은 언어들끼리는 의미역 위계도 비슷하다는 가정을 제안한다. 의미역 위계가 지니는 또다른 문법적 의의에 대하여, 필자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주체대우법에서, 하나의 서술어가 거느리는 모든 논항들 가운데 의미역 위계에서 가장 상위를 차지하는 명사구가 존대소의 존대 대상으로 발탁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즉 주체대우법을 일치소구의 핵 ‘-시-’와 지정어 위치의 명사구 간의 일치 관계로 설명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의미역 위계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다.
  김의수의 『문법 연구의 방법 모색』은 문법 연구의 바람직한 방법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기술한 것이다. 저자는 연구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으로 ‘형식적인 문법’, ‘보편적인 문법’, ‘객관적인 문법’의 단계가 있고, 더 큰 차원의 문법에서 그 연구 결과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해석하는 과정으로 ‘교차적인 문법’, ‘비단선적인 문법’이 있다고 한다. 연구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에서 저자는 ‘왜’가 아닌 ‘어떻게’를 중시하는 형식적인 문법이 중요하다면서, 국어 청자대우법의 어말어미의 교체를 그 연구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연구의 이론적 도구를 채택하는 단계에서는 ‘보편적인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어의 격 허가 문제를 연구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연구 자료를 고르는 단계에서는 객관화된 직관을 중시하는 ‘객관적인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말뭉치를 바탕으로 어근의 분포와 제약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론적 측면에서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단계에서는 단일 부문에만 적용되지 않고 여러 부문에 두루 적용되는 ‘교차적인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음운론의 여타 조건(Elswhere Condition)이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 화용론에도 적용되는 양상을 예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언어단위의 차원에서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단계에서는 확정성을 지닌 언어단위들과 불확정성을 지니는(예외적으로 보이는) 문법단위들이 대등하게 공존하는(즉 예외로 처리하지 않는) ‘비단선적인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체언 상당어, 명사 상당어 등으로 불리던 상당어를 정식의 언어단위로 다룰 필요가 있다는 논의를 제시하고 있다.
  나찬연의 『문장』은 제7차 교육과정의 학교 문법의 내용을 소개하고 설명한 것으로서, ‘학교 문법의 이해’라는 제목 아래 구성된 8권의 독립된 책 가운데 제4권에 해당하는 것이다. 문장에 관한 학교 문법의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그와 다른 학계의 주요 학설에 대해서도 참고 형식으로 기술하여 보다 깊은 이해를 돕고 있다. 
  목정수의 “형태론과 통사론 사이에”는 형태론과 통사론 접면에서 나타나는 언어 현상을 ‘X-하다’를 중심으로 고찰한 것이다. 기존의 견해처럼 이를 형태론적 구성으로 보아, ‘X-하다’의 ‘하다’는 접사로, 통사적 구 구성인 ‘X를 하다’의 ‘하다’는 (형식)동사로 보는 것보다 두 ‘하다’를 모두 단일하게 보아야 한다고 하면서, 후자의 입장에 서서 이들을 기능동사로 규정한다. ‘X-하다’를 ‘하다’에 의한 파생어로 볼 경우 ‘X-를 하다’와 같은 분리 현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도를 이루는 어휘가 그 내부를 보여 분리된다는 어근분리설은 현상에 대한 명명일 수는 있어도 설명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X-하다’의 ‘하다’가 동사라면, ‘X-하다’는 X와 ‘하다’라는 통사 단위가 어휘화한 것이며, 이렇게 봄으로써 ‘X-하다’와 ‘X-를 하다’의 평행적 관계를 일관성 있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필자는 형태론과 통사론의 접면 현상으로 보이는 것들이 연구자들의 이데올로기에 기인하였을 뿐, 현상 자체는 명확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국어 현상의 정확한 고찰을 위해 통사적 단위를 보다 명확히 설정할 필요성이 있음을 주장한다.
  박재연의 “통사론과 의미론의 접면: 문법 형식의 의미 기술과 통사론·의미론·화용론”은 문법형식의 의미 기술과 통사론·의미론·화용론의 접면 현상을 고찰한 것이다. 이 논문은 문법 형식의 의미를 기술할 때 통사·의미적 차원의 기본 의미와 화용적 차원의 문맥 의미를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한국어의 문법 형식의 의미에는 화자, 청자, 문맥이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통사·의미론적 비문법성과 화용론적인 부적절성을 구별하기가 어렵다고 하면서, 통사·의미론적 기술에서 화용론적으로 관련된 속성을 배제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한다. 이 점에서 의미·화용론적 개념을 이용하여 문법 형식의 의미 기술에 이용될 수 있다고 하면서, 어휘 의미론의 성분 분석 방법, 화용론의 전경과 배경 개념 등을 그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유목상의 『한국어의 문법구조』는 저자의 『한국어 문법의 이해』(1993)를 수정 보완하고 개제(改題)한 것이다. 대학에서 문법 교육을 목적으로 문법의 각 분야를 체계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언어와 문법에 대한 총론, 형태론, 품사론, 통사론, 구절론, 문장의 서법, 문장 전개의 실제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록으로 형태론의 16개 과제, 통어론의 16개 과제를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4개의 문법 현안에 대한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윤종렬의 “최소주의 이론과 한국어의 통사현상”은 논항 및 비논항의 이동은 EPP(확대투사원리) 자질의 점검을 위한 것이라는 최소주의 이론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국어의 여러 가지 통사 현상을 EPP 자질 점검과 관련하여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필자는 자신의 기존 이론에 따라 EPP 자질을 필수적인 자질 EPP(REG)와 수의적인 자질 EPP(INT)로 나누고, 국어에는 새로운 정보, 한정성, 특정성, 초점 등 의미 효과를 동반하는 자질인 수의적 자질 EPP(INT)만 있다고 주장하고, 이와 같이 EPP자질의 매개변항화를 통하여 국어의 다양한 통사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즉, 국어에는 필수적인 EPP 자질이 없으므로 주어가 VP 밖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고, 의문사 역시 CP의 지정어 위치로 현시적 이동을 할 필요가 없으며, 허사도 의미 효과를 수반하지 않으므로 수의적인 EPP 자질만 있는 국어에서는 나타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중주어, 중목적어 구문(철수가 키가 크다, 철수가 영희를 손을 잡았다)이 국어에서 허용되는 이유는 선행 명사구가 강조의 의미 효과를 수반하고 이동해 간 TP, vP의 지정어 자리를 EPP(INT)가 인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예외적 격 표시 구문(철수가 어머니가/어머니를 예쁘시다고 생각한다)에서 주격과 목적격의 교체 현상 역시 의미 효과를 수반하고, 뒤섞이기(Scrambling) 현상 역시 의미 효과를 수반하는 것으로서, 이들 모두 EPP(INT) 자질 점검과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필자는 국어가 보여 주는 결속이론 및 한계이론과 관련한 특성 역시 EPP(INT) 자질 점검과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다고 하면서, EPP 자질과 관련한 한국어의 매개변항화를 강조하고 있다. 
  정주리의 “통사의미론 연구의 현황과 전망”은 통사의미론 연구의 현황과 전망을 고찰한 것이다. 통사의미론은 특정 언어 단위가 통사 구조와 관련을 맺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므로 이와 가장 관련이 깊은 용언과 보조용언을 중심으로 통사의미론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밝히고 그간 연구의 특성을 개괄하고 있다. 선행 연구들은 해당 용언이 사용된 용례를 분석하고 거기서 용법을 구별한 뒤 이를 의미자질로 설정하거나, 의미에 대한 시각이 사전적 지식에서 백과사전식 지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개별동사에 대한 연구에서 동사류 의미 연구로 변화되어 가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기존 연구의 특징을 분석하는 한편, 이 논문은 통사의미론의 새로운 연구 방향으로 구문문법을 제시하고 있다. 즉 Goldberg의 정의에 따르면 구문은 특정동사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형식과 의미의 대응물로서, 구문문법에서는 각 구문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의미는 동사의 의미복합체에서 특정한 의미가 구문의 의미와 융합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본다. 이와 같이 구문문법은 기존의 문법에 비하여 의미 설정의 경제성 등의 장점이 있다고 하면서, 필자 자신의 논문을 비롯하여 실제 구문문법을 도입한 사례 논문을 소개하고 있는데, 일례로 ‘가다’의 타동구문인 ‘철수가 식사 후에 구경을 갔다.’와 같은 예문의 의미에 대하여, 타동구문의 의미를 승계받아서 최종적인 의미 해석이 이루어졌다고 봄으로써 ‘가다’ 동사에 새로운 의미자질을 설정하는 부담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4. 마무리

  이상 2007년도 국어 통사론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았다.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이 글에는 누락된 연구 업적들이 적지 않지만, 그 동향을 가늠하는 데는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반적인 연구 동향과 각 분야별 특성을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전반적으로 2007년도의 연구 경향으로 코퍼스 언어학과 언어 유형론이 눈에 띄게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어 품사 체계, 대명사의 분류 등에서 언어유형론에 입각한 논의들이 눈에 띈다. 이와 같이 대규모의 정보화된 언어 자료의 구축으로 연구가 보다 실증적이 되고 치밀해진 점, 국제적인 연구 흐름과 상통한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된다. 또한 대조언어학적 연구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와 맥을 같이하는 현상으로도 판단되고, 이에 더하여 한국어 교수법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보인 결과라고 판단된다. 
  국어의 전통적인 주제들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국어의 주격 중출문 등 여전히 난제로 여겨지는 문장 구조와 관련하여 새로운 해석, 주제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 등 의미 있는 연구 성과들이 눈에 띈다. 보조용언이 특히 많은 관심을 받은 것도 특기할 만하다. 보조용언의 분류, 구조, 의미, 형성과정 등 전통적인 문제에 대하여 더욱 심화된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 시대별로 보조용언의 다양한 특성들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피사동의 태 범주에 대한 연구도 주된 경향 중의 하나이다. 피사동, 특히 피동의 범주 규정, 의미 기능 등에 대하여 새로운 해석들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것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경향이고, 조사, 어미, 문장구조 등 통사론의 전반적인 주제에 대한 연구가 새로운 방법론으로, 또는 전통적인 방법론으로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되어야 한다. 즉 2007년 통사론 연구는 기존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점점 더 살을 붙여 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이 글은 이런저런 이유로 부득이 많은 연구 성과물을 누락한 채 작성되었다. 이는 오직 필자의 게으름과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해당 논저 저자들의 용서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