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국어 정책 연구 동향 논저 목록
국어 교육 연구 동향 논저 목록
한국어 교육 연구 동향 논저 목록
음성학·음운론 연구 동향 논저 목록
형태론 연구 동향 논저 목록
통사론 연구 동향 논저 목록
어휘론·의미론·
사전학
연구 동향 논저 목록
국어사·국어학사 연구 동향 논저 목록
사회언어학 연구 동향 논저 목록
방언 연구 동향 논저 목록
국어정보학 연구 동향 논저 목록
문자·표기 논저 목록
사전학  논저 목록
정기 간행물 목록 논저 목록
1. 전국 대학 국어 관련 학과
-국어국문학
-국어교육학
-언어학
-한국어교육학
2. 국어 관련 학회 및 단체
  II. 국어 분야별 동향
 국어 정책
최경봉 / 원광대학교
1. 머리말

  1998년부터 10년간 진행되어 온 ‘21세기 세종계획’이 2007년 마무리되었다. 과학적 토대 위에서 국어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기초 연구를 마친 것이다. 그리고 2007년부터 국어기본법에 근거한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을 5년 단위로 추진하게 되었다. 국어 정책을 위한 물적․제도적 토대가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다. 이에 국어 정책과 관련한 연구는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과 ‘새로운 환경에서 파생된 문제들에 어떻게 정책적으로 대응해야 하느냐’는 것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었다. 
  국어 정보화와 관련한 논의는 대체로 ‘21세기 세종 계획’이 시작된 이후 10년 동안 이루어낸 성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로 모아졌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표준국어대사전의 보완이나 ‘다국어 지원 한국어 학습용 웹사전의 편찬’ 등과 같은 차기 사업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었다. 
  언어 규범 및 언어문화와 관련한 논의에서는 새로운 언어 환경에 대응하여 사회적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였다. 국어순화나 외래어 정책에서는 언어 사용자의 ‘수용 정도’를 판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사회적 의사소통에서 소외되고 있는 소수자를 위한 사업이 핵심 정책으로 추진되었다. 결혼 이주여성,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시행되었고, 이에 적합한 교육 방법과 교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되면서 국어 정책 대상은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국어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수자들을 국어 공동체에 포함시키기 위한 정책이 추진되는 한편, 우리말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국어 정책도 추진되었다. 방언과 민속 생활어의 조사 연구, 국외 거주 지역에 산재한 한국어의 수집 조사 등이 국립국어원의 지원하에 이루어지고, 표준어나 외래어 정책과 같은 국어 규범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자는 문제 제기가 연구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우리말의 다양성 보장이 국어 발전의 필수 요건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어의 세계화라는 목표 아래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종학당이 2007년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의 3대 중점 사업에 포함됨으로써, 한국어 보급과 교육의 효율화는 국어 정책의 핵심 목표가 되었다. 이에 따라 세종학당의 설립 취지에 맞는 한국어 교육 방안에 대한 연구도 구체화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어 교육에서 문화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 즉 문화 교육의 표준 교과과정을 마련하려는 논의가 구체화되었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으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2007년은 국어 정책의 방향이 더욱 분명해지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된 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도가 갖추어지고 국어 정책 사업을 지원할 예산이 확보되었다고 해서 우리의 국어 사용 환경이 좋아지고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어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충실한 연구가 많아지고, 국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때에만 국어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2007년도에 발표된 국어 정책 관련 연구물들을 정리해 보면서 일 년간 추진된 국어 정책을 반성해 보고, 반성의 토대 위에 향후 국어 정책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2. 언어 규범과 관련된 정책

  언어 규범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은 표준어,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 외래어, 로마자표기법 등이며, 경우에 따라 규범 문법에 근거한 문장 규범을 추가할 수 있다. 그간 언어 규범 연구는 규범의 원리를 설명하고, 오류의 원인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그런데 최근 규범 자체의 정당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논문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최근의 연구는 이전의 연구 경향과 차별적이다. 2007년에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면서 규범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규범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표준어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 모색”(조태린)이다. 이 논문에서는 표준어에 얽힌 오해들을 지적하면서, 표준어에 대한 보수적인 인식 예를 들어 표준어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새로운 표준어 정책으로 가정할 수 있는 ‘복수 표준어 정책’, ‘공통어 또는 확장된 표준어 정책’의 의의와 한계도 지적하였다. 그리고 국가 기관이 할 일은 관념적인 표준어 규범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실태 조사에 근거하는 대규모 기술사전의 편찬임을 지적하였다. 
  이처럼 표준어의 위상과 관련한 문제의 핵심은 언어 정책에서 국가의 역할 설정과 관련되는데, 이는 표준어뿐만이 아니라 다른 언어 규범에서도 제기될 수 있다. “성씨 표기에서 두음법칙의 예외 허용에 대하여”(김선철)는 궁극적으로 국가 주도의 강력한 규범화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란 점에서 “표준어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 모색”(조태린)과 같은 맥락에 있다. 이 논문에서는 ‘류, 라, 리, 려, 로’ 등 ‘ㄹ’을 두음으로 삼아 사용되어 온 성씨 표기를 호적에서도 새로이 허용한다는 대법원 발표의 어문정책사적 의미를 짚고 있다. 그리고 한글 맞춤법의 두음법칙 관련 조항은 단순한 표기 규약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그 자체가 어떤 항구적인 진리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가가 인명 표기를 강제한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어문 규범에 대한 논의 중에는 규범 자체의 위상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논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행 규범의 개선 및 정교화를 주문하는 논의도 있다. “복수 표준어로 인정해야 할 말들”(류영남)이나 “표준어 규정의 몇 가지 문제 사례”(손중선) 등은 현행 표준어 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시한 연구이다. 이는 “표준어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 모색”(조태린)의 논의 전개 과정에서도 거론된 문제들인데, 이 논의에서는 ‘표준어 규정과 언어 현실의 괴리’, ‘표준어 규정의 내적 한계’, ‘표준어 정책의 경직성과 비효율성’ 등으로 나누어 현행 표준어 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현실과 규범의 괴리 문제를 정책과 교육의 차원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어적 통용과 문어적 오용”(민현식)에서는 발음과 표기의 괴리에 나타나는 현상이 구어(입말) 측면과 문어(글말) 측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고, 규범을 제정하는 규범 제정자와 교실에서 가르치는 교사의 태도가 어때야 하는지를 논의하면서, 복수 규범을 용인하는 태도를 지닐 것과 ‘규범 규칙’과 ‘기술 규칙’이 조화를 이룬 규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어생활백서: 틀리기 쉬운 우리말 1,260가지』(김홍석), 『바른 말글 사전: 그릇 쓰는 말 바로 잡은 우리말 3만』(최인호) 등 우리말 오류 표현을 모아놓은 단행본에서 언어 현실과 규정의 괴리를 보여주는 실례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글 맞춤법의 원리에 대한 일고”(허철구)에서는 한글 맞춤법의 원리 즉 ‘소리대로’와 ‘어법에 맞도록’의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사이시옷 현상과 한글 맞춤법”(엄태수)에서는 사이시옷 개입의 유형 및 원리를 살피면서 이를 한글 맞춤법에 어떻게 규정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논의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 사이시옷 규정의 개정 방안으로 거론한 사항 중 일부는 급진적인 면도 있지만, 이 논의가 사이시옷 현상의 특수성과 이에 대한 현행 표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맞춤법 논의에서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국어 상담이 활성화되면서 상담 내용을 중심으로 어문 규범의 문제점을 지적한 연구도 있었다. “현행 한국어 어문 규정의 문제점 -국어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김형배)에서는 실제 국어 상담 사례를 예로 들어가며 한글 맞춤법 및 표준어 규정 가운데 문제가 있는 조항들을 살펴보고 있다. 맞춤법의 경우에는 된소리 표기, 두음 법칙, 사이시옷, ‘하’의 준말 표기, ‘씨’의 띄어쓰기, ‘-이, -히’의 표기, 본음과 속음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며, 표준어에서는 ‘열둘째’와 ‘열두째’, ‘수캉아지’와 ‘수고양이’, 세 잔/석 잔/서 잔 등의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표준 발음 문제도 다루고 있는데, ‘ㅢ’의 발음, 겹받침의 발음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국어 연구와 국어 상담”(구현정․전정미)에서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국어 상담의 현황과 상담 내용을 살펴보고, 실제 상담을 하면서 당면하게 되는 문제점을 분석함으로써 국어 연구의 과제를 찾아보려는 연구이다. 국어 상담의 내용을 통해 표기 문제, 띄어쓰기 문제, 원형에 대한 인식 문제, 화법에 나타나는 사회 변화 수용의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이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국어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띄어쓰기 문제는 규범의 측면에서 접근한 것과 문법 이론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용언의 구성과 띄어쓰기 방안에 대하여”(이숙의)에서는 용언의 띄어쓰기 오류를 유발하는 원인을 분석하면서, 띄어쓰기 오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띄어쓰기 조항을 수정․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효과적인 띄어쓰기에 대하여”(황경수)에서도 띄어쓰기에 있어서 가장 많은 오류를 범하는 부분인 ‘조사, 의존명사, 어미, 보조 용언, 관형사, 부사, 접사’ 등을 분석하면서 효과적인 띄어쓰기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와 달리 “접어와 한국어 품사 분류: 품사 재정립 및 띄어쓰기 재고”(채희락)는 띄어쓰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문법 이론의 관점에서 주장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접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한국어 품사를 재정립하면서, 단위성 의존명사나 호칭어와 같은 경우를 ‘접어’의 일종으로 보고 이를 근거로 ‘접어’의 범주에 드는 모든 요소들을 앞 말에 붙여 쓰든지 아니면 전부 띄어 쓰도록 맞춤법을 고쳐야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문법적인 분류에 근거하여 띄어쓰기에서의 엄밀한 일관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표준어 규정의 몇 가지 문제 사례”(손중선)에서는 호흡과 가락을 살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형태문법적 관점에서 설정된 띄어쓰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어 교육적 차원에서 국어 규범의 문제점을 연구한 연구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국어 교과서에 나타난 맞춤법 및 표준어를 대상으로 이의 실태를 분석하거나 규범 교육의 내용을 분석한 연구들이다. “한글 맞춤법 규정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연구”(김양규), “중학교 국어 교과서의 맞춤법․표준어 교육 연구”(김지영), “교과서의 국어 규범 내용 및 문제점 분석”(안홍근) 등의 연구가 있었다. 
  이러한 연구물과 함께 맞춤법, 띄어쓰기, 표준어, 외래어 표기 등을 주제로 한 단행본도 출간되었다. 『시로 읽는 국어 정서법』(강희숙), 『(2주 완성)한글 맞춤법』(유태영), 『친절한 맞춤법: 우리말 실력에 날개를 달자』(종이책), 『새 국어 표기법: 새 국어 표기의 자료․사전』(전영표), 『우리말 맞춤법 띄어쓰기: 현대문자생활 백서』(정희창), 『붙여쓰기 알면 어휘가 보인다: 띄어쓰기와 사이시옷을 익히며 어휘력 늘리기』(임창호), 『표기법 소사전: 월점치기 그래도 틀리는 맞춤법들․띄어쓰기․외래어 표기법』(장하늘), 『한글의 의미적 띄어쓰기 精釋: 한글 띄어쓰기 사전 자매편』(조영희) 등이 그것이다. 이중 『시로 읽는 국어 정서법』(강희숙)은 맞춤법, 띄어쓰기, 표준어, 문장 부호, 외래어 표기 등의 어문 규정과 관련지을 수 있는 시 텍스트를 선정하고, 시에 대한 짤막한 감상과 함께 국어 현상에 대해 설명하며 규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한글 맞춤법 및 띄어쓰기 관련 단행본이 지속적으로 출간되는 것에서 규범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언중들의 요구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로마자 표기법과 외래어 표기법 문제는 국제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그 중요성이 커져가는 문제이다. 특히 2000년 개정 로마자 표기법은 그간 영어식 표기법으로 재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로마자 표기법의 실태 조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최근 연구는 현행 표기법의 근간을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개선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로마자 표기에 대한 외국인 발음 분석”(이은영)은 2000년 개정한 로마자 표기법의 현실적 타당성을 조사한 연구이다. 이 연구에서는 단어 20항목에 대해 ‘로마자 표기법’과 ‘모의 발음 부호법’에 따라 발음한 243명의 외국인 녹음자료를 한글로 전사하고 이 결과를 언어권별, 영어 학습경험 유무별 등의 변수에 따라 분류 집계하였다. 이 결과 어휘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53.7%의 실현율을 보인 현행 로마자 표기법이 41.1%의 실현율을 보인 모의 발음 부호법에 비해 바른 발음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이 연구에 나타난 실현율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행 로마자 표기법의 일부 원칙은 개정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로마자 표기 현황 실태 분석”(손중선)에서는 로마자 표기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현행 표기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부분적인 보완책을 찾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1,360개의 지명, 1,050개의 음식명, 567개의 지하철 역명을 살펴보았으며, 특히 모음 표기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통계적 고찰을 위해 24,946항목의 자료를 고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로마자 표기의 가독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을 밝히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로마자 표기가 국어 생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지면서 국어 교육에서도 로마자 표기법의 교육 방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지도 방안”(김지회), “국어 로마자 표기법 실태와 학교교육의 필요성”(이효이) 등은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과 그 교육 방안을 밝힌 학위 논문이다. 
  외래어가 갈수록 많아지는 현실에서 그때그때 정확한 외래어 표기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한일 외래어 표기법 비교 연구: 서구어계 차용어의 표기를 중심으로”(송미숙)는 한일 외래어 표기법을 비교하면서 외래어 표기법과 관련한 문제점을 살피고 있다. 또한 “국어의 외래어 표기법 지도 방안”(김혜경)은 외래어 표기법을 특별히 지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 논문으로 국어 생활에서 외래어의 정확한 표기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현실을 반영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외래어 표기법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단행본이 출간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외래어 표기의 혼란상과 문제점을 함께 파악할 수 있다. 『우리말 지어쓰기와 외국어휘의 한글표기』(리의재), 『외래어 표기법: 핫도그를 먹을까 핫덕을 먹을까』(박용찬) 등이 외래어 표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단행본이며, 『시로 읽는 국어 정서법』(강희숙)에서도 외래어 표기 문제가 비중 있게 다루어졌다. 
  참고로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논의와는 다른 차원에서 한글의 세계 문자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려는 연구도 있었다. “중국어 운모의 한글 표기 방안 연구”(정원수)와 “중국어의 한글 표기 방안 연구 -성모체계를 중심으로-”(정원수)는 한글의 기능적 우수성을 적극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된 연구로 중국어 운모들을 한글 자모로 적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글쓰기 환경이 변화하면서 생기는 규범 문제를 다룬 논문도 주목할 만하다. “국어의 문장 부호 규정에 나타난 몇 문제”(박정규)에서는 현행 규정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아울러 제시하고 있다. ‘문장 부호의 명칭 문제’, ‘부호 사용 시 띄어쓰기의 문제’, ‘문장 부호의 과도한 사용의 문제’, ‘문장 부호의 부족 문제’, ‘시대적 미흡성의 문제’ 등 문장 부호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특히 시대적 미흡성의 문제를 다룬 부분에서는 ‘번역 시 외국 문장 부호의 수용 문제’, ‘남북한 규정의 통일 문제’,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된 현재의 글쓰기 환경과 현행 문장 부호의 괴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전자 문서 시대의 띄어쓰기”(신경구)에서는 우리의 문자 생활의 효율을 높여서 한글 정신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문서 양식을 간결하게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즉 필요 없는 칸과 줄을 없애고 간결한 문서를 만드는 버릇이 전자 문서 시대에 일상생활의 효율을 높일 것으로 보았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글쓰기 문제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한 성과들이 축적되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글쓰기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 중 하나인 오류 문제에 접근한 연구도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단어와 문장의 오류를 중심으로 그것들을 분석하고 유형화한 연구 결과는 바람직한 쓰기 교육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어와 문장의 오류 실태 분석(1) -각종 매체에 나타난 사례를 중심으로”(김경훤)에서는 각종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오류의 사례를 정리하여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각각의 예를 분석하였다.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표기법 및 단어 선택이 잘못된 경우’, ‘조사 및 어미가 잘못 사용된 경우’, ‘호응 관계가 적절치 않은 경우’, ‘필수적인 문장 성분이 생략된 경우’ 등이다. “단어와 문장의 오류 실태 분석(2) -각종 매체에 나타난 사례를 중심으로”(김경훤)는 이전의 논문에 이어 작성된 것으로 ‘의미 중복의 오류’, ‘접속 관계의 오류’, ‘어순 및 수식 관계, 문장 길이 등의 오류’, ‘외국어 번역투로 사용된 경우’ 등을 다루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확한 글쓰기 문제를 다룬 단행본도 출간되었는데, 『글 째려보기』(우재욱), 『말 노려보기』(우재욱) 등을 들 수 있다.


3. 언어문화 관련 정책

  언어문화와 관련한 논의도 심도 있게 진행되었다. 언어문화와 관련한 논의에서는 국어 순화 문제가 가장 일반적으로 다루어지는 주제였는데, 최근에는 소수언어의 보존 문제, 방송언어의 개선 문제, 언어상의 차별 문제, 다문화 가정의 언어 문제 등이 다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남북한 의사소통 장애 요인에 대한 연구와 소수자의 언어 적응 문제에 대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새터민의 문제를 다룬 논의도 있는 등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다문화 사회가 되면서 다양한 구성원들의 언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는 갈수록 중요하게 다루어질 것이다. 이와 함께 언어 경관 조성 연구도 진행되었다. 언어 경관 조성 문제는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3.1. 국어 순화

  국어 순화와 관련하여 전통적으로 거론되어 오던 것이 외래어 순화이다. 이는 ‘외래어의 수용 및 사정 문제’와 관련된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바람직한 외래어 정책 수립을 위한 학술토론회”(2007년 11월 2일)를 개최하여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전개한 바 있다. 
  그런데 2007년에 진행된 ‘외래어’ 논의에서는 기존의 획일적인 외래어 순화 방침과 다른 차원에서 외래어 문제를 보는 시각이 두드러졌다. “外來語 使用의 肯定的․否定的 側面과 그 受容 方案”(최경봉)에서는 국어의 순수성을 유지하려는 국어 순화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어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는 관점에서 외래어 문제에 접근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국어 정책적 방안으로는 ‘기본외래어의 선정과 교육’,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어휘의 조사와 평가’, ‘우리말에서의 의미 기능을 파악하는 외래어 실태 조사’, ‘기존의 어의를 확대하는 방식의 번역어 생산’ 등을 제안하고 있으며, 국어 교육적 방안으로는 ‘외래어의 용법에 대한 교육’, ‘외래어의 사용 맥락에 대한 교육’ 등을 제안하였다. 
  “새로운 방식의 外來語 醇化”(박용찬)에서는 세계화, 국제화 시대의 영향으로 외래어,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현시대에 맞는 외래어 순화 정책의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어 순화의 방향은 ‘쉬운 말 쓰기’로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으며, 이러한 원칙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방식의 국어 순화 방식을 국립국어원의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의 순화 성과와 관련지어 논의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의 순화 성과는 『외래어 이렇게 다듬어 쓰자』(국립국어원)에 담겨 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의 국어 순화 정책이 순화한 어휘 수를 늘리는 데에서 그것의 수용 정도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외래어 인지도, 이해도, 사용도 및 태도 조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순임)와 『외래어․외국어 사용 및 순화어 수용 실태 조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이홍식)는 규범의 수용 정도에 초점을 맞춘 연구로 최근 외래어 정책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국어의 순수성 유지를 강조하는 관점에서는 ‘외래어는 외국어이며 따라서 국어로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외래어 및 그 표기법에 관련된 몇 가지 문제”(박종덕)에서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들온말 표기법’으로 재정비되어야 하고, 그 경우 들온말은 적절한 국어로 순화하여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만 원지음대로 표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국어 순화 관련 연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문용어 문제이다. 외래 전문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것은 단순히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해당 분야의 지식을 토착화하고 체계를 세우는 문제와 관련된다. 이런 점에서 『외래 전문용어 번역 및 조어법 연구』(국립국어원․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연구책임자: 이현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분야별 전문용어(40개 분야의 41만 개 어휘)의 조어적 특성과 번역 유형을 파악하고, 전문용어의 표준화 및 체계화를 위해 바람직한 조어법과 번역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원어 형성소의 한국어 대응 목록과 한국어 형성소의 원어 대응 목록을 구축한 것은 중요한 성과이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새국어생활』에서는 2007년 봄 특집으로 전문용어 문제를 다루었다. 여기에 실린 글을 통해 볼 때, 전문용어의 순화 문제는 우리말 순화의 차원을 넘어서서 지식의 대중화 및 언어의 정보화와 관련된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접근 방식도 이전의 국어 순화 차원의 접근과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전문 용어의 순화 방안”(김수업)은 국어 순화의 관점에서 전문용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또 또렷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과녁으로 삼고 토박이말을 겨냥하여 전문 용어를 길들여야 한다는 순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용어의 표준화 -남북 표준에서 시맨틱 웹까지-”(최기선)에서는 전문용어 표준화의 원칙과 남북 용어 통일안 표준화 원칙, 전문용어 영한 대역 표준화에 대한 지침안, 전문용어와 우리말 띄어쓰기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위의 두 글이 전문용어에 대한 일반론이라면, 나머지 4편의 글은 각 분야의 전문용어 문제를 다룬 3편의 글과 외국의 사례를 제시한 1편의 글로 나뉜다. “의학 용어의 순화와 미래”(황건)에서는 의학 용어 관련 활동의 발자취를 살펴보면서, 필수의학용어집의 올림말 선정 기준을 소개하고, 올림말의 예를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한자어로 바꾼 예’,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토박이말로 바꾼 예’,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한 예’ 등으로 유형화하고 있다. “법령문의 순화와 그 이후”(안정애)에서는 2006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5개년 계획’의 진행 과정과 성과 등을 정리해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 등을 정리해 보고 있다. “남북 교과서를 통해 본 전문용어의 공통점과 차이점 -국사 교육을 중심으로-”(권성아)는 남북 역사관의 차이에 따라 동일한 용어라 하더라도 의미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나 용어 자체를 바꾸어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제시하면서 남북 전문용어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외국 사례를 통해서 본 전문용어 -프랑스, 캐나다의 경우-”(이현주)에서는 프랑스와 캐나다의 예를 들면서 정부 주도형 전문용어 정비 작업이 국어 정책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이루어지며 언어 정체성의 수호 및 영어 용어의 자국어화 등을 제1의 목적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고, 우리나라에서도 전문용어에 대해 관찰, 조사, 심의하는 전담 기관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3.2. 언어의 다양성 유지

  표준어 정책에 대한 반성이 시작되면서 방언의 보존 문제가 국어 정책의 대상에 포함된 것은 최근의 중요한 변화이다. 국립국어원의 정책 과제 연구 보고서로 나온 『2007년도 강원 지역어 조사 보고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봉국), 『2007년도 경기 지역어 조사 보고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최명옥), 『2007년도 경남 지역어 조사 보고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정대), 『2007년도 경북 지역어 조사 보고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무식), 『2007년도 전남 지역어 조사 보고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이기갑), 『2007년도 전북 지역어 조사 보고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소강춘), 『2007년도 제주 지역어 조사 보고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강영봉), 『2007년도 충남 지역어 조사 보고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한영목), 『2007년도 충북 지역어 조사 보고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박경래) 등은 국어 정책의 변화를 보여주는 예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크다. 『방언의 미학: 우리말 풍경 돌아보기』(이상규)와 『방언 이야기』(국립국어원) 등과 같은 단행물이 나오고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에서도 방언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방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것 중의 하나가 전통적인 생활 어휘이다. 생활환경이 급격하게 서구화되면서 이러한 전통 생활 어휘들은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국립국어원에서 이러한 생활어를 조사․수집하는 연구를 진행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 평가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1(해녀․어부․민속주)』(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2(제례음식․혼례음식․향토음식)』(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3(민족건축어)』(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4(육지 해녀․미역업․어부․옹기장․대고장․유기장)』(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5(세시풍속․민속놀이․짚생활어․소목장)』(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6(김치․젓갈․장아찌)』(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7(심마니․한지장․광부)』(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8(옹기장․사기장)』(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9(금산 사람들의 생활어․대장장이․무속인․단청장)』(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10(참빗장․죽렴장․부채장․채상장․악기장)』(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등을 발행하였다. 이외에 특기할 만한 연구 성과로는 『소멸 위기의 늪지 생태계 언어 조사 -우포늪-』(국립국어원․경북대학교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연구 책임자: 박희천)을 들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소멸 위기에 처한 늪지 생태계의 개체 명칭을 조사하고 늪지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관련 생활어를 조사했다. 이는 소멸 위기에 처한 생태 자원과 그 주변에서 사용하는 생태 언어에 대한 연구를 병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데 보존이 필요한 우리말의 범위에는 재외 동포들의 언어도 빼놓을 수가 없다. 재외 동포들이 사용하는 우리말 또한 우리의 소중한 언어 자산이기 때문이다. 『남북한말 비교 사전: 남북한 중국․중앙아시아에서 3만 어휘를 가려 모은 겨레말 사전』(조재수)에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사용되는 우리말 어휘를 수집하여 표제어로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로는 국립국어원에서 진행한 『2007년도 국외 집단 이주 한민족의 지역어 조사 보고서(1)』(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곽충구), 『2007년도 국외 집단 이주 한민족의 지역어 조사 보고서(2)』(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곽충구) 등이 있다. 이러한 조사 연구가 중장기 계획하에 체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라져 가는 우리말 어휘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반영하듯,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새국어생활』 겨울호(17-4)에서는 “사라져 가는 언어들”이라는 제목의 특집을 기획했다. 특집 논문들은 언어문화의 다양성 유지라는 관점에서 소수 언어 보존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수 언어들의 보존이 왜 중요한지를 소수 언어를 보존하고자 하는 국제적 노력과 소수 민족 언어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절멸 위기의 언어 보존을 위한 정책”(이상규)에서는 소수 언어의 위기를 언어식민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변두리 언어 즉 방언의 소멸도 같은 관점에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화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문화와 언어 다양성 보존 노력”(김귀배)에서는 소멸 위기에 빠진 언어들의 현황을 보여주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 다양성 선언(2001), 바벨 계획(Initiative Babel), 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선 제도 등과 같은 언어 다양성 보존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문화의 변화와 소수언어의 변화”(다니엘 누첼)에서는 보존을 위한 전략으로 ‘언어 공동체 내에서의 읽고 쓰는 능력의 신장’, ‘사멸 위기 언어의 표준 문자 체계 수립’, ‘사멸 위기의 언어를 살리기 위한 민중 운동’, ‘사멸 위기의 언어에 대한 법적인 보호’ 등을 거론하고 있다. “베트남의 소수 민족 언어 정책”(라이토안탕)에서는 베트남의 민족-언어적 상황, 베트남의 소수 민족 언어 정책, 베트남어와 소수 민족어의 위상과 기능 등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3.3. 언어 상황 조사

  신어 조사는 언어 상황에 대한 조사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지속적으로 신조어를 조사하고 이 결과를 발표해왔는데, 2007년에는 2002년부터 사용되어 온 신조어를 모아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국립국어원)를 발간하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언어문화에 대한 사회언어학적인 접근이 다양하게 이루어지면서 언어 상황에 대한 조사도 다양한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시청각 매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 언어에 대한 상황 조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방송 프로그램 제목 언어사용 실태 조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최인호), 『영화 및 게임물 언어사용 실태 조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류철균), 『시청자와 함께하는 방송 언어』(국립국어원․SBS, 연구 책임자: 정희창․손범규) 등을 통해 매체의 특성에 따른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바 있으며, 『사회적 의사소통 연구: 성차별적 언어 표현 사례조사 및 대안마련을 위한 연구』(국립국어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 책임자: 안상수)에서처럼 인권적 차원에서 대중매체(신문, 방송, 인터넷)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언어 상황에 대한 연구에서 특기할 것은 차별적 언어 표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가 심화되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개별 단어를 대상으로 하여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단어가 쓰이는 맥락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는 연구 방식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어휘 중심으로 대중매체 언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존 연구에서 진일보한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한국어의 불평등한 언어문화에 관한 연구 -방송 언어를 대상으로-”(김형배)에서는 특정 사회 집단 및 개인에게 불공정한 언어 표현으로 수집한 총 2,146개의 사례를, ‘양성 불평등 및 성 정체성, 신체적 특성, 인종, 국적 및 지역, 직업 및 사회적 지위’ 등과 관련하여 주제별로 분류하였다. 
  “한국어 사전에 나타난 성차별 언어 연구”(이정복)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과 『연세 한국어 사전』을 대상으로 성차별 언어의 실태를 사전의 거시 구조와 성차별 표현의 내용 갈래별로 분석하고 있다. 즉 성차별 표현을 ‘올림말에 나타나는 성차별’, ‘뜻풀이에 나타나는 성차별’, ‘용례에 나타나는 성차별’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내용에 따라 ‘여성을 배제하기’, ‘아내를 남편에 종속시키기’, ‘여성을 주부나 아내 등의 성 역할에 묶어두기’, ‘여성의 품위를 떨어뜨리기’, ‘여성을 남성의 하위자로 다루기’ 등으로 갈래지었다.
  “북한 국어사전에 나타난 여성 차별어 분석 -남한 국어사전과의 비교를 중심으로-”(이정복)는 “한국어 사전에 나타난 성차별 언어 연구”(이정복)의 연구 방법과 같은 차원에서 북한 국어사전의 여성 차별 실태를 조사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남북한 국어사전에서 보이는 여성 차별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따라서 이들 연구는 이후 편찬할 사전에 그러한 차별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효과와 남북한 국어사전의 분석을 통하여 남북 언어 통일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점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 이탈 주민을 뜻하는 새터민의 언어 상황에 대한 조사 연구가 진행된 것은 새터민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새터민 면담을 통한 남북한 화법 차이 고찰”(양수경․권순희)에서는 새터민은 어휘와 말소리 영역보다 의사소통 상황에서 더 심각한 어려움과 오해를 일으킬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심층 면담을 통해 새터민의 화법적 특징을 조사하였다. 이를 통해 대표적 차이로 드러난 항목인 ‘화법관’, ‘간접화법’, ‘남녀화법’, ‘공적․사적 화법’ 등의 양상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A Study of Language Assimilation Process for North Koreans in South Korea”(Kim Kyung-Ryung)에서는 나이, 성, 정착 기간, 교육, 텔레비전 시청 등을 비롯한 10가지 요소들의 영향 관계를 조사하여 학력이 언어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밝혔으며, 언어 구사력의 영향 관계를 조사하여 언어 구사력이 소득에 영향을 미침을 밝혔다. “새터민의 어휘 및 화용 표현 교육 방안 연구”(문금현)에서는 새터민의 언어 상태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외래어, 한자어, 담화 상황에 따른 표현법 등을 중심으로 한 어휘 및 화용 표현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새터민의 언어에 대한 연구”(이홍식)에서는 새터민을 대상으로 한 심층 면접을 통해 새터민의 언어 사용에 나타난 ‘어휘상의 특징’, ‘문법적 특징’, ‘표현상의 특징’, ‘새터민의 언어 오류’ 등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새터민들이 북한에서의 언어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남한의 언어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였다. 
  전반적으로 새터민의 언어 상황에 대한 조사는 초보적인 단계여서 그 방법론이 정교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새터민의 언어에 대한 연구”(이홍식)에서 제기한 ‘앞으로 새터민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할 때에는 방언 연구에서 특정 방언권 화자가 타 방언권으로 이주한 현상을 연구하는 조사 방법론을 새터민의 언어 사용 실태 조사에도 원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은 이 분야의 연구가 보완해야 할 바를 잘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언어청정구역 조성시범사업연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남영신)는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3동을 청정언어 경관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하고 해당 지역의 불량한 가로 경관을 개선하여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지역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도시의 경관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정책적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4. 한국어 교육 관련 정책

  한국어 교육과 관련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었다. 조사 보고서는 한국어 교육 수요 조사나 교원 수급 방안, 세종학당의 운영 및 교재 개발 등 구체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조사 연구는 한국어 교육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어 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것이다. 
  『아시아권 한국어 교육 수요 조사 분석 연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손중권)에서는 한국어 교육 수요가 많은 아시아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어 교육 수요에 대한 통계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필요한 통계 자료를 획득하기 위해 ‘유관기관을 통한 공식적인 자료 취득’, ‘한국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 조사’, ‘직접 방문 조사’ 등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확보된 자료에 한국과의 교역 추세나 산업 협력 추세 등에 대한 통계 자료를 추가함으로써 거시적 차원에서 수요 추세를 분석하였다. 
  『한국어 교원 수급 방안』(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송향근)은 질적 수준을 갖춘 한국어 교원을 발굴하여 효율적으로 국내외 교육 현장에 배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 연구이다. 여기에서는 한국어 교원의 자격을 전공자로 제한할 것, 한국어 지도사 자격을 신설하여 민간 차원에서 한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것,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숙달된 여성 결혼 이민자를 한국어 지도사로 양성할 것, 일정한 자격을 갖춘 한국어 교육 경력자에게 한국어 지도사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자원봉사자들의 의욕을 고취할 것 등을 제안하고 있다. 
  세종학당과 관련한 연구도 주목을 요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07년 『세종학당 운영 길잡이』(문화관광부․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이준석)와 『세종학당 백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이준석)를 발간하면서 세종학당 설립 목표와 과정 그리고 운영의 기본 계획 등을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본다면 세종학당은 국외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과 재외 동포를 위한 대중적인 개방형 한국어 문화학교로, 문화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쌍방향의 문화 교류와 이해를 촉진하고, 국가 간의 문화적 연대와 공존을 위한 교류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운영하고, 여기에서 무엇을 교육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풍성해질 필요가 있다. 
  『세종학당 설립 및 운영의 경제적 효과 분석』(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재훈)에서는 세종학당의 설립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국가적 투자를 요하지만 그것이 경제적 외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가져온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특히 선진적 문화 국가로서의 위상을 구축하는 일은 단순한 수치로 그 효과를 따질 수 없음도 밝히고 있다.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세종학당 운영 방향”(최용기)에서는 한국어 교육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한국어 정책 기관들의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 교육과정의 표준화와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점, 한국어 교육용 문법을 기술할 필요성 등을 언급하였다. 
  『세종학당 교육과정 개발 연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허용)와 『세종학당 교재 개발 연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백봉자)는 세종학당의 교육과정은 어때야 하는지 그리고 교재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이다. 이들은 세종학당의 교육과정과 교재의 특성이 대중적인 개방형 한국어 문화학교로 상호 문화 교류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세종학당의 성격에 부합해야 한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다면 세종학당의 교육과정과 교재는 문화 중심 교재로 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통해 한국어 교육에서 문화 교육의 표준 교과 과정 및 교재를 마련하는 논의가 구체화될 것이다.
  한국어 교재가 수요자에 따라 다양화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최근 다양한 한국어 교재가 개발되었다. 2007년에도 『여성 결혼 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첫걸음』(문화관광부․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여성 결혼 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중급』(문화관광부․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덕호) 등이 발간되었다. 그리고 “여성 결혼 이민자 대상 한국어 교육을 위한 교수요목 개발 연구”(김일란), “여성 결혼 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문화 교육 내용 구성 연구”(이순애)에서처럼 학위 논문을 통해서도 그 개선 방안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수요자의 여건에 따라 어떤 방식의 교육을 진행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육 방식에 따라 그에 맞는 교재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방송 매체를 이용한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재 개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이미혜)은 방송용 한국어 교재를 개발하기 위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문화 가정, 결혼 이주여성 집단과 같이 집합 교육이 어려운 특수한 환경의 학습자를 위해 방송 매체를 통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교재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이후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육의 표준 교육과정 개발 논의와 방송 교육용 교재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구물의 한편에 북한의 한국어 문화 교육에 대한 연구가 있어 눈에 띈다. “北韓의 韓國語 文化(民俗)敎育 敎材 분석”(이관식)은 북한의 최근 한국어 교육 교재 중 문화(민속) 교재를 분석하여 현재 북한에서 시행되고 있는 한국어 교육의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교재에 대한 외형적 분석부터 시작하여 본문의 형식적 구성, 각 단원의 구성 형식과 내용상의 특징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연구는 이전에 진행된 바 있는 북한의 한국어 교육 회화 교재와 문법 교재를 분석한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가 축적됨으로써 통일 시대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기반이 형성될 수 있으리라 본다. 


5. 국어정보화 관련 정책

  한국어 정보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 계획으로 수립된 21세기 세종계획의 목표는 한국어와 한글을 바탕으로 하는 정보 사회의 건설에 있다. 이를 위해서 21세기 세종계획에서는 ‘세계 수준의 한국어 기초 언어 자료 기반 구축을 통한 한국어 정보화’, ‘표준화된 전자사전 구축을 통한 한국어 체계화’, ‘한민족 언어 정보화를 통한 한국어 세계화’, ‘언어 정보화와 관련된 규격 및 도구의 체계적 정리를 통한 한국어의 표준화’ 등을 실현한다는 네 가지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에 따라 사업은 ‘국어 기초자료 구축’, ‘전자사전 개발’, ‘한민족 언어 정보화’ 등 세 분야로 나뉘어, 1998년부터 10년간 진행되었다. 2007년은 이 사업이 끝나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10년간의 연구 사업을 평가하는 발표회가 열리고, 축적된 연구 성과를 관리․배포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21세기 세종계획 최종 성과 발표회 자료집』(문화관광부․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양명희)과 『21세기 세종계획 성과물 관리 및 배포 지원』(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성원경)이 그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10년 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들이 지속적으로 정제․보완될 뿐만 아니라, 국어 연구 및 응용 분야의 발전을 견인하고, 국어정보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07년에 발표된 세종계획 관련 보고서의 연구 내용을 요약해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국어 기초자료 구축』(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흥규)은 어문 생활과 정보 처리의 선진화 및 효율화를 위해 한국어를 중심으로 한 기초 언어 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연구이다. 특히 각종 언어 정보가 부착된 분석 말뭉치의 개발은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언어 정보처리에 기여할 수 있으며, 한국어 연구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된 3단계 사업은 그간 구축된 연구 결과물의 통합, 조정, 분석, 서비스를 위한 종합적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이 연구를 통해 기 구축된 말뭉치 중에서 균형성이 확보된 형태분석 말뭉치 750만 어절과 형태의미분석 말뭉치 750만 어절을 정제함으로써, 말뭉치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완성도 높은 말뭉치 활용을 도모하고 있다.
  『문자코드 표준화 연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정우봉)는 국가 제정 표준코드에 아직 수용되지 않은 비표준 문자를 등록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표준화하는 한편, 유니코드와 같은 대규모 국제적 표준코드의 원활한 수용과 활용에 필요한 지식, 기술, 자원을 개발하여 학술․문화․정보산업․출판 분야의 각 기관과 연구자들에게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사업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 사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그간 진행된 사업 성과를 정리하고, 문자코드 표준화의 향후 과제와 전망을 살펴본 것이다. 보고서는 ‘비표준문자 수집․정리 및 국제 표준화 지원’, ‘문자코드 표준화 연구’, ‘문자코드 표준화 연구 사업의 정리 및 향후 과제와 전망’, ‘옛한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지원체계 확립’, ‘문자코드 정보 제공 및 지원체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어 특수자료 구축』(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서상규)은 문어 말뭉치뿐만 아니라 구어 말뭉치, 병렬 말뭉치, 북한 및 해외 한국어 말뭉치, 역사 자료 말뭉치와 같은 특수 자료 말뭉치를 모아 대규모의 국가 말뭉치 수준으로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연구이다. 사업 결과물은 ‘현대 국어 구어 전사 말뭉치 정제 완료된 30만 어절(형태소 분석 말뭉치 30만 어절)’, ‘한․영 병렬 말뭉치 정제 완료된 60만 어절(원시 말뭉치 30만 어절+형태소 분석 말뭉치 30만 어절)’, ‘한․일 병렬 말뭉치 정제 완료된 26만 어절(원시 말뭉치 21만 어절+형태소 분석 말뭉치 5만 어절)’, ‘북한 및 해외 한국어 말뭉치 정제 완료된 42만 어절(원시 말뭉치 30만 어절+형태소 분석 말뭉치 12만 어절)’, ‘역사 자료 말뭉치 정제 완료된 53만 어절(원시 말뭉치 53만 어절)’이다. 
  『전자사전 개발』(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홍재성)은 한국어 관련 언어 정보의 자동 처리에 필수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 전자사전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연구에서 목표로 하는 범용 전자사전은 정보 검색, 텍스트의 분석과 산출, 자동번역, 다국어 사전 구축, 인쇄 사전 구축 또는 한국어 순수연구나 교육 등에 두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향후의 진보된 인공지능 개발 환경에도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전자사전을 말한다. 전자사전 개발 최종 단계 사업연도인 2007년의 주요 연구 내용은 ‘핵심전자사전 보완․정제’, ‘핵심전자사전 구축지침서 보완․정제’, ‘세종 전자사전 개발과 활용을 위한 기반 연구’, ‘통합 전자사전 구축’, ‘세종 전자사전 입력 및 검색, 평가․검증, 활용을 위한 연구 및 도구 개발’ 등이다. 
  『한민족 언어 정보화』(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이태영)에서는 한민족 언어 정보화를 통한 우리말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간 남북 언어를 비교하고 방언을 데이터베이스화하였으며, 국어 어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어문 규정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이 보고서는 2007년의 사업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이룩해 온 데이터를 정제하는 작업과 한민족 언어 정보 검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를 나열해 보면, ‘(1) 남북한 언어 비교 사전 및 한국 방언 검색 프로그램의 정제’, ‘(2) 국어 어문 규정 검색 프로그램의 정제’, ‘(3) 국어 어휘의 역사 검색 프로그램의 정제’, ‘(4) 한민족 언어 정보 검색 통합 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21세기 세종계획과 다른 차원에서 한국어 어휘 의미망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한국어 어휘 의미망 구축을 위한 기초 연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옥철영)와 『한국어 어휘 의미망 구축과 사전 편찬 학술회의』(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한샘) 등이 그 결과물인데, 이러한 연구는 결국 『표준국어대사전』의 정비 및 맞춤형 사전 편찬이나 다국어 지원 한국어 학습용 웹사전 편찬 등 앞으로 추진될 사업을 위한 기초 연구의 성격을 띤다. 
  그러나 국어정보화 관련 연구가 세종계획을 통해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부딪히는 국어정보화 문제도 논의되었다. 『컴퓨터 키보드의 한글배열 연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국)와 『곱고 바른 한글 활자꼴 개발의 필요성 연구』(국립국어원․서울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 책임자: 한재준)는 국어정보화 분야에서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제기된 주제이기도 하다.


6. 남북 언어의 통일 관련 정책

  “남북한 주민의 의사소통 장애 요인과 그 해소 방안에 대하여”(박종갑)에서는 통일 후 남쪽 주민과 북쪽 주민들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주요 장애 요소로 등장하게 될 언어 관련 이질성을 ‘규범어 사이의 이질화’와 ‘언어사용환경 사이의 이질화’로 나누고 그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언어사용환경 사이의 이질화’에서는 외래어와 외국어의 무분별한 사용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기존 논의와 크게 다른 것은 없으나, ‘규범어 사이의 이질화 문제’에 대한 논의는 통일 후 복수 규범어를 정하고 추후 언중들의 선호도에 따라 단일화해야 한다는 기존의 논의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이 논의에서는 단일한 규범어가 표준어와 문화어를 아우르고 동시에 남북의 각 지역 방언들이 대거 편입된 공통어적인 성격을 띠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단일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와 동질성 회복에 관한 고찰: 언어 정책과 언어 순화 과정을 중심으로”(성숭모)는 언어 정책과 언어 순화가 이질화의 계기가 되었다는 인식하에, 남북한 언어 정책과 국어 순화 과정을 살펴보면서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와 동질성 회복이라는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남북한 언어 현황에 대한 비교 연구는 남북 언어 통일 연구의 주된 연구 주제였으며, 북한 관련 연구 자체가 남한과의 비교를 전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의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남북 언어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남북 언어의 비교 연구가 오랜 주제였기 때문에 특정 차원에서의 미시적 비교가 나타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앞서 언어문화 부문에서 다루었던 “북한 국어사전에 나타난 여성 차별어 분석 -남한 국어사전과의 비교를 중심으로-”(이정복)가 그러한 예일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비교 분석 주제도 그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하면서 진행되었다. “북한 고등중학교 국어 교과서 분석을 통한 남북한 어문 규범 비교 연구”(김종래), “남북한 문법 교육 비교 연구: 중등학교 문법 교과서를 중심으로”(성나명), “북한의 국어 교육 실태 연구: 국어교수참고서(고등중학교 제2, 3학년) 분석을 중심으로”(장미숙), “북한 고등중학교 국어 교과서의 어휘 연구”(정옥란) 등과 같은 학위 논문이 남북 언어 비교 연구를 풍성하게 하는 데 기여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남북 학술 용어 및 전문용어의 비교 연구도 갈수록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주제 중 하나이다. 특히 남북 교과서에 실린 학술 용어 및 전문용어는 남북한에서 각각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비교 검토는 남북한 학술 용어 및 전문용어의 통일을 위한 기초 연구로서의 의미도 갖는다. 
  『남북 교과서 학술 용어 비교 연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김문오)에서는 남북한의 중등학교 교과서 중국사, 세계사,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체육 등 8과목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학술 용어를 비교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남북 교과서 학술 용어의 통합 방법의 대원칙을 ‘언어 대중이 많이 쓰는 쪽의 것을 따르는 것’과 ‘언어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말 쪽을 따르는 것’으로 설정하고, 이중 첫째 원칙을 우선적으로 적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남북 교과서를 통해 본 전문용어의 공통점과 차이점 -국사 교육을 중심으로-”(권성아)에서는 남북 역사관의 차이에 따라 남북의 국사 교과서에서는 동일한 용어라 하더라도 의미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나 용어 자체를 바꾸어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제시하면서 남북 전문용어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남북 체육용어 통일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결과보고서』(국립국어원․국어단체연합, 연구 책임자: 최기호)에서는 남북 전문용어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학술 용어 및 전문용어의 통합은 용어마다 하나씩 결정해 나가야 할 지난한 과제이다. 또한 여기에는 어문 규범의 통합이라는 문제도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남북 학술교류를 활성화하여 각 전문 분야별로 학술 용어 및 전문용어의 통일 방안 연구를 심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리라 본다.
  남북한 언어 비교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는 결국 사전으로 수렴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남북한 언어 비교 사전을 어떻게 편찬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남북 언어 연구의 핵심적 과제 중 하나이다. 이런 점에서 『남북한말 비교 사전: 남북한 중국․중앙아시아에서 3만 어휘를 가려 모은 겨레말 사전』(조재수)은 의미 있는 성과이다. 특히 이 사전이 남북한의 어휘뿐만 아니라 중국과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의 언어까지 포괄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또한 각 표제어에 대응하는 남북한 어휘를 최대한 실어놓음으로써 남북 어휘 사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할 점이다. 『남북한말 비교 사전』(조재수)에서 비교의 범위를 중국과 중앙아시아로 확대한 것은 겨레말을 낱낱이 모아보고 그 실태를 점검해 본다는 의미가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조선어 표기와 한국어 표기의 차이 연구”(김향란)와 같은 부류의 연구가 확대되어, 다른 국외 지역의 조선어 표기 실태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가 정밀하게 진행되어야만 이를 종합하여 더 충실한 비교 사전이 출판될 수 있을 것이다. 


7. 국어 정책 일반 및 국어정책사

  국어기본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어기본법의 운용 실태를 점검해 본 기획도 눈에 띈다.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에서 발행하는 『말과 글』(113)에서는 “국어기본법 3년 돌아보기”라는 제목의 특집을 실었다.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이 시행되는 해에 이러한 기획을 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판단된다. 
  “국어기본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하여”(권재일)에서는 국어기본법을 어느 정도 강제성 있는 방향으로 규정을 보완하여 법의 실효성을 높일 것을 제안하였다. “국어심의회를 중심으로”(박창원)에서는 국어심의회의 확대를 주장하며, 국어심의회의 예산을 독립적으로 확보할 것, 구성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할 것, 장기적으로는 국어에 관련된 일을 총괄하는 국어위원회를 설립할 것 등을 제안하였다. “국어 능력 검정 제도의 현황과 개선 방안”(최혜원)에서는 평가 결과에 대한 효용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험 방법을 개발할 것, 문항의 난이도 조절이나 등급 구분을 타당성에 대한 기초 연구를 진행할 것, 문제 은행을 구축할 것, 평가 내용과 시험 시행 기관 지정에 대한 타당한 기준을 수립할 것 등을 제안하였다. “국어상담소 운영의 문제와 대안”(이병갑)에서는 국어상담소의 업무가 국립국어원의 업무와 차별화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상담 내용의 다양화와 전문화를 주문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의 변화에 따라 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천 방안들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그간 ‘국어 능력’을 글쓰기 능력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말하기 능력이 국어 능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이의 교육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구어적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연구』(국립국어원․MBC, 연구 책임자: 강재형․신지영․정희창)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연구에서 제시한 ‘조음 및 운율 교육 프로그램’ 방안은 자신이 처한 말하기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과 해당 상황에 더 적절하게 말하는 것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국어 능력의 향상이란 목표를 구체화하고 현실화한 연구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국어원 온라인 강의 체계 구축 중장기 방향 수립 연구』(국립국어원․크레듀, 연구 책임자: 하정필)는 새로운 학습 환경에 따른 교육 방안을 제시한 연구이다. 이 연구가 유비쿼터스 학습 환경에 대비하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학습 환경과 관련지어 국어상담소의 역할을 조정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국어기본법의 발효와 함께 언어에 대한 국가의 개입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제도와 행정의 차원에서 국어 정책을 조망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국어책임관 제도의 활성화 및 한국어진흥재단 설립방안』(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이광석)에서는 제도와 행정의 관점에서 효율적인 국어 정책 방안을 제시한 연구이다. 여기에서는 첫째, 국어기본법의 제정으로 도입된 국어책임관 제도의 운용상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현행 제도를 보완하는 선에서 전문화․구체화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둘째, 국내 거주 외국인 및 국외 외국인의 한국어 교육 진흥을 위하여 이를 전담하는 별도의 특수법인인 ‘한국어진흥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의 언어정책기관 조사』(국립국어원, 연구 책임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교육연구소)는 세계 각국 언어정책 기관의 조직 운영 및 사업 내용을 조사한 보고서이다. 이는 향후 국립국어원의 발전 방향뿐만 아니라 국어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국어 정책 일반을 다룬 연구로는 『現代語文政策論: 그 실태와 개선안』(金敏洙)이 두드러진다. 이 책은 저자가 1973년 발표한 『國語政策論』의 속편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제목 그대로 현대 어문 정책의 실태를 ‘국어 순화, 외래어, 국어 규범, 국어 교육, 국어 정책, 국어 운동, 교포의 언어, 북한 언어, 언어 통일’ 등 9장으로 분장하여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저자의 개선안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어정책사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연구되는 분야의 하나이다. “이승만 정권 시기 한글간소화파동 연구”(정재환)와 “언어 법제화의 내셔널리즘 -1950년대 한글간소화파동 一考-”(이혜령)는 언어의 규범화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언어 내셔널리즘’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 주되게 다루고 있는 ‘한글간소화파동’은 언어 문제의 대표자가 누구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세종시대의 어문 정책과 훈민정음 창제 목적”(정달영)에서는 훈민정음을 그 시대의 역사 문화적 산물로 봐야 한다는 관점에서 당시의 어문 정책을 고찰하고 있다. 특히 훈민정음 창제 목적을 역학(譯學) 정책, 훈민․교화 사업 등과 관련지어 보고 있다.
  “개화기 나랏글 제정과 ‘한글’의 발전 과정 연구”(홍현보)에서는 개화기를 지나는 동안 새 나라와 새 시대를 열고자 했던 역사의식이 ‘독립’과 ‘한글만 쓰기’에 깊이 연관되어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국한문 혼용론을 극복하는 문제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자 혼용론을 논박함 -한글 전용론의 깊은 뜻-”(김영환)에서는 한글 전용론에 제기된 여러 의혹, 즉 ‘학문과 교육의 퇴보가 아닌가’, ‘민족주의 아닌가, 서구 추종이 아닌가’, ‘전통 부정이 아닌가, 식민사관에 동조함이 아닌가’ 등에 대해 답하면서, 한글 전용이 봉건적 문화를 청산하고 자주적이며 민주적인 문화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방 후 북한 국어학의 연구 성과와 경향을 연구자 중심으로 살펴본 연구도 있다. 이는 국어학사의 기술뿐만 아니라 북한의 국어 정책을 이해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방 후 초기 북쪽 국어학 연구의 경향 -1945~1950년 초기 국어학 연구자를 중심으로-”(이상혁)에서는 해방 이후 북한에서 활동한 국어학자들을 학회 활동 및 학력에 따라 분류하면서 북쪽 국어학 연구자들의 성향을 읽어내고 있다. 


8. ‘국어 발전 기본 계획’과 국어 정책의 전망

  2007년은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이 시행되는 첫해이다. 2005년도에 통과된 국어기본법 제6조 1항에 근거해서 시행되는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은 5년마다 수립ㆍ시행하여야 하므로 이번에 시행되는 1차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은 2011년까지의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1차 계획은 3대 중점 추진 과제와 10대 추진 과제로 나누어 기본 계획의 골격을 마련했다. 
  지면 관계상 3대 중점 추진 과제만을 소개하면,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연수 체계 정비’와 ‘동북아지역 거점 기반 한국어 세계화 전략 추진’과 ‘다국어 지원 한국어 학습용 웹사전의 편찬’ 등을 들 수 있다.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연수 체계 정비’ 과제의 주요 내용은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를 ‘국어 전문교육기관’화하는 것을 비롯해 맞춤형 국어 전문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 국내외 한국어 교원 재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의 강화, 교육 대상별․교육 과정별 특성에 맞는 교재 개발 및 보급, 온라인 국어 교양 강좌 프로그램의 개설 및 운영으로 볼 수 있다. 
  ‘동북아지역 거점 기반 한국어 세계화 전략 추진’은 현재 세종학당이란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는 현지 밀착형 한국어 문화학교의 설립을 비롯하여, 한국어 세계화 전략 추진을 위한 국제교류협력망 구축, 문화상호주의에 입각한 현지 특화형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한국어 교원의 양성, 재교육, 초청 연수 등 체계적 육성, 온라인 한국어․한국문화 교육방송 체계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다국어 지원 한국어 학습용 웹사전의 편찬’은 외국인 한국어 학습 지원을 위한 다국어 웹사전의 개발, 언어권별 대역사전 원고 작성 및 웹사전 시스템 개발, 실용 예문 구축 및 사전 연계 음성 녹음 제공, 10개 언어 자료 개발(1차 몽골어 등 5개 언어, 2차 중국어 등 5개 언어 자료 개발), 사전편찬실의 설치와 상설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새국어생활』 여름호(17-2)에서는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3대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논문을 실었다. 이는 앞으로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이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으로 앞으로의 국어 정책을 전망하고자 한다.
  “국어 능력, 어떻게 키울 것인가?”(권재일)는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연수 체계 정비’와 관련된 글로,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여기에서는 국어 능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 규정부터 시작하여, ‘국민의 국어 능력 증진 여건 조성’이라는 목표로 추진될 ‘국어 능력 검정 시험 제도’와 ‘지역의 국어상담소를 육성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국어 능력 검정 시험’에 대해서는 시험의 성격을 차별화하고 검정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하였고, ‘국어상담소’에 대해서는 상담원의 양성과 자격 등에 대한 제도 마련과 국어상담소 간의 자료와 정보를 교환하고 상담 내용을 표준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 등을 제안하였다. 
  “사전 편찬과 국어 정보화의 과제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을 중심으로-”(남길임)는 3대 중점 과제 중 ‘다국어 지원 한국어 학습용 웹사전의 편찬’과 관련된 글로, 사전 편찬과 국어 자원 정보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관련 과제를 중심으로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제안을 하고 있다. 다국어 지원 한국어 학습용 웹사전 편찬에 대한 논의에서는 표현 사전과 이해 사전으로서의 특성 중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에 대한 기초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였다. <표준>의 정비 및 맞춤형 사전 편찬에 대한 논의에서는 사용자 요구 사항을 분석할 필요성, 사전 정보의 수정 및 보완이 가능하도록 사전 데이터베이스 관리 구조 및 저장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 정제된 균형 말뭉치와의 연동 시스템 개발 및 향후 추진될 어휘망과의 연계 작업 등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국어 정보망 구축과 통합 정보 시스템 운영 사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구축된 정보를 응용ㆍ활용하는 방안의 모색과 정보 기술 분야나 자연 언어 처리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의 논의가 활성화되어야 함을 지적하였다.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의 한국어 세계화”(송향근)는 3대 중점 과제 중 ‘동북아지역 거점 기반 한국어 세계화 전략 추진’의 중심 내용을 골고루 언급하며 시행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세종학당과 관련해서는 한국어의 국외 확산에 관여하고 있는 관련 정부 부처와 기관 및 한국어 교육계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한국어 교육 교재 및 콘텐츠 개발ㆍ보급과 관련해서는 교재 개발 시 학습자의 요구를 조사하고, 유사한 성격의 외국어 교재와 기존 한국어 교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한국어 교육 체계의 구축과 관련해서는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위원회를 두어 교육과정, 교육 자료 등 표준화된 한국어 교육 모형을 개발하여 국외 한국어 교육 사업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과 어려움을 해결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