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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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국어 분야별 동향
 통사론
이 선 웅 / 충남대학교
  1. 머리말

  국어 통사론 분야에서는 2006년에도 역시 매우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국립국어원에서 조사한 업적은 단행본 27편, 학위 논문 45편(석사학위 논문 33편, 박사학위 논문 12편), 학술지 논문 220편, 총 294편인데, 이 모든 논저를 본고에서 모두 소개하기에는 지면의 제약이 너무 심하다. 
  또 단행본 『국어학논총』(이병근선생퇴임기념), 『어문학 연구의 넓이와 깊이』(김규철 외), 『우리말 연구의 이론과 실제』(최남희 외)가 실질적으로 논문집임을 감안하면, 통사론 논저의 수는 훨씬 늘어난다. 『국어학논총』에는 현대국어 공시적 통사론 논문으로 「국어 품사 통용은 이제 그만」(서태룡), 「문장성분, 논항, 그리고 보어」(이윤하), 「구어 문법과 조사의 생략」(권재일), 「‘논항 부가어’와 ‘부가어 논항’의 설정 문제에 대하여」(최형강), 「단어의 중의성 실현에서의 몇 문제」(이선웅), 「현대국어 계사 구성의 특이성과 그 이유」(김정대), 「‘직하다’ 구문의 문법」(임동훈), 「형용사 명령문에 대한 고찰」(이승희)이 수록되어 있고, 옛말의 공시적/통시적 통사론 논문으로는 「존칭체언 소고」(한재영), 「[작용]의 ‘어찌하다’와 ‘-게다’의 위축에 대하여」(김창섭), 「현대국어 파생접미사 ‘-적/쩍-’의 통사론」(황문환), 「중세국어 비통사적 합성동사와 관련된 몇 문제」(장윤희), 「중세국어 부사 범주에 관한 시론」(이은섭), 「‘마’와 시간 인식」(이병기)이 수록되어 있다. 『어문학 연구의 넓이와 깊이』에 실린 현대국어 공시적 통사론 논문으로는 「‘것으로’ 구문의 형성에 대한 관견」(윤용선), 「한국어의 통사적 특성과 확대투사원리」(윤종열), 「조사 ‘는’의 의미와 출현 조건」(이필영), 「정체 밝힘의 형용사 ‘이다’ 문제와 연어」(임홍빈)이 수록되어 있고, 옛말의 공시적 통사론 논문으로는 「후기 중세국어의 부정문 연구 —‘아니’ 부정문을 중심으로—」(박형우)가 수록되어 있다. 『우리말 연구의 이론과 실제』에는 옛말의 공시적 통사론 논문으로 「17세기 국어 자리토씨」(허원욱)가 수록되어 있다.
  한편, 통사론의 범위를 형태론, 의미론과 전혀 겹치지 않게 한정하는 것도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갖고 기술 대상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 후, 선별된 대상을 다시 주관적으로 축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째, 조사와 어미는 관점에 따라 형태론적 연구 대상일 수 있으나 통사 구조나 문장 생성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무엇보다도 그것들은 통사원자로서 기능하므로 본고의 기술 대상으로 삼았다. 둘째, 품사(혹은 품사의 하위 부류)의 범주적 특성을 다룬 업적, 예컨대 의존명사, 보조동사, 대명사, 수사 등의 특성을 다룬 논저들은 형태론, 통사론, 어휘론 모두와 관련되어 있으나 그 내용의 대부분은 통사론적 현상에 대한 것이므로 본고의 기술 대상으로 삼았다. 셋째, 기존 박사학위논문이나 저서에 내용상 의의 있는 수정을 하지 않았거나 기존의 논문을 한데 묶은 단행본은 엄밀히 보아 2006년의 성과물로 보기 어려우므로 기술 대상으로 삼지 않았고, 새로운 연구 성과를 담고 있지 않은 입문서/개설서 등도 제외하였다. 특히 박사학위 논문 혹은 단행본의 일부를 거의 내용 수정 없이 그대로 싣거나 짜깁기 혹은 번역하여 낸 논문은 다루지 않았다. 넷째, 옛말의 통사론에 대한 논저는 국어사에 속한다고 보아 기술하지 않았다. 다섯째, 서평을 비롯하여 특정 인물의 통사론 논의를 탐구한 업적은 국어학사의 영역으로 보아 검토하지 않았다. 여섯째, 방언 간의 대비나 언어 지도 작성 등을 다루거나 특정 방언의 통사 현상에 대해 논의한 업적은 방언학 분야에 속하는 것으로 보아 소개하지 않았다. 일곱째, 통사론의 연구 논문이라기보다 (한)국어 교육이나 국어 지식 보급을 위해 기존의 통사적 논의 내용을 확인‧정리‧변용한 정도의 논저는 포함하지 않았다. 여덟째, 접면(interface) 현상을 다룬 업적이나 대비 언어학, 국어 정보학적 논저 등은 다른 분야의 집필 내용과 겹칠 가능성이 많아 되도록 배제하였다. 또 형태론 분야에서 소개한 논저들을 뒤늦게 알게 된 후부터는 그것들과 겹치지 않는 업적만을 대상으로 검토했음도 밝혀 둔다.
  아래에서 필자는 통사론을 열 개의 하위 분야로 나누어 집필하였다. 그러한 구분은 필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것이어서 다소 편의적인 성격이 있으므로, 연구자에 따라 달리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논저를 어느 유형에 귀속시킴에도 자의적인 성격이 많음을 언급해 둔다. 각 분야 속에서 연구자들은 가나다순으로 배열하였다.

  2. 조사, 격

  김미령의 「국어의 격표지 교체와 의미역 연구 —{처격/대격 표지} 교체 동사를 중심으로—」에서는 내재논항 NP에 결합하는 조사가 {에}, {로}, {에서}, {와}와 {를}이 교체될 수 있는 국어의 2항 술어의 목록을 추출하여 격표지 교체 유형과 하위 의미역에 따라 그 유형을 세분하고, 그러한 교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과 제약 양상을 고찰하였다. 첫째, 국어의 격표지가 문법적 기능과 의미적 기능을 동시에 담당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대격 표지 {를}이 문법적으로 어떤 말 뒤에 오든 간에 그 공통된 의미적 기능은 ‘대상성’임을 밝혔다. 둘째, {에}는 <처소>와 <대상> 명사 모두와 관련되고 {로}, {에서}는 주로 <처소>와, {와}는 주로 [+대칭성]을 갖는 <대상> 명사와 관련됨을 논의한 후, 원형 대상역에 해당하는 {를}은 의미역의 위계상 더 상위 차원의 의미역으로서 주체에 대한 상대적 객체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이 모든 논항과 관련될 수 있다고 하였다. 셋째, <처소> 논항과 관련하여서는 [+동작성]을 갖는 이동 동사를 세부 의미역과 격표지 교체 유형에 따라 지향 이동, 공간 이동, 경로 이동, 이탈 이동, 상태 이동 동사로 구분하고, <대상> 논항과 관련하여서는 동작성 동사 중 태도 동사, 결과 동사, 상호 대칭 동사를 구분하였고 상태성 동사 중 비교 동사, 상황 동사를 구분하였으며 교차 교체를 보이는 처소 교차 동사를 구분하였다. 넷째, 처격 조사들과 {를}의 교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과 제약을 동사의 특성과 논항 명사구의 특성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김의수의 「한국어의 격과 의미역 : 명사구의 문법기능 획득론」에서는 국어의 명사구가 ‘격’으로 대표되는 문법기능을 획득할 때 기본적으로 어떠한 허가 원리가 관여하며 실제로 그러한 원리가 국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고찰하였다. 그는 문장성분을 형식과 기능이 아우러진 개념으로 파악하고 문법기능을 통사기능과 의미기능으로 나누어 명사구의 통사기능을 문장의 구조적 형상에 의거한 ‘격’으로, 의미기능을 서술어의 논항구조에 의거한 ‘의미역’으로 형식화하였다. 그는 이러한 전제를 갖고 국어의 격 허가(격 여과 회피)와 의미역 허가(의미역 여과 회피)를 살펴보았는데, 국어에서 격을 허가하는 기제로서 명사 포합, 보조사 첨가, 어휘격 할당, 구조격 할당(의존격 할당, 자립격 할당)을, 의미역을 허가하는 기제로서 의미역 준거를 회피하는 원리(논항-술어 연결 원리 ∩ 의미역 할당)와 의미역 위계 조건을 회피하는 원리(어순[의미역 위계] 준수 ∪ 어휘격 표지 부착)를 제시하였다. 또 문법기능 허가 유형에 따라 명사구를 음성적인 내용을 가진 논항 NP, 음성적 내용은 없지만 논항인 NP, 음성적 내용은 있지만 비논항인 NP로 분류하고 그 각각의 특성을 고찰하였다. 끝으로 이러한 일반적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국어의 대격 중출 구문, 주체 대우법 구문, ‘하다’ 구문, ‘이다’ 구문에 나타나는 명사구들의 통사기능과 의미기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박유현의 「현대국어 조사 ‘-가’의 구어에서의 비실현 양상 연구」에서는 주어 자리와 보충어 자리에서 조사 ‘가’가 실현되지 않는 양상을 실제 발화된 현대국어 구어 말뭉치를 통해 고찰한 후, 조사 ‘가’가 실현되지 않는 환경을 담화적 환경과 의미적 환경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는데, 담화적 환경을 ‘유일성’1) , ‘직접적 현장 지시성’, ‘적은 의미 정보량’으로 정리하고, 의미적 환경을 ‘결합 명사구의 불특정성’, ‘서술어와의 지정 의미 중복’으로 정리하였다.
  박정섭의 「속격 표지 ‘의’의 수의성에 대하여」에서는 명사구 속에서 수의적으로 나타나는 ‘의’의 의미기능과 통사기능을 고찰하였다. 그는 ‘의’가 ‘존재 전제’를 뜻한다는 선행 연구의 직관을 재해석하여 ‘의’를 ‘지시성’이라는 의미적 내용을 갖는 K 범주라고 주장하였다. 또 ‘N1의 N2’가 ‘N1 N2’로 명사 포합된다는 홍용철(1994)를 세 가지 논거를 들어 비판하였는데, 첫째, 포합 분석은 일부 명사 병치 구문 ‘N1 N2’에서 N1 다음에 휴지가 주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바르게 예측하지 못하고, 둘째, 소유주 논항 등 의미역 위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논항들이 때로는 핵이 명사에 포합될 수 있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하며, 셋째, 이중 속격 구문 ‘[N1의 N2]의 N3’(예: 철수의 어머니의 생신)으로부터 두 번째 속격 표지가 없는 ‘[N1의 N2] N3’(예: 철수의 어머니 생신)이 허용되는 구문이라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선행 연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어의 ‘의’가 구조적 속격만이 아니라 내재적 속격도 가지며 후자는 비가시적 형태를 가진다는 가설을 세우고 여러 언어 현상을 통해 그것을 검증하였다.
  서태룡의 「국어 조사와 어미의 관련성」은 핵심적인 단일형 조사와 어미를 별개의 범주로 귀속시킬 것이 아니라 교착어미라는 하나의 범주로 귀속시켜야 할 것을 주장한 논문이다. 조사와 어미는 담화핵의 기능과 통사핵의 기능을 보이며 앞말 뒤에만 통합하는 후치 요소로서 비자립형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 조사 뒤에 조사가, 어미 뒤에 어미나 조사가 통합하여 계층구조를 이루고 선행하는 어휘의 의미에 영향을 주거나 받지 않는다는 사실, 필수적인 음운규칙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어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였다. 즉 형식과 의미 면에서 조사와 어미가 한 범주에 속하는 사실을 담화화용론, 통사론, 의미론, 형태론, 형태음소론, 음운론 등의 다각도에서 입증하였다.
  이근용의 「조사 ‘에게, 한테, 더러, 보고’의 통사적 특성」에서는 문어의 ‘에게’, 구어의 ‘한테’ 및 그것들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 ‘더러, 보고’의 통사적 특성과 범주적 특성을 고찰하였다. 첫째, ‘에게’는 선행 명사가 유정물일 때 쓰이고 존칭 대상이면 ‘께’로 교체된다고 하였다. 둘째, ‘더러’와 ‘보고’는 단문의 여격 구문에서는 쓰이지 못하고 꼭 내포문 안에서만 쓰이는데, 그 문장의 모문의 술어는 대체로 ‘말하다’류의 동사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셋째, 여격을 배당하는 동사들이 주로 공간과 관련되어 있는 동사들이어서 ‘에게’가 어떤 방향성을 보여 주는 반면, ‘더러’, ‘보고’는 방향성을 표시하기보다는 내포문 서술어의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보여 주는 기능을 하므로 여격표지가 두 번 이상 나타나는 문장에서 내포문 속의 ‘에게’나 ‘한테’를 ‘보고’나 ‘더러’가 대신함으로써 문장의 중의성을 해소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밝혔다. 넷째, ‘에게’와 ‘한테’가 여격조사로 볼 수 있는 반면, ‘더러’와 ‘보고’는 ‘리-[率]’와 ‘보-[見]’가 완전히 문법화하지 못하였으므로 여격조사로 볼 수 없다고 하였다.
  이종근의 「한국어 동사와 대격에 관한 연구」에서는 처소격 ‘에’ 또는 여격 ‘에게(께)’를 허용하는 동사들 중에서 어떤 동사들이 대격 ‘을’과 격교체를 허용하고 어떤 동사들이 대격과 격교체를 허용하지 않는지를 밝히고 대격 면허 능력이 있는 동사의 통사‧의미적 특성을 구명하였다. 그는 한국어 이동동사 구문, 태도동사 구문, 결과-상황동사 구문에서 ‘에/를’ 격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동사 구문에 나타나는 동사의 의미적 중의성 혹은 한국어에서의 대격 면허와 처소격 및 여격 면허에 관한 일반적인 통사‧의미적 제약과 일부 동사의 여격/처소격 면허의 수의성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또 ‘에(게)/를’ 격교체가 일어나는 것은 이동동사처럼 동사의 의미가 중의적이 아닌 경우, 특히 대격중출 형식의 초점화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으나, 초점화와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도 ‘에/를’ 격교체가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며 이러한 격교체도 여격/처소격과 대격에 관한 일반적인 통사‧의미적 조건이나 제약을 받는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이호승의 「격조사 없는 명사구의 격 문제에 대하여」는 기존의 격조사 생략설과 격조사 비실현설을 비판하였다. 격조사 생략설은 격조사의 생략 전후의 문장이 동일한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문제를 드러내고, GB이론에 입각한 격조사 비실현설은 구조격이 국어 격 논의에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과 격 범주와 의미역 범주를 개념적으로 혼동하여 내재격이 부정되었다는 문제를 드러낸다고 하였다. 이어서 그는 격조사가 없는 명사구는 격을 갖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격조사를 갖는 명사구는 특정한 통사‧의미적 관계를 표시하는 데 반해, 격조사를 갖지 않는 명사구는 문맥에 따라 다양한 의미역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이 두 부류의 명사구가 격 범주상 대립 관계에 있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임동훈의 「‘만큼, 처럼, 보다’가 격조사인가」는 ‘만큼, 처럼, 보다’가 보이는 문법적 관계가 일정하지 않고 이들이 나타나는 격 위치가 여러 곳이라는 점, 이들 조사가 일부 어미 형식 뒤에도 결합할 수 있다는 점, 이들이 후행 서술어와 격이라 부를 만큼의 일정한 의미적 관계를 맺지 못하며 서술어가 비교의 의미적 관계를 요구하는 등급적 서술어로 한정되지도 않는다는 점, ‘만큼, 보다’와 ‘처럼’이 한 문장에 共起할 수 있다는 점, ‘처럼’과 ‘만큼, 보다’가 그 성격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 이들이 다른 의미격 조사 뒤에 후행한다는 점, 이들 조사와 유사한 ‘같이’가 조사로 완전히 문법화되지 않은 점, ‘같이, 보다’는 부사, ‘대로, 만큼’은 의존명사의 용법이 있다는 점, 동등 비교의 ‘와/과’와 ‘만큼, 처럼’이 분포상 차이가 크다는 점을 들어 이들을 격조사로 볼 수 없고 보조사로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덧붙여 보조사를 후치사와 첨사로 나눈다고 가정하는 경우 문제의 요소 뒤에 다른 조사가 올 수 있느냐의 여부, 의미상의 지배 영역이 선행어를 넘어 확장될 수 있느냐의 여부, 의미적 추상성의 정도나 문법화 단계에서의 위치 등의 기준으로 볼 때 이들 조사는 후치사로 분류하는 것이 최선임을 주장하였다.
  임창국의 「한국어 장소교체 구문에서의 대상논항의 통사적 특성과 통사구조」에서는 한국어의 장소교체 구문이 보이는 두 가지 격교체 구문, 즉 ‘에’ 구문과 ‘로’ 구문에 대해 어휘적 접근법을 통한 설명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첫째, 두 구문은 동일한 하나의 기저구조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붐비다’류 술어가 두 개의 상이한 논항구조, 즉 하위범주화 자질을 가져 그 각각이 상이한 두 개의 기저구조를 생성한다고 주장하였고, 둘째, ‘에’ 구문에 나타나는 동사는 장소와 대상 논항을 내재논항으로 갖는 2항 비대격(dyadic unaccusa -tive) 동사로 분석하였으며, 셋째, ‘로’ 구문의 동사는 소유 의미 해석의 소절 PrP를 단일 보충어로 취하는 비대격동사로 분석하였다.
  황화상의 「조사 ‘에서’의 문법 범주」는 단체 명사(구)에 결합하는 조사 ‘에서’의 문법 범주를 구명하기 위해 ‘NP에서’가 처격 부사어가 아니라 주어임을 밝혔다. 그러나 ‘NP에서’가 주어라고 하더라도 ‘에서’가 주격 조사인 것은 아니고, 주어 명사구가 ‘행위의 주체’ 역할을 하는 타동사 서술어 문장과 일반 자동사 문장에서는 그 주어 명사구의 핵이 단체 명사인 경우 ‘에서’가 자유롭게 결합하지만 주어 명사구가 ‘행위의 대상’ 역할을 하는 ‘이다’ 문장, 형용사 서술어 문장, 피동사 서술어 문장에서는 그 주어 명사구의 핵이 단체 명사라고 하더라도 ‘에서’의 결합이 제약된다는 사실을 근거로 ‘에서’는 의미역(주체)과 관련된 문법 범주로서 ‘주체 표시’의 보조사임을 논증하였다.

  3. 어미, 토/굴절접사/교착소(조사, 어미 아우름)

  김수태의 「물음법 씨끝의 체계」는 말뭉치에서 추출한 마침법 씨끝(종결어미) 중 화용적 첨사가 결합된 것, 방언적 실현 형태, 준말, ‘-고 하-’ 생략형 등을 제외한 43개의 어미를 대상으로 하여 그 분포 제약, 들을이의 유무, 물음의 유형, 응답의 특징, 말할이의 명제에 대한 판단 등의 기준을 갖고 체계적으로 분류하였다. 또 범주화 이론을 바탕으로 물음법 씨끝의 체계를 상위 층위와 기본 층위 하위 층위로 나누고 상위 층위의 물음법 씨끝(의문형 어미)은 기본 층위나 하위 층위의 물음법 씨끝을 대신해서 쓰일 수 있으며, 기본 층위의 물음법 씨끝도 하위 층위의 물음법 씨끝을 대신해서 쓰일 수 있음도 밝혔다.
  서민정의 「이름법토 ‘-음’, ‘-기’의 제약에 기초한 자질 분석」에서는 먼저 이름법토의 형태‧통어적 제약을 상위문 동사, 동사 줄기, 동사토, 명사토, 수식어 등과의 결합 관계를 고려하여 검토한 후, HPSG를 수정한 서민정(2004)의 동사의 어휘 규칙과 형판, 형태론의 통합 도식을 이용하여 이름법토의 문법적 특성을 구명하였다. 또 ‘-음’, ‘-기’가 결합 가능한 상위문 동사의 종류, 수식어와의 제약에서 보이는 ‘-음’과 ‘-기’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서형국의 「국어 연결어미의 통합 관계」는 국어의 연결어미가 보이는 통합 관계와 통사론적 현상의 상관관계에 대해 고찰하였다. 그 결과를 다음 여섯 가지로 요약하였다. 첫째, 어미의 통합 관계를 가장 극심하게 제약하는 것은 반복형(내포 접속문)이라는 통사구조이다. 이 구조를 이루게 되는 경우에는 어휘적/담화적으로 생산적인 형태소의 통합도 제약된다. 둘째, 의지‧소망의 맥락에 사용되는 연결어미는 형식동사 ‘하-’와 통합하는 특성을 보인다. 셋째, 어미가 문말 휴지에 선행하여 종결형으로 사용될 경우, 어미의 통합 현상이 제약된다. 넷째, 어미가 연결형으로 사용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종결형으로 사용되는 경우보다 선어말어미 통합이 더 활발하다. 다만, 역사적으로 ‘-서’와 통합하여 이루어진 어미는 그 반대 방향의 통합 양상을 보인다. 다섯째, 어미와 잘 통합하는 선어말어미는 ‘-시- > -었- > -었었- ≥ -겠- > -었겠-’의 순으로 나타난다. 여섯째, 선후행 형식과의 통합 관계만을 살펴볼 때, 연결어미와 종결어미는 그 구분 한계가 분명하지 않다. 이는 문장(종결)을 통해 규정해 온 연결어미와 종결어미의 구획이 형식적인 근거를 분명히 갖고 있지 않음을 뜻한다.
  안주호의 「현대국어 연결어미 {-니까}의 문법적 특성과 형성 과정」은 19세기에 등장한 연결어미 중 {-니까}의 통사적 특성과 의미를 파악하고 그 형성 과정을 탐구하였다. 그는 연결어미 {-니까}의 의미를 [원인, 이유]와 [상황 설명]으로 대별하고 전자의 기능을 할 때에는 제약이 없으나 후자의 기능을 할 때에는 주어, 서술어, 서법, 시상 모두에 걸쳐 제약이 작용함을 언급한 후, {-니까}가 {-니}와 {-//까}의 결합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또 {-니까}의 의미적 본질이 선행절이 후행절보다 시간적으로 앞서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음을 설명하고 그러한 시간적 속성이 [원인, 이유]를 나타내는 문법소로 문법화한 것은 의미가 화용적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서 이는 문법화의 단일방향성 가설과 맞물리는 현상이라고 주장하였다.
  안주호의 「현대국어 연결어미 ‘-면서’에 대한 고찰」에서는 ‘-면서’가 단순히 ‘-며셔’에 ‘ㄴ’이 첨가된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조건, 상황, 전제] 등을 나타내는 ‘-면’과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 보고 범언어적으로 [동시] 구문이 어떤 의미적 확장 경로를 통해 [대립, 양보]의 의미 기능을 갖게 되는지 고찰하였다. 구체적으로 첫째, ‘-며’는 [동시]의 의미만이 있는데 ‘-며셔’가 되면서 [시발점]의 의미가 첨가되었고(아주 조금 [대립]의 의미가 있기는 했지만) ‘-면셔’가 되면서 [대립]의 의미가 대폭 확장된다고 하였고, 둘째, ‘-면서’의 형성 과정에서 [동시]를 나타내는 ‘-며’에 [유지]를 나타내는 ‘-셔’가 결합되어 ‘-며셔’가 되어 이것이 [시발점]의 의미 기능을 첨가한다고 하였으며, 셋째, [동시]의 ‘-며’에 주제 표지가 결합되어 [조건]을 나타내는 ‘-면’의 영향을 받아 선행절이 이루어질 것을 전제하고 후행절의 행위에 대해 언급하는 ‘-면서’가 [대립]의 의미 기능을 갖게 된다고 하였다. 
  이금희의 「인용문 형식에서 문법화된 어미‧조사 연구」에서는 인용문 형식에서 문법화된 어미, 조사들이 공통적으로 ‘-다(라/냐/자) 하-’ 구성에서 ‘ㅎ’이 탈락한 후에 상위절과 피인용절 어미의 축약을 겪은 후 하나의 어미로 굳어지는 융합 현상이 있었고, 이들이 다시 원래의 인용문 형식으로 되돌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의미의 변화도 입었음을 논의하였다. 그러한 어미, 조사의 총목록으로 ‘-다-’류에서 종결어미 ‘-단다’ 외 15개를, 연결어미 ‘-댔자’ 외 11개를, ‘-(으)ㄹ라-’류에서 종결어미 ‘-(으)ㄹ래’ 외 3개를, 연결어미 ‘-(으)ㄹ라고’ 외 4개를, ‘-느라/노라-’류에서 연결어미 ‘-느라고’ 외 5개를, ‘-이라-’류에서 연결어미 ‘-이라도’ 외 4개를, 접속조사 ‘-이라든가’ 외 2개를, 보조사 ‘-이라도’ 외 4개를, ‘-더라-’류에서 종결어미 ‘-더라고[구]’를, 연결어미 ‘-더라도’ 외 2개를, 선어말어미 ‘-(었)더랬-’ 외 1개를 제시하고 각 형태소의 형태, 통사, 의미를 공시적, 통시적으로 상세히 고찰하였다.
  이병기의 「‘-겠-’과 ‘-었-’의 통합에 대하여」는 수용적인 측면에서 ‘-겠-’과 ‘-었-’이 통합 가능함을 밝히고 ‘-겠었-’의 의미 특성을 고찰하였다. 그는 ‘-겠-’과 ‘-었-’의 순서에 따라 계층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겠었-’이 ‘과거에 어떠한 명제 내용을 추측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었겠-’의 ‘-겠-’은 현재 시점에서의 과거 사태에 대한 추측을, ‘-겠었-’의 ‘-겠-’은 과거 시점에서의 당시 사태에 대한 추측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러한 의미에서 선어말어미의 통합 순서를 ‘-었겠더-’로 고정시키고 ‘-겠-’의 범주적 성격 및 의미를 논의하는 기존 논의에 대해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였다.
  이홍식의 「교착소의 의미 분석에 대하여」에서는 국어의 문법 형식인 조사, 어미의 의미를 분석하는 방법론에 대해 성찰하였다. 그는 전통적으로 해당 형태소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였을 경우의 의미와 해당 형태소가 부재할 경우의 의미를 고찰함으로써 그 형태소의 의미를 파악해 온 것이 부분적으로는 정당하지만, 방법론적으로 더욱 진척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해당 형태소를 다른 것으로 대체한 경우에는 그 형태소의 의미가 사라지지만 그 형태소가 부재하는 경우에는 그 형태소의 의미가 중립적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고 부재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일반적으로 격과 양태는 전자에, 시제는 후자에 해당함을 주장하였다. 또 어떤 형태소를 분석함에서 대치와 분석의 기준만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해당 교착소의 결합 관계까지 기술하고 나아가서는 그러한 기술이 해당 형태소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 이용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정용길의 「‘-고’의 범주에 관하여」에서는 한국어의 ‘-고’를 부사격조사라고 주장한 임동훈(1995)의 문제점을 상세히 반박함과 함께 그것을 보문자라고 하는 기존 생성문법의 입장을 재확인하였다. 그는 ‘-고’를 포함하는 내포절이 부사적 기능을 하는 ‘그렇게’에 의해 대체되는 것은 그 내포절이 부사적 기능의 CP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고 상위절 동사의 사실성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후, ‘-고’가 부사적 기능을 하는 접속어미라는 주장은 부가어 기능을 하는 내포절에만 해당되며 논항의 역할을 하는 내포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과 ‘-고’가 생략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 격조사라는 사실을 뜻하지는 않고 그것이 보문자라 하더라도 공범주 원리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4. 특정 품사, 품사의 하위 부류

  남경완‧유혜원의 「중의 어절의 문법 범주별 유형 연구」는 중의 어절 연구의 최종 목표가 중의 어절의 중의성 해소라는 점을 강조하고 일차적으로 중의 어절의 분석 후보가 가지는 문법 범주에 따라 그 유형을 고찰하였다. 그들은 중의성을 동사 포함 중의성, 명사 포함 중의성, 계사 포함 중의성, 부사 포함 중의성, 관형사 포함 중의성, 감탄사 포함 중의성으로 분류하여 각 유형별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국어 정보학에서 중의성을 해소하는 작업을 하는 데 유용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려 하였다. 
  안주호의 「현대국어의 의존명사 목록에 대하여」는 의존명사 목록에 이견이 있는 항목에 대해 고찰하였다. 그 결과 자립명사로 분류하고 의존적 쓰임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서 ‘길, 결, 모양, 서슬, 탓, 턱, 티’를, 의존명사로 각립시켜 볼 수 있는 것으로서 ‘리, 바람, 법, 상, 셈, 지경, 짓, 통, 판, 편, 폭, 품, 한’을 제시하였다. 또 어미와 관련하여 ‘-ㄴ바, -ㄴ데, -으니망정’ 등은 연결어미화된 것으로 보아야 하고, ‘들’은 조사로만, ‘대로, 만, 만큼, 뿐’ 등은 조사와 의존명사로 각각 각립시켜야 하며, ‘직, 쯤, 뻘’ 등은 접사로 보아야 하고, 어휘화되거나 현대국어에서 생산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덧, 빨, 해, 섟’과 같은 항목은 의존명사 목록에서 제외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정택의 「우리말 체언의 품사 설정과 하위 분류」에서는 체언을 명사, 대명사, 수사로 나누어 왔던 전통적 설명에 대해 형태와 기능적 측면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없음과 의미적 측면에서 체언 범주의 대표 품사격인 명사 범주의 외연을 규정하기 어려움을 밝혔다. 그리하여 명사, 대명사, 수사를 모두 명사 범주로 통합하고 명사는 자립명사와 의존명사로 나눈 후, 다시 자립명사는 지시명사와 의문명사, 명칭명사, 용언성 명사로, 의존명사는 보편성 의존명사와 주어성 의존명사, 부사어성 의존명사, 서술어성 의존명사로 분류하였다. 또 각각의 명사 하위 부류의 통사적, 의미적 기능을 고찰하였다.

  5. 특정 어휘/구문/논항구조

  김경열의 「비교구문의 범위와 특성에 대하여」는 비교 주체, 비교 대상, 비교 기준, 비교격 조사, 비교 내용, 비교 결과를 갖춘 문장 중 특히 비교 대상이 논항인 문장을 비교구문으로, 비교 대상이 논항이 아닌 문장을 비교표현이라고 따로 규정한 후, 비교구문의 통사적, 의미적 특성을 각각 네 가지씩 제시하고 구체적인 언어 자료를 통해 그 특성들을 상세히 고찰하였다.
  김기혁의 「국어 지정문과 존재문의 상관성」은 ‘이다’와 ‘있다’가 어원적으로 같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고래는 포유동물이다.”와 “포유동물에는 고래가 있다.”, “그는 선생이다.”와 “그는 선생으로 있다.”의 예문 쌍이 존재한다는 점, 존재의 의미를 나타내는 지정문도 있고 지정의 의미를 보이는 존재문도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지정문과 존재문이 통사, 의미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주장하였다. 한편 지정의 의미가 동일성과 속성의 포함 관계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 포함 관계에 의해 지정문이 존재의 의미를 가짐과 유형적 존재문의 의미는 유형적 내포 관계가 포함 관계를 이룬다는 점에서 지정문과 관계가 맺어짐을 밝혔다. 또 인지 의미적으로 존재문은 주어와 부사어가 각각 ‘모습’과 ‘바탕’에 해당한다고 하였는데, 그것이 의미역으로는 각각 ‘대상’과 ‘위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정문에서도 주어를 ‘대상’으로, 보어를 ‘위치’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 후, 이러한 위치 이론적 설명을 형용사, 동사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김형정의 「‘와’ 보충어의 분포 및 특성」은 술어적 기능을 하는 어휘범주와의 관계에서 필수 성분으로 나타나는 ‘와’ 보충어가 이른바 대칭용언뿐 아니라 일련의 명사(구), 부사 혹은 동사구에 의해서도 요구됨을 밝히고 그 분포와 통사적 특성을 고찰하였다. 또 21세기 세종계획의 현대국어 문어 말뭉치 900만 어절을 토대로 표본 추출한 90만 어절의 연구용 말뭉치를 대상으로 ‘와’ 보충어가 술어적 어휘범주와의 관계에서 필수 성분으로 해석되는 3,624개의 용례를 추출하여 ‘와’ 보충어를 취하는 어휘범주의 분포가 ‘동사(33.1%)>형용사(20%)>부사(19.1%)>명사(구)(16.7%)>동사구(10.8%)>수량사(0.2%)’로 나타남을 밝혔다.
  남길임의 「말뭉치 기반 국어 분열문 연구」는 구어와 문어 말뭉치에 나타난 분열문의 빈도 및 실현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그 기능을 밝히고 분열문과 의사분열문의 정의와 범주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논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분열문은 문장성분의 이동이라는 통사적 절차를 통하여 ‘강조’의 기능을 수행하는 통사적 형식이기 때문에 문어에서보다는 발화상황을 공유함으로 인해 음운적 강세, 반복 등의 다른 강조 효과를 활용할 수 있는 구어에서 그 빈도가 적음을 밝혔다. 둘째, 분열문의 초점 자리에 오는 성분은 ‘주어>부사어>목적어>보어’의 순으로 나타나며 초점 자리에 올 수 있는 조사는 ‘뿐, 부터, 까지’ 등의 제한된 보조사와 ‘에서’ 등으로 한정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셋째, 분열문은 담화적으로 강조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의사분열문 범주는 분열문의 특정 성분, 즉 ‘것’ 절이나 ‘이다’ 앞의 초점 성분이 변형된 것임을 밝혔다.
  남길임의 「‘아니다’의 패턴 연구 —말뭉치의 문맥색인(concor- dance)을 활용하여—」는 ‘아니다’를 대상으로 하여 말뭉치의 문맥색인을 활용한 어휘 기술의 한 예를 제시하였다. 그는 먼저 패턴의 정의와 범위에 관한 선행 연구를 검토하여 패턴을 두 개의 관점에서 정의한다. 첫째, 형태‧통사적 관점에서 패턴은 한 중심어(node)와 함께 빈번하게 자주 나타나는, 그 어휘와 어휘를 둘러싼 조사, 어미 등의 문법 요소로 구성되며 그 구성 내에 빈칸(slot)을 가지는 구조적 단위이고, 둘째, 의미론적 관점에서 각각의 패턴은 독립적인 의미 기능을 가진다고 하였다. 또 문맥색인의 정렬을 통한 패턴 분석의 방법론을 소개한 후, 패턴 분석을 통해 ‘아니다’가 자유 패턴, 제약 패턴, 관용표현에서 쓰이는 양상을 고찰하였다.
  목정수의 「한국어 문법 체계에서의 ‘이다’의 정체성 —기능동사 옹호론—」에서는 ‘이-’의 생략 문제, 구개음화 문제, 격 할당 문제를 재검토하여 ‘이다’가 기능동사임을 주장하였다. 그는 ‘이다’의 선행 명사구에 ‘이/가’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격이나 격조사의 문제가 아니라 한정조사 제약의 문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박선옥의 「보조동사 ‘버리다’와 ‘치우다’가 쓰인 구문에 대한 통사론적‧의미론적 연구」에서는 결합 가능한 본동사가 제한적이고 논항 결정력이 있다는 점에서 ‘치우다’가 ‘버리다’와는 다른 통사적 특성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또 ‘버리다’와 ‘치우다’는 모두 완료상 표현과 화자의 부담이나 걱정거리를 해소한다는 것과 강조의 양태 의미를 가지는데, 보조동사 ‘치우다’가 ‘버리다’보다는 사건을 좀 더 빠르고 시원스럽게 끝낸다는 의미가 있음을 주장하였다.
  박철우의 「‘이다’ 구문의 통사구조와 {이}의 문법적 지위」는 문장의 통사구조는 그 의미구조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이다’ 구문의 통사구조를 분류하고 그 속에서 {이-}의 문법적 기능과 지위를 밝혔다. 그는 {이-}가 직접 선행하는 요소(X2)를 서술어로 만들어 주고 따라서 그 결합과 직접구성성분을 이루는 명사구가 주격과 지시성을 받아 문장의 주어가 되도록 만들어 주는 기능범주적 요소임을 논증하였고, 전통적인 논의에서 그 본질에 가장 가까운 것을 찾는다면 선어말어미일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하였다.
  박현아의 「한국어 서술성 명사의 실현 양상 연구」는 21세기 세종계획의 형태의미분석 말뭉치를 대상으로 서술성 명사의 실현 양상을 고찰하였다. 첫째, 서술성 명사의 서술성이 어휘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남을 밝혔고, 둘째, 이러한 서술성 명사들의 일반적인 특성 및 사용 경향을 제시하였으며, 셋째, 서술성 명사와 기능동사의 관계를 共起의 관점에서 조명하였다. 구체적으로 첫째, 서술성 명사의 개념 및 용어를 자세히 살펴보고 동사구에서와 명사구에서 그 논항이 실현되는 양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서술성 명사를 총 24개의 유형으로 분류한 후, 각각의 유형이 실제 말뭉치에서 나타나는 양상과 그 특징을 세밀하게 기술하였다. 둘째, 서술성 명사와 공기하는 동사들 가운데 기능동사와 일반 동사의 사용 비율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서술성 명사의 서술성과 기능동사 결합률 사이의 관계를 구하는 한편, 기능동사 ‘하다, 되다, 시키다’의 어절별 분포를 살핌으로써 기능동사와 서술성 명사 사이의 긴밀성을 드러내고 기능동사별 구성 비율을 살핌으로써 서술성 명사가 구성하는 문장의 의미 중 능동, 피동, 사동이 표현되는 전반적인 양상을 드러내었다.
  안희제의 「본용언 형용사 ‘하다’의 선행 성분에 대하여」는 ‘관형사절#{만, 법, 성, 양, 뻔, 듯}#하다’ 구문, ‘{-기} 명사절#조사#하다’ 구문, 형용사 ‘X하다’ 구문을 대상으로 하여 형용사 ‘하다’의 선행 성분이 부사어로 기능하는 명사적 성분임을 밝혔다. 특히 ‘X하다’는 하나의 단어가 아니고 ‘X#하다’의 통사론적 연쇄라는 것, 이때 X는 모두 명사로 재분류될 수 있는 성분이라는 것, ‘하다’에 선행하는 성분은 이 명사가 핵이 된 문장이라는 것을 주장하였다.
  오민석의 「한국어 보조동사 ‘지다’의 연구」는 보조동사만의 범주적 의의를 확인하고 ‘V1+-아/어+지다’ 구성에서의 ‘지다’가 보조동사임을 확인한 후, 보조동사 ‘지다’의 의미를 고찰하였다. 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보조동사 ‘지다’의 의미는 본동사 ‘지다’의 ‘生(생김)’의 의미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둘째, ‘V1+-아/어+지다’ 구성에서 행위주의 존재를 인식하여 이렇게 드러난 행위자와 대상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출 때 보조동사 ‘지다’의 의미를 ‘피동’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상적 특성에 따른 동사 분류 테스트를 이용하여 보조동사 ‘지다’가 ‘대상의 변화’라는 의미를 가진다. 넷째, ‘V1+-게 되다’ 구성과 ‘V1+-아/어+지다’ 구성을 상적인 측면에서 비교하고 두 구성 모두 변화의 끝점을 담당하고 있지만 각각 ‘예정’과 ‘완료’라는 의미 차이를 보인다. 다섯째, ‘피동사(‘-이-’계)+지다’, ‘사동사(‘-이-’계)+지다’ 두 구성 모두 ‘대상의 변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섯째, 소위 이중피동이라고 불려 왔던 ‘피동사+지다’ 구성은 ‘(-이) 피동사+지다’가 아니라 ‘(-을) 피동사+지다’이다.
  이건수‧박갑용의 「상태성 ‘하다’ 구문에 대한 소고」에서는 ‘동사성 명사+하다’ 구문에 묻혀 그것과 같거나 유사한 것으로 취급되어 온 ‘상태성 명사+하다’ 구문의 통사적 특성과 구조를 고찰하였다. 그들은 상태성 ‘하다’ 구문에서 ‘하’는 소절을 보충어로 택하는 비대격 서술어이고 소위 상태성 명사라고 하는 ‘하’의 선행 요소는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와 같은 서술어이며 소절의 서술어라고 주장함과 아울러 상태성 명사와 ‘하’의 연쇄가 통사‧의미적으로 한 단어로서의 서술어와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절 병합이라는 통사적 과정을 거쳤기 때문인 반면 두 단어로서의 특성도 함께 보이는 것은 절 병합이 수의적 규칙이기 때문임을 밝혔다. 그들은 특정 이론으로 한국어의 통사 현상을 분석하기 전에 한자어(혹은 외래어)들이 한국어의 문장 구조에 어떻게 적응되었는가를 먼저 밝혀야 하고 그런 작업이 선행될 때 어떤 이론을 택하는가에 상관없이 임시방편적이지 않은 설명이 가능함을 언급하였다.
  이숙의 「‘다가’의 용법에 대하여」는 ‘다가’가 어떠한 통사범주로 나타나든지 원래의 동사 ‘다그다(닥다)’가 갖고 있던 ‘이동, 접근, 놓임’의 의미를 반영한다고 주장하였다. 구체적으로 첫째, ‘다가’가 이동동사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동의 경로를 기술하고 비이동동사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방법이나 처소를 나타내는 부사구와 함께 동사를 수식하는 부가어 구조를 갖는다고 하였고, 둘째, ‘다가’가 동사구의 수식을 받아 후행하는 타동사를 수식하는 구조에서 ‘다가’는 동작의 대상물을 후행 움직임 쪽으로 이동시키는 의미를 표현한다고 하였으며, 셋째, ‘다가’가 연결어미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다가’로 이끌리는 선행절이 후행절의 사건이 놓이는 배경 사건을 기술하는 것으로 분석함으로써 기존 연구에서 연결어미 ‘-다가’의 의미로 분석한 ‘중단’이나 ‘전환’, ‘조건’, ‘인과’ 등의 의미는 선‧후행절에 나타나는 동사의 의미 관계에 의해 파생된 문맥적 의미임을 밝혔다.
  이윤하의 「부사형 어미 ‘-게’ 구성의 통사‧의미 기능에 대하여」에서는 부사형 어미 ‘-게’가 이끄는 절이 부사절이라는 가정 아래에서 ‘-게 굴-’, ‘-게 하-’, ‘-게 되-’ 구성의 특성을 고찰하였다. 그는 ‘-게’ 구성은 이른바 보조용언 구성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게 굴-’ 문형이나 ‘-게 되-’ 및 ‘-게 하-’ 등 이른바 피사동 문형에 나타나는 ‘-게’ 구성은 필수적 성분으로서 모두 바 하나 동사구(V') 부사구의 기능을 갖는다는 것, 종속접속 구성에서 종속절을 이루는 ‘-게’ 구성은 수의적 성분으로서 문장 부사절 또는 부사구의 기능을 갖는다는 것을 논증하였다.
  이은섭의 「‘-게 굴다’ 구문의 여격 성분과 대격 성분에 대한 고찰」에서는 ‘-게 굴다’ 구문의 이원적 문장 성분 실현 양상을 고찰하였다. 그는 ‘-게 굴다’의 선행 성분이 상태성의 형용사적 성분임을 확인한 후 이 성분의 주어가 경험주 논항일 경우 그것은 대격이나 여격 성분으로 실현되며 대상 논항일 경우 그것은 여격 성분으로 실현되고 전체 문장의 주어로 실현됨을 기술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대격과 여격 성분을 갖는 구문은 구조적으로 복합문에서 두 서술어가 인식 차원에서 복합 서술어로 되었다고 하고, 여격 성분을 갖는 구문은 ‘-게’ 구성과 직접 통합하는 용언의 주어 성분이 ‘-게 굴다’ 전체 구성에서도 주어로 실현됨으로써 이 성분이 대격 성분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차단되며 단지 ‘-게 굴-’ 구성의 의미역 관계상 도달점 논항에 해당하는 성분이 여격으로 실현된다고 하였다.
  이은섭의 「‘굴다’ 구문의 유형과 통사 구조」는 ‘굴-’이 실현된 구문을 ‘같이’, ‘처럼’, ‘으로’, ‘제멋대로’, ‘함부로’ 등 조사구나 부사구가 선행하는 구문, ‘듯’, ‘양’, ‘척’ 등의 의존명사구 구성이 선행하는 구문, ‘-게’, ‘-이’ 부사절이 선행하는 구문으로 나누었다. 그는 첫째 유형의 구문에서 필수 성분인 부사어들은 ‘굴-’이 의미론적으로 모호하고 상황 의존적이어서 의미역을 지닐 수 없으므로 논항의 자격을 부여받지는 못하지만 구조적으로 필수 성분이므로 보충어의 자격을 지닌다고 하였다. 또 둘째 유형의 구문에서는 의존명사구 구성이 대개 상태성을 지니고 있음과 의존명사인 ‘듯’, ‘척’, ‘양’ 각각이 스스로가 지니는 상태성 자질의 정도에 따라 관형사절과 선별적으로 통합됨을 기술하였다.
  임근석의 「한국어 연어 연구」는 연어 범주의 확립, 연어 연구의 대상 검토, 연어 연구 영역의 확대, 연어의 하위 유형 분류를 목적으로 한 논의이다. 그는 연어를 ‘어휘요소 상호 간 또는 어휘요소와 문법요소 간의 긴밀한 통사적 결합 구성으로, 선택의 주체(연어핵)가 되는 어휘요소가 선택의 대상이 되는 어휘요소나 문법요소(연어변)를 제약적으로 선택한 구성’이라고 정의하고 어휘적 연어와 문법적 연어를 협의의 연어로, 협의의 연어와 공기어를 광의의 연어로 다루었다. 또 광의의 연어와 협의의 연어의 특성을 논의한 후 어휘적 연어와 문법적 연어의 통사적 특성을 상세히 고찰하였다.
  임창국의 「한국어 이차술어 구문의 통사」는 “우리 학교 논집이”(정식 학술지로) 발돋움했다.”와 같은 문장을 결과 이차술어 구문으로, “인수는 저녁식사 후 (입가심으로) 담배를 피운다.”와 같은 문장을 묘사 이차술어 구문으로 규정한 후, 그 통사적 구조와 특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먼저 결과 이차술어 구문은 결과구와 선행하는 명사구가 하나의 구성소, 곧 서술구 PrP를 형성하기에 결과구는 생략될 수도, 이동을 겪을 수도 없음을 밝히고, 결과 이차술어의 통사 구조를 ‘[vP[주어][v'[[VP[PrP[목적어][Pr'[결과구][Pr]]][V]][v]]]]’로 제시하였다. 묘사 이차술어 구문은 PRO와 묘사구가 이차술어 구성소를 이루어 관련 동사구에 부가되기에 그 출현이 수의적이며 해석에 있어서도 주어 및 목적어 묘사가 가능함을 밝히고, 묘사 이차술어의 통사구조를 ‘[vP[주어1][v'[PrP PRO1 묘사구][v'[VP[목적어2[PrP PRO2 묘사구][V'[V]]][V']][v]]]]’로 제시하였다. 또 결과구를 허용하는 것은 타동사의 직접목적어와 비대격/수동사의 내재논항인 도출된 주어뿐이고 비능격동사의 외재논항은 결과구를 허용하지 못한다는 제약도 함께 밝혔다.
  정주리의 「‘-주다’ 형식의 구문과 의미」에서는 ‘주다’가 수여 구문에 연결되는 경우, 타동 구문에 연결되는 경우, 자동 구문에 연결되는 경우로 나누어 그 각각의 통사적 양상을 의미론적으로 해석하였다. 그는 수여 구문에 연결되는 ‘-주다’는 수여의 의미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의미구조를 충실하게 실현함으로써 본용언 ‘주다’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타동 구문에 연결된 ‘-주다’는 표면 구조에서 수혜자가 범주화되지 않았으므로 잠재적 수여성을 가진 것으로 분석하였는데, 전자에서의 수여의 대상이 ‘개체’인 반면 후자에서의 수여의 대상은 ‘내포된 사태’라는 것을 주장하였다. 한편 자동 구문에 연결된 ‘-주다’는 앞의 두 구문과는 달리 ‘수여성’에서 파생된 ‘화자의 유익성’이라는 양태의 의미가 강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또 부수적으로 ‘-주다’ 결합 용언이 관용적 의미를 획득한 경우와 관습적으로 공손 표현에 쓰이는 경우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조경순의 「현대국어 상호동사 구문 연구」에서는 상호동사 구문을 동일한 의미역을 갖는 두 논항의 상호 행위를 나타내는 구문으로 규정하고 ‘와’ 명사구가 행위주로 쓰인 자동사 구문과 ‘와’ 명사구가 행위주나 피험체로 쓰이는 타동사 구문으로 분류한 후, 상호동사 구문에 나타나는 ‘와’ 명사구는 필수 성분이라는 것과 [행위주-행위주-피험체] 구문에서 작용성을 많이 갖는 성분이 주어로, [행위주-피험체-피험체] 구문에서 피영향성을 더 많이 입는 성분이 목적어로 나타난다는 것을 밝혔다.
  최정진의 「‘X다가 Y다가 하-’ 구성과 ‘X다가 x다가’2) 구성에 대한 연구」에서는 ‘X다가 Y다가 하-’의 의미가 ‘번갈아가면서 반복됨’인 데 비해 ‘X다가 x다가’의 의미는 단순히 ‘강조’라는 사실을 밝혔다. 또 후자의 구성은 ‘X다가’에서 서술어인 x에 ‘-다가’가 통합된 형식인 ‘x다가’를 반복하는 형태론적 조어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 반면, 전자의 구성은 기존 형태․통사론적 접근만으로는 설명을 할 수 없어 ‘틀-어휘소’와 같은 범주를 상정하여 설명하고 틀-어휘소의 구성성분인 ‘하-’는 기능동사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였다.
  최형강의 「‘명사+부리다’ 연어 구성에서의 의미 전이」는 먼저 실체성 명사와 결합하는 ‘부리다’가 ‘실체적인 대상을 보여 주다’라는 의미에서 ‘어떤 상태나 행동을 표출하다’의 의미로 전이된 것이고 이때의 실체성 명사는 행위를 나타내는 사태성 명사로 전이된 것이라고 언급한 후, ‘애교’나 ‘딴청’과 같은 행위와 관련된 사태성 명사의 경우에도 발화와 관련된 행위로 그 의미가 전이됨으로써 ‘애교를/딴청을 부리다’가 ‘-다고’ 논항과 같은 새로운 논항을 가질 수 있음을 밝히고 ‘(잔)꾀를 부리다’나 ‘안달을 부리다’의 ‘부리다’가 ‘내다’보다는 ‘에게’ 논항의 도입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음도 밝혔다.

  6. 문장 성분, 주제

  김건희의 「형용사문의 주어와 의미역 설정에 관하여」는 주격중출 구문을 중심으로 하여 형용사문의 주어를 논의하고 구명된 통사적, 의미적 현상을 기반으로 하여 의미역들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 기존 의미역 목록들로는 형용사문의 주어의 의미역을 포괄할 수 없음을 관찰하고, ‘경험주’ 외에 형용사문의 주어의 의미역으로 또 하나의 의미역 ‘소유주’가 설정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그 과정에서 주격중출 구문에서 주격조사와 결합된 두 번째 명사구는 형용사와 함께 의미적으로 연어 관계를 형성하고 통사적으로 하나의 성분을 이룬다고 주장하였다.
  김동석‧김용하‧이재철의 「자연언어의 비정규적 주어에 대한 통합적 연구 (Ⅰ) —한국어와 일본어의 비정규적 주어를 중심으로—」는 여격, 속격 등의 형태로 나타난 비정규적 주어들이 형식적/문법적으로 타당한 주어들인지 고찰하고 이들이 보여 주는 다양성에 대해 통합적 설명을 제시하였다. 그들은 주격이 아닌 다른 격을 가진 비정규적 주어에 어떤 방식으로 일치와 격 점검 같은 작용이 일어나는지의 문제가 설명된다면 주어 지향 대용어 결속, PRO의 통제, 그리고 동사의 일치 형태에 의해 비정규적 주어가 타당한 주어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비정규적 주어의 일치와 격 점검을 집중적으로 고찰하였다. 우선 일본어와 비교하여 한국어에서 여격 주어가 일치를 일으킴을 확인한 후,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일치에 주로 작용하는 것은 초점/특정성 자질이므로 격의 겹 점검/부여가 가능하고 비정규적 주어도 추가적 구조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T의 관련 자질이 비정규적 주어를 포함해 주격 목적어까지 겹 일치를 통해 격을 점검/부여한다는 논지를 펼쳤다.
  김은일‧정연창의 「주어 생략과 모호성 조건」은 모호성(ambiguity)을 초래하지 않는 요소는 생략되는 것이 사실상 의무적이거나 정상적이라는 기존 논의를 ‘모호성 조건’이라고 이름 붙인 후, 모호성 조건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주어 생략과 관련된 여러 현상에 대해 논의하였다. 구체적으로 말해, 주어가 생략될 때 모호성을 초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대조 요소이면 생략될 수 없다는 것을 한국어, 일본어 및 영어의 여러 관련 현상을 통하여 밝혔는데, 대조 요소를 담화적 대조 요소와 의도적 대조 요소로 나누면 전자가 주어일 경우에만 그것이 생략될 수 없고 후자가 주어일 경우에는 그것이 생략될 수도 있음을 주장하였다.
  엄홍준의 「목적어에 관한 연구 : 최소주의 이론에 바탕하여」는 문장에서 어떤 요소가 목적어가 될 수 있는지를 밝히고 이들 요소들이 최소주의 이론의 관점에서 어떻게 도출되는지에 대해서 고찰하였다. 그는 타동사의 내부논항이 목적어가 될 수 있고 목적격은 타동사에 의해 점검받는다는 기준, 목적어는 문장에서 독자적인 문장성분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뒤섞기가 가능해야만 한다는 기준, 타동사의 내부논항이라 하더라도 ‘을/를’ 이외의 격조사로 대치될 수 있는 요소는 목적어가 될 수 없다는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요소를 眞性 목적어로, 그중 하나 이상을 위반하는 요소를 假性 목적어로 규정하였다. 또 목적어의 올바른 도출 과정을 제시하기 위해 타동사와 목적어가 병합(merge)되는 동시에 목적어가 점검되어 목적격 조사 ‘을/를’을 취하는 도출과정을 채택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한국어 목적어의 형식자질점검이 이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자리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가설을 제기하고 그 경험적 증거를 제시하였다. 그는 이러한 점검방법을 이용하여 진성목적어만이 위와 같은 점검절차를 거치고 가성목적어, 즉 목적어가 아닌 부사어 기능을 하는 요소들은 비록 자동사 혹은 타동사와 병합하더라도 자동사에는 목적격 자질이 없고 타동사에는 목적격 자질이 하나만 있기 때문에 그 요소들과 점검 관계를 이루지 못하므로 강조 또는 초점화에 의해 ‘을/를’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하-’에 선행하는 동사성 명사가 쓰인 구문을 고찰하였는데, 동사성 명사는 ‘하-’와의 합병(incorpo -ration)을 통해서 그리고 동사구의 재구성을 통해서 서술어의 역할을 한다고 보고 이 서술어가 타동성을 지닌다면 그것의 내부논항이 목적어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호승의 「국어 주제어와 담화 주제」는 국어의 주제를 이원적으로 파악하였다. 그는 문제의 성분이 재귀사 ‘자기’의 선행사가 되는 현상, 주체높임의 선어말어미 ‘-시-’와 호응하는 현상, 일정한 문장성분의 출현을 제약하는 현상, 둘 이상의 문장성분과 관련되어 해석되는 현상 등을 들어 주제어를 문장성분의 하나로 설정할 것을 주장하였다. 또 주제 현상이 문장성분들 간의 문법적 관계가 아니라 문장의 정보구조 층위에서의 문제이기 때문에 문장성분의 해석과 주제 기능은 한 성분 안에서 공존할 수 있다는 전통적인 견해를 따라 용언의 어휘 의미와 관련된 논항이 주제의 의미 특성을 갖는 경우에는 주제어가 아니라 담화 주제로 해석할 것을 주장하였다.
  전영철의 「대조 화제와 대조 초점의 표지 ‘는’」에서는 ‘는’의 화제와 대조 용법에 대해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도출하려고 한 기존 논의를 비판하고, 화제와 초점은 정보구조적 관점에서 관계적 주어짐성을 토대로 성립되는 반면 대조는 그렇지 않으므로 두 용법을 완전히 독립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대조의 하위 범주로서 대조 화제, 대조 초점이 모두 존재함을 밝혔으며, 대조 화제, 대조 초점 둘 다 정보구조상 전략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대조 초점만이 척도 함축을 유발한다는 차이점도 있음을 논증하였다.

  7. 피동, 사동, 부정, 대우법

  김윤신의 「사동‧피동 동형 동사의 논항 교체 양상과 의미 해석」에서는 피사동 동형 동사들에 대해 각 동사가 보이는 논항과의 결합 관계와 그 논항들의 의미 특성에 따라서 사동과 피동의 의미 해석의 양상이 달리 나타남을 확인하고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사동과 피동의 관계에 대해 고찰하였다. 그는 동형의 피사동사는 그 형태가 암시하는 바대로 사동과 피동의 중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유형과 논항 간의 관계에 의해서 피동적 의미가 우세한 유형으로 나누어짐을 밝히고 이는 사동과 피동이라는 개념이 인과 사건과 재귀적 관계 등의 특징을 바탕으로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김태엽의 「국어 대우법 체계에 낮춤 등급을 설정할 수 없는 이유」에서는 국어 대우법 체계에 높임 등급과 대립하는 낮춤 등급을 설정할 수 없는 네 가지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국어 대우법 체계를 높임 등급과 안 높임 등급의 대립 체계로 기술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그 근거로서 첫째, 국어의 인칭대명사에 청자로 상정될 수 있는 2‧3인칭대명사에 낮춤 형태가 없다는 점, 둘째, 국어에 역사적으로 높임의 선어말어미는 있으나 낮춤의 선어말어미는 없다는 점, 셋째, 간접인용문의 내포문어미로 중화되는 형태는 낮춤형이 아니라는 점, 넷째, 국어 대우법의 하위 범주(주체대우법, 객체대우법, 청자대우법)의 체계는 일관성 있게 기술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이숙의 「국어의 어휘사동문」은 어휘사동문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고찰함으로써 어휘사동문의 피사동주 명사구에 나타나는 격표지 현상을 설명하고 어휘사동문 논항들의 통사적 지위를 구명하였다. 구체적으로 첫째, 사동접사를 기본 동사의 논항을 증가시켜 새로운 단어를 파생시키는 어휘 파생접사로 보고 파생접사로 인해 증가된 논항의 의미역이 기본 동사가 가지는 의미역과 중복되지 않음을 밝혔다. 둘째, 한자리 서술어에서 파생된 동사의 피사동주는 직접목적어 자리에 나타나며 두 자리 서술어에서 파생된 동사의 피사동주는 간접목적어 자리에 나타남을 밝혔다. 그리고 간접목적어 성분으로 나타나는 피사동주가 여격 대신 대격으로 대체되는 현상은 통사구조의 변이가 아니라 담화상 의미에 의해 표지되는 수의적 규칙에 의한 것임을 밝혔다.
  이정택의 「피동문의 능동주 표지 선택 원리 재고」는 능동주의 표지 제약을 통해 ‘지다’ 피동을 제외한 접미사 피동, ‘되다’ 피동, ‘받다’ 피동, ‘당하다’ 피동이 거의 같은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여격 형태 능동주 표지 제약(‘-에 의해’ 사용)이 있는 피동문은 격 충돌 회피 원리, 무정물 피동주 회피 원리가 적용되고 ‘-에 의해’ 능동 표지 제약(여격 형태의 능동주 표지 사용)이 있는 피동문은 문체 제약의 원리가 적용됨을 논증하였다.
  임동훈의 「현대국어 경어법의 체계」는 문법적 수단을 통해 나타나는 주체경어법과 청자경어법에 대해 연구사적으로 고찰하였다. 그는 먼저 ‘-시-’의 의미에 대한 기존 논의를 존대설, 호응설, 지시설로 나누고, ‘-시-’를 사회적 관계가 부호화된 사회적 지시소로 보는 지시설의 타당성을 주장하였다. 또 사회적 지시소의 사용은 객관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화자의 관점(perspective)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였다. 즉, 대상 인물이 특정한 존재로 인식되지 않아 화자와 개별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면 화자는 그에게 사회적 지시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편 ‘-시-'의 통사적 특성으로서 ‘-시-’가 결합하는 사태는 동사구로 실현됨이 일반적이나 사태에서 두드러지게 인식되는 명사구가 존대 대상에 화용론적으로 결속되는 상황에서는 사태가 절 단위로 실현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청자경어법에서는 청자 대우에만 초점을 맞춰 왔던 기존 논의를 비판하고 등분 체계에 [±청자상위], [±청자하위]뿐 아니라 [±화자상위], [±화자하위] 자질을 도입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에 기존 [±격식성]을 추가하여 합쇼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 해요체, 해체의 특성을 논의하였다.
  최기용의 「장형 부정 구문의 격 교체」는 한국어에서 장형 부정 구문이 보이는 격 인가 양상이 전형적인 격 인가 양상과 공통점(한 가지)보다는 차이점(네 가지)이 훨씬 많음을 언급하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기존 논의들이 취해 왔던 이동 분석이 최소주의 관점에서 정당화될 수 없고 비이동 분석이 격 인가가 성분-통어 및 격 최소성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가설을 정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논증하였다.
  최형강의 「피동문의 조건과 ‘받다, 당하다, 되다’ 구문의 재고」에서는 ‘받다, 당하다, 되다’를 통해 피동문의 성립 조건을 고찰하였다. 그는 ‘되다’ 결합형의 경우 ‘결정되다’류와 같이 ‘하다-되다’ 대응 관계는 성립하지만 ‘에게’ 논항이 도입될 수 없는 경우가 있고 ‘받다, 당하다’ 결합형과 ‘주다, 하다’ 결합형에서 행위주와 관련이 없는 ‘에게’ 논항이 쓰인다는 점에서 피동문과 능동문의 구문 변화를 상정할 수 없다고 하였다. 특히 이때의 ‘에게’가 ‘에게서’와 같이 출발점역의 표지로 확실하게 표시될 수 있는 ‘받다, 당하다’ 결합형은 출발점역을 갖지 않는 ‘주다, 하다’ 결합형과 동일한 의미역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이들이 쓰인 문장이 피동문과 능동문으로 묶일 수 없다고 하였다.

  8. 시제, 상, 양태, 동작류 및 상황유형/사건구조

  고영근의 「동작상에 대한 이해」에서는 동작상의 개념, 유형, 체계를 고찰하면서 동작상과 관련한 동작류, 상황유형, 동작성 등도 함께 살펴보았다. 동작상에 대한 국내외 연구, 중세어/근대어/현대어, 방언적 차이까지 모두 고려한 종합적 통찰을 보여 주고 있다. 그는 현대어 동작상의 체계를 완료상과 미완료상으로 나누고 미완료상은 다시 진행상과 예정상으로 나눈 후, 그 각각의 예를 양태적 의미와 함께 제시하였다. 또한 중세국어가 서법과 동작상의 2원적 체계로 이루어졌던 반면, 현대국어는 시제, 서법, 동작상의 3원적 체계로 변모했음을 밝히고, 그러한 사실이 외국의 범언어적 연구 결과와 부합함을 주장하였다.
  고영근의 「절대문은 세울 수 있는가」는 ‘동사어간-다’에 대해 현대어는 직설법으로, 중세어는 부정법으로 처리한 그의 주장을 임홍빈(1983/1998)이 誤讀하고 ‘절대문’을 설정한 것에 대해 비판하였다. 그는 임홍빈의 주장을 “절대문은 신적인 표현법이다.”, “절대문은 절대어간으로 성립한다.”, “절대문은 ‘서법’(문체법)을 초월한다.”, “절대문은 동사뿐 아니라 형용사와 지정사에도 적용된다.”, “절대문은 그리스어의 ‘aorist’와 다르다.”, “절대문은 부정법이 아니다.”, “공손법 형태를 취하고 있으면 절대문에서 제외된다.”와 같은 명제로 요약한 후,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그것들이 반직관적이고 관념적이며 선험적 사고의 산물임을 주장하였다.
  김윤신의 「한국어 동사의 사건구조와 어휘상」은 상 조동사와 어미 등을 통해 실현되는 문법상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가질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어휘의미구조상의 사건구조로서의 어휘상 개념을 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였다. 구체적으로 그는 어휘상에 대한 기존의 접근 방식을 검토하고 그 판별 기준에 대해 논의한 후, 어휘상을 생성어휘부 이론의 사건구조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살피면서 사건지속원리와 대립관계를 파악하여 일관성 있는 의미 특성을 보이지 않는 달성동사의 하위 유형과 그 사건구조에 대해서 고찰하였다.
  김천학의 「국어의 동작상과 동작류」는 국어의 동작류를 동사의 의미자질을 기준으로 하여 어휘‧의미론적으로 분류하였던 기존 연구를 비판하고 형태론적 제약을 기준으로 하여 어휘‧형태론적으로 분류하였다. 그 분류에서는 ‘-어 있-’과 ‘-고 있-’만을 동작상의 표지로 인정하였는데, 그에 따라 동작류1[진행], 동작류1'[진행(반복)], 동작류2[진행/완료], 동작류2'[완료], 동작류3[진행/완료], 동작류3'[완료], 동작류0[상태]로 분류하였다. 또 ‘-어 있-’, ‘-고 있-’ 앞에 오는 보조용언은 동작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동작류의 상적 특성을 변화시키는 것이고, 이는 범언어적으로 타당성이 입증된다고 주장하였다.
  박덕유의 「행위동사와 완성동사 부류에 나타난 상적 특성」은 동사의 상적 자질로서 [±동적], [±완성성], [±순간성], [±접근성]을 설정하고 그 상적 자질의 특성에 따라 동사 부류를 [+동태성, -완결성, -순간성]의 동작동사와 [+동태성, +완결성, -순간성]의 완성동사로 나눈 후, 그러한 상적 특성에 의거하여 동작동사와 완성동사가 상 표현의 보조용언 구성 ‘-고1 있-’, ‘-고2 있-’, ‘-어 있-’, ‘-곤 하-’, ‘-려고 하-’와 결합하는 혹은 결합하지 않는 양상을 설명하였다.
  오충연의 「상과 통사구조」는 문장의 내용을 어휘에서 파생되는 분석적인 언어 정보가 아니라 비분석적인 정보로 보았다. 즉, 문법적 구조 및 문법 관계는 곧 의미 관계의 표상이기는 하지만 이를 어휘의 논리구조로서가 아니라 비형상적 인지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상의 본질을 개념범주가 아니라 화자에게 지각‧인지된 내용으로서의 상황으로 규정하고 그것이 어떻게 언어 양식화하는지를 고찰하였다. 상에 대한 기존의 인식이 패러다임적으로 교체되어야만 함을 주장한 연구로서 상의 개념과 양식, 상과 격, 복합문의 상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상의 개념과 양식에서는 상 지각, 문법화, 상 양식의 범주 교차적 성격, 보조적 상 양식인 ‘-어 있-’과 ‘-고 있-’에 대해, 상과 격에서는 국어의 격과 주제 체계, 상과 논항, 주어 및 목적어 실현과 상과의 관계에 대해, 복합문의 상에서는 관형절, 부사절에서의 상적 구조에 대해 고찰하였다.
  윤은경의 「한국어 양태 표현 연구 —종결어미 ‘-(으)ㄹ래, -(으)ㄹ게’를 대상으로—」는 양태에 관한 선행 연구를 검토하여 양태를 화자의 명제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인식 양태와 화자의 문장의 주어나 명제에 대한 행위 요구를 나타내는 행위 양태로 나누었다. 또 화자의 [의지] 표현에 해당하는 종결어미 ‘-(으)ㄹ래’와 ‘-(으)ㄹ게’의 의미 차이를 고찰하였다. 그에 따르면 ‘-(으)ㄹ래’는 평서문에서는 화자의 의도를 일방적으로 청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며 의문문에서는 그 의미 빈도가 [제안/명령], [위협], [부탁/명령], [단순의지] 순으로 실현됨을 밝혔다. 반면 ‘-(으)ㄹ게’는 화자와 청자와의 관계를 중시하여 실제 담화상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없었어도 일정 부분 청자로 하여금 행동을 암묵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하고, 그 의미 빈도가 [약속], [의지] 순으로 실현됨을 밝혔다. 요컨대 ‘-(으)ㄹ래’보다는 ‘-(으)ㄹ게’가 청자와의 밀접한 관련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재성의 「과거 사건의 구조와 과거 사건 인식 방식」에서는 국어에서 하나의 과거 사건이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는 현상을 과거 사건의 구조를 분석하여 설명하였다. 그는 과거 사건의 구조가 사건의 시간 위치, 전체 모습, 부분 모습으로 구성되고, 이 세 요소는 과거 사건을 인식하는 대상이 되는데, 한국어의 경우 이 세 구성 요소 모두가 인식 대상이 되는 동시에 각각 문법 범주로도 나타남을 주장하였다. 그는 사건에 대한 시간 위치의 인식과 그것에 더해 사실에 대한 사건 중심의 인식이나 현재에 대한 사건 중심의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 사건이 그렇게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고 하고, 그리하여 시간 표현은 시제뿐 아니라 상, 양태 범주로도 표현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필영의 「서술부 양태 표현의 부정 양상 —보조용언적 구성을 중심으로—」는 서술부가 보조용언적 성격을 지닌 양태 표현을 대상으로 하여 그것들의 양태 의미가 부정될 수 있는지를 고찰하였다. 그는 우선 양태를 심리적 태도의 주체의 측면([행위자], [심리 주체 제약적])과 양태 표현의 의미적 특성([인지적])의 측면에서 하위분류한 기존 연구를 검토한 후, [+행위자] 양태 표현은 선행 부정이나 후행 부정에 의해 모두 명제 내용과 양태가 함께 부정되는 데 비해 [-행위자] 양태는 후행 부정에 의해서만 양태가 부정될 수 있다는 사실과 [-행위자] 양태 가운데서 [+심리 주체 제약적]인 것과 [+인지적]인 것은 후행 부정에 의해서도 부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임채훈의 「동작류의 상적 특성, 그 본유성과 의존성 —‘약속을 지키다’와 같은 사건-성향 술어를 중심으로—」에서는 ‘약속을 지키다’류나 ‘약속을 어기다’류가 드러내는 통사적 현상이 이들이 고유한 상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음을 언급하였다. 그는 이러한 구문의 술어를 사건-성향 술어로 규정하고 이 술어는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설명과 판단을 나타낸다고 하였는데, 이 술어를 포함한 구문은 고유한 상적 특성을 갖기보다는 그것이 지시하는 구체적인 동작의 상적 특성을 상속받아 상적 제약을 일으킨다고 하면서 이는 동작류의 상적 특성을 살필 때 본유적인 것과 의존적인 것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하였다.
  임채훈의 「문장 의미와 사건」은 문장 의미를 단위화하여 유의미한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와 관련하여 사건 의미론의 타당성을 입증하였다. 그는 부분들의 합으로는 전체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 그것을 통해 전체로서의 고유한 의미, 그리고 그 전체와 부분들 간의 의미 관계가 문장 의미 형성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전체로서의 개체를 표상하는 ‘사건 논항’뿐 아니라 ‘발화상황 논항’을 설정해야만 문장 의미를 완전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임채훈의 「완성성과 상의 구조적 실현」은 ‘부르다, 쓰다’와 같은 [-완성성]의 동사가 쓰인 문장의 상적 특성, 곧 상황유형도 [+완성성]을 가질 수 있음에 주목하여 국어에서 완성성을 나타내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고찰한 후, 완성성이 구조적으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논의하였다. 그는 완성성을 나타내는 요소로서 종래 논의되었던 동사나 논항 외에 부사 ‘다’가 있음과 AspP가 국어에서도 중요한 구조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Asp의 지정어 위치는 완성성의 척도 역할을 하는 대상들이 이동하는 자리임을 밝혔다.
  황병순의 「‘-었-’ 삭제와 생략에 대한 연구」는 ‘-(으)ㄴ’ 내포절이나 ‘-고’ 대등 접속복문의 선행절에 ‘-었-’이 실현되지 않은 것은 ‘-었-’이 통사 규칙에 의해 삭제되거나 화용 규칙에 의해 생략되었기 때문이 아니라고 한 후, ‘-었-’ 비실현의 각 유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였다. 첫째, ‘-(으)ㄴ’ 내포절에 ‘-었-’이 실현되지 않는 것은 중세국어 문법의 잔영 때문이고, 둘째, ‘생략’이 일어나는 접속복문은 선행절에 시제소와 양태 표현(쉼과 억양)이 실현되지 않은 대등 접속복문인데, 이 경우 생략의 대상은 정보 기능을 지닌 문장 성분이며, 셋째, ‘-고’ 접속복문에는 선행절에 시제소와 양태 표현(쉼과 억양)이 실현되지 않은 유형과 시제소와 양태 표현이 실현된 유형이 있는데, 전자는 시제소와 양태 표현에 의해 한정되지 않은 선행절의 비한정(부정) 상황이 후행절 상황과 이어진 구성이고 후자는 선행절과 후행절이 각기 시제소나 양태 표현에 의해 한정된 상황이 이어진 구성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9. 문장 및 성분의 구조, 어순

  강소영의 「우측 어순 변동 구문의 실현 양상과 의미 기능」은 정상적인 어순에서 벗어나 주어나 종속절의 위치를 변동시킨 데에는 대화의 흐름을 이어 나가려는 의사소통 구조에 합치되는 바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가정을 갖고 주어와 종속절의 어순 변동 구문의 빈도수를 확인한 후 그 의미 기능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 주어의 어순 변동 구문은 타인과의 견해차를 인정하여 대화 참여자들과의 마찰을 줄이거나 서술의 주체를 분명히 하여 타인과의 오해를 해소시키려는 화자의 태도가 담긴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 ‘-는데’ 절이 주절 뒤에 배치된 데에는 화자, 청자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려는 화자의 의도가 담겨 있음도 확인하였다.
  박진호의 「자연언어처리와 국어 연구」는 형태소 분석, 구문 분석, 단어 의미의 중의성 해소에 초점을 맞추어 기존의 국어 연구가 소홀히 여겨 온 현상 중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형태‧통사‧의미론적으로 논의하였다. 그는 통사 구문 분석에서의 어려움을 어떤 성분의 문법 역할 결정의 어려움과 지배자 결정의 어려움으로 대별하고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정공법으로 한국어의 모든 용언들에 대해 어떠어떠한 문장성분을 취하는지를 명시하고 한국어의 모든 체언에 대해서도 그 의미부류를 명시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한 후, 21세기 세종계획의 전자사전에서 그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을 해 왔음을 밝혔다.
  박희문의 「한국어 이중주어구문의 제약기반적 분석」은 핵어문법(HPSG)의 분석 틀 안에서 이중주어 구문의 통사‧의미 구조를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언어기호의 유형과 제약을 상술함으로써 핵어문법의 이론적 장치를 보완하고자 하였다. 그는 이중주어구문을 서술절을 가진 문장으로 분석하고, 첫 번째 명사구는 뒤따라 나오는 서술절의 지정어(SPR) 역할을 하며 이 경우 NP1은 주제나 초점과 같은 화용적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또 그는 화용적 개념인 주제구문을 분석하기 위해서 충전소-공소(Filler-Gap)와 SPR의 도입을 제시하고 초점구문을 분석하기 위해서 머리어-지정어 규칙(Head- SPR Rule)과 지정어 도입 규칙(SPR Lexical Rule)을 제시하였다. 끝으로 “학생들이 몇몇은 우수하다.”와 같이 NP2가 ‘은/는’ 결합 명사구인 대조구문 분석에서는 첫 번째 명사구인 NP1이 주제(topic)이거나 초점(focus) 정보를 지니고 두 번째 명사구의 주격조사가 ‘은/는’일 경우 NP2가 대조적 [CONTRAT+ ] 자질의 의미 정보를 지니는 것으로 파악하여 규칙을 수립하였다.
  신서인의 「구문 분석 말뭉치를 이용한 한국어 문형 연구」는 현대국어 문어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는 57만 어절의 구문 분석 말뭉치에서 추출한 실제의 문형을 바탕으로 문형과 용언의 의미 간의 상관성을 밝히고 문형의 변이 양상을 생략과 어순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먼저 원시 말뭉치에 비해 문장에 대한 구조적인 접근이 가능한 구문 분석 말뭉치의 장점을 언급하고, 규범적인 문형을 이루는 요소들이 실제 문장에서 모두 그대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또 동일한 문형을 가지는 용언들은 일정한 의미적 유사성을 공유한다는 사실, 조사 생략이 빈번한 체언이 있다는 사실, 주어 논항이 목적어 논항보다 빈번히 생략된다는 사실, 논항 생략이 빈번할수록 조사 생략이 줄어든다는 사실, 논항 중 일부가 생략된 경우에도 실현된 논항들 사이에서는 기본 어순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 조사가 생략된 경우 어순의 변이가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 등을 밝혔다.
  양정석의 『한국어 통사구조론』은 생성문법의 형식 체계를 바탕으로 하여 전통문법, 구조문법의 성과를 비판적으로 계승함으로써 국어 통사론의 구조적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려고 한 역작이다. 이 저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매우 방대하다. 첫째, 문법단위에 대한 논의에서는 통사구조상의 가장 작은 단위로서 형태소, 단어, 통사원자, 형태론적 대상 등과 구별되는 ‘형성소’ 설정의 필요성을 논의하였다. 둘째, 개별 언어에 특유한 어휘적 근거에 따라 언어 보편적 통사 절차인 재구조화가 가동된다고 보고 재구조화의 원리와 실제를 고찰하였다. 셋째, 형성소를 기초적 문법단위로 하고 재구조화라는 단위들 간의 연계의 기제를 바탕으로 하여 한국어 문장이 생성되는 원리와 규칙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문법의 원리로서 핵계층 도식, 논항 연결 원리, 격 표시 원리, 서술화 원리, 수식어 허가 원리, 공범주(t, O, PRO, pro) 원리, 재구조화 원리를 제시하였고, 문법 규칙으로서 이차 서술어 포함 구문에서는 묘사 서술어 구문 규칙, 결과 구문 규칙, 유형 판단 구문 규칙, 판정 구문 규칙, 외치 구문 규칙, 동반 구문 규칙을, 기타 구문에서는 능격동사 구문 규칙, 연산자 이동 구문 규칙, 머리 성분 이동 구문 규칙, 비우기 구문 규칙, ‘-고 있-’ 구문 규칙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원리와 규칙에 따라 명사절 내포문과 관형절 내포문, 서술성 명사 구문, 복합문, 보조동사 구문, 보충어 구조와 부가어 구조, 명시어 구조, 연결어미 없는 연결어미 절, 명사구, 보조사구, 후치사구, 직접인용절과 간접인용절, 외치 구문, 유형 판단 구문, 예외적 격 표시 구문, 지칭문 등 국어 통사 구조론의 거의 모든 핵심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였다.
  이선웅의 「술어명사구와 동사구의 동질성과 이질성」에서는 사동문, 피동문과 술어명사구의 관계 문제, 능동문[주동문]과 술어명사구의 관계 문제, 명사구의 확대에 따른 ‘의’의 중복과 관련한 수용성 문제, ‘의’가 대상역 논항에 통합될 때의 문법성 문제 등에 대하여 논의한 후, 동사구의 통사 구조와 동질적인 구조를 보이는 술어명사구를 논항 표지의 평행성에 맞추어 정리하였다. 한편, 동사구의 통사 구조와 이질적인 구조를 보이는 술어명사구를 아홉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그 각각의 통사적 특성을 상세히 고찰하였다.
  이은희‧이현주의 「한국어의 서술절 설정 연구: 학교문법을 중심으로」는 서술절 설정의 정당성을 주장한 성기철(1987), 임동훈(1997)과 서술절 설정의 부당성을 주장한 남기심(1986)을 검토하고 성기철(1987), 임동훈(1997)이 제시했던 논거를 반박한 후, 서술절을 설정한 학교문법 및 그 교사용 지도서의 기술이 재검토되어야 함을 주장하였으나, 그들 자신만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정택의 「이른바 중주어문에 관하여 —서술절 설정의 당위성을 중심으로—」는 주격 중출 구문에 대한 기존 설명을 서술절 설정을 대표로 하는 복문 구조로 파악하는 입장, 변형 절차를 상정하는 단문 구조로 파악하는 입장, 탈문법적 입장으로 나눈 후, 서술절 설정을 가장 정면으로 비판했던 남기심(1986/1996)에 조목조목 반박함으로써 첫째 입장을 재확인하였다. 
  최기용의 「한국어의 “명사+조사” 구성의 구조」는 조사를 핵으로 보는 기존 논의에 의문을 제기하고 조사를 구조격 조사, 의미격 조사, 특수 조사로 나누어 각각의 조사가 결합한 구성의 구조를 고찰하였다. 구체적으로 첫째, [-해석성]의 추상격 실현인 구조격 조사가 결합된 구조는 [N [N ]-가/를/의]로 파악하였다. 둘째, 의미격 조사가 결합된 구성은 그 논항 여부 및 서술어의 하위범주 특성에 따라 세 부류로 나눈 후, (ⅰ) 비논항인 경우 의미격 조사가 별도의 의미를 가지는 핵으로 간주되고 의미격 조사의 범주를 후치사로 볼 때, 전체 표현은 후치사로 볼 수 있음을, (ⅱ) 논항인 경우 서술어의 하위범주 특성에 따라 명사구로 실현되기도 하고 후치사구로 실현되기도 하는데, 후자의 경우는 비논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후치사구로 볼 수 있음을, (ⅲ) 명사구로 실현되는 경우 해당 의미격 조사가 고유격의 실현이 아니라 해당 성분에 부여되는 의미역의 실현으로 볼 수 있음을 논증하였다. 셋째, 특수 조사의 경우는 의미역 표지로서의 의미격 조사와 같은 양상을 이루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홍용철의 「한국어의 명사 확장 범주」는 명사에 기능요소(조사)가 결합한 구성을 명사 복합체라고 이름 짓고, 그 구조와 본질에 대해 논의하였다. 첫째, 한국어의 명사 복합체에서 명사 다음에 나타나는 기능범주들인 Num, P, Xlim, Ylim 각각은 직전 요소를 보충어로 취하여 투사범주를 형성하는 핵어이므로 명사 복합체의 구조는 기능투사범주들이 결합한 계층적 구조이고, 지시사 ‘이/그/저’는 ‘여기/거기/저기’와 같은 직시적 의미를 강화하는 요소와 함께 지시사구 DemP를 형성하고 DemP는 NP 이상의 명사 관련 기능범주의 지정어 위치에 나타나며, 명사 복합체에서 명사 다음에 나타나는 기능요소들의 투사범주인 NumP, PP, XlimP, YlimP 각각은 명사 확장범주라는 사실을 밝혔다. 둘째, 지시사가 명사 관련 기능투사범주의 핵어가 아니라 이것의 지정어 위치에 나타나는 지시사 최대투사범주 DemP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시사가 계층적 구조의 기능투사범주 지정어 위치들 중 어디에 위치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명사 후행 기능요소 각각의 투사범주들은 모두 그 본질이 명사 확장범주임을 주장하였다.

  10. 이어진 문장, 안은 문장, 관형화, 보문화

  오정은의 「명사의 문장 연결 기능 연구」에서는 일부 자립명사와 의존명사들이 ‘관형사형 어미+명사+(조사)’의 구성을 이루어서 수행하는 문장 연결 기능을 연결어미의 그것과 비교‧대조하여 고찰하였다. 그는 연결 기능 명사의 식별 기준을 세우고 그에 따라 식별한 결과의 목록을 제시한 후, 그것들이 선어말어미 ‘-시-’의 결합, 시제 선어말 어미 결합, 부정소의 작용역, 분열문 형성에서 어떠한 특성을 보이는지에 대해 통사론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배경의 ‘가운데, 김, 마당, 바, 터, 판, 판국’에 대해, 시간의 ‘결, 다음, 동안, 때, 무렵, 사이, 연후, 즈음, 적, 족족, 참, 틈’에 대해, 인과의 ‘관계, 끝, 나머지, 덕/덕분/덕택, 만큼, 바람, 탓, 통, 이상’에 대해, 대조의 ‘대신, 반면, 뿐, 한편’에 대해, 조건의 ‘경우, 한’에 대해, 나열의 ‘겸, 등/등등’에 대해, 양보의 ‘간, 망정’에 대해, 비유의 ‘양’에 대해 의미론적으로 논의하였다.
  이정훈의 「구어 말뭉치에 나타난 ‘그리고’에 대한 고찰」은 ‘그리고’에 의해 접속되는 모든 경우를 유형화하고 그 통사적 특성을 고찰하였다(엄밀히는 통사 단위 以上도 다룸). 그는 ‘그리고’의 접속 유형을 동종 접속과 이종 접속으로 나눈 후, 다시 동종 접속은 다시 문 접속, 절 접속, 명사구 접속, 문장성분 접속, 중첩으로 나누고 이종 접속은 범주 이종 접속과 문법기능 이종 접속으로 나누었다. 여기에 이종 접속의 한 형식으로서 동종 접속의 기저에 생략이 적용되어 나타나는 표면적 이종 접속을 더 설정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또 접속 중 문 접속 유형이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절 접속과 명사구 접속이 그 다음을 차지하며 나머지 유형들은 빈도가 매우 낮음을 확인하였고, 동사구 접속과 이종 접속은 핵 이동과 생략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허철구의 「접속과 부가」는 먼저 종속접속을 내포로 해석하는 최근 논의의 흐름을 확인하고 내포된 부사절을 문장부사절과 성분부사절로 나눈 후, 문장부사절이 대등접속문의 선행절과는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그는 대등접속문이나 문장부사절을 안은 문장 둘 다 선행절이 보문자 ‘-다’의 하위에 놓이는 구조가 아니라 후행절 CP의 외부에 놓이는 CP-CP의 구조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주제화 혹은 초점화 이동, 언표내적효력, 동남방언의 의문사 일치 등의 현상을 볼 때, 대등접속은 [CP3 CP1 CP2]의 외심구조를 갖고 있는 데 반해 문장부사절을 안은 문장은 [CP2 CP1 CP2]의 내심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전자는 접속 구조이고 후자는 부가 구조라는 것이다.

  11. 총론, 이론, 연구 방법론, 타 분야와의 접면

  강창석의 「국어 문법의 특징과 연구 방법론 Ⅰ」은 구미 이론에 의존한 국어 문법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흔히 주격조사로 상정되는 형태소 ‘이’의 기능을 고찰하면서, 국어 문법 연구가 구미 이론에 의존해 온 결과로 빚어진 폐단 중의 하나로서 불필요하거나 적절치 못한 과제가 많이 설정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비문 판정의 문제 자료의 수집/분류/분석의 문제를 언급하였다. 이와 같은 방법론적 성찰을 반영한 결과로서 첫째, ‘이’는 주어나 주격 표지가 아니고 명사(구)와 동사(구)를 묶어 주는 것이고, 둘째, ‘이’는 ‘본래 기능’ 외에 ‘위치 기능’이나 ‘조건 기능’ 등의 부차적인 기능을 가질 수 있으며, 셋째, ‘이’로 묶인 통사 단위는 동사 성격을 가지며 다른 단위와 다시 묶일 수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였다.
  권재일의 『남북 언어의 문법 표준화』는 남한의 학교문법(1996, 2002)과 북한의 교육용 규범문법서 『국어문법』(2001), 이론문법서 『조선어리론문법』(1985-1987), 규범문법적 이론서 『조선어학전서』(2005)를 정밀하게 비교‧대조한 후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에 걸친 통일 문법을 제시하였다. 통사론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품사 체계, 문장성분, 격 체계, 문장 종결 표현, 높임 표현, 시간 표현, 사동 표현, 피동 표현, 부정 표현에서의 용어 및 개념 차이, 문법적 사고 전개의 차이를 상세히 고찰한 후 통일안을 제시하였다.
  김지홍의 「국어 통사‧의미론에서의 ‘방법론’ 검토」는 논항구조와 언어 사용을 중심으로 국어 통사‧의미론에서의 방법론에 대해 논의하였다. 먼저 유한한 전체가 아니라 무한한 전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계열관계와 통합관계를 선조적 결합 속에서만 파악하려고 한 소쉬르의 한계를 언급하고 프레게의 방법론적 일원론을 옹호하였다. 또 논항구조에서는 포괄적 적용 모습을 소개하고 의미역이 배당되는 모습을 다룬 후, 어휘 의미의 변동을 포착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였고 이른바 예외적 격표시 동사가 매개인자를 지닌 표상이라는 점을 논의하였다. 언어 사용에서는 현장 층위와 점검 경로와 새로 도입되는 층렬에 대한 바탕 위에서 ‘대화 규범’이 재해석되어야 하고 언어 사용도 ‘자유 의지’의 관점에서 재구성되어야 할 것을 주장하는 한편 화용론을 자연주의 모습으로 환원하려는 시도의 결점도 지적하였다.
  류병래의 「LKB를 이용한 제약기반 한국어 단편문법의 구축과 전산적 검증」에서는 ‘언어지식구축’(Linguistic Knowledge Build -ing, LKB) 시스템을 이용한 한국어 제약기반 단편문법3) 의 구축과 그 문법의 실제 적용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먼저 한국어 단편문법 구축을 위한 LKB 시스템4) 을 간략하게 소개한 후, 한국어 단편문법의 구축을 위해 유형계층 및 어휘부의 구조에 대해 기술하였다. 그런 다음 LKB 시스템에서 한국어의 기본적인 문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고찰하고, 끝으로 동사성 명사 구문과 형용사성 명사 구문의 전산적인 분석 방법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신효필의 「유형화된 자질구조(Typed Feature Structur)와 LKB (Linguistic Knowledge Building)를 기초로 한 한국어 단층 분석」은 한국어 구문 분석에서 기본적으로 추구되어 온 양분 분석이 아닌 단층 구조5) 분석을 LKB에 적용하여 한국어의 기본 문장들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단층 분석에서 필요한 문법 규칙, 어휘부, 자질 유형 등을 상세히 고찰하였다. 예컨대 한국어의 문법 규칙을 단어의 구 전환 규칙(word-to-phrase rule), 수식어 규칙(modifier rules), 결합 규칙(attaching rules), 문장 형성 규칙(sentence rules)로 나누고 수식어 규칙은 다시 NP 수식어 규칙(modifying NP rule), VP 수식어 규칙(modifying VP rule)으로, 결합 규칙은 다시 조사 결합 규칙(marker attaching rule)과 보문소 결합 규칙(comple mentizer attaching rules)으로, 문장 형성 규칙은 다시 문장 종결 규칙(end sentence rules), 관형절 형성 규칙(adnz-sentence rules), 명사절 형성 규칙(nomz-pump rules), 인용문 규칙(comple sentence rules), 기타 문장 규칙으로 나누고 그 적용의 실례를 상세히 살펴보았다.
  이정택의 「필수성과 수의성의 본질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에서는 필수와 수의의 개념을 오로지 문법론의 시각에서만 관찰하려 했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비판하고 인지언어학의 ‘모습’과 ‘바탕’의 개념을 ‘필수’와 ‘수의’ 구분에 적용하였다. 그는 필수성에 관한 직관이 ‘모습’의 골격 형성과 밀접히 관련된다고 주장하였다. 즉, 기본적인 장면이나 명제인 ‘모습’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요소는 필수적으로 인식되고 그 이외의 성분은 일반적으로 수의적인 요소로 인지된다는 것이다.
  이정훈의 「파생접사 ‘-답-’의 통사적 파생」은 어휘부에서 이루어지는 ‘-답-’ 파생과 통사부에서 이루어지는 ‘-답-’ 파생을 확인한 후, 한국어의 생략 현상에 대한 설명력을 기준으로 하여 ‘-답-’의 통사적 파생이 수평 이동, 다중 관할에 의한 것이 아닌 핵 이동에 의한 것임과 이때의 핵 이동은 음성형식부 핵 이동이 아니라 통사부 핵 이동임을 밝혔다. 또 ‘-답-’의 보충어가 ‘-으시-’ 일치의 대상일 수 있는데, 통사적 파생을 통사적 핵 이동으로 설명하면 ‘-답-'의 보충어와 ’-으시-‘ 사이의 일치를 ’핵-핵 관계‘에 의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최형용의 「합성어 형성과 어순」은 단어 형성에서 나타나는 사잇소리, 음운 탈락, 어근의 존재 등과 같은 의미를 갖는 문장으로 환원했을 때 조사의 생략을 인정할 수 없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사실 등을 논거로 들어 흔히 통사적 합성어로 불려 온 ‘아가방, 손발, 겁나다, 등지다, 앞서다’와 같은 말이 문장에서 도출된 것이 아니라 단어 형성 고유의 과정으로 설명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이어서 그러한 주장이 통사부에서의 단어 형성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며 그보다는 단어 형성을 관장하는 어휘부의 지위를 분명히 하려는 시도임을 밝혔다.

  12. 맺음말

  최근 국어 통사론 분야뿐 아니라 인문학 전반적으로 연구의 양적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필자는 거의 ‘폭발’이라고 느꼈다). 그에 따라 연구자들은 기존 통사론의 범위에서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여 대비(comparative & contrastive) 언어학적 연구, 전산(computation- al) 언어학적 연구, 인지(cognitive) 언어학적 연구, 통시(diachronic) 언어학적 연구 등으로 그 방법론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2006년은 특히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 해라고 판단된다. 본고에서 이런 경향의 논저들을 거의 언급하지 못함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기존 국어 통사론 업적에서 보인 이론 틀과 방법론으로 작성된 논저 역시 매우 많았는데, 특히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조사, 어미 연구가 2006년에도 매우 활발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특정 어휘나 구문, 상이나 양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도 특기할 만하다. 그러나 이어진 문장과 안은문장에 대한 구조적 연구, 관형절과 보문에 대한 연구, 품사론적 연구는 적은 편이었다. 한편 계열체 탐구에 비해 미미했던 통합체 탐구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매우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여겨진다.
  머리말에서도 언급했듯이 중앙어의 현대 공시적 통사론 업적만 소개하여도 지면의 한계를 훨씬 넘었기 때문에(청탁받은 원고 매수의 두 배를 훌쩍 초과하였다) 필자가 주관적으로 선별 기술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논저를 소개하지 못하였는데, 관련 연구자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 통사론의 참고문헌 총목록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글에서는 각 업적의 내용 소개에만 주력하였다. 선행 연구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논저도 없지 않고 자료를 잘못 관찰하거나 분석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반면에 특히 가치 있는 주제를 다루거나 국어학사적 의의가 큰 주장을 담고 있는 논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필자의 의견 표출은 되도록 자제하였다. 그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