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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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국어 분야별 동향
 형태론
김 인 균 / 신라대학교
  1. 머리말

  이 글에서는 2006년도에 이루어진 국어 형태론 분야의 연구 업적을 개괄적으로 검토하여 그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2006년도도 형태론 연구 업적에 있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의미 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한다. 전통적인 형태론 분야 조어론․굴절론․품사론 연구는 물론이고 음운론과 통사론․의미론 등의 인접 분야와 분명하게 경계를 긋기 어려운 대상에 대한 연구 또한 활발하였고, 조어론․굴절론․품사론 연구에 있어서도 접근 방법이 다양하게 이루어진 결과일 것이다. 이에 원칙적으로 지난해 국어 형태론 분야의 모든 업적을 대상으로 몇 가지 분야로 나누어 연구 성과를 객관적이고도 중립적으로 충실히 기술하고자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자료를 수집하여 꼼꼼히 읽고 주요 논점을 중심으로 집필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었고, 연구사적으로 중요한 논의가 그에 상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거나 잘못된 이해로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했을 수도 있으며 누락되었을 수도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널리 양해를 구한다.
  한편 본고에서는 일반 방언(지역어)에 대한 논의 및 한 지역의 지명(地名)에 대한 형태론적 논의, 남북한 문법 기술에 있어서의 비교․대조 연구는 의도적으로 배제하였다. 이는 방언이나 어휘론, 국어정책에서 다루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해서이다. 한국어와 다른 언어 간의 대조 분석적 연구와 국어․한국어 교육 과정․방법․평가의 일환으로 형태론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일부러 다루지 않았다. 이들 연구자가 거의 외국인이거나 외국인을 가르치는 한국어 교육자 또는 국어 교육자로 국어 형태론 연구의 본질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문헌에 대한 전반적인 국어학적 연구나 그 이본에 대한 연구 또는 국어학 전반에 걸친 연구사를 정리하고 전망한 논의들도 일부에서 형태론을 다루었으나 여기에서 언급하기에는 부족하거나 무리라고 생각되어 빠졌다. 또한 2006년 이전에 발표한 학위논문이나 학술논문을 수정․보완하거나 묶어 단행본으로 펴낸 것들은 이전 자리에서 이미 다룬 것이 대부분이기에 배제하였다. 널리 이해를 바란다.
  본고는 단행본 및 석사․박사 학위논문, 학술지 논문을 구분하지 않고 주제별로 묶어 기술한다. 우선 2장에서는 형태론 전반을 다룬 논의 및 일부 한정된 주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리한 논의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3․4장에서는 그간의 형태론 영역인 조어론과 굴절론 관련 논의를 각각 파생어와 합성어, 조사와 어미로 나누어 기술하고, 5장에서는 품사 분류와 각 품사에 속하는 개별 어휘의 음운․형태․통사․의미적 특성을 다루거나 문법화에 대해 논의한 논저들을 개술한다. 이러한 구분은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며, 주제별 논저 배열 순서와 귀속도 자의적인 성격이 강함을 밝혀 둔다.

  2. 형태론 일반

  여기서는 형태론 전반을 다룬 논의를 소개하나, 일부 한정된 주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리한 논의도 일부 포함될 것이다.
  먼저 고영근․김영욱․구본관․로스 킹․연재훈․이카라시 고이치․장소원․최동주 등이 엮은 『21세기, 형태론 어디로 가는가 -형태론의 과제와 전망(Whither Morphology in the New Millenium?)』은 2003년 어학전문 국제학술지 『형태론』편집위원회 주최로 ‘문법 체계 내에서 형태론의 위상’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깁고 다듬어 낸 단행본이다. 이 책은 제1부 ‘형태론, 그 위상을 점검하다’라는 주제로 “On the autonomy of the morphological component and its relationship to other components(형태부의 자율성과 다른 부문과의 관계)”(고영근), “Whose morphology? clashes between linguists and psychologists, speakers and hearers(누구의 형태론? 언어학자와 심리학자, 화자와 청자 사이에 놓인 충돌)”, “Wuglets, wuglings or wuggies? ‘tweenage’ acquisition of derivational morphology”(애치슨), “When words form sentences : linguistic field theory : from morphology through morpho-syntax to supra-morpho-syntax(단어가 문장이 될 때 : 언어장 이론 -형태론에서 통사론으로, 그리고 초형태통사론으로-)”(노마 히데키), “Where flexion encroaches on agglutination in Turkish and Korean”(플랑크와 카박), “Twenties-century blending : A new way with words”(아이토)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2부 ‘국어형태론, 쟁점의 현장에 가다’라는 주제로 “사라진 ‘-[겨]-’의 문법범주를 찾아서”(이승재), “중세국어의 형태론과 관련된 몇 문제”(이현희), “근대국어 형태론의 논의 몇 문제”(홍종선), “현대국어 형태론의 쟁점들”(시정곤), “현대한국어의 용언의 분석적인 형태에 대하여”(노마 히데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규수의 “형태론의 체계와 문법 용어 사용의 문제 -국어학사의 관점에서-”는 형태론(품사론, 굴곡법, 조어법)을 중심으로 한국어 문법 연구사에서 다양하게 드러나는 문법 용어 사용 문제를 문법 체계와 관련하여 고찰하였다. 한국어 문법에는 ‘이름씨’와 ‘명사’, ‘씨끝’과 ‘어미’, ‘토씨’와 ‘조사’, ‘줄기’와 ‘어간’, ‘가지’와 ‘접사’처럼 고유어 계열과 한자어 계열의 용어가 있는데, 이 두 계열의 용어가 동일한 대상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 정도로 생각하기 쉬우나 문법 체계에 따라 다른 외연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그렇게 대응하여 해석되지는 않음을 지적하였다. 또한 고유어 계열 안에서나 한자어 계열 안에서도 기존의 여러 연구에서 내세우는 같은 용어가 다른 외연을 가지는 경우가 많음을 확인하였다.
  양정호의 “‘늣씨’ 개념의 재고찰”은 여러 방향에서 주시경의 ‘늣씨’와 현대언어학의 형태소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고찰한 논문이다. 결국 주시경 언어 연구 속에서 자생적으로 발현된 개념인 늣씨가 전혀 독립적으로 발전한 서양의 형태소와 매우 닮아 있기는 하나, 주시경 저서에 나타난 자료는 개념적으로 늣씨가 형태소와 같다거나 다르거나를 증명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홍종선․김서형․고경태․김태훈․이현희․함희진․이숙경의 『후기 근대국어 형태의 연구』는 저자 여럿이 후기 근대국어(18세기 말엽부터 1894년 갑오경장 때까지)의 형태 부문을 분담하여 깊이 있게 살핀 결과물이다. 그 구성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우선 “후기 근대국어의 형태”(홍종선)에서는 후기 근대국어의 형태론적 문제에 대한 각 주제별 논의에 앞서 그 시기의 형태론적인 변화 전반에 관해 개관하고, 각론으로 “후기 근대국어의 조사”(김서형), “후기 근대국어 접속어미의 양상 -형태와 분포에 대한 계량적 연구-”(고경태), “근대국어 후기의 종결 어미”(김태훈), “후기 근대국어의 파생법 -파생접사의 변화 양상을 중심으로-”(이현희), “후기 근대국어의 합성법”(함희진), “후기 근대국어의 문법화”(이숙경) 등 각 주제별로 후기 근대국어의 형태론적 문제를 치밀하게 고구하였다.
  한편 권재일의 『남북 언어의 문법 표준화』는 북한 학계에서 이루어진 우리말 문법 연구가 어떤 연구 대상을 어떤 연구 방법으로 수행하였는지 그 내용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서술함으로써 그 성과를 검토하고, 이를 남한의 문법 기술과 대조하여 서로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밝혀, 이를 바탕으로 남북 언어의 문법 표준화를 위한 바람직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1장에서는 북한 문법 연구의 성격, 곧 북한의 언어관, 문법서, 문법 연구의 대상과 방법을 서술하였다. 그리고 2장에서는 단어에 대해 조어론과 품사론을, 3장에서는 문장에 대해 문장성분, 문장 유형, 문장의 확대를, 4장에서는 문법범주에 대해 격체계, 문장종결, 높임, 시간, 사동, 피동, 부정 표현 등을 대조하여 저자가 제안하는 표준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넓은 의미의 문법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 음운과 의미에 대해서도 5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루고 있으며, 6장에서는 이상에서 제시한 남북 문법의 표준화 방안의 전체 내용을 종합․정리하였다. 서로 이질화된 남북 언어를 다시 통합하기 위한 언어정책을 수립하고자 하는 이러한 노력은 저자가 지적한 대로 남북통일을 대비해서 의의가 있는 작업이라 하겠다.
  박동근의 “한국어의 접사 체계에 대한 반성”은 기존의 접사 체계 내에서 접사를 파생접사와 굴곡접사(어미)로 하위 구분하는 체계를 비판하고 이 둘을 서로 독자적인 범주로 파악하여 국어의 접사로 파생접사만을 인정하는 접사 체계를 제안하고, 외현적인 접사의 첨가 없이 일어나는 품사 변화를 영접사파생이 아닌 영변화파생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송철의의 “국어 형태론 연구의 문제점”은 형태론적 유형론과 국어 형태론의 문제, 형태론의 범위 문제, 단어형성에 대한 규칙론과 유추론의 문제, 단어형성과 관련한 공시성과 통시성의 문제 등 국어 형태론 연구의 문제점과 관련하여 네 가지 문제를 논의하였다.
  하치근의 “국어 조어론 연구의 어제․오늘”은 국어 조어론의 역사적인 연구 과정을 종합적으로 개관하여 국어 조어론이 어떻게 계승․발전하여 왔는가 살펴보고 국어 조어론 연구의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한 논의이다.
  시정곤의 “국어 형태론에서의 ‘생산성’ 문제에 대한 연구”는 국어 형태론에서 생산성(productivity)의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해 고찰한 논문이다. 먼저 생산성을 단어형성 과정, 더 넓게는 형태론적 과정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규정하고, 생산성의 개념을 공시태에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리고 토큰 빈도수는 생산성과 무관하고 단발어 빈도도 생산성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계열체의 유형 빈도와 생산성은 밀접한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히고, 생산성의 정도가 가장 높을 때를 규칙성이라 했으며 규칙성을 가진 형태론적 과정을 ‘규칙’이라고 했다.
  채현식의 “규칙과 유추의 틀”은 화자의 조어 기제로 논의되고 있는 규칙과 유추의 틀이 갖는 성격을 면밀히 살피고 이 둘의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한 논문이다. 먼저 유추의 틀과 규칙을 동일한 층위에서 대비하기 위해 규칙의 개념을 좁혀, 진정한 단어형성규칙은 심리 규칙이면서 어휘항목들과는 분리되어 독립된 표상을 지닌 규칙임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규칙과 유추의 틀이 표상의 존재 방식과 적용 방식, 어휘부 이론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에 있어 상이한 특성을 보이고, 생성형태론에서 수용하고 있는 ‘일회용 규칙’이 유추의 틀과 다르지 않았다고 하였다.
  최명옥의 “국어의 공시형태론 -어간과 어미의 형태소 설정을 중심으로-”는 공시형태론에서 국어의 활용과 곡용에 관여하는 어간과 어미의 형태소 설정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때 공시형태론이란 굴절형태론을 대신하는 술어로서 인구어의 굴절은 물론 교착어의 곡용과 활용을 연구하는 형태론의 하위분야인데, 국어의 경우 활용과 곡용에 관여하는 어간과 어미의 형태소 설정을 중요한 과제로 한다고 한다. 한편 통시형태론은 종래의 파생형태론․어휘형태론․단어형성론을 포괄하는 술어로 단어 파생과 형성에 포함되는 파생어와 합성어의 내부구조를 연구하는 형태론의 하위분야라 하였다. 그리고 형태소 특히 공시적 형태소는 통사론의 기본단위이며 음운론의 핵심인 음운과정을 수행하는 형태음소를 가지는 단위이므로 형태론뿐만 아니라 통사론과 음운론을 위해서라도 형태소 설정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국어의 공시형태론에서 주요 과제가 되는 어간과 어미의 형태소 설정을 위한 기준을 제안하면서 그 기준을 적용하면 모든 방언을 포함한 국어의 공시형태론에서 어간과 어미의 형태소가 합당하게 설정될 수 있다고 하였다. 
  한편 국어 형태론에 대한 연구서가 아닌 개괄서로는 고창운의 『형태론의 기초』와 한길의 『현대 우리말의 형태론』이 있으며, 일반 언어학 입장에서 형태론 전반을 다룬 전상범의 『형태론 개론』이 있다. 특히 후자는 형태론 입문서로서 형태론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된다 하겠다. 한편 국어 문법론 개론서로서 형태론 일반을 다룬 것으로는 김기종․리영순의 『조선어문법론』이 있으며, 국어의 조사와 어미의 의미와 용법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서로는 허동진의『한국어 조사의 뜻과 쓰임』,『한국어 어미의 뜻과 쓰임』이 있다.

  3. 조어론

    3.1 파생어

  먼저 송철의의 “국어의 파생어와 의미”는 파생어의 의미와 관련하여 합성성의 원리, 어기의 의미, 저지 문제를 살핀 논문으로, 파생어의 의미가 그 구성성분들의 의미로부터 규칙적으로 예측되지 않는 경우, 어기의 의미 중 일부만이 파생어의 의미에 반영되는 경우, token-blocking(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기존의 단어 때문에 새로운 파생어의 형성이 저지되는 것)과 type-blocking(경쟁 관계에 있는 접사들이 서로 파생어 형성을 저지하는 것) 등 파생어 의미와 관련된 저지 현상을 다루고 있다.
  이진호의 “우리말 접사의 음운론적 고찰”은 파생접사에 대한 논의가 기능과 의미에 편중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파생접사를 음운론적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고찰한 논문이다. 즉 파생접사의 형태 분석과 이형태 기술의 문제, 기저형 설정, 음운론적 구조, 파생접사가 관여하는 음운 현상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이양혜의 “우리말 접사의 형태론적 고찰”은 형태론적 범위 안에서 파생접사의 자격 조건을 제시하고 기존에 논의되어 온 접사들이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본 논문이다. 즉 파생접사의 자격 조건을 필수적 조건과 부수적 조건으로 나누어, 전자로는 파생접사가 의존적 형태소이면서 단어를 파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후자로는 새로운 범주 파생 능력, 의미 첨가 능력, 세부적 역할의 다른 단어 형성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였고, 형태가 없어도 능력이 있으면 접사로 인정하고 공시적으로 생산성이 없는 접사는 접사 자격 상실로 간주하였다. 그리고 파생접사의 자격 점검을 통해 문제시되어 오던 파생접사들 중 접두사에 있어서는 어근인지 접사인지 모호한 형태소를 중심으로 파생접사 자격 여부를 살피면서, 자격을 가진 접두사의 역할 확대까지 논의를 확장하였고, 접미사에 있어서는 비생산적 접미사, 피․사동 접미사와 영파생 접사, 조사나 어미와 동형의 접미사, X이/기 류 등의 파생접사 자격을 살폈다.
  시정곤의 “우리말 접사의 통사론적 고찰”은 국어 접사를 통사론적 시각에서 접근한 논의로, 먼저 작금의 굴접접사와 파생접사의 이분법은 문제가 있어 접사 체계를 새롭게 봐야 한다고 가정하고, 접사의 통사적 성격에 대해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하였다. 결국 조사/어미는 형태․통사적으로 동등한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하고 하나의 단어 속에 조사/어미가 들어 있는 경우를 통사적 구성의 단어화로 보았으며, 통사적 성격을 보이는 형용사파생접사 ‘답’과 부사파생접사 ‘이’를 통사적 접사로 보는 입장과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비교․검토하면서 장단점을 살피고 이들을 통사적 접사로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였다. 
  황화상의 “우리말 접사의 의미론적 고찰 -단어 구조와 관련하여-”는 파생접사의 의미가 단어의 구조를 결정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조사의 중첩 현상을 중심으로 굴절접사인 조사의 의미가 명사구의 형태론적 구조를 결정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찰하였다. 먼저 ‘지게꾼, 가구장이’와 ‘신문팔이, 양치기’가 모두 파생어로서 의미적 속성이 유사하지만 각각 [N+N]과 [N+V+N]의 다른 형태적 속성(형태 구조)을 가짐을 지적하고 이는 파생어의 핵인 접사의 의미 유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조사의 중첩이 각 조사의 작용역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면서 여러 조사 중첩의 예를 통해 작용역이 좁은 조사가 작용역이 넓은 조사를 선행한다고 하였다.
  김유범의 “우리말 접사의 국어사적 고찰 -시대별 개관을 중심으로-”는 파생접사에 대한 국어사적 연구 흐름을 알아보고 고대국어부터 현대국어에 이르기까지 국어 접사가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해 왔는지 살핀 논문으로, 시대별 접사 목록과 그에 대한 특징을 개관하였다. 이상의 다섯 논문은 우리말연구 19집의 기획논문들로 국어의 접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뤄 주목을 끈다.
  이현희의 <국어 접사 범주에 관한 연구 -접사와 인접 범주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는 국어 접사가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면서 다른 범주와 중복되어 나타나는 것에 주목하여 이를 접사 원형성의 정도 차이로 설명하고 접사 범주에 원형적 구조를 적용하여 도식화하며, 접사와 인접 범주에 속한 요소들 간의 관계를 시간의 흐름이 개입된 접사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논의하고 이를 3차원 도해를 통해 명시적으로 설명한 논문이다. 먼저 접두사와 접미사, 고유어 접사와 한자어 접사, 어휘적 접사와 통사적 접사 등 다른 기준들이 적용되던 부류들을 묶어서 접사라는 하나의 부류 안에 통합할 수 있는 근거, 곧 접사에 전반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조건․기준(독자적 형태소, 생산성, 어기에 대한 의존성(접사 판정 기준);새로운 개념/개체 형성 기능, 문법 구조 변화 기능, 감정 표현 기능(접사 기능 조건))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접사 원형성 혹은 접사 전형성의 개념을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접사 범주의 내부적인 접사 원형성의 정도 차이(혹은 등급화)와, 접사와 인접 범주 간의 접사 원형성의 정도성 차이를 원형 구조 도식과 3차원 도해로 밝히고 설명하였다.
  또한 같은 필자의 “범주 구성 요소의 전형성 정도 연구 -접두사 범주를 대상으로-”는 접두사 범주 성격을 하나의 원형구조 내에 포괄하여 그 전형성 정도를 살핀 논문이다. 즉 원형 내부 구성요소들의 배열 의존성과 어형으로 보이는 형태와의 유연성, 분포나 의미의 제약성(혹은 특수성), 생산성 등의 접두사성 기준에 대한 접두사의 정도성 차이를 고찰하였다. 그 결과 명사류 접두사 중 ‘개-, 한-, 덧-, 풋-’은 전형적인 접두사이고 ‘겉-, 온-’보다는 ‘들-, 찰-’이 접두사의 전형에 가깝다고 하고, 동사류 접두사의 경우 ‘되-, 짓-’이 접두사의 전형이라면 ‘맞-, 엿-, 빗-’은 전형성이 조금 떨어지며 이보다 더 전형성이 떨어지는 접두사로는 ‘헛-, 늦-’이 있다고 하였다.
  이광호의 “파생접미사의 생산성과 파생어 집합의 빈도특성 -계량적 접근-”은 현대국어 파생접미사의 생산성을 계량하여 각 접사별로 생산성 차이를 명시하고 생산적인 패턴과 비생산적인 패턴의 대조적인 특징을 살피면서 생산성의 필요충분조건을 밝히고자 하였다. 그 결과 파생접미사의 생산적인 패턴이 갖추고 있는 공통 조건으로 ‘① 유형빈도가 높아야 한다. ② 다수의 저빈도 단어로 전체 집합이 구성되어야 한다.’ 등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생산성을 결정하는 데 유형빈도와 파생어 빈도분포가 모두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생산성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유형빈도보다 파생어의 빈도분포라고 하였다. 즉 저빈도 단어가 접사에 대한 분석적 처리를 반복하게 하여 접사의 생성력을 살아 있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저 위 시정곤의 “국어 형태론에서의 ‘생산성’ 문제에 대한 연구”와 좋은 대비가 되는 논의이다.
  김규철의 “지소화의 비지소 의미에 대하여”는 지소사의 범어적인 의미와 대조하여 국어의 형태론적 지소화의 의미와 기능을 살핀 논문이다. 우선 지소사의 원형으로 ‘아기’와 ‘알’을 제시하고 이들이 문법화를 거쳐 다양한 의미와 여러 변이형을 생성한다고 하면서, 국어 지소화가 실현된 언어 형식이 ‘새끼, 작음, 어리다, 모방, 정확성, 근사치, 개체화, 부분, 질병명, 친애, 경멸’ 등의 범어적인 의미․기능을 나타내는 경우와, ‘동식물의 명칭, 인간의 신체부위’ 등의 국어만의 독특한 의미․기능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음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범어적으로 나타나는 의미와 기능이 국어에는 없는 것으로 ‘성 변화, 작은 유사형, 강화, 토박이 구성원’ 등이 있다고 하였다.
  시정곤의 “사이버 언어의 조어법 연구”는 사이버 언어의 특성과 유형을 검토하고 그 조어 유형과 특성을 살폈다. 특히 사이버 언어의 조어 유형과 특성에 있어서, 먼저 새로운 단어형성을 크게 기존 형태와 관련된 단어형성과 기존 형태와 관련이 없는 단어형성으로 나누고, 전자를 형태변이와 형태결합, 의미변화에 의한 단어형성 등으로 세분하여 사이버 언어의 단어형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박동근의 “내적변화에 의한 파생과 유표성 -흉내말의 홀소리 교체를 중심으로-”는 현대언어학의 유표성 이론에 근거하여 현대국어에서 홀소리 교체로 내적 파생을 보이는 흉내말을 대상으로 파생과 유표성의 문제를 흉내말의 사용 빈도, 새말의 생성, 의미의 확장과 관련하여 그 특징을 고찰하고 해석한 논문이다.
  임동훈의 “‘직하다’ 구문의 문법”은 현대국어에서 파생접사 ‘-음직’과 ‘하-’가 쓰이는 구성과 어미 ‘-음’과 보조용언 ‘직하다’의 통합체로 쓰이는 구성인 ‘V-음직하-’ 구성을 형태와 의미, 통사적 측면에서 고찰한 논문이다. 전자의 ‘-음직하-’는 선행하는 용언이 타동사라는 조건이 있고 고빈도어는 ‘-음직스럽-’으로 교체될 수 있으며, 서술어의 결합가를 줄이는 피동 서술어와 같은 기능을 하고 전체가 형용사가 되는 특징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후자의 ‘-음직하다’는 품사적 성격이나 문법사적 사실을 고려할 때 ‘-음+직하다’로 분석함이 합당함을 보이고 ‘-음’ 선행 용언의 분포와 어미 제약, ‘-음’의 범주, ‘-직하다’의 의미와 통사적 특징, ‘-음 직하다’가 파생접사화하는 환경 등에 대해 고찰하였다.
  송창선의 “‘-답-’을 통사적 접사로 보는 관점에 대한 비판”은 현대국어 형용사 파생접미사 ‘-답-’의 기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기존 연구에서 명사구에 붙어서 형용사구를 형성하는 ‘-답1-’과 명사에 붙어서 형용사를 파생하는 ‘-답2-’로 구분한 것의 타당성을 검토하였다. 결국 필자는 이 둘의 기능이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므로 별개의 형태소로 구분할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고 하면서, ‘-답-’이 원래는 실질적인 의미를 지닌 용언이던 것이 문법화되어 오늘날에 이르러 현재는 용언의 성격도 일부 가지면서 동시에 접미사처럼 기능하기도 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하였다.
  황화상의 “‘-이’형 부사어의 문법 범주”는 논항을 갖는 ‘-이’형 부사어를, 순수 부사 가운데 논항을 갖는 것들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형용사의 부사형이 아니라 형용사 어기에 부사 파생 접사 ‘-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파생 부사라고 하였다.
  하정수의 <부사파생어의 저지현상 연구>는 어기가 용언이고 끝 구성요소가 ‘-오/우’인 부사파생어를 분석하여 그 부사파생어들과 어기인 용언의 의미 관계를 밝히고, 그 부사파생어가 현대국어에서 생산적인 부사파생접미사 ‘-이’에 의해 형성된 부사파생어와 저지(blocking) 관계에 있음을 밝혀 현대국어에서 생산성이 없는 부사파생접미사 ‘-오/우’를 설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형용의 “다시 ‘지붕’의 ‘-웅’에 대하여”는 현대국어의 ‘지붕’에 대해 통사적 구성 ‘집+우ㅎ’에서 발달한 것이라는 기존의 지배적인 견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집’에 접미사 ‘-웅’이 결합하여 형성된 것이라고 보면서 이 ‘-웅’을 일종의 지소사가 아닌 ‘기둥’의 ‘-웅’과 같이 별다른 의미 차이를 가지지 않는 ‘-웅’이라고 하여, 결국 ‘지붕’이 ‘집’이 가지던 두 가지 의미가 형태상으로 분화되어 형성된 단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양진의 “타동사 ‘*식다’를 찾아서”는 중세국어의 보조용언 ‘식브다’가 본래 어기 ‘*식다’와 파생접미사 ‘-브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파생어이며, 중세국어의 사동사 ‘시기다’ 역시 기원적으로 ‘*식다’와 사동접미사 ‘-이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파생어임을 주장한 논문이다. 이때 ‘*식다’는 타동사로서 기본적으로 [+행위]의 의미를 가져 ‘다’와 유사한 의미를 가지는데, 중세국어 단계에서는 이미 화석화되어 직접 그 형태를 찾아볼 수 없으나 ‘고디식다’에서 합성어의 부분으로 사용되고 있고, 고대국어 구결자료의 ‘爲’와 ‘爲只’ 등의 예를 ‘*식다’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였다.
  황문환의 “현대국어 파생접미사 ‘-적/쩍-’의 통시론”은 중세국어부터 현대국어까지 파생접미사 ‘-적/쩍-’이 통시적으로 변화해 온 과정을 형태 변화와 파생 어기의 변화로 나누어 고찰한 논문이다. 형태 변화는 문헌상에 등장하는 순서를 감안하여 ‘-->-젓->-접->-적->-쩍-’의 변화 과정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였고, 어기 변화는 ‘-젓-’ 단계까지는 별다른 어기 제약을 보이지 않다가 ‘-접-’ 단계부터 어근인 어기의 증대와 함께 부정적 어기를 취하는 경향이 늘고 자음 어기로 고정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적-’ 단계 이후 어기의 부정적 경향성이 강화되어 현대국어에서 부정적 어기 일색의 편향성을 보이는 것은 ‘-적-’ 단계에 “小, 少”의 의미와 관련된 ‘-적-’ 파생어가 합류하며 간섭을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박석문의 “부사 형성 접미사 ‘-시’에 대하여”는 ‘애야시, 다만지’에 대하여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의 파생부사의 형태구조 분석을 통하여 부사에서 부사를 형성하는 접미사 ‘-시’와 ‘-지’를 추출하고 이들을 접미사 목록에 추가할 것을 제안한 논문이다.
  장윤희의 “고대국어의 파생 접미사 연구”는 석독구결, 향가, 이두 등의 고대국어 자료를 통해 고대국어의 명사․부사․동사․형용사 파생 접미사를 확인하면서, 특히 고대국어에서는 부사 파생 접미사가 가장 다양하게 발견되나 접미사적 성격과 어미적 성격을 모두 지녔고, 피동 접미사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조일규의 “현대국어의 하임 풀이씨 뒷가지와 그 파생 양상”은 하임 뒷가지[피동접미사] ‘-이-, -히-, -리-, -기-, -우-, -구-, -추-’ 각각에 대한 파생어의 특성과 하임 뒷가지의 파생 양상을 밑말[어근]의 범주와 끝소리 및 파생어의 범주 등으로 고찰한 논문이다.

    3.2 합성어

  먼저 하세경의 <현대국어 사잇소리 현상의 형태론과 음운론>은 합성명사에 나타나는 사잇소리 현상의 형태론적 측면과 음운론적 측면을 고찰하면서, 경음화 현상뿐 아니라 사잇소리가 비음으로 실현될 때와 음성형을 갖지 못하는 경우를 분석하고, 사잇소리 현상이 규칙적으로 적용되는 경우뿐 아니라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경우도 논하여 사잇소리 현상의 전반에 관하여 종합적으로 설명한 논문이다. 형태론 영역과 관련된 부분만 보자면, 먼저 합성명사의 구성요소 중에는 언제나 사잇소리를 동반하는 어휘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내부 구조에 따라 합성명사들을 분류하여 사잇소리의 분포와 구성요소 간의 결합관계 사이의 상관성을 탐색하였다. 그 결과 대등 구성, 서술성 명사가 후행하는 종속 구성과 동격 구성, 선행요소가 후행요소의 속성 역할(재료, 형상, 성질, 수단․방법)을 하는 종속 구성에서 사잇소리가 실현되지 않고, 속격 종속 구성(시간, 장소, 소유, 용도)은 사잇소리가 실현되는 전형적인 유형임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속격 종속 구성 합성명사만 가지는 의미론적 특징에 집중하여 사잇소리의 분포를 결정하는 요인으로서 다음과 같은 의미론적 조건을 제안하였다. 즉 합성명사의 의미를 해석할 때 선행요소와 후행요소의 의미 그리고 이들 사이의 통사론적 의미만 필요한 합성명사에서는 사잇소리가 실현되지 않으며, 이 밖에도 합성명사의 표면형에서 드러나지 않는 어휘 의미가 더 필요한 속격 종속 합성명사에서는 사잇소리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잇소리는 의미구조가 ‘N1 × X × N2’인 합성명사에서 출현하는 단어표지 형태소라고 주장하였다. 한편 위의 일반적인 경향에서 벗어난 예들이 동격 구성 합성명사와 용도 관계 합성명사에서 많이 발견됨을 지적하면서, 중세 국어에서 사잇소리가 속격 표지뿐 아니라 동격의 표지로도 사용되었고 사잇소리와 동일한 문법적 기능을 수행하는 오늘날의 ‘의’가 동격 구성에도 사용된다는 점을 들어 일부의 동격 구성 합성명사에서 사잇소리가 실현되는 것은 중세 국어 사잇소리의 역사적 흔적이라고 이해하였다. 또한 일반적인 속격 구성과 달리 용도 구성의 속격 합성명사 유형에서 사잇소리가 나타나지 않는 예외가 빈번한 것은 ‘용도’라는 의미가 보는 기준에 따라 속성적 의미로 볼 수도 있는 이중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 하였다. 특히 사잇소리가 과대 적용된 예외적인 예들 중 유추가 원인인 것들에 집중하면서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가 유추의 모형이 되는 보편적인 경향이 있다고 가정하고, 구성요소를 공유하는 합성명사들이 있을 때, 사잇소리가 실현되지 않는 합성명사의 유형 빈도성 및 항목 빈도성이 낮고 사잇소리가 실현된 합성명사의 유형 빈도성이나 항목 빈도성이 높다면, 사용빈도가 낮은 쪽이 사용빈도가 높은 쪽을 닮아가려 하기 때문에 사잇소리가 과잉 적용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채현식의 “합성명사에서의 의미 전이와 관습화”는 심리 처리 과정의 측면에서 합성명사의 의미 전이를 다루었다. 곧 은유 표현 합성명사에서, 근원영역의 단어에서 보이는 전이된 의미가 어휘적 의미로 관습화되었느냐에 따라 의미 전이가 합성 과정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합성 과정 이전에 일어나기도 한다고 하였다.
  박철주의 “먹을거리 합성어의 내면 의미에 대한 연구”는 먹을거리 합성어가 지니는 내면 의미를 ‘화력에 의한 먹을거리’(‘군밤’류, ‘튀밥’류), ‘다른 먹을거리 재료에 의한 먹을거리’(‘비빔밥’류, ‘덮밥’류), ‘수분 농도에 따른 먹을거리’(‘된죽’류, ‘멀죽’류), ‘투명성에 따른 먹을거리’(‘맑은장국’류, ‘멀죽2’류), ‘한데 넣은 먹을거리에 의한 먹을거리’(‘해물전골’류, ‘섞어찌개’류), ‘별도 차림에 따른 먹을거리’(‘찌개백반’류, ‘따로국밥’류) 등으로 유형 분류하여 해당하는 합성어들의 내면상 의미구조를 분석한 논문이다.
  최형용의 “합성어 형성과 어순”은 합성어 형성과 관련되는 어순의 양상을 고찰하여 ‘아가방;손발;겁나다;등지다;앞서다’와 같은 단어들이 사잇소리, 음운의 탈락, 어근의 탈락 및 같은 의미를 가지는 환원했을 때 조사의 생략을 인정할 수 없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사실 등을 들어 문장으로부터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 단어 형성 고유의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문장의 구성요소와 그 순서가 같은 것은 문장을 구성하는 원리의 지배를 받아서가 아니라 그것보다도 상위에 존재하는 원리인 국어의 ‘핵-머리 속성’ 때문이라고 보았다.
  홍윤기의 “합성동사 구성의 한계성 실현 양상”은 합성동사 구성의 상황이 드러내는 상적 의미가 개별 동사 구성의 경우와 달라질 수 있음을 전제하고 합성동사 구성의 상황유형과 개별 동사 구성의 상황유형을 비교․검토하면서 각 구성의 상황이 드러내는 한계성이 활성화되는 양상을 살폈다. 그 결과 ‘대상’을 공통으로 가지는 합성동사 구성에서는 ‘대상’이 [잣대]의 상 역할을 하고 그 한계성이 활성화되고, ‘대상’과 ‘공간’을 가지는 합성동사 구성에서는 ‘공간’이 [완결점]의 상 역할을 하고 그 한계성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그리고 ‘대상’을 공통으로 가지고 ‘공간’을 가지지 않거나 가지는 합성동사 구성에서는 ‘공간’이 [완결점]의 상 역할을 하고 그 한계성이 활성화되며, 공통의 ‘공간’을 가지고 ‘대상’을 가지지 않거나 가지는 합성동사 구성에서는 ‘공간’이 [완결점]의 상 역할을 하고 그 한계성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또한 다른 ‘대상’을 가지는 합성동사 구성에서는 상 역할 [노정]에 대응하는 ‘대상’이 암시적인 [완결점]과 결합하여 한계성이 활성화되는데 이 경우 ‘대상’의 특성 때문에 [공간]의 활성화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서로 다른 ‘공간’을 가지는 합성동사 구성에서는 [노정]과 [완결점] 상 역할에 대응하는 것이 활성화되어 공간의 한계성이 드러난다고 하였다.
  장윤희의 “중세국어 비통사적 합성동사와 관련된 몇 문제”는 중세국어의 비통사적 합성동사와 관련하여 그 형성 요인 문제, 판별 문제, 선후행 동사의 의미 관계 문제를 살핀 논문이다. 먼저 중세국어에서 생산적으로 발견되는 비통사적 합성동사는 전기 중세국어 이전 시기에 동사 어간이 어미 없이 사용될 수 있는 독자적 용법 ‘V1#V2’의 통사적 구성으로 존재했던 것이 ‘V1+V2’ 형태론적 구성으로 변화한 것이라 하였고, 외형상 ‘V1+V2’의 구조를 지녔다고 해서 모두 비통사적 합성동사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리고 V1과 V2 사이에서 파악되는 의미 관계, 대등관계․종속관계․융합관계를 확인하면서, 특히 종속관계를 ‘방법, 정도, 양상’, ‘계기성’, ‘동시성’ 등의 의미관계로 더 세밀하게 나누었다.
  이정훈의 “‘V-어V’ 합성동사 형성 규칙과 범주통용”은 통사적 구성의 성격과 단어의 성격 을 모두 지닌 ‘V-어V’ 합성동사의 형성 기제로 ‘서로 모순이 되는 요구나 어휘화의 요구가 있을 때 ‘CP→X’를 적용한다, X의 범주는 CP의 분포에 적합하게 결정한다’라는 범주통용의 통사 절차를 제안하고 ‘V-어V’ 합성동사의 논항 실현 양상을 살핀 논문이다.
  정희창의 “준말의 단어 형성 문제”는 단어 형성 과정의 하나로 형식이 감소하는 ‘준말’을 인정할 수 있고 준말 형성 과정에서 저지 현상이 나타남을 고찰한 논문이다.
  하길종의 “중․근세 국어의 첩어 연구”는 중․근세 국어의 4음절 첩어에 대해 의태첩어를 동어첩어와 의사첩어로, 의성첩어를 동음첩어와 유음첩어로, 의정첩어를 동어첩어와 의사첩어로 유형 분류하고 그 특징을 고찰한 논문이다.

  4. 굴절론

    4.1 조사

  먼저 채완의 “국어의 격과 조사”는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발표된 격과 격조사 관련 논저들을 주제에 따라 살피고 있다. 즉 격의 개념과 범주 설정 문제, 격 이론의 수용과 적용 문제, 격조사의 핵성 여부, 격 혹은 조사의 교체, 격조사의 범주적 특성, 개별 조사의 통사 의미적 기능, 조사화 과정과 변이 기제, 복합조사의 설정 기준과 그에 따른 조사 목록의 확립, 조사 연속 구성에서의 조사들의 상대적 결합 순서, 말뭉치 자료를 기초로 한 연구, 특수한 텍스트에서의 조사의 쓰임에 대한 연구를 비롯하여, 각 조사에 대한 통시적 관점에서의 연구, 북한어나 방언의 조사에 대한 관심, 한국어 교육과 대조 분석에서의 조사 연구 등 2000년 이후 매우 다양한 관점에서 격과 격조사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였다.
  우순조의 “한국어 조사 기술과 관련된 쟁점과 대안 -표지 이론적 관점에서-”는 한국어 조사 기술과 관련된 쟁점들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어 조사의 기능과 분포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데에 필요한 기준을 마련하고자 한 논문이다. 먼저 한국어 조사가 통사적 단위로서 그 통합 대상이 선행하는 통사적 구성 전체임을 지지하는 통사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그 ‘XP-조사’ 연쇄의 범주적 정체성과 관련하여서는 조사를 핵어로 보는 분석을 비판하였다. 그리고 조사의 분류와 관련하여 문장성분의 문법적 기능을 표상하는 조사와 담화적 의미를 드러내는 조사로 나누는 전통적 분류가 합리적임을 논의하고, 조사 실현과 관련하여 형상에 입각한 설명들이 형상에 대한 편향된 인식에 근거하였음을 비판하고 형상의 수학적 정의에 따라 한국어의 자유 어순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형상을 규정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였다. 또한 필자가 계속해서 제안해 온 표지 개념에 따라 조사의 실현과 교체 현상을 승격 원리로써 설명할 수 있음을 예를 통해 확인하였다.
  황화상의 “조사 ‘에서’의 문법 범주”는 주어인 단체 명사(구)에 결합하는 조사 ‘에서’의 문법 범주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지 고찰한 논문으로, 우선 ‘에서’ 결합 명사구(‘NP에서’)가 처격의 부사어이고 문장의 주어가 ‘그 단체에 속해 있는 누군가’ 정도인 것이 감추어져 있다고 본 기존의 논의에 대해 ‘그 단체에 속한 누군가’를 가정하기 어려운 문장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NP에서’를 문장의 주어라고 보았다. 그리고 ‘에서’가 다른 구조격 조사와 달리 ‘만’에 선행 결합하고 다른 구조격 조사가 결합하지 못하는 ‘는, 도’ 등의 보조사, 보격 조사 ‘이/가’와도 자유롭게 결합하며, 주어 명사구 ‘NP에서’가 서술어에 따라 결합 제약을 다양하게 보임을 들어 ‘에서’가 격(주격)과 관련된 문법 범주라기보다는 의미역(주체)과 관련된 문법 범주, 곧 ‘주체 표시’의 보조사로 보았다.
  이상욱의 “주어적 속격에 대한 재론”은 명사절 또는 관형사절의 주어가 속격으로 실현된 주어적 속격 구성의 통사적 지위를 고찰한 논문으로, 주어적 속격 구성이 단지 그 의미가 후행하는 성분의 주어로 이해될 뿐 일반적인 관형어와 다른 통사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결국 주어적 속격은 내포절의 주어가 아닌 일반적인 속격형에 속하고 그 내포절은 명사절이 아니라 명사구 지위임을 주장하였다.
  박철주의 “『육조법보단경언해(상․중․하)』에서의 ‘을/를’ 표지 ․무표지 양상에 대한 연구”는 『육조법보단경언해』에서 구문의 유형에 따라 ‘을/를’이 표지 또는 무표지의 일정한 양상을 띠고 있음을 보였다.
  같은 필자의 “『대명률직해』와 현대국어 간의 조사 ‘과(果)’의 쓰임 차이에 대한 연구”는 『대명률직해』에서의 조사 ‘果’가 현대국어의 ‘와/과’와 달리 접속의 의미뿐만 아니라 ‘이거나/또는’처럼 선택의 의미로도 쓰였고 그 쓰임이 매우 분별적으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한 논문이다.
  유하라의 <현대국어의 조사 배열 양상>은 현대국어 조사들의 배열 순서를 밝힌 논문이다. 주제가 통사론 영역과 맞물려 있어 거기서 자세히 다루리라 판단되어 그 구성만 간략히 언급하자면, 먼저 조사 범주의 특성을 살피고 조사 범주의 목록을 확정하여 조사를 분류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조사들이 어떠한 순서로 배열되는지 격조사, 격조사와 특수조사, 특수조사 순으로 나누어 항목별로 검토하고, 조사 연속 구성의 특성을 살피면서 조사의 의미와 기능이 조사의 배열 순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같은 필자의 “조사의 배열 양상에 관한 몇 가지 문제 -‘쯤’을 중심으로-”는 ‘쯤’이 특수조사임을 밝히고 조사 연속 구성에서 ‘쯤’이 어떠한 배열 양상을 보이는지 검토하였다. 즉 ‘쯤’은 접미사로 다루어지기도 하지만 용언의 활용형이나 조사 뒤에 실현될 수 있음을 들어 특수조사로 보았으며, 어휘격조사나 특수조사에 선행하기도 하고 후행하기도 하는데 이로써 조사의 의미적 상관성과 작용역이 조사의 배열 순서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다고 파악하였다.
  박지용의 “조사 연속 구성과 복합조사 -교착소 ‘서’를 중심으로-”는 교착소 ‘서’와 관련되는 구성을 중심으로 조사 연속 구성을 단일조사 연속구성과 복합조사로 구분하는 기준을 설정하고 조사의 결합 원칙을 모색한 논문이다. 곧 ‘이+서’ 구성과 ‘-고+서’ 구성, ‘에서, 에게서, 한테서, 으로서, 에서부터, 서부터, 에서야’ 구성에서의 교착소 ‘서’의 원형적인 의미 기능을 ‘조건 제시’라고 하면서 전자는 교착소 연속 구성으로 후자를 복합조사 구성으로 파악하였다. 그 과정에서 ① 조사 연속 구성 내의 각 조사의 본래적 의미기능이 사라진 경우 ② 어느 한 조사가 생략되었을 때 생략되기 전의 의미기능이 사라진 경우 ③ 선행조사가 수의적 성분이거나 후행조사가 필수적 성분인 경우 ④ 조사 연속 구성에서 후행조사가 생략되었을 때 속격 구성이 불가능한 경우 복합조사라고 복합조사의 판별 기준을 제시하였다. 또한 ‘서’가 결합한 조사 연속 구성에서 문제가 되었던 구성을 토대로 선후행조사의 결합관계에 따라 조사의 결합 순서가 정해진다는 가설적 수준의 ‘상대적 결합 순서 가설’을 제안하였다.
  한편 백낙천의 “국어 조사의 범주와 의미”는 국어의 격조사와 보조사의 분류가 그리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여 국어 조사의 범주적 위상을 검토하고, 국어 조사 중 통합형 접속어미의 마지막 구성요소에서 확인되는 ‘-만, -도, -야, -은, -을, -에, -으로’ 등이 공통적으로 선택에서 배제된 대립하는 요소를 전제하고 조사에 통합되는 선행 요소를 선택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파악하였다.
  고대영의 <현대국어의 후치사에 대한 연구 -‘없이, 밖에, 말고’를 중심으로->는 체언에 결합하는 요소들을 조사(격조사, 특수조사(보조사), 연결조사) 범주로 다루는 방식이 아닌 격어미와 후치사로 분류하고 ‘없이, 밖에, 말고’를 후치사로 설정할 수 있음을 형태․통사․의미적인 특징을 통해 검토한 논문이다. 결국 후치사를 ‘형태적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선행어(대체로 명사상당어구)에 결합하여 선행어의 의미를 한정하거나 의미를 더해 주는 요소’로 한정하여 ‘없이, 밖에, 말고’가 이러한 후치사임을 주장한다. 
  임동훈의 “‘만큼, 처럼, 보다’가 격조사인가”는 현대국어에서 비교격 조사로 간주되는 ‘만큼, 처럼, 보다’에 대하여 그 문법적 기능, 분포, 다른 조사와의 결합 관계, 역사적 발달 단계 등을 고려할 때 보조사로 다루어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보조사를 뒤에 다른 조사가 올 수 있느냐 여부, 의미상의 지배 영역이 선행어를 넘어 확장될 수 있느냐의 여부, 의미적 추상성의 정도나 문법화 단계에서의 위치 등에 따라 후치사와 첨사로 구분하는 문법 모형을 받아들인다면 이들을 보조사 중에서도 후치사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지연의 <한국어 보조사에 대한 연구>는 보조사의 의미적․통사적 특성을 밝힌 후 그 검증 기준을 세워 보조사 목록을 설정한 논문이다. 결국 보조사의 필수적 검증 기준으로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생략하였을 경우 문장의 의미가 변하는가, 문장에서 생략하여도 비문법적인 문장이 되지 않는가, 체언뿐 아니라 부사와 용언 아래에도 결합이 가능한가, 구 단위의 구성에도 결합이 가능한가’ 등을 내세워 ‘까지, 다가, 도, 들, 마저, 만, 밖에, 부터, 뿐, 서, 씩, 은/는, (으)ㄹ랑/일랑, (이)나, (이)나마, (이)라(고), (이)라도, (이)라면, (이)라야, (이)란, (이)면, (이)야, (이)야말로, (이)ㄴ가, (이)ㄴ들, (이)ㄴ즉(슨), 조차, 쯤’ 등 28개만을 보조사로 인정하고 있다.
  김효진의 <한국어 조사 ‘만’과 ‘밖에’의 분포와 의미>는 ‘만’과 ‘밖에’가 only의 의미로 진리 조건적으로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는 기존 논의를 비판하면서 그 분포와 의미에 있어 다양한 차이를 보임을 주장한 논문이다.
  이필영의 “조사 ‘는’의 의미와 출현 조건”은 ‘는’의 기본 의미를 찾아 그 의미 자질로부터 두 가지 상이한 기능이 파생하였음을 설명하고 주제 조사 ‘는’이 출현할 수 있는 선행 명사구의 담화/의미론적 조건을 밝힌 논문이다. 곧 주제 조사 ‘는’과 비주제 조사 ‘는’은 ‘X-로 한정하여 말함(봄)’이라는 기본 의미를 바탕으로 하여 X의 잠재적 대립항을 전제하게 마련이므로 대조성과 밀접하게 관련되고, 주제의 ‘는’이 비주제의 ‘는’에 비해 대조성이 약한 것은 주제가 지시하는 사물과의 잠재적 대립항의 존재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주제 조사 ‘는’의 출현 조건은 그 선행 명사구가 지시하는 사물의 존재가 화자에게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는 선행 명사구의 담화/의미론적 조건과 그 문장의 주된 관심이 그것에 집중되어 있어야 한다는 문장의 의미론적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다. 
  김선영의 <특수조사 ‘-은/-는’의 연구>는 ‘-은/-는’ 문장의 담화적 특징과 통사적 특징을 살피고 다양한 상황적․문맥적 의미들의 상관관계를 통해 의미적 특징을 밝혀 ‘-은/-는’의 ‘대조’와 ‘주제’의 의미를 확인하였다.
  이규호의 “접속조사의 분류와 목록”은 단어 접속에 쓰이는 접속조사의 분류 기준을 마련하여 접속조사를 분류하고 그 목록을 제시한 논문으로, 우선 접속조사를 구성방식에 따라 종속구성과 대등구성으로 분류하고, 접속관계에 따라 종속구성을 수식, 대등구성을 나열․선택․대조로 하위분류하였다. 그리고 의미관계에 따라 수식을 수식․내용설명, 나열을 함께․예시․마찬가지․동시․첨가․강조, 선택을 상관없음․불확실함, 대조를 상반됨 등으로 세분하고 총 47개 항목의 접속조사 목록을 제안하였다.
  한편 박미영의 <개화기 신문에 나타난 조사의 연구 -<뎨국신문>과 <독닙신문>을 대상으로->는 계량적 분석을 통해 개화기 국어의 조사 형태 및 표기 양상을 <뎨국신문>과 <독닙신문>에서 확인한 논문이다.
  서민정의 “통어적 기능을 고려한 명사토의 형태론적 구조 분석과 분류”는 핵어 구-구조 문법(HPSG)에 의거하여 명사와 명사토[조사]의 구조를 명사토의 통어적 기능이 반영될 수 있는 방법으로 형태론적으로 분석하고, 명사토를 기능과 분포에 기초하여 분류하고 각각의 자질을 명세화하였다.

    4.2 어미

  먼저 어말어미와 관련하여, 이금희의 <인용문 형식에서 문법화된 어미․조사 연구>는 인용구문에서 문법화된 어미․조사의 문법화 과정과 문법화에 따른 통사적․의미적인 변화를 밝혔다. 인용문 형식에서 문법화된 어미․조사들은 ‘다(라/냐/자) 하-’ 구성에서 ‘ㅎ’이 탈락한 후에 상위절과 피인용절 어미의 축약 현상이 일어나고, 그 후에 하나의 어미로 굳어지는 융합 현상이 일어난다. 그 결과 문법화된 어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래의 인용문 어미․조사 형식으로 되돌릴 수 없고 형태․통사적으로 인용문 어미․조사 형식과 다른 특징을 보이며, 의미적으로도 인용의 의미는 사라지고 화자의 [+놀라움], [+친근함], [+무책임], [+의도] 등의 새로운 양태적 의미를 가진다고 하였다.
  박용찬의 <15세기 국어 연결 어미와 보조사의 통합형 연구>는 15세기 연결 어미와 보조사의 통합형을 대상으로 형태․통사론적인 특징과 의미 기능을 면밀히 살펴본 것이다. 우선 15세기 연결 어미와 보조사의 통합형을 ‘-고도, -고셔, -고, -곤, -고브터, -곡, -곰, -고옷 ; -어도, -어셔, -어, -언, -어다가, -어만, -어곰, -억, -엄, -어옷 ; -며셔, -; -겐, -곰 ; -다가도, -다각 ; -거늘, -(거)든, -다가며브터, -디옷, -락, -란만’ 등 모두 30개로 파악하고, 그 의미는 각각 ‘-고도([계기]․[양보], [대등]․[양보], [계기]․[역동], [대등]․[역동]), -고셔([계기]․[완료 상태 유지]), -고([계기]․[한정]), -곤([계기]․[한정]), -고브터([근거/계기]․[출발점]), -곡([계기]․[시작], [대등]․[시작]), -곰([대등]․[반복]), -고옷([계기]․[지목]); -어도([배경]․[양보], [방법]․[양보], [이유]․[양보], [배경]․[역동], [방법]․[역동], [이유]․[역동]), -어셔([배경]․[상태 유지], [방법]․[완료 상태 유지], [이유]․[완료 상태 유지]), -어([조건]․[한정], [계기]․[한정]), -언([배경]․[대조], [방법]․[대조]), -어다가([방법]․[강조]), -어만([방법]․[정도], [방법]․[한정]), -어곰([방법]․[반복]), -억([방법]․[시작], [이유]․[시작]), -엄([방법]․[반복]), -어옷([방법]․[지목]) ; -며셔([대등]․[행위 유지]), -([대등]․[강조]) ; -겐([결과]․[대조]), -곰([결과]․[반복]) ; -다가도([중단]․[양보]), -다각([중단]․[시작]) ; -거늘([전제]․[한정]), -(거)든([조건]․[한정]), -다가며브터([연발]․[출발점]), -디옷([부정]․[지목]), -락([전환]․[시작]), -란만([조건]․[양보])’라 하였다.
  정언학의 “통합형 어미 ‘-습니다’류의 통시적 형성과 형태 분석”은 현대국어의 통합형어미 ‘-습니다, -습니까’, ‘-습디다, -습디까’, ‘-((으)오)리다, -((으)오)리까’, ‘-(으)ㅂ시다’, ‘-(으)십시오’의 통시적 형성 과정과 형성 시기 및 형태 분석 문제에 대해 논의하였다. 
  고광모의 “‘-게-’로부터 발달한 종결어미들”은 여러 방언에서 보이는 ‘-갸오/-갸우/-겨오’, ‘-갸/-겨’, ‘-게요/-기요/-교’(명령법어미)와 ‘-겝소/-깁소/-깁서’, ‘-게오/-거오’, ‘-게’(청유법어미) 등이 모두 통사적 구성 ‘-게-’의 명령형이 융합되어 단일 형태소가 된 일종의 문법화의 결과라고 하면서, 명령법과 청유법 어미 ‘-게’도 ‘-게 여’로부터 발달했을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김수태의 “물음법 씨끝의 체계”는 말뭉치에서 추출된 43개의 물음법 씨끝[의문법어미]에 대해 분포 제약, 들을이의 유무, 물음의 유형, 응답의 특징, 말할이의 명제에 대한 판단 등의 분류 기준을 설정하여 분류함으로써 물음법 씨끝의 체계를 세웠다. 
  고은숙의 “근대국어 연결어미의 기능 연구 -역학서 자료를 중심으로-”는 동일 원문을 시기에 따라 달리 언해한 역학서에서 보이는 연결어미 기능 변화 양상을 고찰한 논문이다. 그 결과 [원인]의 기능을 갖는 연결어미 ‘-매, -기예, -므로’ 등의 등장으로 이러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니, -거늘, -ㄹ, -아’ 등이 위축되었으며, 중세국어부터 있던 연결어미 ‘-니’는 다양한 기능 가운데 [전제] 및 [대조]로서의 쓰임은 줄어들고 [원인]으로서의 쓰임은 확장되었다고 하였다. 결국 중세국어에서는 여러 기능을 가지는 몇몇 연결어미가 활발하게 쓰였던 데 반해, 근대국어에서는 한두 가지의 기능을 가지는 여러 연결어미가 활발하게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안주호의 “현대국어 연결어미 {-니까}의 문법적 특성과 형성과정”은 19세기에 등장하는 연결어미 {-니까}의 통사적 특성과 의미를 파악하고 그 형성과정을 살폈다. 먼저 {-니까}의 의미기능을 [상황의 설명]과 [원인, 이유]로 파악하고 전자보다 후자의 {-니까}가 시상․주어인칭․선행절 동사․서법 등의 제약이 훨씬 많다고 하였다. 그리고 {-니까}는 {-니}와 {-//까}의 결합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때 {-니}의 본질적인 의미기능 [상황의 설명]을 이어받아 19세기 처음에는 선행절의 사건과 후행절의 사건을 선시적으로 연결한 것이 [원인, 이유]의 의미도 갖게 되었고, {-//까}의 {-/가}가 이러한 [원인, 이유]의 의미기능을 강화시켰다고 파악하였다.
  장숙영의 “『노걸대․박통사』류에 나타난 국어의 이음씨끝 변화 연구”는 16․17․18세기에 걸쳐 『노걸대․박통사』류에 나타난, 이음씨끝[연결어미]가 생성되고(‘-ㄹ쟉시면’, ‘-면셔’) 음이 변하며(‘-거/어’, ‘-아/어’) 의미 및 기능이 축소되는(‘-락∼-락’) 모습들을 살핀 논문이다. 
  정혜선의 <19세기 국어의 ‘원인’ 통합형 접속어미 연구>는 통합형 어미의 식별 기준을 마련하고, 19세기 문헌 자료를 중심으로 ‘원인’ 통합형 어미를 설정하여 그 공시적인 쓰임을 살폈다. 우선 통합형 어미를 통시적으로 구성 성분이 분석되거나, 공시적으로 구성 성분이 분석되더라도 분포 제약성, 공시적 문법 기능의 상실 등 특정한 정보를 요구하는 둘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어미라 정의하고, 그 문법적․의미적 기준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19세기 ‘원인’ 통합형 접속어미로 ‘-어셔, -으니, -노라고, -노라니, -은즉, -은지라, -을지니, -기에, -기로, -으매, -으므로, -노니, -거늘’ 등을 설정하여 그 형성 과정을 논하고, 19세기에 ‘원인’ 통합형 접속어미로 ‘-다고, -다니’가 새로 출현하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원인’ 통합형 접속어미의 통사적 특징을 살피기 위해 선행절에서의 주어 통합 관계와 서술어 통합 관계, 선문말 어미 통합 관계를 밝히고 후행절에서의 문체법을 확인하였고, 19세기 문헌에 나타난 ‘원인’ 통합형 접속어미의 표기와 이형태․관련 형식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정주리의 “‘-음’, ‘-기’의 의미와 제약”은 보문소 ‘-음’, ‘-기’의 의미를 상위동사 결합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추출하고자 한 논문이다. 그 결과 ‘-음’과 결합하는 동사들이 상위의 의미 속성으로 [선행적 사건성]을 가지고, ‘-기’와 결합하는 동사들이 [예측적 사건성]을 상위 의미 속성으로 가진다고 하면서, 이러한 상위의 의미 속성이 ‘-음’, ‘-기’의 의미를 예측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나은미의 “접미사 ‘-음, -기’의 범주와 의미에 대한 연구”는 ‘-음, 기’의 문법 범주와 의미 특성을 고찰한 논문으로, 형태적 구성과 통사적 구성에 나타나는 두 형태의 문법 범주 기술에 있어 의미적 동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제안하고, ‘-음, -기’의 의미적 차이를 ‘-하다’, ‘-이다’와의 결합 제약을 통해 ‘-음’은 [+추상성]과 [+실체성], [-동작성]을, ‘-기’는 [+추상성]과 [-실체성], [+동작성]을 의미 특질로 갖는다고 보았다.
  유현경의 “형용사에 결합된 어미 ‘-게’ 연구”는 어미 ‘-게’에 형용사가 결합한 경우를, 형용사가 의미전이를 가지며 ‘-게’가 파생접사적 성격을 가져 문장에서 하나의 어휘처럼 쓰이는 것과 일반적인 형용사의 활용형처럼 부사절로 쓰이는 것으로 나누고, 각각의 형태․통사적 특징을 고찰한 논문이다.
  한편 선어말어미와 관련하여, 박부자의 <한국어 선어말어미 통합순서의 역사적 변화에 대한 연구>는 선어말어미의 통합순서가 변화하는 양상을 추적하여 통합순서가 변화한 원인을 구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즉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 통합순서가 변화한 [더+시]와 [시+더], [거+시]와 [시+거], [+시]와 [시+], [엇+]과 [+엇]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통합순서가 변화를 겪게 되었는지, 또 그러한 변화를 겪게 된 요인은 어디에 있는지 밝힌 것이다. 먼저 [+시]와 [시+], [엇+]과 [+엇]의 경우 ‘--’의 통합순서가 변화한 것은 기존 논의대로 주체 겸양의 ‘--’이 16세기 말부터 화자 겸양으로 기능이 변하여 점차 어말어미에 가깝게 밀려났음을 많은 자료를 통해 확인하였다. 그리고 [더+시]의 [시+더] 통합순서 변화는 ‘-더-’의 기능 변화와 무관하게 시상․서법 선어말어미가 모두 주체 존대 ‘-시-’에 후행하게 된 체계의 압력 때문이라 파악하였고, [거+시]의 [시+거] 변화는 순수하게 두 선어말어미 간의 통합순서 변화가 아니라 ‘-거-’ 통합형 연결어미의 불안정한 불연속 형태가 안정 상태로 돌아가려는 속성에 의한 변화라고 보았다.
  김지은의 <한국어 형태소 ‘었-’ 연구>는 컴퓨터 통신 언어 사용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실제 언어생활이 반영된 인터넷 소설을 국어 연구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인터넷 소설 「엽기적인 그녀」에 나타난 ‘-었-’의 다양한 의미를 밝혔다. 결국 ‘-었-’은 기본적으로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형태소이며, 특별한 조건, 즉 미래 상황에 쓰인 ‘-었-’은 중세국어의 ‘-어 잇-’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어 상적 의미를 지니고, ‘-었었-’의 경우 ‘-었1-’은 과거 사태의 모습을 총체적인 하나의 모습으로 나타내는 전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하였다.
  박선영의 <현대 국어의 시제형태소 ‘-었-, -는-, -겠-, -더-’에 관한 연구>는 ‘-었-, -는-, -겠-, -더-’의 여러 쓰임을 설명할 수 있는 기본 중심 의미를 밝힌 논문으로, 화자의 적극적 관심 유무에 따라 ‘-었-, -는-, -겠-, -더-’의 실현 여부가 결정되고, 이들이 상, 시제, 법의 삼원적 짜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모든 문장은 시제성을 가지며 이 시제성은 화자가 상황과 그 상황의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따라 각 시제 범주에 의해 구분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었-’의 중심 의미는 ‘과거시제성’이며 상황에 따라 ‘완료성’이 도출되고, ‘-는-’은 시제성이 약하나 문장의 상황시와 발화시가 일치하면 현재시제성, 일치하지 않으면 미래시제성을 가지며, ‘-겠-’은 시제 요소가 아니라 화자의 추측을 나타내는 서법이라 파악하였다. 또한 ‘-더-’는 문장 상황에 대한 화자의 과거 경험 인식시를 기준 삼아 문장 상황의 시제성을 상대적으로 들어내어 결국 그 전 상황을 화자가 과거 어느 시점에서 경험했음을 명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송창선의 “현대국어 선어말어미 ‘-더-’의 기능 연구”는 ‘-더-’가 원래부터 주어인칭 제약이 없었으며, ‘-더-’가 종결형에서 ‘-더라, -더냐’와 같이 쓰일 때 주어인칭 제약이 생긴 것이라고 하면서 관형절에서 쓰이는 ‘-던’의 ‘-더-’와 종결형의 ‘-더-’가 ‘기준 시점의 이동’이라는 의미를 갖는 하나의 형태소라고 하였다. 아울러 ‘-더-’ 앞에 오는 ‘-었-’에 대해 과거시제를 나타내지 않고 주로 ‘완료의 지속’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이병기의 “‘-겟-’의 문법화와 확정성”은 ‘-게엿-’ 구성이 어떻게 ‘-겟-’으로 문법화할 수 있었는지 구성요소의 의미적 측면에서 고찰하고자 하였다. 즉 ‘-겟-’의 미래성은 기본적으로 ‘-게 되-’의 의미를 갖는 ‘-게-’에서 기인하나 과거 내지 결과상(완료상)의 의미를 갖는 ‘-엿(어 잇)-’과 의미가 상충되는데, 확정성을 나타내는 문맥에서 과거나 현재 사태에 대한 기술이 미래 사태를 함축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 상충이 해소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게 엿-’의 의미는 ‘예정’이라고 할 수 있고 ‘-겟-’으로 문법화가 완성되면서 ‘추정’과 ‘의도’의 의미까지 확대되었다고 하였다.
  정희영의 <판소리계 소설에 나타난 근대국어 시제 연구 -춘향전을 중심으로->는 후기 근대국어 자료인 판소리계 소설 ‘춘향전’을 대상으로 종결문과 접속문의 선행절, 관형절에서 보이는 시제 체계를 분석한 논문이다. 우선 과거 시간은 서술어가 동사일 때 종결문과 접속문에서는 ‘-엇-’과 ‘-더-’로, 관형절에서는 부정법과 ‘-더-’로 표현하였고, 서술어가 형용사인 경우에는 종결문, 접속문, 관형절 모두 ‘-더-’로 나타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시간은 종결문에서는 주로 ‘-ㄴ/는-’이 동사에 결합하여 나타났고 ‘--’로도 표현하였으며, 접속문의 선행절 ‘-으니’에서는 주로 ‘--’가 탈락한 부정법으로 표현하나 ‘-니’ 형태도 일부 보인다고 한다. 미래 시간은 ‘-리-’, ‘-겟-’으로 나타나는데, 종결형에서는 경판본과 완판본 모두 ‘-겟-’보다는 ‘-리-’가 많이 나타나고 연결형에서는 경판본에서는 ‘-리-’가, 완판본에서는 ‘-ㄹ 것-’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종결형에서 ‘-ㄹ 것’은 아직 현대 국어처럼 활발히 쓰이지 못했음을 확인하였다.
  김현주의 “후기 중세국어 {--}의 기능 -‘존대되는 존재’의 파악을 중심으로-”는 객어를 설정할 수 없는 예들을 통해 {--}으로 존대 상황을 표현할 경우 ‘존대되는 존재’가 문장 층위가 아닌 의미역 층위에서 수동자로 범주화될 수 있음을 보인 논문이다.
  송이규의 <존대법 ‘--’의 변화에 대한 연구>는 15세기에 객체높임으로 쓰인 ‘--’이 상대높임으로 변한 시점을 종래의 17세기 초가 아닌 16세기 중반임을 주장하고, ‘--’의 이형태 교체에 있어 논란이 된 ㅈ(ㅊ) 뒤에 ‘--’이 출현하는 현상을 파열음(ㄷㅌ)과 파찰음(ㅈㅊ)이 공유하고 있는 자질값[-지속성] ([-continuant]) 때문으로 해석하였다.
  조규태의 “중세 국어의 선어말 어미 ‘-으니-’에 대하여”는 중세국어의 선어말어미 ‘-으니-’의 형태론적인 문제, 문법 기능 문제, 담화 상황과 관련된 문제를 검토한 논문이다. 결국 중세국어의 선어말어미 ‘-으니-’는 현대 국어의 선어말 어미 ‘-으니-’와 같이 말할이가 들을이에게 명제를 ‘단정 지어 일러주고자’ 할 때 사용하는 ‘단정법’ 문법 형태소이고, ‘-으니-’가 나타나는 위치와 결합되는 형태소와 상관없이 동일한 문법 기능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으니-’와 결합된 ‘-니라, -니다’ 등이 이른바 둘째설명법의 구실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중세국어의 ‘-으니-’는 어떤 사실이나 행위라도 단정 지어 표현하고자 할 경우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현대국어에서는 [+상관적] 장면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말인 경우에 사용되나 중세국어에서는 [+상관적] 장면이라는 제약이 없으며, 손윗사람이거나 권위가 있는 사람의 말이라는 제약도 없었음을 지적하였다.
  장요한의 “어미 ‘-과-’의 의미 기능에 대한 고찰”은 중세국어 ‘-과라’, ‘-과다’, ‘-관뎌’ 등에서 확인되는 ‘-과-’의 형태․통사적 특성을 살피고 그 문법적 의미 기능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중세국어의 ‘-과-’는 더 이상 분석할 수 없는 하나의 어미로 ‘강한 감탄’을 나타내는 감탄의 선어말어미이고, 모든 용언의 어간에 바로 통합하거나 ‘--’ 뒤 ‘--’ 앞에 나타나기도 하며, 주로 화자가 주어인 직접인용문에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정훈의 “어미의 형태분석에 대하여 -이형태 규칙과 통사구조 형성을 중심으로-”는 어미의 형태분석에 따르는 이형태 문제와 통사구조 형성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모색한 것으로, (선)문말형태의 이형태 실현을 어휘잉여규칙의 성격을 지닌 이형태 규칙으로 기술할 수 있으며, 이형태 규칙 사이에는 규칙순이 성립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선)문말형태는 그 분포의 제약성과 무관하게 모두 동일한 통사규칙에 의해 통사구조에 도입되며, 분포의 제약성은 통사구조적인 술어로 기술된 어휘적 특성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유승섭의 “국어의 동사적 기능형태소의 통사적 기제와 통합관계”는 동사적 기능형태소인 문말앞 형태소와 문말 형태소가 각각 통사적 층위를 가지고 여러 가지 문법적 기능을 담당함을 이동과 인허(일치․점검)라는 통사적 기제 및 범주선택자질에 의한 통합양상을 통해 고찰한 논문이다.
  한편 홍세아의 <개화기 신문에 나타난 어미의 연구 -<독닙신문>과 <뎨국신문>을 대상으로->는 한글만을 전용한 개화기 신문 독닙신문과 뎨국신문에 나타난 어미(선어말어미, 종결어미, 연결어미, 전성어미)의 빈도를 조사하여, 두 신문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하고 현대 국어의 어미와 비교․대조하여 개화기 국어 어미에 대한 이해를 높인 논문이다.
  김정대의 “어미의 지배 범주에 대한 주시경(1910)의 인식”은 주시경이 『국어 문법』(1910)에서 현재의 어미에 대하여 어떻게 인식하였는지를 고찰한 논문이다.

  5. 품사론 및 품사별 어휘의 음운․형태․통사․의미, 문법화

  먼저 품사 분류와 관련하여, 남기심 외 12인의 『왜 다시 품사론인가』는 통사론적 시각에서 품사론을 다시 조망한 결과물이다. 우선 총론으로 남기심의 “왜 다시 품사론인가”에서는 통사론과 분리된 품사론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통사 이론에 변화가 있고 통사 구조의 분석이 정밀해지면서 기존의 품사 개념, 하위분류 등에 추가적인 정보를 더하고, 세부적으로 재조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후 품사 각론으로 “명사(이병규), 대명사(정희정), 수사(한송화), 동사(강현화), 형용사(유현경), 관형사(우형식), 부사(조민정), 지정사 ‘이다’(남길임), 조사(이선희), 어미(이종희), 감탄사(오승신)” 등에 대해 각 품사의 선행 연구를 개괄하고 품사로서의 범주적 성격 및 형태․통사․의미적 특성을 기술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말뭉치 기반 국어 어휘 기술의 실제”(이희자)에서는 품사의 기본 단위가 되는 어휘를 기술하기 위한 말뭉치 기반 연구 방법론 및 특징에 대해 살폈다.
  서태룡의 “국어 품사 통용은 이제 그만”은 국어 문법과 국어사전에서 인정하고 있는 품사 통용의 실상을 드러내고 통용을 몰아내야 하는 이유와 근거를 밝히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한 논문이다. 즉 국어 문법에 바탕을 둔 국어사전에 품사 통용이 많아진 이유가 수식어와 피수식어라는 통사 기능을 기준으로 삼거나 통합적 특징의 차이를 기계적으로 품사분류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며, 복합어나 파생어에 어휘화되어 들어 있는 표제어까지 뜻풀이를 하기 때문이라 하면서, 국어 단어의 특성에 맞도록 품사분류 기준을 면밀히 검토하여 다시 확립하고 그 우선순위를 정하여 적용함으로써 국어 문법 기술에서 품사 통용을 몰아내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정택의 “우리말 체언의 품사 설정과 하위분류”는 품사분류의 대표적인 준거인 형태와 기능, 의미가 체언을 명사, 대명사, 수사로 하위분류하는 데 성공적이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이들을 일단 명사 범주 하나로 통합하면서, 세부적인 특징들을 근거로 그 하위범주화를 시도하였다. 즉 문법적 특징을 고려하여 자립명사와 의존명사를 일차적으로 구분해 냈으며, 문장성분으로서의 자격 및 의미 기능의 형식성 유무와 구체적 의미 내용 등을 근거로 세부적인 분류도 시도하였다.
  한편 국어학계의 최대 논쟁거리인 ‘이다’에 대한 논의가 지난해에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우선 임홍빈의 “정체 밝힘의 형용사 ‘이다’ 문제와 연어”에서는 ‘이다’의 활용 양상, 선행 성분의 분포, 모음 뒤에서의 필수적 실현, 논항 구조와 격 여과 문제, 간격화(gapping) 현상을 근거로 ‘이다’에 대한 기왕의 논의가 온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숨은 주어(공범주 주어)의 존재를 중시하면서 ‘이다’가 정체 밝힘(identification)의 의미론적 기능을 가지는 독립된 품사, 곧 형용사 범주임을 명확히 하였다. 그리고 ‘내가 철수와 친구이다’와 같은 예에서 ‘친구이다’ 결합 구성을 연어(collocation)로 보고 이 연어가 위 ‘철수와’처럼 ‘와’ 논항을 요구하기도 하고 동사구 보문이나 목적어 또는 완형 보문이나 불구 보문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목정수의 “한국어 문법 체계에서의 ‘이다’의 정체성”은 ‘이다’의 문법적 지위를 ‘기능동사’로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논문이다. 곧 ‘이다’와 관련된 생략 문제, 구개음화 문제, 격할당 문제 등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이다’가 적어도 주격조사로 규정하기는 어렵고 통사적 접사설도 기능동사설로 통합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다’ 구성의 통사구조와 의미해석의 문제를 일관되게 풀기 위해서는 ‘이다’를 동사의 차원에서 ‘기능동사’로 보고 이와 관련하여 제기된 격할당 문제는 격조사 또는 격 문제가 아니라 한정조사 제약의 문제로 전환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김정대의 “현대 국어 계사 구성의 특이성과 그 이유”는 국어 계사 ‘이-’가 중세국어와 방언 자료를 통해 기원적으로 ‘*일-’이었음을 주장한 필자의 2005년 논문 “계사 ‘이-’의 기원형 ‘*일-’을 찾아서”를 현대국어로 확대한 것으로, 현대국어 ‘이-’의 활용상 특이성을 ‘*일-’의 상정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으며, 긍정문과 부정문 간의 논항 불일치, 장형 부정문의 부재, 두 번째 명사구에 주격 조사 ‘이’만 올 수 있는 문제 등의 통사상의 특이성은 ‘*일-’이 ‘ㄹ’ 탈락을 경험함으로써 허사화된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한편 고창수의 “‘이다’ 구문의 자질 연산”은 ‘이다’ 구문을 구성하는 형태소 ‘-이-’를 선행 명사구를 동사구로 만드는 통사적 접사로 분석하는 것이 생성문법이나 자질연산문법과 같은 이론 틀 안에서 내적으로 모순 없는 설명일 뿐만 아니라, 언어 보편적으로도 가능한 분석이며 체계 내에서 고립되지 않는 범주 설정임을 강조하여 그간의 필자가 주장한 대로 위 세 논의와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우순조의 “활용 개념과 소위 ‘이다’와 관련된 오해들: 표지이론적 관점에서”는 이들과 또 다른 주장으로 그동안 필자가 펼친 ‘이다’의 조사설을 지지하는 통사적․의미적 증거들을 소개하고 조사설의 논거에 대한 비판들이 부적절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들 앞 논의와 달리 박철우의 “‘이다’ 구문의 통사구조와 {이}의 문법적 지위”에서는 ‘이다’ 구문의 유형과 그 의미해석 및 통사구조를 고찰하면서 {이}를 직접 선행하는 요소(XP)를 서술어로 만들어 주는 기능범주적 요소, 곧 선어말어미(INFL)로 보았다.
  한편 박종덕의 “으뜸풀이씨 ‘있다’의 씨갈”은 ‘있다’의 품사를 ‘그림움직씨’[형용동사]로 볼 것을 주장한 논문으로, 그 이유로 ① 있음씨[존재사], 움직씨[동사], 그림씨[형용사]의 의미자질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② 움직씨와 그림씨 둘 다의 뜻을 갖는 많은 낱말의 씨가름[품사분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③ ‘품사전성’이나 ‘영파생’과 같은 설명이 필요 없고 ④ 움직씨․그림씨의 구문 유사성을 따지지 않고 낱말의 의미자질만으로 씨가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들었다. 
  정성미의 <‘-하다’ 형용사의 형태 구조와 논항 구조 연구>는 ‘-하다’ 형용사 선행 요소를 한자어와 고유어로 구분하여 그 형태 구조의 차이점을 고찰하고, 문장 구성에서 ‘-하다’ 형용사가 어떤 논항을 요구하는지 곧 그 논항 구조를 밝히면서 유의 관계에 있는 일반 형용사와의 논항 구조를 비교 고찰한 논문이다. 특히 ‘-하다’ 형용사의 논항 구조 중 주어 논항에 집중하여 ‘경험자’ 주어 논항을 요구하는 ‘경험자 형용사’와 ‘비경험자’ 주어 논항을 요구하는 ‘비경험자 형용사’로 나누어 ‘-하다’ 형용사의 통사적인 측면을 살폈다.
  김창섭의 “[작용]의 ‘어찌하다’와 ‘게다’의 위축에 대하여”는 국어 문법에서 [작용] 동사라는 부류의 설정이 의미를 가짐을 확인하는 일환으로 [작용]의 중동사 ‘하다’에 대해 고찰한 논문이다. 즉 부사 ‘어찌’와 동사 ‘하다’가 합성된 ‘어찌하다’가 오늘날 거의 행위동사로만 쓰여 위축되었지만 이전 단계에 [작용] 동사로서의 ‘어찌하다’가 존재하였음을 들어 과거에는 [작용]의 일반 중동사 ‘다’가 현재보다 훨씬 폭넓게 존재하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근대국어와 그 이전 단계의 보조동사 구성 ‘-게다’에는 [행위] 동사를 가진 것과 [작용] 동사를 가진 것이 있었는데, 전자는 오늘날의 사동 구성으로 이어지고 후자는 선어말어미 ‘-겠-’을 남기고 소멸하였다고 보고, 역시 [작용]의 보조 중동사를 가진 ‘-어도 다’도 중앙어에서는 소멸하였고 서남방언에서는 위축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음이 확인된다고 하였다. 
  이상금의 <중세국어의 다소 표현 형용사에 대한 문법적 연구>는 중세국어의 ‘하다, 만다, 젹다, 쟉다’ 등 다소(多少) 의미를 나타내는 형용사의 문법적 특성을 고찰한 논문이다. 특히 중세국어의 다소 표현 형용사가 활용 양상에 있어 동사적 용법을 보이고 어미의 통합 양상이 다양함을 확인하였고, 통사적으로 존재 형용사 ‘잇다, 없다’가 보이는 구문과 같이 존재 구문과 소유 구문을 보인다고 하였다.
  서광진의 <한국어 의존용언 연구 -분류 기준을 중심으로->는 의존용언의 단계적 분류 기준으로 이동규칙(1단계), 생략규칙(2단계), 대용․원의미(3단계), 생산성(4단계) 등을 제시하고, 3단계 규칙 적용 단계까지 의존성이 입증된 형태들을 전형적인 의존용언으로 보고 4단계 의존성을 지닌 형태들은 복합용언으로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전형적인 의존용언으로 ‘-어 가다/오다, 주다(드리다), 내다/버리다, 보다, 대다/쌓다, 놓다/두다/가지다, 나가다’ 등을 제시하였다.
  장미라의 “한국어 보조 용언의 상적․양태적 의미 기능과 통사적 특징 -‘놓다, 두다, 버리다, 내다, 말다, 치우다’를 중심으로-”는 보조 용언 ‘놓다, 두다, 버리다, 내다, 말다, 치우다’ 등이 ‘행위의 완료’라는 상적인 의미, 주어의 의도․의지를 나타내는 주어 중심 양태와 명제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보이는 화자 중심 양태 등 주체에 따른 양태 의미, 그리고 명제(대상)에 대한 양태 의미에 따라 일정한 통사적 특징을 수반함을 확인한 논문이다.
  우창현의 “보조용언의 문법상적 기능에 대하여”는 먼저 보조용언의 개별적인 상 의미를 살피고, 이러한 상 의미가 기본 의미로서 해당 보조용언의 문법상이라고 볼 수 있는지 보조용언들이 겹쳐 나타나는 현상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먼저 보조용언 ‘-고 있-, -어 오-, -어 가-, -어 버리-, -어 치우-, -어 놓-’ 등이 개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시간부사구의 결합 관계, 선행절에 대한 부정적인 추론 가능성, 함의 관계 등의 검증 과정을 통해 ‘진행’, ‘완료’ 등의 문법 의미를 나타냄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보조용언들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 ‘-고 있-’이 ‘진행’의 문법 의미를 나타내는 문법상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어 오-, -어 가-, -어 버리-, -어 치우-, -어 놓-’ 등은 더 이상 문법상으로 볼 수 없다고 하였다.
  권순구의 “보조용언 ‘버리다’의 양태 의미”는 본용언 ‘버리다’의 의미를 살피고 보조용언 ‘버리다’가 ‘상’ 의미가 아닌 ‘양태’ 의미를 지녔음을 주장하여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에 유연성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곧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포괄된 ‘상황전환에 대한 판단’의 양태 의미를 갖는 보조용언 ‘버리다’는 ‘제거’의 의미를 갖는 본용언의 ‘버리다’와 유연성이 지닌다고 하였다.
  박현아의 <한국어 서술성 명사의 실현 양상 연구>는 말뭉치를 통해 서술성 명사의 실현 양상을 살펴 그 서술성 정도를 밝힌 논문이다. 즉 세종 전자사전, 세종 형태의미분석 말뭉치, 신문 표제 말뭉치 등을 통해 선정한 고빈도 서술성 명사 ‘사용, 발전, 참여, 시작, 변화, 반대, 계획, 요구, 표현, 노력, 생활, 구성, 교육, 주장, 대답, 존재, 의미, 관계, 일, 생각, 자리, 말’(총 22개) 등이 서술성에 있어 각각 다르게 나타남을 밝히고, 이러한 서술성 명사들의 일반적인 특성 및 사용 경향, 동사와의 공기 양상 등을 살폈다.
  김성남의 <국어 인칭대명사의 역사적 연구>는 인칭대명사의 분류와 특성을 살피고, 시대별로 각 인칭대명사의 형태를 밝히며 이들의 사용양상 및 특성을 분석한 논문이다. 먼저 대명사를 [인칭성]을 기준으로 1인칭대명사, 2인칭대명사, 3인칭대명사, 재귀대명사로 분류하고, 이들 인칭대명사의 형태 및 담화상에서의 특성, 대체 형태 및 표현, 각 인칭과 어울리는 용언 등 전반적인 인칭대명사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향찰․구결․이두․한글 표기 등 다양한 국어사 자료를 검토하여 인칭대명사가 고대국어, 전기중세국어, 후기중세국어, 근대국어, 현대국어에 어떠한 변천 과정을 겪었는지 살폈다. 특히 여성을 지칭하는 3인칭대명사 ‘그녀’가 근대국어 중․말엽(18세기 중엽∼19세기 중엽) 한글소설에서 처음 쓰였음을 확인하고 현대국어 초기 문인들의 작품 속에서 쓰인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장인옥의 <의존명사의 형태 의미론적 연구>는 현대국어를 대상으로 의존명사의 식별 기준을 마련하여 그 목록을 확정하고, 의존명사를 유형별로 나누어 그 특성과 의미 기능을 검토한 논문이다. 곧 의존명사를 관형어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명사로 정의하고, 설정 기준으로 먼저 자립성이 없고 선행어와 결합하여 음운론적 단어를 이루며, 의존명사 중 일부는 자립명사와의 복합어 형성이 가능함을 들었다. 그리고 선행성분으로 체언, 체언+의, 관형사, 용언의 관형형이 통사적으로 의존적이고, 실질적인 의미가 약하여 추상성이 높음을 들었다. 또한 의존명사 목록(총 55개)과 유형으로 ‘것, 분, 손, 이, 자, 치, 데, 바/쪽, 짝, 축, 따위, 법, 폭, 적(제), 동안, 무렵, 즈음, 녁, 지/나위, 수, 리, 줄/해, 게, 만1’(대상성 의존명사), ‘뿐, 따름, 터, 참, 나름, 때문’(서술성 의존명사), ‘김, 바람, 통, 차, 섟, 빨, 이래, 채/양, 척, 체, 듯, 만2, 뻔, 성, 둥, 대로, 만큼, 족족, 겸, 등’(부사성 의존명사)을 제시하였다.
  이와 비슷한 논의로 김나영의 <국어 의존명사의 통합 양상 분석>은 말뭉치 자료를 기반으로 의존명사의 일반적인 특성을 살피고, 개별적인 특성을 가지는 의존명사 ‘겸, 김, 수, 줄, 바, 만큼, 따름, 때문’(8개)의 분포 양상과 의미기능을 고찰하였다. 
  한명주의 <현대국어 형식명사 구성의 양태성 연구>는 양태 의미를 나타내는 양태성 형식명사 구성으로 ‘-ㄴ, -ㄹ 형식명사+이-, 하-’ 중 ‘-ㄴ, -ㄹ 것이-’, ‘-ㄹ 따름이-’, ‘-ㄴ, -ㄹ 듯하-’, ‘-ㄹ 만하-’, ‘-ㄴ, -ㄹ 모양이-’, ‘-ㄴ 바이-’, ‘-ㄴ 법이-’, ‘-ㄴ, -ㄹ 법하-’, ‘-ㄹ 뻔하-’, ‘-ㄹ 뿐이-’, ‘-ㄴ, -ㄹ 셈이-’, ‘-ㄹ 참이-’, ‘-ㄹ 터이-’(총 13) 등을 제시하고, 그 구성 내부의 조사 개재 여부 및 그 구성과 선문말어미 ‘-시-, -었-, -겠-, -더-’의 통합관계를 통해 그 구성의 문법적 특징을 밝히면서, 그 구성의 개별 양태 의미를 국어의 양태 체계, 곧 인식 양태(추측, 가능, 단정, 제한, 가치)와 행위 양태(당위, 의지) 안에서 살폈다.
  안주호의 “현대국어의 의존명사 목록에 대하여”는 선행연구에서 의존명사 목록에 이견이 있는 항목에 대해, 자립명사로 분류하고 의존적 쓰임으로 볼 수 있는 것, 의존명사로 각립해서 볼 수 있는 것, 연결어미화된 것, 조사와 의존명사로 각각 각립시켜야 하는 것, 접사로 봐야 하는 것, 어휘화되거나 생산적으로 사용되지 않아 의존명사 목록에서 빼야 하는 것 등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한편 류정아의 <영어 외래어의 형태․의미론적 특성 연구>는 영어 외래어(이하 외래어)의 형태와 의미 변화 특징을 밝혔다. 먼저 외래어의 형태 변화의 유형으로 합성어․파생어․절단어․어두어․혼성어․민간어원을 제시하면서, 외래어를 차용할 때 외래어 자체의 어법적․문법적 기능을 무시하고 우리말 어법에 맞도록 차용하려는 심리가 나타나 외래어가 국어의 형태적 특징을 띄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차용된 외래어가 명사든 동사․형용사든 모두 명사로 인식됨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외래어의 의미 변화 원인을 언어적 요인, 심리적 요인, 사회적 요인으로 나누어 그 예를 살피고, 기존의 어휘체계와의 의미 충돌 시 일어나는 과정인 합류와 분화에 대해 논하였으며, 의미 영역의 변화 양상을 의미 확대․축소․전이로, 의미 가치의 변화 양상을 의미 상승․하강으로 나누어 그 예를 제시하고 설명하였다.
  이선웅의 “단어의 중의성 실현에서의 몇 문제”는 특정 문장에서 단어가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동음이의어와 다의어, 비유 표현, 술어명사와 결과명사, 상의어와 하의어 간의 몇몇 특수한 경우에 대하여 살핀 논문이다.
  허재영의 “국어 대명사 발달의 원리”는 국어의 대명사가 수․성․높임법 같은 문법범주의 발달에 의해 빈칸이 늘어나 그 빈칸을 채우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조어 원리와 차용의 원리가 적용되어 발달하였다고 보았다. 그리고 ‘내, 네, 제’와 같은 대명사를 기존의 견해와 달리 속격조사가 아닌 주격조사가 접사화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하였다.
  양영희의 “15세기 2인칭 대명사 ‘너’와 ‘그듸’의 기능 비교”는 15세기 2인칭대명사 ‘너’와 ‘그듸’가 화자 자신보다 하위자이거나 동위자를 지시한다는 점에서 공통되지만, ‘너’가 ‘+친밀, +정감, -공적’의 유대 자질을, ‘그듸’가 ‘+정중, +공적’의 비유대 자질을 각각 보유한 2인칭대명사라 하였다. 
  같은 필자의 “16세기 2인칭대명사 체계”는 ‘너, 그듸, 자내’로 대표되는 16세기 2인칭대명사의 체계를 수립하고자 한 논문이다. 결국 이들의 변별성을 ‘서열’과 ‘유대’ 관점에서 구하면서, ‘서열’ 관점에서 대립하는 ‘너’와 ‘자내’는 ‘친밀한 대상’을 지시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하지만 ‘너’는 서열 차가 큰 대상을, ‘자내’는 그렇지 않은 대상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하였다. 이에 비해 ‘그듸’는 친밀하지 않은 대상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너, 자내’와 대립하는 것으로 규정지었다.
  그리고 같은 필자의 “중세 국어 ‘재귀대명사’ 설정에 대한 재고”는 중세국어에서 보이는 ‘갸, 자내, 저’ 등의 공통적인 상위 기능을 ‘3인칭대명사’로 보고 ‘재귀적 기능’과 ‘서열 표지적 기능’을 하위 기능으로 상정하여, 재귀적 용법을 여타 인칭대명사와 대등한 범주로 간주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하였다. 같은 논지로 필자는 “중세국어 3인칭 대명사의 부류와 기능”에서 중세국어 3인칭대명사로 ‘갸, 자내, 자기, 저, 당신’과 함께 ‘이, 그, 뎌’ 등이 존재하였음을 확인하고 각 부류의 기능적 차이를 고찰하였다.
  또한 같은 필자 “인칭대명사의 기능 변화 유형과 원인 -중세의 3인칭에서 현대의 2인칭화로-”는 중세국어에서 3인칭대명사였던 ‘자내, 당신, 자기’가 현대국어에서 2인칭대명사로 활용됨을 주목하여 그 변화 양상과 원인을 구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먼저 3인칭>2인칭대명사로의 전환 양상을 그 기능 변화에 따라 수평 이동, 상승 이동, 급상승 이동으로 구분하고 각각 ‘자내’, ‘자기’, ‘당신’이 해당된다고 하였고, 이들의 3인칭>2인칭대명사로 변화한 것은 15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동안 미세하게 분화해온 화계와 밀접하게 관련되고, 이들 대명사 외에 ‘그, 뎌, 이’가 3인칭대명사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한재영의 “존칭체언 소고”는 중세국어 문법의 한 특징을 구성하고 있는 이른바 존칭체언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자 한 논문이다. 먼저 존칭체언의 문법적인 특징을 근거로 존칭체언의 목록을 확보하여 그 어휘적인 특징을 살피면서 평칭의 존칭체언, 절대적인 존대어휘, 상대적인 존대어휘, ‘-님’ 존대어휘 등으로 구분하여 정밀화하였으며, 존대어휘조차도 화자의 대우 의도에 따라 존칭체언으로서의 여부가 결정된다고 하였다. 
  김건희의 “형용사의 부사적 쓰임에 대하여 -‘-이’와 ‘-게’ 결합형을 중심으로-”는 형용사 어기에 결합된 ‘-이’와 ‘-게’에 대하여 그 형태와 의미, 통사적 특징을 밝힌 논문이다. 즉 동일한 형용사 어기의 부사적 형태인 ‘-이’ 결합형과 ‘-게’ 결합형, 파생형용사의 부사형, 어간 부사형의 네 가지 유형에 대해 먼저 그 형태 및 분포적 특징을 살피고, ‘-이’가 접미사로 ‘-이’ 결합형이 부사이고 ‘-게’가 부사형 어미로 ‘-게’ 결합형이 부사어라는 기존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내부 논항, 필수적인 성분, 어휘화에 대해 논의하였다. 
  박철주의 “『대명률직해』의 부정사에 대한 연구 -‘不得’과 ‘安徐’를 중심으로-”는 『대명률직해』에서 보이는 이두어 부정사 -‘不得’과 ‘安徐’가 각각 현대국어의 부정사 ‘못’과 ‘아니’에 해당함을 지적하고, 이들 부정사가 현대국어와 통사적 용법에 있어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한 논문이다.
  방향옥의 <「어제내훈」의 어휘론과 형태론>은 근대국어 문헌인 『어제내훈』(『내훈』(성종 6년(1475년)의 중간본인 개주 갑인자 규장각본(영조 14년(1937년))의 어휘를 어휘계량, 어휘체계, 어휘 변이 양상에 따른 어휘론적 특징과 복합어의 합성법과 파생법 양상 등 형태론적 특징을 밝힌 논문이다.
  배선미의 <Grammaire Coréenne에 대한 연구>는 프랑스 선교사들이 쓴 한국어 문법서 『Grammaire Coréenne』의 내용, 곧 서론, 품사론, 통사론을 살펴 근대 국어학사 연구의 한 공간을 채우고자 하였다.
  한편 하치근의 “‘지 짜임월’의 문법화 과정 연구”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 ‘지’를 대상으로 하여 ‘지’ 짜임월[구문]의 문법화 과정을 살핀 논문이다. 우선 <사실>이라는 기본적인 뜻이 있는 매인이름씨 ‘지’가 뒤에 어울리는 풀이말[서술어]에 따라 <동안>과 <회의(물음)>의 주변적인 뜻이 있는데, 특히 <회의(물음)>의 뜻이 있는 어찌씨스런 매인이름씨[부사성 의존명사] ‘지’는 앞의 매김씨끝[관형사어미] ‘-는/은’과 어울려 형태론적 짜임새[구성]를 이루면서 씨끝[어미]으로 문법화했는데, 때로는 <감탄(강조)>의 뜻을 가지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는지/은지’가 씨끝으로 문법화하면 어찌마디[부사절]를 만드는 구실을 하거나 <원인(근거)>의 뜻을 나타내는 이음씨끝[접속어미]의 구실을 하며, 이 이음씨끝이 맺음씨끝[어말어미(종결어미)]으로 바뀌면 말할이의 들을이에 대한 <물음(회의)>이나 <서술(느낌)>의 의향을 나타낸다고 보았다.
  김유범의 “형용사 ‘지다’의 형성과 역문법화”는 현대국어 형용사 ‘지다’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를 역문법화의 관점에서 살핀 논문이다. 그 결과 19세기 이후 현대국어에서 ‘고 지고’ 구성으로만 쓰이는 형용사 ‘지다’는 소망의 형태소 ‘ㅈ’과 계사 ‘(-)이-’가 결합한 ‘지’라는 형태가 선어말어미(‘-고져, -아져, -져, -져라, -거지라/-거지다’의 ‘-지-’)로 발달하고, 이것이 19세기 이전에 형용사 어간으로 역문법화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6. 마무리

  지금까지 2006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국어 형태론에 관한 연구 성과를 몇 개 분야로 나누어 중립적으로 개괄해 보았다. 그 결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러 의미 있는 성과들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업적들이 국어 형태론 연구의 위상을 높이고 방향을 정립하는 데 큰 바탕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각 분야별로 특징적인 것을 언급하는 것으로 글을 맺는다.
  먼저 형태론 전반적인 논의에서는 형태론의 체계, 용어, 쟁점에 대한 과거․현재․미래를 고구․조망하면서 형태론의 위상을 점검하였다. 파생어 연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파생어 형성에 있어서의 음운․형태․통사․의미론적 문제 및 생산성과 접사 범주 설정 문제에 집중하면서, 현대국어 이전의 접사 형태에 대한 고찰도 이루어졌다. 합성어 연구는 그 양에 있어 다른 해에 미치지 못하나 합성어에 대한 다양하고도 새로운 해석이 눈에 띈다.
  조사에 대해서는 그 범주적 특성 및 개별 조사의 통사․의미적 기능 또는 복합조사의 설정 기준과 그 조사 목록 확정, 그리고 조사 연속 구성에서의 조사 결합 순서에 대한 논의가 많았는데, 특이한 점은 (석사)학위논문의 경우 주로 보조사(특수조사)에 대한 연구가 주종을 이룬다는 것이다. 한편 어미 중 어말어미는 통합형 종결어미와 연결어미의 형태․통사․의미적 특징을 고찰한 논의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선어말어미에 대해서는 이전 연구와 큰 차이 없이 개별 어미의 의미 기능을 살피거나 어미 간 통합 양상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확인하고 해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품사와 관련해서는, 품사 분류 근거 설정에 대한 문제 제기부터 각 품사에 속한 어휘에 대한 분류․특성 고찰들이 이루어졌다. 특히 국어학의 영원한 숙제인 ‘이다’와 보조동사, 의존명사, 대명사 논의가 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