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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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국어 분야별 동향
  번역활동의 성과
박 혜 주  / 한국문학번역원

  1. 들어가며

  국제화 시대,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사회에서 번역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오늘날 사회 각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국제교류의 현장에서 번역은 필수적인 매개가 되고 있으며, 시시각각으로 생산되는 온갖 종류의 정보들을 습득하고 교환하는 데도 중요한 매개가 되고 있다. 
  2005년에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번역활동의 성과>에 대한 보고가 이 글의 주제인데, 번역활동의 범주는 매우 광범위하기에 이 글에서 다룰 내용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겠다. 
  우선 번역 언어의 방향을 기준으로 보면 외국어의 한국어 번역과 한국어의 외국어 번역을 생각할 수 있는데, 예컨대 출판번역 분야만 해도 외국어로 된 도서의 한국어 번역과 한국어로 저술된 도서의 외국어 번역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도 매우 다양하여, 가장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산업번역 분야와 영상미디어 번역, 출판 번역 등을 들 수 있고 그 밖에도 다른 언어와의 소통이 필요한 도처에서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처럼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번역 활동과 관련된 구체적인 통계나 번역의 수급 시스템에 대한 체계적인 보고는 아직 불충분하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번역가의 수조차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 않은데, 통계청 자료에서 확인되는 번역 및 통역 종사자 수는 2004년 현재 1,286명으로 되어 있지만 이는 등록된 사업체의 수를 기준으로 한 자료로1) , 실제로는 많은 번역가가 프리랜서의 형태로 활동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모든 번역가에 대한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 번역시장의 규모에 대해서도 산업번역의 규모가 1조 원대에 달하고 영상미디어 번역이 5천억 원, 출판번역시장이 5천억 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있지만2) 그 구체적인 근거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2005년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번역활동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고,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그 내용이 파악되는 출판번역을 대상으로 그 현황과 중요한 사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2. 외국도서의 한국어 번역 현황

  우리나라 출판계의 번역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왔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번역서의 총 종수는 1995년 4,803종에서 2004년에는 10,088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도서발행종수 가운데 번역서가 차지하는 비율도 15%에서 28.5%로 높아졌다. 수치만으로 보면 1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어 출간되는 책 10권 중 3권은 번역서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분야별로 보면 아동도서와 만화의 증가 비율이 매우 높고 전체 번역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꾸준히 증가율이 높아진 분야는 사회과학 분야이고, 문학 분야는 여전히 큰 비중이긴 하지만 1995년 전체 번역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것에 비해 점차 만화와 아동도서의 추월을 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2004년 통계를 보면 만화, 아동, 문학, 사회과학이 전체 번역서 비중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 밖의 분야들 중에서는 역사 분야의 증가가 눈에 띌 뿐 대부분은 증가율에 있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번역도서의 외양은 크게 증가했으나, 전반적으로 모든 분야에서의 증가로 보기는 어렵고 몇몇 분야의 증가가 전체 규모를 키운 셈이다.

<표 1> 10년간 번역도서 발행종수

(단위: 종)       

연도별 신간 번역 종수 현황

구 분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총 류 39   52   33   24   21   74   13   3   14   89  
철 학 176   190   214   222   179   205   180   169   215   250  
종 교 542   460   456   447   464   398   399   321   382   403  
사회과학 431   440   510   436   472   562   728   772   849   1,002  
순수과학 141   106   109   143   96   122   143   182   204   148  
기술과학 336   395   562   557   316   399   411   456   487   329  
예 술 188   228   366   291   268   236   260   236   264   262  
어 학 110   158   183   178   101   107   163   174   189   148  
문 학 1,401   1,132   1,031   1,143   1,247   1,296   1,387   1,682   1,749   1,823  
역 사 106   93   109   139   159   157   132   201   225   272  
학습참고 34   80   16   2   3   2   27   42   68   9  
아 동 831   627   964   716   707   1,333   1,570   2,443   2,048   2,245  
만 화 468   873   1,576   2,335   2,827   3,948   4,267   3,763   3,600   3,108  
4,803   4,834   6,129   6,633   6,860   8,839   9,680   10,444   10,294   10,088  
총발행종수 32,106   32,256   33,610   36,960   35,044   34,961   34,279   36,186   35,371   35,394  
구성비 15.0   15.0   18.2   17.9   19.6   25.3   28.2   28.8   29.1   28.5  

      *자료: 대한출판문화협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서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체감하게 하는 요인으로는 이른바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번역서들이 주로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현상을 들 수 있다. 실제로 2005년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종합 부문 1위에서 10위까지의 목록에서 국내 저작은 5위와 6위, 8위의 3건에 불과하고, 소설 부문에서는 상위 10위 중 국내 작가의 작품은 8위에 단 한 건 있을 뿐이다.3) 특히 문학 분야에서의 외국 번역 작품의 시장 장악이라는 현실에 대하여 우려와 관심의 목소리들이 높았으며, 국내 문단의 비판적 성찰이 이루어지기도 했다.4) 문학계간지 『문학과 사회』는 특집을 통해 번역소설의 출판이 활발해지는 출판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사회문화적 배경에 대한 분석하는 한편, 『다빈치코드』, 『연금술사』, 『해리포터』시리즈, 일본 소설 등 우리 문학 깊숙이 들어와 있는 번역작품들의 구조와 특성을 분석했다. 
  우리 출판계에서 번역서의 비중이 커져가는 현상에 대하여는, 외국 출판시장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책을 손쉽게 출판하려는 국내 출판인들의 안이한 태도에서 그 원인을 찾으며 이러한 출판관행이 계속되다보면 국내의 저자와 신규분야를 개발하고 발굴하는 데는 등한하게 되고 외국도서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비판적인 입장이 있다. 그런가하면 정보화시대에 번역을 통해 선진문물과 지식문화를 들여오고 세계 각국과의 문화적 교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도 있다. 양쪽 다 관점에 따라 타당한 지적이라 할 수 있겠으나,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의 소통과 교류라는 점에서는 번역서의 국가별 비율의 편중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은 2005년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번역도서의 국가별 현황이다.

<표 2> 원서의 국가별 번역도서 현황

국 가 명 총류 철학 종교 사회 과학 순수 과학 기술 과학 예술 어학 문학 역사 학습참고 아동 만화
남아메리카         1     1 11 1 1 1 2 17
대만     2           1     1   4
독일 1 63 15 50 10 50 27 2 153 26   146   498
동남아시아     9 2   1     2     2   16
러시아     3 1 1   6   67     15   93
모나코   1 1 2 1 1 1   5     36   48
미국 20 69 206 433 68 126 63 22 569 62 8 588 15 2,249
북아메리카   8 3 1 5 3 1 1 26 3   42   91
서남아(중동)   2 2 1         11 2   11 1 30
스페인   3 1       1   24 2   23   54
아프리카         1       3     6   10
영국 4 35 23 38 23 22 16 16 202 36 7 439 1 662
오세아니아   2 3 8 1 1 3   11     24 2 55
유럽   10 6 6     2 1 22 8   69   124
이탈리아   16 4 5 1 1 4 1 29 11   43   115
인도   2 8 3   1 1   17 1   5   38
일본 3 29 16 259 23 120 28 41 422 35   157 2,618 3,751
중국   21 4 39 2 3 12 17 71 35   21 6 231
중앙아시아                 6         6
체코   6 1 9 1 1 3   15     65   101
프랑스 5 34 12 25 16 4 26 1 167 22 1 228 1 544
총 계 33 301 319 883 153 289 196 103 1,832 244 17 1,923 2,644 8,937

    *자료: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총 21개 국가 혹은 지역으로부터의 번역서 중에서 원서의 국가별 비율을 보면 만화에 치중되어 있긴 하지만 일본이 가장 높고, 다음이 미국으로 이 두 나라의 번역서 점유율은 전체 번역서의 67%에 이른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영국, 프랑스, 독일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들 다섯 나라의 번역서를 합하면 전체의 86%에 달한다. 이처럼 국가에 대한 편중 못지않게 번역분야의 편중 현상도 계속되고 있는데, 아동과 만화분야가 여전히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기에 문학과 사회과학을 더하면 전체의 80%가 넘게 된다. 결국 외국어로부터의 한국어 번역 출판은 그 대상이 일부 국가, 몇몇 인기 있는 분야로 집중되어 있어 번역을 통해 세계 각국과의 균형 있는 교류가 이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고 분야 역시 비인기 분야의 번역은 여전히 부족한 형편임을 알 수 있다.
  2005년도의 전체 번역 도서의 수는 <표 1>과 비교해보면 2004년도에 비해 얼마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출협의 통계는 납본 도서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통계이고 출판사들의 납본 상황 역시 변수가 있는 터라 이 수치만으로 번역서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고 향후 몇 년간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한편 번역서가 늘어남에 따라 당연히 번역자의 수요 역시 증가하게 되는데, 체계적인 수급 시스템의 미비와 열악한 번역 환경으로 인한 부작용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번역서를 출간하려는 출판사는 사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번역자를 섭외하거나 아니면 번역회사에 번역을 의뢰하게 되는데 두 경우 모두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사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번역자 섭외는 기번역자 즉 번역 경험이 있는 기존의 번역자가 그 대상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출판 번역의 경우 분야별로 인정받는 몇몇 뛰어난 전문번역가들이 있기도 하지만, 대개는 어문학계열 학자들이 번역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어문학 분야 학자들이 번역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고 학문적 전문성과 연계된 분야에서는 번역서의 완성도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번역이 단순히 어학능력이나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번역중재능력과 글쓰기 능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고 이를 위한 일정한 교육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번역 일을 본업이 아니라 부업으로 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시간에 쫓겨 가며 번역을 하게 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즉 번역에 대한 특별한 교육의 과정 없이 본연의 업무 외에 가외로 시간을 내어 번역을 하게 되는 대부분의 어문학계열 번역 종사자들은 전문번역가에 비해 여러 가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번역을 학문적 업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풍토에서 학자들의 번역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일 역시 쉬운 일이 아니어서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늘 좋은 번역자를 구하기에 급급해 하는 형편이다.
  번역전문회사를 통한 번역자 수급은 더 문제가 많은데, 대부분 출판사에서 일을 받아 번역자를 연결시켜주고 커미션을 받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번역전문회사들은 당연히 상업적 수익성을 우선 조건으로 삼게 된다. 이 과정에서 번역자들에게 돌아가는 번역료는 낮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좋은 번역자와 연결되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또한 출판사의 출간 경쟁 속에서 급하게 번역이 진행되어야 하는 경우 한 권의 책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서 번역하는 일도 적지 않고, 번역자의 인지도를 고려하여 대리번역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번역자들로서는 업계로의 초기 진입이 어려워 이런저런 부당한 조건을 감수한 채 번역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번역자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나 번역결과물에 대한 평가시스템이 미흡한 것도 문제가 된다. 번역자에 대한 공식적인 검증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출판계는 능력이 검증된 번역자를 구하는 것이 어렵고 번역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 업계로의 초기 진입이 어렵다. 또한 번역결과물에 대한 일정한 평가시스템이나 번역 모니터링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오역이나 수준 낮은 번역에 대한 사전 스크린이 엄격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낮은 번역료와 전문 번역자의 부족, 번역자에 대한 검증 시스템의 부재와 번역 결과물에 대한 평가 시스템의 미흡, 번역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낮은 인식 등은 총체적으로 부실한 번역을 생산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수준 높은 번역을 위해서는 번역시스템의 변화와 번역가 저변의 확대 및 전문성 확대를 통해 번역도서의 양적 증가와 함께 질적 향상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번역 평가 작업

  2005년에 번역계에서 있었던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는, 번역물에 대한 공적인 평가가 시도 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부실번역이나 수준 낮은 번역에 대한 풍문은 무성했지만 막상 번역물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객관적인 평가는 없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1987년 세계저작권협약(Universal Copyright Convention)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저작권 개념 없이 번역·출판을 해온 관행으로 인해, 서양 원서를 일본어 번역본으로부터 번역하는 중역이나 인기 있는 작품에 대한 중복출판이 많았다. 또한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번역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주로 외국어문학 전공 교수에 의한 번역이 많았고 번역이 가외의 일이 되면서 출판사 일정에 따른 졸속 번역과 심지어 책 한 권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번역하는 등 잘못된 번역 관습으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았다. 그동안 그와 같은 열악한 번역풍토나 수준 낮은 번역에 대하여 비판이나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번역물의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공개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러한 가운데 이루어진 영미문학회의 번역 평가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닐 수 없다. 2005년에 출간된 영미문학연구회의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는 연구회 회원 44명으로 구성된 번역평가사업단이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방 이후부터 2003년 7월 31일 사이에 발간된 영미문학 고전작품 36종의 번역물을 총 점검한 연구결과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이 작업은 매우 방대한 작업으로, 해당기간 동안에 남한에서 출간된 모든 번역본을 일일이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완역본 572종을 대상으로 삼아 번역의 수준을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번역의 질을 판별하는 기본 범주는 크게 원문에 대한 충실성의 영역과 우리말 구사 수준을 판단하는 가독성의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하고, 최종적으로 총 6개의 등급으로 나누어 각각의 번역서에 대해 등급을 부여했다. 6개 등급 중 1~2등급은 추천본에 해당하고 3~4등급은 신뢰성이 높지 않은 번역본, 5~6등급은 전혀 신뢰할 수 없는 번역본으로 규정했고, 표절본은 등급외로 처리했다.

<표 3> 영미문학 번역서 평가 결과

번호 영미
문학
분류
장르 작 품 검토본
종수
표절본
총수
1~2등급 3~4
등급
5~6 등급
★★★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포우단편집
주홍글자
일곱박공의 집
모비 딕
여인의 초상
허클베리 핀의 모험
미국의 비극
위대한 개츠비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
소리와 분노
분노의 포도
토박이
호밀밭의 파수꾼
26
52
2
18
1
12
3
24
38
49
4
16
2
17
14
39
0
14
0
4
0
8
25
27
1
10
0
8
1
0
0
0
0
0
0
0
0
0
0
0
2
0
1
2
0
0
0
0
0
1
0
1
0
2
0
0
8
6
2
3
1
6
1
15
7
21
3
2
0
7
2
5
0
1
0
2
2
0
4
0
0
2
0
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소설
희곡
희곡
희곡
희곡
캔터베리 이야기
실낙원
로빈슨 크루쏘우
오만과 편견
올리버 트위스트
막대한 유산
제인 에어
워더링 하이츠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싸일러스 미녀
귀향
테스
어둠의 속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아들과 연인
무지개
등대로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
햄릿
4
12
10
21
4
4
25
34
1
5
5
32
4
5
13
11
3
7
27
28
22
31

5
6
14
1
3
16
23
0
2
4
20
1
1
3
8
0
5
13
14
8
13
1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0
1
1
4
0
0
1
0
1
3
0
1
1
1
1
1
2
1
0
2
7
7
6
9
1
1
3
2
2
1
6
6
1
1
0
5
2
2
4
2
2
0
3
3
4
5
1
2
1
5
0
0
2
2
0
1
0
6
0
1
3
0
1
0
4
4
4
3
누계 전체   572 310 6 56 138 60
장르별 비소설 124 53 2 34 17 18
소설 448 257 4 22 121 42
평균 전체   15.9 8.6 0.2 1.6 3.8 1.7
장르별 비소설 20.7 8.8 0.3 5.7 2.8 3.0
소설 14.9 8.6 0.1 0.7 4.0 1.4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창비, 2005), 연구결과 통계표

  검토 대상이 된 작품은 미국문학 14종, 영국 문학 22종으로 검토 결과는 위의 표와 같이 나타났다.
  위의 표를 보면, 6개 등급 중 신뢰성이 높아 추천 가능한 상위 두 등급에 해당하는 번역본은 총 62종인데, 그 중에서도 신뢰도가 높아 거의 오류를 찾아보기 힘들고 원작의 작품성을 잘 살려낸 번역본으로 최고 등급을 받은 종수는 총 572종 중 단 6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의 번역 현실을 객관적으로 진단한 자료이면서 동시에 독서와 연구와 교육의 현장에서 자주 활용되는 번역본들에 대한 좋은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좋은 번역과 좋지 않은 번역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져 앞으로의 번역 풍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2005년에 시도된 번역평가와 관련된 또 하나의 시도는 교수신문이 기획한 ‘고전번역 비평’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권장되고 많이 읽히고 있는 동서양 고전 번역본에 대한 번역 평가작업으로, 기본적으로 10명 이상의 전공자들로부터 좋은 번역본을 추천을 받은 후 추천본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내용을 2005년 5월 30일(제358호)자부터 2006년 1월 9일자(제385호)까지 게재했다. 번역평가 대상이 된 고전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1. 논어, 2. 근사록 집해, 3. 삼국유사, 4. 맹자, 5. 장자, 6. 시경, 7. 금강삼매경론, 8. 루쉰소설집, 9. 아Q정전, 10. 사기열전, 11. 삼국지연의, 12. 이백·두보시선, 13. 대학·중용, 14. 주역, 15. 수호지, 16. 마음, 17. 국가, 18. 정치학, 19. 군주론, 20. 로마사논고, 21. 통치론, 22. 자유론, 23. 자본론, 24. 공산주의선언, 25. 비극의 탄생, 26.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7. 꿈의 해석

  영미문학연구회의 번역 평가가 영미권의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한 데 비해 교수신문의 고전번역 비평은 분야와 언어권이 확대되어 해당 전공영역에서 번역실태를 점검하고 문제제기를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번역의 공급자이기도 하고 번역결과물의 사용자이기도 한 교수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번역 평가 작업이 보다 활성화되어 우리 사회의 번역 풍토를 개선하고 공적인 번역 평가 시스템의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외국어의 한국어 번역뿐 아니라 한국어의 외국어 번역본에 대한 평가작업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4. 우리 도서의 외국어 번역

  앞에서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번역서의 비중이 점차 증가해온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우리 도서의 외국어 번역 현황에 대하여는 사실상 구체적인 통계를 얻기가 어렵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우리 도서의 수출보다는 외국 도서의 수입이 월등히 많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에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대중적인 도서들이 수출되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 도서가 번역 출판되어 외국의 출판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도서의 수출은 곧 자국의 문화를 수출하는 일이 될 터인데 상업성을 위주로 한 도서들만으로는 자칫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가령 인터넷 소설이나 대중소설이 중국이나 태국에서 큰 인기를 얻는 것은, 아직 우리 문학의 진수가 전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갖게 할 우려도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 출판사들의 자발적인 번역출판을 통해 한국의 좋은 도서들이 세계로 소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불행히도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낮은 국가인지도에 소수언어 사용 국가인 것이 우리가 처한 조건이라면, 상업적 출판을 우선시하는 출판문화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일 것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국가가 자국 도서의 번역출판을 지원하는 것은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한국문학의 번역출판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1973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설립되면서부터이다. 또한 1980년대부터는 문화부에서도 지원을 시작했고, 1996년에 한국문학번역금고가 생기면서 한국문학의 번역 출판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 되었다. 2001년에는 그동안 문예진흥원이 해오던 한국문학 해외소개 사업과 한국문학번역금고의 이원화된 지원체계를 통합하여 한국문학번역원이 출범하게 되는데, 설립 당시 정부출연 재단법인이던 한국문학번역원은 2005년에 문화예술진흥법 23조의 19항을 근거로 법정기관으로 승격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정부가 한국문학의 해외 소개에 대하여 점차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도 1960년 이후 ‘유네스코 대표문학선집’ 발간 지원을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12종의 유네스코 대표문학선집과 20여종의 문학 예술도서가 출간되었다. 민간재단으로는 1993년에 설립된 대산문화재단에서 한국문학의 번역출판사업과 외국 도서의 한국어 번역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표 4> 번역출판 지원기관 현황

지원기관 문예
진흥원
문화부 한국문학
번역금고
한국문학
번역원
대산재단
지원기간 1973~2001 1979~1995 1996~2001 2001~ 1993~

  국가나 민간 재단이 한국문학의 해외소개에 관심을 갖고 번역과 출판을 지원하는 일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실제로 그 규모는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2001년 설립된 이래 한국문학번역원이 지원해온 번역출판 현황을 살펴보자.

<표 5> 한국문학 번역지원 현황 (2005년 12월 현재)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총계
언어권 17개 14개 18개 11개 17개 25개
지원건수 68건 39건 46건 45건 55건 253건

  5년 동안 이루어진 번역지원 건수는 25개 언어권에 253건으로 집계되는데, 한 해에 보통 50건 내외의 번역지원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그런데 번역지원의 대상이 모든 언어권인 것을 생각할 때 한 언어권당 지원되는 건수는 평균 잡아 3~4건이다. 실제로 소수 언어권의 경우에는 한 두 종이 대부분이고 영어나 중국어 등 비교적 비중이 큰 언어권이라 해도 한 해에 번역이 지원되는 도서는 5~6권을 넘지 않는다. 물론 번역원에서 지원되는 번역도서가 해외에 소개되는 우리 문학의 전부는 아니지만, 앞의 <표 2>에서 확인 되는 바 한 해에 한국어로 번역되는 외국 문학작품의 숫자와 비교해 보면 그 불균형과 미미함을 실감할 수 있다.
  한편 번역지원 되는 한국문학 작품을 장르별로 나누어보면 <표 6>에서 보여지듯이, 현대소설이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여 가장 많고 다음으로 현대시와 고전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한국문화의 깊이와 넓이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문화컨텐츠인 고전 번역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고전을 충분히 해독하고 이해하여 해당 언어로 번역할만한 번역자가 부족한 것이 고전 번역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 번역 역시 번역의 어려움이 배가되는 영역인데다, 해외에서의 출판도 소설에 비해 훨씬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표 6> 한국문학 번역지원 장르별 현황 (2005년 12월 현재) 

장 르 별 연 도
2001 2002 2003 2004 2005
고 전 10 3 9 10 11 43
현대 소설 38 24 28 24 34 148
19 11 7 9 7 53
희곡 1 - 2 1 1 5
수필 - 1 - 1 - 2
기타 - - - - 2 2
68 39 46 45 55 253

  앞에서 외국 도서의 한국어 번역의 경우에도 번역의 수준과 번역자의 검증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한국 도서의 외국어 번역의 경우에는 사태가 더 심각하다. 상식적으로 한국어로 된 도서를 외국어로 번역하기 위해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하면서 해당 외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번역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도착어로서의 외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번역자, 즉 외국인 번역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소수언어인 한국어의 운명이기도 하고, 한국어가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외국인 번역자와 한국인 번역자가 공역체제로 번역을 하기도 하고, 한국인 번역자의 번역을 해당 언어권 출판사의 윤문을 거쳐 출판하기도 하지만, 한국문학의 외국어 번역 수준에 대한 혹평은 어찌 보면 태생적인 한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어의 경쟁력도 아시아권에서는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과 수교 이후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한국어학과의 급증이 그 구체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의 숫자도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으며, 조기유학을 비롯하여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의 변화는 번역자의 저변을 넓혀주는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앞으로 번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다면 좋은 번역자의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번역상>을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는데, 2005년 제7회 수상자와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표 7> 제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작

구 분 내 용
번역대상 수상자   아오야기 유우코(靑柳優子)
수상작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 懷かしの庭』
출판사   일본 ‘이와나미서점 岩波書店’
번역상 수상자   최양희
수상작   영역 <허난설헌 시집 Vision of Phoenix: 
  The Poems of Hǒ Nansǒrhǒn>
출판사   미국 ‘코넬대학 출판부 Cornell East Asia Series'
수상자   정희경/크리스티안 발스도르프(Christian Walsdorff) 
수상작   독역 <최윤 단편선 Lautlos fällt eine Blüte>
출판사   독일 ‘펜드라곤 출판사 Pendragon Verlag'

  대산문화재단에서 수여하는 2005년 제 13회 대산문학상의 번역분야 수상자는 스페인어권의 박황배씨로 스페인 베르붐(Verbum)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상시선집(A vista de cuervo y otros poemas)의 번역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니어 번역자들에 대한 번역상 외에도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주관하는 한국문학번역신인상도 있었는데 신진번역가의 육성과 개발을 목표로 하는 번역신인상은 처음 번역을 시작하는 신인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번역신인상에서는 영어권에 손석주 (김훈 작 『화장』 번역), 불어권에 고인숙 (방현석 작 『존재의 형식』 번역), 중어권에 최유학(김인숙 작 『바다와 나비』 번역)씨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국 도서의 외국어 번역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려면, 저자와 출판사를 비롯한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번역을 수행해 줄 번역자의 존재가 중요함을 기억해야 한다. 번역자의 저변을 넓히고 좋은 번역자로 길러내는 일은 훌륭한 저작물을 생산해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 ‘한국의 책 100’ 번역

  2005년에 있었던, 국제적으로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한 일이다. 1949년 시작되어 매년 열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60여개의 도서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도서전으로 세계 최대의 문화축제이자 책 전시회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인도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주빈국 행사를 치루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각국 문화 콘텐츠의 치열한 경연장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주빈국가가 보여주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는 도서전의 하이라이트로 주목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2003년 10월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으로 확정된 후 12월에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를 발족하였다. 조직위는 번역출판본부, 예술공연본부, 학술전시운영본부, 도서전본부를 두어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였는데 주빈국 프로그램은 크게 문학과 학술행사, 공연과 전시행사로 구성되었다.
  모든 사람의 이목이 집중되는 주빈국관의 전시는 다섯 개의 존(Zone)을 통해 이루어졌다. 첫 번째 존은 ‘메모리의 나이테 :출판의 역사’라 하여 한국 출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고, 두 번째 존은 ‘오늘의 책’으로 해외에서 출판된 한국에 관한 책(BOOKS ON KOREA)들을 전시했으며, 세 번째 존은 주빈국관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한국의 책 100: 유비쿼터스 북스(Ubiquitous Books)'를 전시했다. 네 번째 존에서는 ‘한국문학의 거장들’로 대형 벽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들을 소개했으며, 다섯 번째 존은 ‘이벤트 홀 : 담론과 목소리’로 각종 문화포럼과 문학 낭독회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주빈국 전시관의 한 가운데에 거석을 모티브로 한 구조물과 함께 전시된 ‘한국의 책 100: 유비쿼터스 북스(Ubiquitous Books)’는 이 행사를 위해 특별히 선정한 도서 100종을 번역 출판하여 원본과 함께 전시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모바일 전자책 솔루션을 통해 번역된 책의 내용을 그 자리에서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번역을 통해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된 ‘한국의 책 100’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매년 100개 이상의 나라에서 참여하여 35만종 이상의 도서가 전시되는 책 중심의 국제도서전임을 생각할 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며, 2005년 번역계의 큰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책 100’은 24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3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시, 소설, 사상·종교, 과학, 언어, 사회과학, 건축, 예술·문화, 아동도서, 만화 등 10개 분야에 걸쳐 그 목록이 정해졌다. 선정된 100권의 책의 성격은 우리 문화를 외국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잘 알릴 수 있는 ‘문화홍보’도서들로, ‘한국의 책 100’으로 명명되었고 영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6개 언어에 걸쳐 각 책의 성격에 적합한 언어로 번역·출판되었다. 사실상 도서전 주빈국 행사 중 가장 핵심적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의 책 100’에 대하여 도서 선정의 적절성에 대한 이견들과 함께,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00권의 책을 번역하여 출판하는 일이 가능한가에 대한 논란들이 있었다. 도서 선정의 적절성에 관하여는 주로 이 책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책 100권이라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문학의 경우 주요 문인들이 빠져 있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그러나 조직위는 선정된 도서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명저의 개념이 아니라 한국문화의 전통과 현대적 경향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우리 문화 알리기에 초점을 두고 선정되었으며, 100선에 포함되지 않은 주요 작가들의 경우 이미 여러 언어로 번역 출판되어 제외된 것임을 밝혔다. 
  ‘한국의 책 100’의 번역과 출판은 한국문학번역원이 위임받아 진행하였는데, 공모를 통한 번역자 선정에서부터 해외 출판사 섭외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빠듯한 일정 속에서 숨 가쁘게 진행되었다. 번역자의 선정을 위해 지원자들이 제출한 번역샘플원고를 내국인 심사위원 2인과 외국인 심사위원 1인이 번역의 수준을 평가하는 1차 심사를 하였고, 1차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2차 심사위원회에서는 도서의 난이도와 번역자의 경력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심사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하여 최종적으로 78종의 도서에 대한 번역자가 선정되었으며, 지원자가 없거나 심사에서 탈락한 22종의 도서에 대하여는 저자와 출판사, 해당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별도의 심사를 거쳐 번역자를 선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 도서를 외국어로 번역할만한 번역자 풀의 빈약함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능통한 외국인 번역자를 광범위하게 찾는 일이 아직은 힘든 상황임이 여실히 드러났던 것이다.
  한편 출판에 관하여 처음 기획단계에서는 100종의 도서를 국내에서 해외홍보용으로 출판하여 도서전에 내보내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그럴 경우 사업이 일회성으로 그칠 수밖에 없고 해외 현지의 문화 속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권 국가에서 출판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결론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충분치 않은 출판 기간에다, 시장성을 우선시하는 출판사의 입장 등으로 인해 해외출판사 섭외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출판과정에서 발생하는 국내 출판사와 저자, 번역자, 해외 출판사 사이의 견해차이나 원활하지 못한 소통관계도 출판을 지연시키고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결국 최종적으로 81종이 해외에서 출판되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과 어려움도 많았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를 통해 이루어진 ‘한국의 책 100’ 번역출판사업은 세계를 향해 우리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국내출판사로 하여금 우리 저작권의 수출에 의욕을 갖게 하며, 한국의 작가들로 하여금 세계를 향한 비전을 갖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한국의 책 100’의 목록이다.
언어권 연번 도 서 명 저자 번역자/
공역자
번역본출판사




1 슬픔도 힘이 된다 Strength from Sorrow 양귀자 유영주 CCC
2 돈황의 사랑 The Love of Dunhuang 윤후명 김경년/
스테판 리챠드
CCC
3 아버지의 땅 The Dog Thief 임철우 김명희 Tamal Vista Publications
4 수일이와 수일이 Su-il VS. Su-il 김우경 박정은/ 레이첼 필립스 Jain Publishing Company
5 나쁜 어린이표 The Bad Kid Stickers 황선미 이윤희 웅진주니어
6 선비의 나라, 한국 유학 2천년 THE LAND OF SCHOLARS
Two Thousand Years of Korean Confucianism
강재언 이숙표/ 최종렬 Homa&Sekey Books
7 선가귀감
(깨달음의 거울)
The Mirror of Zen 
(Advance Reading Copy)
서 산
(법정)
현각/
손정인
Shambhala
8 동양과 서양, 두 지평선의 융합 EAST and WEST
Fusion of Horizons
이광세 이광세 Homa&Sekey Books
9 놀이와 풍속의 사회사 Korea's Pastimes and Customs
A Social History
이이화 박주희 Homa&Sekey Books
10 국토와 민족 생활사 한국 역사지리학 Land and Life:
A Historical Geographical Exploration of Korea
최영준 김사라 Jain Publishing Company
11 유교담론의 지형학 A TOPOGRAPHY of CONFUCIAN DISCOURSE
Politico-philosophical Reflections on Confucian Discourse
이승환 송재윤/
이승환
Homa&Sekey Books
12 현대국어 통사론 Modern Korean Syntax 남기심 이선희/ 앨리슨 블로젯 태학사
13 개발독재와 박정희시대 DEVELOPMENTAL DICTATORSHIP and THE PARK CHUNG-HEE ERA
The Shaping of Modernity in the Republic of Korea
이병천
(외)
김응수/ 조재현 oma&Sekey Books
14 5월의 사회과학 THE GWANGJU UPRISING
The Pivotal Democratic Movement That Changed the History of Modern Korea
최정운 유영란 Homa&Sekey Books
15 자연사박물관시리즈5
(동굴)
CAVES
A Wonderful Underground
우경식 박경/ 장은미 한림
16 시대를 담는 그릇 The Secret Spirit of Korean Architecture 김봉렬 이용석 Saffron
17 20세기 한국미술 20th Century Korean Art 김영나 김영나/ 정도윤 Laurence King
18 굿(20권 합본) Gut, Korean Shamanic Ritual Songs Calling Spirits 조흥윤
(외)
김동규 열화당
19 단원 김홍도 The Art of Kim Hong-do 오주석 임선영 Art Media Resources
20 한국선시 Because of the Rain: Korean Zen Poems 김달진 김원중/ 크리스토퍼 메릴 White Pine Press
21 우리 옛 지도와 그 아름다움 The Artistry of EARLY KOREAN CARTOGRAPHY
(Advance Reading Copy)
한영우
(외)
최병현 Tamal Vista
22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Like the Moon Escaping from the Clouds 박흥용 서태부 바다그림판
23 한국사에도 과학이 있는가 Science and Technology in Korean History
Excursions, Innovations, and Issues
박성래 박성래 Jain Publishing Company
24 훨훨 간다 Flap Flap 권정생
김용철 그림
이윤희 Yeong&Yeong
25 부자의 그림일기 BUJA'S DIARY 오세영 이문옥/
이요한
NBM
26 한국 1950 -전쟁과 평화 The Requiem for Peace
A Critical-Constructive Reflection on the Korean War
박명림 박명림/ 아니코 바르가/ 황인구 나남출판
27 한국의 정원 Gardens of Korea: 
Harmony with Intellect and Nature
허균 도널드 베이커 Saffron
28 전쟁과 사회 A social history of the Korean war
(Advance Reading Copy)
김동춘 김성옥 Tamal Vista Publications
29 한국의 문화코드 열 다섯가지 Uncovering the Codes
Fifteen Keywords in Korean Culture
김열규 정하연/ 자넷 톰슨 Jain Publishing Company
30 민속문화의 탐구 In Search of Korean Folklore 임동권 고영민 민속원
31 진경산수화 Korean True-View Landscape
Painrings by CHŎŎ
최완수 박영숙/ 로드릭 위트필드 Saffron
32 풍경과 마음 LANDSCAPE AND MIND
Essays on East Asian Landscape Painting
김우창 김우창 생각의 나무
33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Toegye and Gobong Write Letters 김영두 루이스 최 Jain Publishing Company
34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 The Beauty of Old Korean Paintings
(Advance Reading Copy)
이동주 랍카루바/김경숙 Saffron
35 한국역사 History of Korea 한국역사연구회 조슈아 반 리우 Saffron
36 한국가면극, 그 역사와 원리 Korean Mask Dance Dramas 
Their History and Structural Principles
전경욱 어도선 열화당
37 원융과 조화 KOREAN BUDDHIST SCULPTURE
ART AND TRUTH
강우방 조윤정 AMR
38 우리옷과 장신구 Traditional Korean Costume 이경자
(외)
신주영 Global Oriental
39 64의 비밀 The Secrets Behind the Number 64 박용기 서영석/ 이경혜 Jain Publishing Company
40 매화 Maehwa the Plum Blossom: Reading the Cultural Codes of Korea, China and Japan 
(Advance Reading Copy)
이어령 존 프랭클 Saffron
41 한글의 역사와 미래 The History and Future of Hangeul,
Korea's Indigenous Script
(Advance Reading Copy) 
김정수 로스 킹 Global Oriental
42 (고쳐쓴) 한국현대사 A History of Comtemporary Korea 강만길 존 비 던컨/ 정홍준 Global Oriental
43 흔들리는 분단체제 The Shaking Division System
(Advance Reading Copy)
백낙청 김명환 창작과비평사
44 생의 이면 The Reverse Side of Life 이승우 공유정 Peter Owen
45 열하일기 A Philosopher's Journey into Rehe 고미숙 이택광 그린비
46 민화이야기 Tales of Korean Folk Paintings 윤열수 강선진 디자인하우스






1 무사와 악사 외 Krieger und Să 홍성원 이하이케/ 이태훈 EOS
2 사랑의 감옥 Kerker der Liebe 오규원 김재혁/ 마티아스 아우구스틴 INST
3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Der Mann, der neun Paar Schuhe hinterließ 윤흥길 신혜수/ 블란디나 브뢰지케 Pendragon
4 거대한 뿌리 Jenseits des Rausches 김수영 강여규/ 우베 콜베 edition peperkorn
5 주막에서 Im Gasthof 천상병 서유정/ 정인수 Hagg+Herchen
6 니체가 뒤흔든 철학 100년 Nietzche - Rüä 김상환
(외)
백승영 Abera
7 반쪽이 Banjjogi, der Halbling 이억배 장진원 보림
8 종묘 Chongmyo, der kö 배병우 호이쓸러 쏘냐/ 주정철 Ernst Wasmuth
9 지눌의 선사상 Denken und Handeln de Sŏ ur Begrü 길희성 황보정미/ 하랄트 에르벤 Harrassowitz Verlag
10 중심의 괴로움 Blü 김지하 양한주/ 마티아스 괴리츠 Wallstein
11 금속공예 Das Metallkunsthandwerk des Alten Korea 최응천
(외)
강부원/ 미하엘 토프솔
12 한국의 언어 Die koreanische Sprache 이익섭
(외)
최경인/ 빌프리트 헤르만 Hetzer Verlag
13 한국전통문양집 Tokkaebi - Asiatische Kunstmotive aus Korea 안상수 하이디 강 Ernst Wasmuth
14 한국미의 조명 Koreanische Ä 조요한 정미경/ 마쿠스 슈타인 EOS
15 백자/
분청사기 
Weißes Porzellan
und Punch'ŏ
김재열 박성원/ 브리기테 레더러 Ernst Wasmuth
16 토기/청자  Steinzeug und Seladon 최건
(외)
정연진/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
Ernst Wasmuth
17 한국현대건축비평  Moderne Koreanische Architektur 임석재 김소연/ 아넬리제 슈테른-고 EB Verlag
18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Reiseintopf beim Frosch 백 석 권소영 웅진닷컴
19 농무  Bauerntanz 신경림 김선희/ 에델투르트 김 Brandes & Aspel
20 민통선 평화기행  Gang an der innerkoreanischen Grenze
(Advance Reading Copy)
이시우 장진원/ 조경혜 Abera
21  백범일지 Das Tagebuch von Baekbom 김구 김영옥 Abera
22  석불돌에 새긴 정토의 꿈 Buddha Bildnisse in Korea 최성은
(글) /안정현(사진)
서정희 Ernst Wasmuth










1 무진기행  Voyage à 김승옥 석준 Zulma
2 초식 Rééé 이제하 최미경/장-노엘 쥬테 Zulma
3 남해금산 Des choses qui viennent aprè 이성복 노미숙/ 알렝 제네치오 Belin
4 마지막 박쥐공주 미가야 MIGAYA la derniere princesse chauve-souris 이경혜 조한경/스테판 브아 Autres Temps
5 쥐돌이는 화가 Joudori devient peintre 이호백 조한경/ 스테판 브아 비룡소
6 비가 오는 날에 Un jour de pluie 이혜리 조한경/ 스테판 브아 Editions Quiquandquoi
7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 RECHERCHE SUR LES FRESQUES TOMBALES DU ROYAUME CORÉ
(Advance Reading Copy)
전호태 한상철/ 김성희 한림
8 Korea. The Land and People COREE, ESPACE ET SOCIETE 허우긍 F. 불레스텍스/ 이재경 교학사
9 Korean Anthropology Traditions, rituels, croyances: Anthropologie coreenne
Communautes villageoises. reseaux urbains:
Sociologie coreenne
에릭 비데 Les Indes Savantes
10 한국의 고궁 LES PALAIS ROYAUX DE CORÉ 신영훈 최미경/장-노엘 쥬테 도서출판 한옥문화










1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 El Pungniudo y el pensamiento religioso de Corea 유동식 김현창/ 오톤 모레노 Editorial Verbum
2 칼의 노래1.2 El canto de la espada 김훈 고혜선/프란시스코 카란사 Trotta
3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것인 나 Yo que soy nada, lo soy todo 최승호 이승재/ 에두아르도 라미레츠 Editorial Verbum
4 해파리에 관한 명상 Reflexiones sobre una medusa 이순원 권은희/ 성초림 Trotta
5 말뚝 La hoguera 서정인 박종욱/호세 마리아 아레타 Editorial Verbum
6 입 속의 검은 잎 La hoja negra dentro de la boca 기형도 윤봉서/ 마리아 클라우디아 Editorial Verbum
7 지상에 숟가락 하나 LA CUCHARA EN LA IERRA 현기영 변선희/ 프란시스코 베르무데즈 Editorial Verbum
8 Korean Buddhism Budismo coreano 심재룡 김수희 Editorial Verbum






1 숲속의 방 深林之屋 강석경 조경희/
손지봉
上海译文出版社
2 한국의 도교사상 韓國道敎思想 차주환 조은상 北京人民文学
出版社
3 동아시아 여성의 기원 東亞女性的起源 중국여성문학연구회 최려홍 北京人民文学
出版社
4 일지매 1,2 一枝梅 1,2 고우영 문성재/
손강
作家出版社
5 간판스타 招牌明星 이희재 범위리 上海译文出版社
6 땅의 논리 인간의 논리 地之理與人之道 최창조 한매 台湾大块文化
出版社






1 먼그대 遠ぃあなた 서영은 안우식 草風管
2 현산어보를 찾아서 「玆山漁譜」を訪ねて 이태원 니시나리 켄/김용권 日本評論社
3 한국과학사 韓國科學史 전상운 허동찬 日本評論社
4 완당평전 書聖 金正喜評伝 유홍준 안우식 草風管
5 백제금동대향로 百濟金銅大香爐 서정록 김용대(필명:김용권) 三修社
6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김치 100가지 キムチ百科
韓國傳統のキムチ100
한복려 모리야 아키코/
아사쿠라 토시오
平凡社
7 궁궐의 우리 나무 朝鮮王宮の樹木 박상진 박상진/
타키쿠치 게이코
世界書院
8 우리에게 철학은 무엇인가 韓國近代哲學の成立と展開 강영안 정지욱 世界書院

 

  6. 나오며

  번역은 서로 다른 언어들의 소통이며 서로 다른 문화와의 소통이다. 오늘날 세계는 지구촌이라 불리워질 만큼 가까워졌고 끊임없이 타자와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번역은 도처에서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그런데 소통은 쌍방간의 이해의 정도를 높이고 양쪽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데 기여하지만, 우리나라의 번역현실은 아직은 불평등과 불균형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국내 출판계는 번역서의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만화와 아동도서 등 상업성이 큰 분야가 기형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번역된 외국소설이 1년 내내 서점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상황이다. 번역 대상 언어권 역시 일본과 미국에 극단적으로 편중되어 있어 세계 각국과의 균형 있는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뿐만 아니라 우리 도서의 외국어 번역 출판 현실과 견주어 생각하면, 불균형과 불평등의 축은 다시 한번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05년도 우리 번역계에는 도약의 계기가 될 만한 중요한 두 가지 사건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선 우리 안에서 그동안의 번역 결과물들을 평가하고 공개하는 시도가 이루어진 것이 그 하나이다.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이 내놓은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는 이제까지 추문만 무성했던 부실한 번역의 현실을 여지없이 드러냄으로써 자성과 함께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번역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시도라 할 수 있다. 또한 교수신문이 기획한 ‘고전번역비평’ 역시 좋은 번역과 그렇지 못한 번역을 구별해 보여준 의미 있는 시도로 우리 사회의 번역풍토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밖을 향해 이루어진 중요한 사건은 2005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하면서 한국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100권의 책을 번역하여 가지고 나간 일이다. 이는 우리의 번역 역량을 총동원한 일이었으며, 세계를 향해 우리 문화를 펼쳐 보이고 앞으로의 발전을 향한 자신감과 비전을 갖게 된 의미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