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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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단체 활동
국립국어원 동향
여론과 쟁점
국가기관의 한국어 국외 보급 실태
한국어 교육 실시 현황
번역활동의 성과
국어능력 시험의 실시 현황과 결과 분석
어 순화
전문 용어의 정비
특수 언어와 소수자의 문제
남북 언어 교류
  Ⅱ. 국어 분야별 동향
  형태론
이 선 웅  / 서울대

  1. 머리말

  최근 연구 논저의 양적 팽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2005년 역시 형태론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였다. 형태론이 단어 내부의 문법적 원리를 다루는 분야라고 할 때, 단어라는 개념의 모호성 탓에 그 경계선을 한정하기 어려움은 익히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 소개할 논저의 성격을 밝혀 두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 통사 구성이 통시적으로 어휘화된 것이든 공시적으로 생산된 것이든 구분하지 않고 현대국어에서 파생어로 다루는 대상들을 탐구한 업적을 검토하였다. 둘째, 조사와 어미는 그 단어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전통적으로 형태론에서 다루어 왔으므로, 그에 대한 업적은 일단 본고의 검토 대상으로 삼되 통사 구조나 문장 생성 문제를 다룬 성격이 짙은 업적은 통사론의 논저로 넘겼다. 셋째, 합성어 연구 논저는 순수하게 합성어만을 다루든 통사적 구와 연관된 구성을 다루든 검토 대상에 포함하였다. 넷째, 품사론의 주제들, 예컨대 의존명사, 보조동사, 대명사, 수사 등의 성격에 대한 논저들은 형태론, 통사론, 어휘론 모두에 걸쳐 있다. 엄밀히 보아 그러한 논저들의 내용 중 대부분은 통사론적 현상에 대한 것이지만, 전통적으로 품사론을 형태론에 편입하여 논의해 왔다는 점에서 본고의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 다섯째, 특정 형태소 혹은 단어의 통시적 형성 과정은 원칙적으로 국어사 분야의 논저로 보아 검토하지 않되 공시적 성격이 부각된 논저는 검토하였다. 여섯째, 서평을 비롯하여 특정 인물의 형태론 논의를 탐구한 업적은 국어학사의 영역으로 보아 검토하지 않았다. 일곱째, 특정 방언만의 형태론을 다룬 논저는 검토하되 방언 간의 대비나 언어 지도 작성 등을 다룬 논저는 방언학 분야에 속하는 것으로 보아 검토하지 않았다. 여덟째, 형태론의 연구 논문이라기보다 기존의 형태론적 지식을 (한)국어 교육에 응용하는 방안을 다룬 논저는 포함하지 않았다.
  아래에서 필자는 형태론을 여덟 개의 하위 분야로 나누어 집필하였다. 그러한 구분은 필자의 관점에 따른 것이고 다소 편의적인 성격이 있으므로, 연구자에 따라 달리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논저를 어느 유형에 귀속시킴에도 자의적인 성격이 많음을 언급해 둔다. 각 분야 속에서 필자들은 가나다순으로 배열하였다.

  2. 파생어 및 접사

  김규철의 「한국어 指小化의 의미와 기능에 대하여」은 경박(輕薄)과 작음/적음의 의미를 지닌 지소사(diminutive)에 대한 연구이다. 그는 지소사의 원형적 형태소로 ‘아기’와 ‘*’을 제시하고 ‘아기’는 ‘-아기/어기’, ‘-아지/어지’, ‘-앙이/엉이’ 등으로, ‘*’은 ‘-아리/어리’로 문법화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그 밖에도 그것들과 음상이 비슷한 많은 접두사, 접미사를 다루었는데, 그 의미 유형별로 범주화하여 범언어적으로 공통적인 속성인 ‘새끼(offspring)’, ‘작음(small)’, ‘어리다(young)’, ‘모방(imitation)’, ‘정확성(exactness)’, ‘근사치(approximate)’, ‘개체화(individualization)’, ‘부분(partitive)’, ‘질병명(disease)’, ‘친애(affection)’, ‘경멸(pejorative)’를 제시한다. 또 국어에서는 ‘성 변화(gender change)’, ‘작은 유사형(small type)’, ‘강화(intensity)’, ‘토박이 구성원(prototypical member of social group)’의 의미를 지닌 지소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인간의 인지구조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은유에 의한 의미 확장을 유형별로 제시한 것이 주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김성주의 「석독구결의 사동 표현」에서는 『瑜伽師地論』, 『華嚴經』 등의 자토구결자료, 점토구결자료를 대상으로 사동 형태의 실현 양상과 특성을 고찰하였다. 사동을 표지의 유무에 따라 유표적 사동과 무표적 사동으로 나누고 유표적 사동의 표지는 ‘--, --, -()-’ 등이 사용되고 특히 ‘-刂-’ 사동이 고유어 동사와 ‘하다’ 동사에 모두 사용되었음은 물론 형태적 사동과 통사적 사동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었음을 확인하고, 사동사 형태 표기가 자토구결에서와 점토구결에서 서로 다름을 세세히 기술한 후, 피사동주 표지로 ‘-’ 외에 ‘-’, ‘-’가 쓰였음을 확인하였다. 또 구결문은 원문인 한문에 영향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한문의 사동 기능 동사의 유무와 구결문의 사동 표지 유무의 대응 양상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김유범의 「중세국어 ‘--/-왇(웓)-’의 형태론과 음운론」 여러 단어에 나타나는 ‘--/-왇(웓)-’이 각기 다른 과정을 통해 단어형성에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에 모든 경우의 ‘--/-왇(웓)-’을 강세 접미사로 처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함을 주장하였다. 또한 ‘--/-왇(웓)-’은 ‘ㅂ>ㅸ>w’의 음운 변화를 바탕으로 동사 ‘받-’에서 문법화된 요소라고 하였는데, 특히 ‘받-’과 ‘--/-왇(웓)-’이 모두 평성이라는 점이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하였다. 그 밖에도 ‘--/-왇(웓)-’과 계열 관계를 이루는 강세 접미사 ‘-티-, -(혀)-’와 ‘--’이 변화된 이형태로서의 양성모음형 이형태 ‘-왇-’과 음성모음형 이형태 ‘-웓-’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김정수의 「옛말의 힘줌 사잇가지와 힘줌 앞가지」에서는 ‘사잇소리’를 힘줌을 표시하는 ‘사잇가지’로 볼 것을 주장하고, 사잇가지 ‘ㅅ’이 개재된 합성어와 파생어를 어기와 어근의 품사별로 정리한 후, 단어 내부가 아니라 절 내부에서 단어 사이에 ‘ㅅ’이 쓰인 경우까지 고찰하였다. 또한 ‘곶>’이나 ‘금젹이다>젹이다’ 등과 같은 경우도 힘줌의 앞가지로서 ‘ㅅ’이 결합된 것으로 파악한 점이 특이하다.
  김형배의 「파생 사동사의 범주」에서는 사동을 ‘어떤 행위자가 어떤 대상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작용하여 어떤 결과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이러한 사동을 실현하는 문법 범주를 사동법이라 하였다. 사동사의 개념은 ‘용언의 어근에 사동접미사가 결합되어 파생된 동사로서, 사동행위자가 사동피행위자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작용하여 어떤 결과에 이르도록 하는 서술 기능을 갖는 동사’라고 하였다. 또 그는 사동사 범주에 관한 형태·통사·의미적 기준을 논의하였는데, 그에 따라 사동사는 형태적으로는 용언의 어근에 사동접미사 ‘-이-, -히-, -리-, -기-, -우-, -구-, -추-’가 결합된 형태이고 통사적으로는 자릿값을 지켜야 하며 의미적으로는 본동사와 단절되지 않아야 함을 주장하였다.
  박철우의 「‘N+시키-’ 구성의 유형 고찰을 통한 사동 현상의 재해석」은 사동의 ‘시키-’가 결합된 말을 격틀 구조에 따라 분류하고 각 유형의 사동사의 특성과 목록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제1유형은 ‘Nx-가 W N1[-를]하-’에 대응하는 ‘Ny-가 Nx-에게 W N1[-를]시키-’, 제2유형은 ‘Nx-가 W N2-하-’에 대응하는 ‘Ny-가 Nx-를 N2-시키-’, 제3유형은 ‘Ny-가 Nx-를 N3-하-’에 대응하는 ‘Ny-가 Nx-를 N3-시키-’이다. 제1유형에서는 사동주 Ny와 N1의 행위주 Nx가 구현하는 사건이 따로 존재하고 제2유형에서는 사동주 Ny와 대상 Nx와 관련된 두 사건이 한 장면에서 실현되며 제3유형에서는 사건 구분 자체가 둘로 나뉠 수 없음을 보였다. 더 나아가 그는 ‘Ny-가 W [V-게] 하-’와 평행한 사동의 기본 격틀 구조로서 ‘Ny-가 W [N-를] 시키-’를 제시하고 직접사동과 간접사동의 기제를 밝혔다. 사건 속에 또 다른 행위주가 존재하는 경우, 그리고 이 사실이 주절의 ‘-에게’ 논항(‘W’ 자리)을 통해 확인될 때, 간접사동이 성립하고 이는 사건 속 행위주의 자발적 행동 가능성을 남겨둔다고 하였다. 반면, 그 사건의 한 참여자(역시 ‘W’ 자리)가 ‘시키-’의 목적어({를}) 논항이자 대상 논항이 되면 직접사동이 성립하고 동반사동 등 다양한 경우를 빌려 그것이 ‘시키-’의 대상 논항이 됨을 입증하였다.
  송정근의 「미각형용사의 형태론」에서는 미각 관련 형용사 가운데 미각형용사 형성과 관련된 특정 접사가 분석되거나 내적변화를 겪는 형용사만을 대상으로 그 형태론적 특성을 고찰하였다. 미각형용사들에서는 ‘-큼하-, -콤하-, -곰하-, -금하, -음하-, -쩍지근하-, -짝지근하-, -척지근하-, -착지근하-’ 등이 비교적 생산적인 것으로 분석하였고, 이들은 분석적인 차원에서 미각형용사와 관련된 접사이지만 미각형용사의 내적변화를 고려한 단어형성의 차원에서는 ‘-큼하-, -음하-, -척지근하-, -착지근하-’만이 생성에 참여하는 접사이며 그 외의 접사들은 내적변화를 겪은 어형에 대한 분석적인 차원에서만 확인되는 어형으로 파악하였다. 한편 내적변화가 독자적인 단어형성의 기제임을 밝히고 이를 통해 미각형용사 형성에서 파생과 내적변화가 각각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가설을 제시하였다.
  송창선의 「중세국어 ‘-답-’과 ‘--’의 관계와 그 변천 과정」에서는 현대국어의 ‘-답-’을 통사론적 기능을 지니는 ‘-답-’과 ‘-롭-’의 이형태로서 형용사 파생접미사인 ‘-답-’으로 나눌 필요가 없고, 이들의 기능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다만 문법화 정도에 따라 어근을 수식하는 성분이 올 수도 있고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바탕으로, 현대국어의 ‘-답-’이 중세국어 시기에는 어떻게 나타나며 어떠한 변화 과정을 겪었는지를 고찰하였다. 기존의 논의 중에는 중세국어의 ‘--’과 ‘-답-’을 별개의 형태소로 다루면서 전자는 현대국어의 파생접미사 ‘-답-’, 후자는 의존형용사 ‘-답-’로 계승되었다고 본 경우가 있는데, 이 논문에서는 ‘어떤 속성이 풍부하다’는 의미를 지닌 ‘--’과 [如]의 의미를 지닌 ‘-답-’이 그리 명확히 의미 구분이 되지 않으며, ‘-답-’이 [如]의 의미를 지니지 않은 예도 있다는 점, 같은 어기에 ‘-답-’이 붙는 경우와 ‘--’이 붙는 경우를 볼 때 그 둘 사이에 의미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점, ‘-답-’이 ‘--’과 달리 구를 어기로 갖는다고 하지만 중세국어에서 ‘-답-’ 앞에 구가 올 수 있는 것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점을 들어 중세국어의 ‘-답-’과 ‘--’은 그 의미가 다르지 않고 쓰임도 크게 차이가 없으니 이들을 다른 형태소로 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렇다고 그 둘을 동일한 형태소의 이형태로 본 것은 아니다.
  신중진의 「개화기 신문·잡지에 쓰인 명사 파생 접사와 파생어」는 개화기의 신문·잡지에서 시사성이 높고 신조어 형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접두사와 접미사를 소개하고 그 파생어를 예시하며 파악할 수 있는 어휘적 특성을 기술하고 있다. 개화기의 시사를 잘 반영하는 접두사 ‘양(洋)-, 신(新)-’을 비롯하여 접미사 ‘-인(人), -원(員), -(輩), -쟈(者), -질, -양(洋), -쟝(場), -셰(稅), -금(金), -비(費), -령(令), -셔(書), -기(機), -지(紙), -경(鏡), -업(業), -디(地), -거(車), -환(丸), -션(船), -함(艦), -교(敎), -론(論), -권(券), -권(權), -력(力), -력(曆), -쥬의(主義), -식(式), -쇼(所), -당(黨), -계(契), -계(界), -졀(節), -일(日), -회(會), -단(團), -가(歌), -가(家), -학(學)’ 등이 형성한 어휘의 예와 특성을 고찰하였다.
  유경민의 「‘X하-’와 ‘X되-’ 및 ‘X시키-’의 대응쌍 연구」에서는 사전 표제어와 실용 말뭉치에서 추출한 30,548개의 ‘X하-’ 동사 목록을 확보하여 각각의 항목에 ‘X되-’와 ‘X시키-’ 형태로의 대응 가능성을 표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그것들의 관계를 고찰하였다. 그는 ‘하-’의 선행 요소뿐 아니라 ‘하-’의 위상을 살펴본 후 ‘X하-’, ‘X되-’, ‘X시키-’가 능동·피동, 주동·사동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고 부분 동의어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는 점을 각 항목별로 정리하였다. 기존 연구에서도 이러한 내용은 있었으나, 이 논문에서는 특히 미시적 기술을 하고 있다. 예컨대 ‘열차가 도착하-/도착되-’가 동의인 것은 부분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전복된 열차가 인부들에 의해 {*도착할, 도착될} 것이다.”에서는 ‘~에 의해’ 때문에 ‘도착’의 결과가 ‘열차’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의미가 명확해지므로 [+행위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도착하-’의 표현이 불가능해진다고 하였다.
  이민우의 「상징부사의 의미적 특성에 대한 연구 -‘거리다/대다/이다/하다’와의 결합관계를 중심으로」는 ‘-거리다’형, ‘-대다’형, ‘-이다’형, ‘-하다’형 상징부사들의 의미적 특성을 소리, 모양, 움직임(순환적/비순환적), 느낌을 기준으로 고찰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거리다’형 상징부사는 소리에서는 [반복]의 뜻을, 움직임에서는 순환적 의미로 [반복]의 뜻을 비순환적 의미로 [중첩]의 뜻을, 느낌에서는 [지속]의 뜻을 갖는다. 둘째, ‘-대다’형 상징부사는 소리에서는 [반복]의 뜻을, 움직임에서는 순환적 의미로 [반복]의 뜻을, 느낌에서는 [반복]의 뜻을 갖는다. 셋째, ‘-이다’형 상징부사는 움직임에서 순환적 의미로 [지속]의 뜻을 갖는다. ‘-하다’형 상징부사는 모양에서 [지속]의 뜻을, 느낌에서 [지속]의 뜻을 갖는다.
  이기갑의 「전남 방언의 파생접미사(Ⅰ)-명사와 동사의 파생을 중심으로-」에서는 전남 방언의 명사 파생접미사와 동사 파생접미사를 다루고 있다. 그는 명사 파생접미사를 의미적, 정의적(emotive), 형태적 접미사로 나누고 의미적 접미사가 가장 충실한 의미 내용을 갖고 정의적 접미사는 비하의 정의적 효과만을 갖는 데 비해 형태적 접미사는 아무 의미 내용을 갖지 않는다고 하면서, 의미적 접미사에는 ‘-보, -수, -게, -셍이’가 있고 정의적 접미사에는 ‘-데가리’가 있으며 형태적 접미사에는 ‘-앙구, -앙지, -탕구, -텡가리’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접미사는 둘 이상의 의미 분화 과정을 거쳐 둘 이상의 의미 유형을 갖는데, 그것을 그는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의미적→정의적’, ‘의미적→형태적’, ‘정의적→형태적’, ‘의미적→정의적→형태적’인데, 대표적인 접미사로서 각각 ‘-테기/-텡이, -벵이’, ‘-에미, -엥기’, ‘-다구’, ‘에기, -아지, -아리, -악지, -엥이, -데기, -뎅이, -베기, -젱이’를 들고 있다. 한편 동사 파생접미사로서 ‘-클-’과 ‘-치-’를 고찰하였는데, ‘-클-’은 강세의 효과를 갖는 점에서 전형적인 정의적 기능을 보여 주는 반면 ‘-치-’는 강세와 함께 자동사를 타동사로 만드는 의미적 기능도 겸하였음을 밝혔다.
  이기갑의 「전남 방언의 파생접미사(2): 형용사와 부사의 파생을 중심으로」에서는 전남 방언에서 형용사 파생접미사, 부사 파생접미사들이 의미적 기능과 형태적 기능을 수행할 뿐 정의적 기능을 수행하는 일이 없음을 기술하였다. 다만, ‘-끼리-’(누리끼리하다), ‘-튀튀-’(거무튀튀하다) 등은 어기에 고유한 의미를 첨가하면서도 말할이의 부정적 감정(비아냥이나 못마땅함)을 부분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정의적 기능을 일부 갖고 있다고 하였다. 또 의미적 기능의 형용사 파생접미사 ‘-하-, -시롭-’과 형태적 기능의 형용사 파생접미사 ‘-압-, -옵-, -읍-’의 형태, 의미, 방언 분포적 특성을 상세히 기술한 후, 부생 파생접미사 ‘-니, -이, -로, -껏, -씬, -씨, -나, -케’ 등을 같은 방법으로 상세히 기술하였다.
  이정택의 「두 가지 유형의 {시키}」에서는 {시키}가 개별 동사의 어근 및 접미사로 나뉠 수 있음을 확인하고 그 속성을 고찰하였다. 접미사 {시키}는 뚜렷한 사동화소로 작용하는 유형과 {하}와 구분하기 어려운 두 가지 유형으로 다시 나눌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성공적인 사동(또는 타동)을 보장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두 유형의 {시키}를 사동사화 접미사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 사동사화 접미사 {시키}를 포함하는 구문 중 논항이 추가되고 주동이 확인되는 경우는 전형적인 사동문으로 보아야 하지만, 논항 추가 기능이 없고 주동이 불명확한 두 번째 유형의 {시키} 구문은 사동문으로서의 전형성이 현저히 떨어짐을 밝혔다.
  정민영의 「한자어 어근 ‘童, 匠, 直’의 국어 접미사화 과정」은 한자어 어근 ‘童, 匠, 直’이 국어 어휘 형성에 관여하면서 고유어에 동화되어 마치 고유어 요소처럼 한 문법 단위 속에 녹아들면서 국어화하는 과정의 일단을 실증적으로 고찰하였다. 그는 이 한자들이 고유어 접미사 ‘-동이/-둥이, -장이/-쟁이, -지기’로 접미사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형태, 기능, 의미적 변화를 논의하였다. 첫째 형태적 변화로서, 한자 혼종 파생어에서는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가 추가됨을 언급하였다. 둘째 기능적 변화로서, 한자 합성어에 고유어 접미사 ‘-이’가 결합된 구조에서 한자 합성어에서 접미사 ‘-童이, -匠이, -直이’가 결합된 구조로 통시적으로 재분석됨을 언급하였다. 셋째 의미적 변화로서, ‘-동이/둥이’가 원래 한자 어근의 뜻인 ‘아이’라는 뜻에서 ‘그러한 성질이 있거나 그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장이/쟁이’가 ‘기술자’라는 뜻에서 ‘어떤 모양이나 특성을 갖춘 사람’을 가리키는 접미사로 일반화/추상화됨을 논의하였다. ‘-지기’도 그 명사가 가리키는 사물이나 대상을 지키거나 관리하는 사람을 나타냄에서 그 추상성이 상당히 확대되었기 때문에 동궤의 길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일규의 「근대국어에 나타난 힘줌 풀이씨 뒷가지의 파생 양상」에서는 근대국어 문헌에 등장하는, [강조, 강세]의 파생접미사 ‘-티/치-’, ‘-혀/켜/키-’, ‘-왇-’, ‘-잊-’, ‘--’, ‘-/츠/-’가 결합된 파생어들의 용례를 정리하고, 이들이 결합되는 용언의 부류 및 여기에 파생접미사가 결합한 파생어의 부류를 정리한 후 그 파생 양상의 특성을 고찰하였다.
  홍석준의 「현대국어 ‘A+-이’ 및 ‘A+-게’형 부사와 부사형의 비교」는 21세기 세종계획 연구교육용 현대국어 말뭉치에서 두 부류에 속하는 어형의 출현 빈도수를 조사하여, 두 어형 중 하나가 월등히 출현 빈도수가 높은 경우, 두 어형의 출현 빈도수가 비슷한 경우로 나누어 두 어형의 의미 차이를 밝혔다. 그는 ‘A+-이’ 부사는 기본적으로 [정도성]을 띤 부사인데, [결과성]을 띠고서 앞에 있는 명사(구)에 대하여 서술 기능을 하기도 하는데 비해 ‘A+-게’ 부사형은 기본적으로 [결과성]을 띠지만 점차 [정도성]도 가지는 예가 많아지면서 ‘A+-게’ 부사형 자체가 어휘화해서 일반 부사처럼 사용되기도 함을 밝히고, 이 두 어형은 의미 영역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에 있다고 하였다. 또 두 어형의 의미가 한 문장에서 [정도성]을 나타낼 때에는 그 문장이 같은 의미로 해석되는데 반해, 두 어형 중 하나가 문맥 속에서 [결과성]을 띠게 되면 문장의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3. 합성어 및 사이시옷 개재[사잇소리 현상]

  김일병의 「한자 합성어의 구조와 형성에 대한 연구」는 우선 합성어, 그중에서도 특히 한자어 합성어의 판별 기준을 논하고, 한자 합성의 구조 유형을 형태적, 통사적, 의미적으로 분류하였다. 형태적 분류에서는 다시 구성 성분의 자립성 여부에 따른 분류와 구성 성분의 형태적 변화 여부에 따른 분류를 제시하였다. 구성 성분의 자립성에 따른 분류는 ‘자립형식+자립형식’, ‘자립형식+의존형식’, ‘의존형식+의존형식’의 세 가지로 나누었고, 형태적 변화 여부에 따른 분류 중 형태 변화를 수반한 한자 합성어를 ‘반복 구성’, ‘약어 구성’, ‘생략 구성’으로 나누었다. 통사적 분류는 대등 관계, 수식 관계, 서술 관계로 나누었고, 의미적 분류는 상보 관계, 포섭 관계, 중첩 관계로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한자어 합성어의 형성 원리를 언어 외적 형성 원리와 언어적 형성 원리로 분류한 후, 언어 외적 형성 원리로서 충족성의 원리, 경제성의 원리, 수용성의 원리를 제시하고 언어적 형성 원리로서 형태소 인식의 원리, 유추의 원리, 어휘화의 원리, 의미 결합의 원리, 어기 결합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박선우의 「위치적 유표성과 한국어의 ㄴ삽입」에서는 합성어 형성 시 나타나는 ‘ㄴ삽입/ㄴ첨가’ 현상을 유추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제약기반 이론의 틀 내에서 분석하였다. 그는 ‘ㄴ삽입’ 현상에 대해 근대국어에서 어두에 ‘ㄴ’이나 ‘ㄹ’이 분포하는 것이 유표적인 현상으로 되었기 때문에 위치적 유표성(positional markedness)으로 말미암아 상대적으로 어중의 ㄴ삽입을 무표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가설을 세운 후 최적성이론을 적용한 새로운 분석 방안을 제시하고 가설을 검증하였다.
  이선영의 「근대국어의 단어형성에 대한 고찰」은 단어형성법에서 후기 중세국어와 현대국어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는 현상 중 ‘사이시옷, 어간복합어, 어기의 접사화, 영변화파생부사’를 대상으로 그 변화를 설명하는 실마리를 근대국어에서 찾은 논의이다. 첫째, 후기 중세국어의 ‘ㅅ’ 중에서 형태소 경계를 나타내던 입성 표지 ‘ㅅ’, 즉 구보다 가까워지기는 했으나 복합어가 아닌 어형 내부에서 형태소 경계를 표시하던 ‘ㅅ’은 근대국어에서 사라졌고, 후기 중세국어에서 두 성분 사이에서 속격조사로 쓰인 ‘ㅅ’은 그 구성이 긴밀해져 근대국어에서 복합어가 되면서 복합어 내부에 남게 되었다고 봄으로써 현대국어의 복합어에 쓰이는 ‘ㅅ’은 근대국어 이후 자료에서도 확인되는 속격조사 ‘ㅅ’에서 온 것으로 파악하였다. 즉, 후기 중세국어의 속격조사 ‘ㅅ’이 근대국어에서 복합어 표지로 바뀐 것이 아니라 속격구성이 복합어가 되면서 이때의 ‘ㅅ’이 그대로 남은 것이라 본 것이다. 둘째, 후기 중세국어에서 ‘어간+어간’형 동사와 ‘어간+어+어간’형 동사가 공존할 때, ‘어간+어간’형 동사에서 ‘어간+어+어간’형 동사로 발달한 것이 아니라, 복합동사를 구성하는 두 동사의 의미가 얼마나 긴밀한 관계인가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는가에 따라 어느 한쪽이 선택되어 쓰이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셋째, 후기 중세국어에서 어간으로 쓰이던 것이 현대국어에서 접사로 쓰이는 것에 대해서는 접사로 변하는 과정을 근대국어 단어형성법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어간이나 명사가 접사가 되는 것은 어형의 변화보다는 의미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넷째, 후기 중세국어에서 쓰이던 영변화파생부사가 근대국어 이후 사라졌을 것으로 추측했으나, 어간에서 온 영변화파생부사가 근대국어에서도 활발히 쓰였고 어간이 소멸하게 되면서 영변화 파생부사라는 의식 없이 현대국어에서도 여전히 쓰이게 되었다고 보았다.
  이은섭의 「‘색’과 ‘빛’ 계열 합성명사의 형태·의미론적 고찰」은 ‘-색’ 계열과 ‘-빛’ 계열의 합성명사가 지니는 차이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하였다. 그는 첫째, 두 계열의 합성명사에 대하여 사전에서 그 차이를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색채에 대하여 ‘빛’보다 ‘색’이 전형적인 개념을 표상한다고 주장하였다. 둘째, 말뭉치를 활용하여 ‘색’ 계열보다 ‘빛’ 계열의 출현 빈도가 훨씬 높음을 확인하였는데, 색채 개념에 대하여 덜 관여적인 ‘빛’ 계열이 그 수효 측면에서 ‘색’ 계열보다 많다는 사실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빛’에 대하여 ‘색’이 지니는 색채 개념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결국 ‘색’이 색채어 합성명사의 형성에 있어서 강력한 형성력을 지니고 있으며, 반면에 보다 덜 관여적이고 주변적인 ‘빛’은 색채 영역 이외의 것들을 포괄하는 합성명사 형성을 포괄하는 양상을 보임을 논증하였다.

  4. 어휘화 및 형태소/단어의 변화

  김덕신의 「국어 접두사화 연구」는 문법화로서 접두사화의 개념을 규정하고 접두사화의 유형을 분류하여 그 특성을 고찰한 업적이다. 그는 접두사화를 크게 형태변화 중심의 접두사화, 기능변화 중심의 접두사화, 의미변화 중심의 접두사화로 나누었다. 형태변화 중심의 접두사화에서는 형태변화의 유형을 축소, 확대, 기타로 나누고, 형태변화에 나타나는 특징을 탈형태화, 형태 고정화, 층위화로 정리하였다. 기능변화 중심의 접두사화에서는 기능변화의 유형을 고정화, 교체로 나누고, 기능변화에 나타나는 특징을 탈범주화, 단일어기가설 위배, 기능 고정화로 정리하였다. 의미변화 중심의 접두사화에서는 의미변화의 단계를 상세히 고찰한 후 의미변화에 나타난 특징을 탈색, 지속성 현상, 추상화, 주관화로 정리하였다.
  김선영의 「‘X잖/찮-’ 형용사에 대하여」에서는 먼저 ‘X잖/찮-’ 형태가 의미의 변화를 일으키거나 ‘X(하)-’와 공시적으로 형태적 연관성을 잃은 것으로 의심되는 단어들을 중심으로 어휘화된 형태를 판별하여 단어에 따라 어휘화 정도에 차이를 보임을 확인하였다. ‘귀찮-’, ‘점잖-’ 등은 해당 형태 모두 어휘화된 형용사에 해당하는 데 비해 ‘같잖-, 마땅찮-’ 등은 어휘화된 형용사뿐 아니라 ‘X(하)지 않-’의 축약형에 해당하는 형태도 발견되는 사실로부터 어휘화 정도에 대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한편 일부 ‘X지/치 않-’에는 오분석된 어형(오죽지 않-, 하치 않-)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같잖-’은 축약이 일어난 후 의미 변화를 일으켰다는 가정을 따르지 않는 예라는 사실 등을 부수적으로 밝혔다.
  박보연의 「현대국어 음절 축소형에 대한 연구」에서는 ‘음절축소형’을 ‘준말’과 ‘단일어화된 어형’을 포함한 용어로 규정하고, 먼저 음절축소의 조건과 방식을 고찰하였는데, 음절축소의 조건에는 음운적인 면 외에도 의미적, 통사적 조건도 있을 수 있고 나아가 문체적 성격, 사용 빈도 등도 음절축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예를 통해 논의하였다. 또한 음절축소라는 형태적 변화가 의미적 변화와 통사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전제로 하여 음절축소형의 변화를 고찰하였는데, 음절축소형이 원 형식과 다른 새로운 어휘 의미나 문법 기능을 획득하여 새롭게 단일어화된 어형이 되거나 음절축소형 구성의 일부 또는 그 전체가 문법형태화하는 경우가 있음을 살펴본 후 현대국어에 존재하는 음절축소형은 의미적·통사적 변화의 진행 정도가 다른 통시태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고 하였다.
  배영환의 「어간 재구조화와 관련된 이론적 논의」는 체언과 용언의 어간을 굴절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그 재구조화(재어휘화) 양상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였다. 그는 우선 재구조화를 기저형에서의 변화로 규정한 후, 국어에서 ‘하나의 어간으로부터 형성된 곡용형이나 활용형의 집합’인 패러다임(paradigm)을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매개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어서 그는 재구조화의 요인을 음운론적인 요인과 비음운론적인 요인에 의한 재구조화로 구분하고 음운론적인 재구조화에는 독자적인 음변화에 의한 재구조화와 인접음에 의한 재구조화가 있고, 비음운론적인 재구조화에는 평준화, 혼효, 재분석, 유추에 의한 재구조화를 제시하였다. 끝으로 그는 재구조화의 결과 단일한 기저형으로 변화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복수의 기저형으로 변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면서, 특히 복수의 기저형은 ‘복수 기저형’, ‘쌍형어’, ‘활용형 자체의 어휘부 등재’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복수 기저형과 쌍형어를 분포에 의해 구별하는데, 복수 기저형은 교체 이형태들이 상보적 분포를 갖는 반면 쌍형어는 이형태의 교체가 아니라 두 어형이 각각의 패러다임을 갖는다고 하였다.
  소신애의 「어간 재구조화의 진행 과정(2) -훈춘 지역 세대별 화자들의 활용 어간의 차이를 중심으로」에서는 연변 훈춘 지역어의 세대별 화자들의 활용 어간에서 드러나는 차이를 중심으로 어간 재구조화의 진행 과정에 대해 논의하였다. 기존 연구가 변화의 결과에만 치중하였음을 지적하고, 변화의 촉발 요인 및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설명을 시도하였다. 그는 용언 어간 재구조화의 기제를 재분석과 유추로 압축하여 세대별 활용형을 설명하고 있는데, 재분석은 도출과정을 간소화하고 규칙을 최대로 적용하려는 심리에 기인하고 유추는 대체로 표준어를 반영하려는 심리에 기인하나, 유추형과 방언형의 절충 형태로 어간이 재구조화된 것은 표준어 차용과 母방언이 지닌 내재적 권위의 압력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하였다.
  이석주의 「현대 국어의 단형화 현상 -음절의 생략과 축약을 중심으로-」는 음소의 생략이나 축소로 음절이 줄어드는 단형화 현상에 대한 연구이다. 먼저 단어의 음절 축소화와 단어 결합체(복합어, 구)의 음절 축소화의 예를 정리한 후, 특히 요즘 들어와 많이 보이는 예를 따로 정리하였다.
  이윤미의 「서구 외래어 및 외국어의 축약과 생략 현상 연구」는 축약과 생략의 개념을 정의하고 그 두 기제에 근거해 형성된 말을 준말과 혼효어로 구별하여 개념을 정립한 후, 준말을 축약형 준말과 생략형 준말로 나누고 생략형 준말은 다시 절단어와 두자어로 나누었다. 이러한 분류 하에서 서구 외래어의 축약 현상과 생략 현상의 특성을 밝혔는데, 축약 현상에서는 주로 음운론적 특성을, 생략 현상에서는 주로 형태론적 특성을 논의하였다.
  이재현의 「현대 국어의 축소어형에 관한 연구 -축소어형과 준말의 정의, 축소어형의 조어법을 중심으로-」는 기존 조어법 논의가 파생어나 합성어 형성과 같은 확대의 방법 일변도였음을 지적하고 준말을 형성하는 축소의 방법, 즉 축소법도 유형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단순히 준말 형태를 연구한 것이 아니라 조어법 체계의 재정립을 주장한 것이다. 덧붙여 준말의 정의, 형태적 특징, 의미적 특징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정경애의 「우리말 실사의 접두사 되기 연구」는 실사가 접두사화하는 과정(어휘적 자립 단계→어휘적 결합 단계→형태적 결합 단계)을 중세국어, 근대국어, 현대국어의 예를 통해 고찰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접두사화의 과정을 그 유형별로 나눔에서 합성어의 파생어 되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접두사화의 유형을 먼저 고유어의 접두사화와 한자어의 접두사화로 나누고, 고유어의 접두사화는 다시 체언의 접두사화, 용언의 접두사화, 수식언의 접두사화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정희창의 「국어 준말의 연구」에서는 준말을 단어나 구, 또는 의존 형식에서 음운론적·형태론적 삭감이 일어나 음절 수가 줄면서 만들어진 형식으로 정의하고 준말의 유형을 정리하였는데, 준말을 형태론적 관점에 따라 형태소가 줄어든 경우와 그 외의 단위가 줄어든 경우로 분류하는 한편 준말이 형성될 때 줄어드는 부분에 따라 음절이 탈락하는 경우, 음절의 일부가 탈락하는 경우, 음절이 대체되는 경우로도 분류하여 각각의 예를 상세히 고찰하였다. 또 준말 형성의 제약을 음운론적, 형태론적, 통사론적, 의미론적 제약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한용운의 「한국어 문법 단위의 변화 유형에 대하여」에서는 국어 문법 단위 변화의 유형을 크게 어휘화와 문법화로 구분하여 검토하였다. 먼저 어휘화를 ‘어휘형태소가 아니던 형식이 어휘형태소로 변화한 것과 어휘형태소 내에서 범주 변화가 일어난 것을 포함한 개념’으로 규정하고 어휘화에는 ‘통사적 구성이 어휘형태소로 변화한 것’, ‘문법형태소가 어휘형태소로 변화한 것’, ‘어휘형태소 내의 범주 변화’의 유형이 있음을 예를 통해 밝혔다. 한편 문법화는 ‘통사 단위 결합체가 문법형태소로 변화하거나 어휘형태소가 문법형태소로 변화하는 모든 과정과 결과를 포함한 개념’으로 규정하고 ‘자립명사>의존명사’, ‘명사>부사’, ‘본용언>보조용언’ 등의 변화를 문법화로 인정한 기존 논의에 대해 이들의 변화 결과물은 문법형태소가 아니므로 어휘화에서 논의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5. 조사

  박소영의 「구어 말뭉치 자료에 나타난 겹조사의 결합 유형과 실현 양상」에서는 국어의 조사를 구조격 조사, 의미격 조사, 보조사로 나누고 각 조사 뒤에 다른 조사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겹조사의 실현 양상을 구어 말뭉치를 통해 확인하였다. 또한 구어 말뭉치의 겹조사와 문어에서의 겹조사가 실현 양상에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고찰하였다.
  박지용의 「현대국어 조사 간이 결합관계 연구 -부사격 조사를 중심으로-」에서는 먼저 조사 간의 결합관계와 조사 결합 환경을 분석하였는데, 우선 조사연속구성과 복합조사의 개념과 판별 기준을 제시한 뒤 조사 간의 결합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메타언어와 유사 명사구의 개념을 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논의하였다. 이어서 조사 간의 일반적인 결합 양상을 검토한 후, 그 원리에 대한 가설을 통사적 기능에 따른 결합관계, 작용역에 따른 결합관계, 의미기능에 따른 결합관계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부사격 조사 ‘에’, ‘에게’, ‘에서’, ‘로/으로’, ‘와/과’와 다른 조사들의 결합관계의 양상과 그 특수성에 대하여 상세히 고찰하였다. 
  서민정의 「명사토의 제약과 기능」은 HPSG(핵어 중심 구구조 문법)을 이론적 토대로 하여 국어의 조사(명사토)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통사적 기능을 가진 형태론적 단위의 하위 부류로 ‘줄기’와 ‘토’를 설정하고 줄기(stem)와 토(infl)는 제약 정보나 형판 정보에서 그 위치를 확인하고 그 위치에서 다른 형태론적 단위와 정보의 충돌이 없으면 통합될 수 있다고 하는 ‘형태론의 통합 규약’이라는 도식을 설정한 후, 명사토와 명사의 결합을 형태론적 구조로 분석하면서도 명사토의 통사·의미적 정보가 문장에 반영될 수 있음을 보였다. 또 각 언어 기호의 문법 정보에 대해서는 ‘자질’과 ‘값’으로 나타내는 ‘자질구조’로 기술하였다.
  이기갑의 「부치사(adposition)의 기능 -유형론의 관점에서-」는 명사의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표지 중 형태적 층위에서 기능하는 단어(혹은 그에 준하는 요소)를 부치사로 규정하고 언어 유형론적으로 전치사와 후치사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고찰하였다. 검토한 언어는 한국어, 일어, 중국어, 아랍어, 영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이다. 논의 내용 중 언어 보편적인 것들만 요약하도록 한다. 첫째, 부치사는 통사적 기능, 의미적 기능, 화용적 기능의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둘째, 격은 ‘어순, 곡용어미, 부치사’에 의해 표현되는데 표현력 면에서 ‘부치사⊃곡용어미⊃어순’의 포함관계를 가진다. 셋째, 중심격을 나타내는 격 표현 방식의 우선순위는 ‘어순 > 곡용 > 부치사’이다. 넷째, 특정 격을 어순, 곡용어미, 부치사로 표현하는 데에는 어떠한 경향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말해 ‘주격 > 목적격 > 여격 > 소유격, 탈격, 처격, 도구격 > 공동격, 목표격, 향격, 통과격, 비교격’에서 오른쪽의 격일수록 부치사로 표현되며 왼쪽으로 갈수록 어순 또는 곡용어미에 의해 표현된다고 하였다.
  이정훈의 「조사와 활용형의 범주통용 -‘이’계 형식을 대상으로」는 계사 ‘이-’의 활용형이 격조사, 보조사, 접속조사로서의 쓰임도 아울러 갖고 있는 현상을 다섯 유형으로 분류하고 활용형과 조사의 범주 통용을 허용하는 문법 절차를 마련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이-’계 형식이 통용될 수 있는 조사의 부류는 그 ‘이’계 형식에 포함된 어미의 문법적 특성과 조사의 분포 특성 그리고 저지 현상에 의하므로 별도로 약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또한 범주 통용의 통사 절차는 ‘CP→NP’로 규칙화할 수 있으며, 환경에 적합하게 XP는 NP, AdnP, AdvP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계 형식의 조사로의 범주 통용은 범주 통용의 통사 절차에서 예측되는 사항이라고 하였다. 끝으로 범주 통용의 통사 절차는 부사절과 관형절의 통사 구조에서 추상성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구조를 존중하는 효과를 지녔으므로, 결국 문법 일반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가치를 지녔음을 주장하였다.
  정종수의 「‘로’와 ‘에’의 인지문법적 연구」는 영상도식(image schema)에 따른 인지 작용을 문법에 적용한 Langacker의 인지문법을 이론적 토대로 하여 국어의 ‘로’와 ‘에’의 의미를 고찰하였다. 그는 ‘로’와 ‘에’의 단독적 쓰임뿐 아니라 둘의 교체 현상까지 고려하여 ‘로’와 ‘에’의 의미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선행한 후, 그 의미를 영상도식을 통해 나타내는 작업을 수행함과 함께 의미 확장 과정의 선후 관계를 밝히고 또 ‘로’와 ‘에’의 의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고찰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로’와 ‘에’의 용법은 영상도식의 구속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밝혔고 ‘로’와 ‘에’의 영상도식을 나타내는 데 필요한 인지문법의 개념들을 도입·적용하였다.
  최웅환의 「한국어 조사의 분류와 기능에 대하여」는 국어의 모든 조사가 단위화 기능(통사적 성분 단위를 만들어 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정치화 기능(격을 통사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해 주는 기능)과 탁립(prominence)화 기능(논항이 화자가 정보구조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구조임을 보여 주는 기능)의 유무에 따라 조사를 분류하였다. 보조사는 [+정치], [+탁립]형 조사 혹은 [-정치], [+탁립]형 조사이고, 구조격 조사는 [-정치], [-탁립]형 조사이며, 의미격 조사는 [+정치], [-탁립]형 조사라고 주장하였다.
  최형강의 「보조사 ‘들’의 특성 연구」는 부사나 어말어미와 결합하는 ‘들’은 보조사 ‘은/는’과 같이 주격조사나 목적격조사에 후행하기 어렵고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사이에 삽입될 수도 있는 만큼 사전에서의 처리처럼 보조사로 보아야 함을 전제하였다. 또 ‘들’이 선행 요소와 결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서술어의 복수 자질이 ‘들’의 도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들’의 도입으로 복수 자질이 ‘들’과 결합되는 요소에 추가되는 것으로 보고, 명령문, 청유문이나 의문문에서 부사나 어말어미와 결합하는 ‘들’의 실현 양상을 세밀히 기술하여 어말어미와 결합하는 ‘들’의 경우 행위의 참여자와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부사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행위의 대상보다는 행위의 참여자와 관련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음을 밝혔다.
  한용운의 「형태소 ‘서’의 독립 조사 설정 문제」는 동일한 기능을 하는 형식에 대해 하나의 문법범주를 부여해야 한다는 관점에 따라 현대국어에서 체언이나 어미, 그리고 조사 뒤에 분포하는 ‘서’를 하나의 문법범주로 설명할 수 있는지 검토하였다. 그는 적어도 주격조사 ‘이’ 뒤에 분포하는 ‘서’와 처격조사 ‘에’ 뒤에 분포하는 ‘서’는 동일한 형태소로서 독립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조사나 어미 뒤에 분포하는 ‘서’는 기본적으로 독립 형태소로 보아야 하지만, 선행하는 조사나 어미와 더불어 문법화하여 하나의 형태소로 변화한 형식도 있음을 논의하였다.
  한용운의 「‘이’ 후행 형태소의 문법 범주 -‘나’와 ‘거나’를 중심으로-」는 ‘이-’ 후행 형태소의 범주 설정 기준을 다음 네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이-’활용형에서 ‘이-’가 형용사의 기능을 하고 있으면 그 후행 형태소는 어미이다. 형용사로서의 기능은 선어말어미의 결합 여부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이-’ 활용형에서 ‘이-’가 형용사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다면, 그 후행 형태소는 ‘이-’와 더불어 조사화한 것이다. 여기서 ‘이-’는 매개모음처럼 음운론적 기능만 담당하게 된다. 셋째, ‘이-’ 후행 형태소가 접속 기능을 할 경우, 명사구와 명사구를 연결하여 그 구성을 문장에서 하나의 성분으로 기능하게 하면 조사이고, 절과 절을 연결하여 복문을 만드는 기능을 하면 ‘이-’ 후행 형태소는 어미이다. 넷째, ‘이-’ 활용형이 조사화한 것이라면 다른 조사와 대치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기준을 갖고 ‘이-’ 뒤에 ‘나’와 ‘거나’가 올 경우의 범주를 살펴보았는데, ‘나’는 ‘이-+으나’ 구성이 조사화한 ‘(이)나’와 어미 ‘-(으)나’의 두 유형이 있고 ‘거나’는 어미 범주만 존재한다고 하였다.
  황화상의 「‘께서’의 문법 범주와 형태소 결합 관계」에서는 ‘께서’가 본질적으로 주어가 아닌 주체와 관련된 문법형태소로 보고 주체 존대 보조사라고 하였다. 또 ‘께서’가 통합되려면 반드시 문법적 존대 대상이 [존칭]의 어휘적 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할아버지의 눈{이, *께서} 크시다.”와 같은 문장을 통해 밝혔고, ‘께서’가 다른 보조사들(만, 도, 은/는)보다 늘 선행함은 선행 명사와의 관련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존칭]은 선행 명사의 어휘적 속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께서’, ‘에서, (이)서’와 같이 끝 형태가 ‘서’로 끝나는 형태소는 모두 주격조사와 직접 통합되지 못하고 보조사 ‘만’이 개재될 경우 주격조사를 후행시킬 수 있다는 형태론적 특성을 밝혔다.

  6. 어미

  강기진의 유고집 『국어학 논고』의 제1권과 제3권에서는 여러 종류의 형태론적 논의가 실려 있다. 그중 활용어미에 대한 논문이 가장 많은데, 형태론(적) 논문 모두를 제목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국어 접속어미의 의미 기능」, 「국어 접속어미 ‘-니’와 ‘-니까’ 연구」, 「국어 접속어미 ‘-거니, -거니와, -거늘’의 연구」, 「국어 접속어미 ‘-(으)나’의 분석」, 「비상태성 접속어미의 연구」, 「‘-며’ 구문의 통사적 특성」, 「국어 접속어미 ‘-(았)다가’의 연구」, 「전제성 접속어미에 대하여」, 「상태 변화의 접속어미에 대하여」, 「직접 목적성 접속어미의 연구」, 「상태 유지성 접속어미에 대하여」, 「사실의 접속어미 연구」, 「접속어미 ‘-므로’의 의미 기능」, 「접속어미 ‘-다고’, ‘-다만’의 분석」, 「국어의 몇몇 접속어미에 대하여」, 「국어 조사 ‘-에’의 의미 기능」, 「국어 특수조사 ‘-나’의 의미 기능」, 「진행형 ‘-고 있다’의 의미」, 「국어 보조동사의 통사적 특성」, 「국어 보조동사의 의미 기능」, 「15세기 국어의 형태론적 연구」, 「접미사 ‘개’의 고구」.
  김미형의 「문장 종결형 ‘-다’와 ‘-라’의 기능 고찰」에서는 기본적으로 ‘-다’는 판단적인 진술의 기능을, ‘-라’는 인용적인 제시의 기능을 갖는 것으로 보고, 문장 내용의 차이점으로 ‘-다’는 화자 자신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 ‘-라’는 구별된 텍스트성이 있는 것(원전, 듣거나 본 것, 기존의 명제 등)을 언급하였다. 또 담화 구조적으로 ‘-다’는 화자성이 강하고 ‘-라’는 청자성이 강하다는 차이가 있고, 문장 구조적으로 ‘-다’는 문장에 반드시 주어, 시제가 있어야 하고(심층구조에라도) ‘-라’는 문장에 시제, 주어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해당 주어 없이 인용구나 단어도 쓰임 가능)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이와 같은 기능적, 통사적 차이가 형태소 분포와 사용된 텍스트의 성격에 어떠한 차이를 가져오는지 논의하였다.
  김수태의 「‘-느-’와 종결어미의 융합」에서는 현대국어에서 현재시제 선어말어미로 쓰인다고 볼 수 없지만 여전히 분리 가능성이 남아 있는 ‘-ㄴ/느-’의 형태론적 자리를 매기려고 한 논의이다. 그는 동작동사와 상태동사 어간, 종결어미와의 통합관계와 선어말어미 ‘-더-’와의 계열관계를 고려할 때, ‘-느-’는 적어도 현재시제의 의미는 잃어버렸다고 하였으며 문법 체계의 합리성과 체계성, 논증 가능성을 종합하여 종결어미와 융합되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선어말어미로 기능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얻은 것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김수태의 『마침법 씨끝의 융합과 그 한계』는 융합형 어미에 대해 일관되게 연구한 이전 논문을 한데 묶은 단행본이다. 차례의 제목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고 하-’의 생략과 씨끝의 융합」, 「‘-ㄴ단다, -ㄴ다네, -ㄴ다오, -ㄴ답니다’에 대하여」, 「‘-다고, -으라고, -자고’에 대하여」, 「‘-다면서, -으라면서, -자면서’에 대하여」, 「‘-다니까, -느냐니까, -으라니까, -자니까’에 대하여」, 「‘-다지, -으라지’에 대하여」, 「‘-다나, -으라나, -자나’에 대하여」, 「마침법 씨끝 ‘-니’의 기능과 의미」, 「‘-다니, -느냐니, -으라니, -자니’에 대하여」, 「마침법 씨끝 ‘-(으)이’에 대하여」, 「‘-느-’와 마침법 씨끝의 융합」.
  김수태의 「물음법 씨끝의 체계(1)」에서는 균형말뭉치에서 마침법 씨끝(종결어미)을 추출하고, 그것들 가운데 빈도가 100번째 안에 드는 것을 대상으로 물음법 씨끝(의문형 어미)을 뽑아 체계를 세웠다. 모든 물음법 씨끝을 분류하기 위해서 세운 의미성분(semantic component)은 [시제], [내용 물음], [대답 물음], [선택 물음], [사실적 정보 요구], [추정적 판단 요구], [들을이의 의향 요구]이며, ‘-요’의 통합 가능성과 [의문 제기] 등도 도입하였다. 그리고 안맺음씨끝(선어말어미)의 통합 양상도 살피고 있는데, 예컨대 ‘-으냐/느냐’는 모든 의미성분에 중립적이므로 요구하는 응답의 내용에 관계없이 쓰임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은데/는데’는 내용 물음에만 쓰임을 확인하였다.
  김일환의 「국어 명사형 어미의 계량적 연구」는 ‘-음’, ‘-기’에 의한 명사화를 계량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명사화의 정의와 범위 및 범주적 속성, 계량적 연구 방법의 도입과 경향, 말뭉치의 선정과 가공, 검색 대상 현상의 선정, 용례 추출 방법과 분석 도구 등을 예비적으로 설명하고 명사형 어미의 외적 통합 양상과 내적 결합 양상을 고찰하였다. 외적 통합 양상에서는 상위문 술어와의 통합 관계를 주어절의 명사화 구문과 목적어절의 명사화 구문의 경우로 나누어 살펴본 후 주어적 속격과의 통합 양상과 연어 관계에서의 통합 양상을 고찰하였다. 내적 결합 양상에서는 어기와의 결합 관계, 선어말어미와의 결합 관계, 보조사와의 결합 관계, 계사와의 결합 관계를 살펴봄과 함께 그 자체로 문장 종결 기능을 하는 경우까지 고찰하였다. 끝으로 [존재성]이라는 의미적 기준을 적용하여 원칙적으로 [존재성]이 있는 ‘-음’과 원칙적으로 [존재성]이 없는 ‘-기’의 의미 기능을 논의하고 그러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적 구성에 대한 부가 설명을 베풀었다.
  서태룡의 「국어의 어미 ‘-도’」에서는 국어의 ‘-도’ 통합형 형태소에 대한 그간의 논의가 충분한 근거 없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생략, 축약을 경험한다는 기술을 비판하면서 조사로서의 ‘-도’와 어미로서의 ‘-도’를 모두 인정함으로써 기존 논의의 결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예컨대 15세기 국어에서 부정 동사 앞에 분포하는 ‘-도’는 ‘-디도’의 존재를 반드시 가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상태동사가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도 … -ㄹ쌰’ 구성에서는 ‘-디’의 존재를 가정하기도 어려우므로 어미 ‘-도’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한편 의미적으로도 어미 ‘-도’와 조사 ‘-도’는 앞말이 아닌 것 가운데 최소한 [하나 이상이 이미 선택]되어 있다는 의미와, 앞말이 [추가 선택]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므로 그 기본 의미가 동일하고, 조사와 어미를 구별하지 않으면 동일한 ‘-도’가 자립형식에도 통합하고 비자립형식에도 통합한다는 기술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우창현의 「제주 방언의 ‘-느-’에 대하여 -‘-느-’와 ‘-ㄴ-’의 상관성을 중심으로」에서는 먼저 제주 방언의 ‘-느-’와 중앙어의 ‘-느-’의 상관성에 대해 논의하였는데, 중앙어의 ‘-느-’와 제주 방언의 ‘-느-’가 문법적으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보였다. 또 ‘-느-’가 ‘-ㄴ-’과 동일하게 ‘화자의 확신’(인식양상의 하나)이라는 문법적 의미를 가지면서 ‘-ㄴ-’과 달리 ‘-냐’ 앞에서만 나타나는 배타적 분포를 보인다는 점에서 ‘-ㄴ-’의 이형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다.
  유혜령의 「학교문법의 보조적 여결어미에 대하여」는 ‘-아/어, -게, -지, -고’를 연결어미의 하위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기술하는 것이 문법 체계상 합리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그것들의 특성도 서로 이질적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말해 ‘-아/어, -게, -지, -고’가 대등접속구성, 종속접속구성, 보조용언구성, 합성동사구성에서 나타나는지 여부가 각각 다르므로 이들이 보조용언구성에 쓰인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한 범주로 묶는 것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다.
  유은선의 「17세기 국어의 종결어미 연구」는 17세기 문헌 자료를 대상으로 하여 종결어미의 총목록을 확인하고 문장종결법 ‘평서법’, ‘명령법’, ‘의문법’, ‘청유법’과 상대높임법 ‘라체’, ‘소체’, ‘소체’, ‘쇼셔체’를 기준으로 체계를 세우고 각 유형에 해당하는 종결어미의 쓰임을 고찰하였다.
  윤평현의 『현대국어 접속어미 연구』는 1989년에 발간된 동 저자의 단행본 『국어의 접속어미 연구』에 새로운 내용을 대폭 추가하여 낸 책이다. 그는 국어의 접속어미를 의미 기능의 유형에 따라 나열관계 접속어미, 선택관계 접속어미, 대립관계 접속어미, 조건관계 접속어미, 양보관계 접속어미, 인과관계 접속어미, 시간관계 접속어미, 상황관계 접속어미, 부가관계 접속어미, 전환관계 접속어미, 목적관계 접속어미, 결과관계 접속어미(총 12가지)로 나누고 그 각각의 통사·의미적 특성을 고찰하였다.
  이내호의 「후기 중세국어의 ‘-거-’ 통합형 연결어미에 대한 연구」에서는 15, 16세기 자료를 대상으로 ‘-거-’ 통합형 연결어미의 형태 및 교체 양상, 통사적 제약, 의미 기능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였다. 연구 대상의 어미는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가 연결어미와 통합되어 하나의 연결어미로 굳어진 ‘-거늘, -거든, -거니와, -거니, -거나, -건마’이다. 그는 후기 중세국어 ‘-거-’ 통합형 연결어미의 형태와 교체 양상, 그리고 형성 과정과 형성 유형을 살펴보고 ‘-거-’ 통합형 연결어미가 형성하는 통사 구성과 그 통사적 제약을 고찰한 후, 각 연결어미들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상세히 논의하였다.
  이선화의 「18세기 국어 자료의 선어말어미 연구」에서는 18세기 국어의 선어말어미를 경어법 선어말어미, 시상 선어말어미, 서법 선어말어미로 나누고, 경어법 선어말어미 ‘-시-’(이형태 ‘-샤-’), ‘--’(이형태 ‘-///오/오/옵/오-’), ‘-이-’(이형태 ‘-잇-’), 시상 선어말어미 ‘-엇-’(이형태 ‘-앗/ㅅ/얏/엿/어시/아시/여시/야시-’), ‘-더-’(이형태 ‘-드/러-’), ‘--’(이형태 ‘-ㄴ/-’), 서법 선어말어미 ‘-리-’, ‘-니-’, ‘-거-’(이형태 ‘-어/여-’)의 구체적 형태를 확인한 후 그 의미와 기능을 고찰하였다.
  이승희의 「‘-고라’의 의미 기능에 대한 고찰」에서는 후기 중세국어의 ‘-고라’가 ‘-라’에 비해 화자가 청자의 호의를 구하며 간곡한 부탁을 하는 대화 상황에서 많이 쓰임을 확인하고, ‘-고라’가 청자높임법 상으로는 다체에 속하지만 명령형 종결어미 ‘-라’와는 다른 양태 의미, 즉 직접적인 명령보다는 화자가 청자에게 바라는 일의 실현에서 청자의 자발적인 의지나 호의에 기대는 [청원]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파악하였다. 또 화자가 바람을 발화할 때 구체적인 청자를 상정할 수 없는 경우라든가 청자가 있어도 화자가 바라는 일이 청자의 일이 청자의 의지나 능력으로는 실현될 수 없는 경우를 들어 ‘-고라’에 [청원] 이외에 [기원]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이유기의 「현대국어 문장종결형식의 구조」에서는 청유문 종결형식 ‘-자’, ‘-자고, -자꾸나’, ‘-읍시다’, ‘-세’, ‘-드라고’의 형태 구조와 화용적 기능을 고찰하였다. ‘-자’는 해체(반말체) 종결어미인데, ‘요’가 통합되지 않는 이유를 기원적으로 ‘-져(지+어)’이던 것이 공시적으로 하나의 종결어미 ‘-자’로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자고’는 확인어법으로 쓰이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음을 말한 후 ‘-고’가 감탄 종결어미일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자꾸나’는 기원적으로 ‘-자+ㅅ+구(종결어미)+으나(보조사)’로 구성되었다고 하면서 ‘ㅅ’이 이러한 통사적 파격 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라고 하였다. ‘-읍시다’는 ‘-사이다’의 발달형이고 ‘-읍+사+으이+다’로 분석 가능함을 보이면서 ‘-사-’는 청자의 참여 요구를 나타내는 청유법 표지, ‘-으이-’는 청자 존대 표지라고 하였다. ‘-세’는 ‘-사이다’에서 ‘-다’가 탈락함으로써 이루어졌고 ‘사+으이’의 구조로 분석된다고 하면서 ‘-세’가 하게체를 담당하게 된 것은 종결어미로 재구조화한 ‘-으이-’ 때문이라고 하였다. 서남방언에서 주로 쓰이다 끝으로 전국적인 분포를 갖게 된 ‘-드라고’는 16세기 명령 종결형식 ‘-오여/오듸여’에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유기의 「근대국어 종결어미 {-다}」에서는 종결어미 ‘-다/라/돠, -으롸’에 의해 구성되는 근대국어의 서술법 종결형식을 기술하였다. 근대국어에서 서술문 종결형식으로 ‘-으롸, -을다, -을돠’가 쓰였다든가 ‘-다’가 ‘-ㄴ다’로 변화한 점 등 많은 특이성을 다루었고, 근대국어에서 특히 융합형이 많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언어 자체의 변화를 반영했을 가능성과 문법 현상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반영했을 가능성, 둘 모두를 열어 놓고 있다.
  정진영의 「두자격법에 대한 소고 -이름법을 중심으로-」는 명사형 어미를 굴절어미로 다룰 때 생기는 통사적 문제를 다루었다. 첫째, 한 낱말 속의 한 부분의 통사 작용 범위가 용언에만 국한되지 않음과 둘째, 명사형 어미로 끝나는 것이 그대로 문장을 이루는 경우가 있음과 셋째, 명사형 어미, 관형사형 어미, 부사형 어미는 모두 전성어미에 해당하지만 용언의 씨끝은 전성어미가 되지 못함이 문제라고 하였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주시경의 분석적 체계를 부활시킴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은지의 「국어 이음씨끝의 형태·통사론적 연구 -최근세국어 자료를 중심으로」는 1894년부터 1910년의 개화기를 최근세로 규정하고 최근세국어의 연결어미를 형태·통사적으로 논의하였다. 그는 연결어미 분류 방법, 연결어미와 선어말어미와의 결합관계, 연결어미와 주어의 제약관계, 연결어미와 문장종결법과의 호응관계를 살핀 후, 최근세국어의 연결어미를 의미에 따라 제약법, 불구법, 나열법, 가림법, 의도법, 전환법, 설명법, 비례법으로 나누어 그 형태·통사·의미적 특성을 고찰하였다.
  허경행의 「한국어 복합종결어미 연구」에서는 단일종결어미, 단순복합형태와 구별되는 복합종결어미의 개념을 정립하고 그 형태·통사론적 판별 기준과 의미론적 판별 기준을 제시하여 총목록을 작성하였다. 이어서 그는 복합종결어미의 유형으로서 복합의 요소를 고려하여 종결어미가 선행하는 유형, 선어말어미가 선행하는 유형, 연결어미가 선행하는 유형, 전성어미가 선행하는 유형을 제시하고, 그 의미 기능, 통사적 특성, 생성의 과정 및 원인을 고찰하였다.
  허철구의 「‘-느-’ 통합형 어미 기술에 대한 시론」에서는 ‘-느-’ 분포의 양상, 그 기능(의미)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논의하였는데, 공시적으로 ‘-느-’를 분석할 경우 그 기능을 체계화할 수 없으며 이는 이미 ‘-느-’가 자신의 기능을 소실하고 어미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한편 ‘-는다, -는, -는데’의 세 가지 유형의 어미들을 대상으로 기능의 비체계성을 고찰하였으나 단지 시론(試論)에 지나지 않음도 함께 밝혔다.

  7. 어근 및 용언 어간

  김정대의 「계사 ‘이-’의 기원형 ‘*일-’을 찾아서」에서는 ‘ㄱ’을 ‘ㅇ’으로 교체시키고, ‘-아’계 연결어미를 ‘-라’계로, ‘-오-’를 ‘-로-’로 교체시키는가 하면 ‘-더-, -도-’와 어말어미 ‘-다’ 등에 있는 ‘ㄷ’을 ‘ㄹ’로 교체시키는 힘을 가졌던 ‘이-’의 기원형을 ‘*일-’로 보는 기존 견해의 타당성을 정밀하게 고찰한 논의이다. 그는 재구형 ‘*일-’이 앞의 세 현상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한 후, 네 번째 현상에 대해서는 ‘ㄹ’ 뒤의 ‘ㄱ’과 ‘ㅂ’이 각각 ‘ㅇ’[ɦ], ‘ㅸ’[β]으로 바뀌듯이 ‘ㄹ’ 뒤에서는 ‘ㄷ’도 유성치조마찰음 [ɹ]으로 바뀌는데 그 음성을 ‘ㄹ’로 표기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안동 지역어 해라체 의문형 어미 ‘-라/로’는 의문어미의 ‘ㄱ’이 약화한 후 탈락한 결과물인데, 그것을 통해 재구형 ‘*일-’의 정당성이 강화된다고 하였다.
  김효재의 「‘-이-’의 문법범주에 관한 연구」 역시 계사 ‘(-)이-’의 정체에 대한 고찰이다. 그는 ‘(-)이-’의 의존성, 어미와의 결합, ‘(-)이-’의 생략 현상, 선행어로 구나 절이 오는 것, 선행어와 ‘(-)이-’ 사이에 격조사가 실현되지 않는 점, 관형어 수식 문제, 부사의 수식 문제, ‘(-)이-’에 특정한 의미가 없는 점에 대해 지정사설, 용언설, 의존용언설, 대용언설, 서술격 조사설, 어미설, 파생접사설, 통사적 접사설 중 통사적 접사설이 가장 큰 설명력을 지녔음을 주장하였다.
  박선우의 「불규칙활용의 불규칙성에 대한 검토」는 불규칙용언들 사이의 차이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들을 설정하고 활용 양상을 검토함으로써 불규칙활용 체계의 이질성을 고찰하였다. 그는 불규칙성의 정도를 평가한 후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용언의 활용 체계를 규칙과 불규칙으로 이분하기보다는 불규칙성의 정도에 따라 규칙, 불규칙, 보충법이 연결되는 체계로 해석할 것을 제안하였다. 구체적으로 말해 ‘으/ㄹ 불규칙’, ‘ㄷ/ㅂ/ㅅ/ㅎ 불규칙’, ‘르/어 불규칙’, ‘여/우/러 불규칙’, ‘거라/너라/오 불규칙’에서 뒤로 갈수록 불규칙성이 강해지므로 ‘으/ㄹ’ 불규칙은 규칙 활용에 가깝게 처리하고 ‘거라/너라/오 불규칙’은 보충법 활용에 가깝게 처리하여야 함을 밝혔다.
  시정곤의 「‘이다’ 구문과 통사적 접사설을 다시 논의함」은 ‘이다’의 범주에 대한 그간의 논의를 재검토하고 ‘-이-’가 통사적 접사임을 다시 한 번 주장한 논의이다. 그는 ‘이다’ 구문이 보여주는 다양한 문법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고 만족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전제하면서 격표지 문제, 삽입 불가능 문제, 구개음화 현상의 문제, 생략 가능성의 문제, ‘이다’와 ‘아니다’의 문제, ‘-이-’, ‘-답-’, ‘-같-’의 문제를 차례로 검토하여 ‘-이-’의 통사적 접사설이 모든 언어 현상을 적절히 ‘설명’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예컨대 의존성과 재구조화 개념으로 ‘이-’ 구문을 설명하는 것은 ‘기술’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였다. 논의의 성격상 시정곤(1993, 1995)에 대한 10여 년 동안의 비판 중 중요한 논저들에 대해 재반박하는 연구사적 고찰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필재의 「ㄷ불규칙동사의 내적 재구」는 활용형의 성조 발현 양상 및 역사적 변화 과정을 통해 후기 중세국어의 ㄷ불규칙동사 목록을 재정립하였다. 이미 알려진 ‘걷-[步], 겯-[織], 긷-[汲], 눋-[焦], 듣-[落], 묻-[問], 싣-[載], 흗-[散], 붇-[潤, 殖, 脹], 듣-[聞], -[走], 다-[着], -[覺], 아쳗-[厭], 일-[謂]’에 ‘-[曰], 싣-[得], *젇-[漬, 鹽], 젿-(<*뎓-)[油], 얻-[配]’을 추가하였다. ‘-, 싣-’은 자음어미가 결합된 활용형 ‘니가 LLHLH, 싣게 RLH’를 고려하여 새로이 ㄷ불규칙동사에 편입시켰고 근대국어 문헌 자료에 나타난 활용형들과 현대국어 ㄷ불규칙동사 ‘젇-, 겯-’이 존재함을 근거로 ‘젇-’과 ‘젿-’을 재구하였다. 또 특수어간교체를 보이는 불규칙동사는 분절음으로 보나 성조로 보나 특이한 교체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여 ‘*어르/얼ㅇ- LL/L’를 재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얻-’을 설정하였다.
  유필재의 「후기중세국어 ‘용언어간+용언어간’형 복합용언의 성조와 재구」에서는 우선 용언 어간의 말음과 성조 사이에서의 체계적인 관계를 살펴보고, 복합용언의 성조 발현 양상과 그것을 통한 어간 재구를 논의하였다. ‘븓좆-’처럼 용언 어간이 직접 결합하여 복합어를 형성하는 유형이 존재하는데 이때 일반적으로 구성성분 어간의 성조는 교체되지 않지만, 구성성분 어간이 모두 1음절 유동적 상성 어간일 때는 ‘돌-(LR)’처럼 제1 구성성분이 평성으로 교체되거나 ‘닐뮈-(RH)’처럼 제2 구성성분이 거성으로 교체되는 경우가 있고 제2 구성성분이 ‘니/녀-’일 때도 ‘니/녀-’가 본래의 H에서 거성으로 교체되는 경우가 있음을 밝혔다. 또 용언 어간이 직접 결합된 복합어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성성분 어간의 성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경향을 바탕으로 복합용언 혹은 구성성분의 기저형을 재구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재구형 ‘밀-(*RH), 넘나-(*RH), 감믈-(*RL), *브/ㅇ-(LL/L), 감-(*R), -(*H)’을 제시하였다. 
  이문가의 「‘X하다’ 형용사와 ‘X N’ 구성 연구 -‘X’가 2음절인 한자어를 중심으로-」는 ‘X’가 2음절인 ‘X하다’ 한자어 형용사 중에서 ‘X한 N’ 구성과 ‘X N’ 구성을 모두 이룰 수 있는 ‘X하다’를 추출하여 ‘X N’ 구성을 중심으로 ‘X’의 성격을 밝히고 ‘X N’ 구성과 ‘X한 N’ 구성의 차이점도 함께 논의한 연구이다.
  이동석의 「중세국어 ‘미좇다’의 ‘미’를 찾아서」는 ‘뒤따르다’ 정도의 뜻을 지닌 ‘미좇-’에서 분명하게 확인되는 형태소인 ‘좇-’을 제외한 형태소 ‘미-’의 정체를 밝히려는 연구이다. 그는 먼저 몇 가지 근거를 들어 ‘미-’가 한자 ‘尾’, ‘密’, 고유어 ‘밀’, ‘*밎’일 가능성, 용언 어간 ‘*밎-, 및-’일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한 후, [推](물리적), [豫](추상적)의 뜻을 갖는 ‘밀-’이 ‘미러 보다’와 같은 구성에서도 쓰일 수 있게 발전했음을 고려하여 ‘미-’는 이 ‘밀-’이 ㄹ탈락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현주의 「17세기 언간의 ‘--’ 구성에 관한 형태론적 연구는 17세기의 궁중 언간과 민간 언간에서 쓰인 모든 ‘--’ 결합 구성(형태적 구성, 통사적 구성 모두)을 다루고 있다. 그는 비서술성 어기와 ‘--’의 결합 구성, 부사 어간과 ‘--’의 결합 구성, 서술성 어기와 ‘--’의 결합 구성, ‘S+-’ 구성을 형태·통사·의미적으로 차례대로 고찰한 후, ‘--’ 단어형성에서의 ‘--’의 교체, 어기 활용, 어기 중복 및 어기 분리 현상에 대해 상세히 논의하였다.

  8. 형태소/단어의 성격 및 형태소의 변이

  고영근의 「형태소의 교체와 형태론의 범위 -형태음운론적 교체를 중심으로-」는 형태소와 교체, 이형태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중세국어를 통해 검증하였다. 첫째, 형태소의 교체를 음운론적인 것과 형태어휘론적인 것으로 양분하였다. 둘째, 중세국어에서도 ‘ㅂ, ㅅ’ 불규칙동사를 설정하는 것이 총체서술이라는 이론적 틀과 사전 편찬, 고전 교육이라는 실천적 장에서 효용성을 가짐을 주장하고 두 불규칙용언의 교체 유형을 새로운 교체 유형인 ‘형태음운론적 교체’에 귀속시켰다. 셋째, 중세국어의 ‘ㄱ’과 ‘ㅇ’의 교체는 ‘음운론적/형태론적’이라는 교체 조건의 이질성과 이를 제어하는 비음운론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형태음운론적 교체에 귀속시켰다. 넷째, 중세어의 높임의 선어말어미 ‘-샤-’가 ‘-시-+-아-’라는 주장에 대해 통시적 사실을 공시적 분석에 잘못 적용한 예로 보고, 기본적으로 선학들이 ‘-샤-’를 ‘-시-’와는 음운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로 본 사실을 지지하면서 나아가서는 이 역시 형태음운론적 교체의 유형에 귀속됨을 주장하였다.
  김양진의 「일음절 한자어 어기의 형태론적 재해석」은 일음절 한자어가 특정한 위치에서 형태론적으로 재구조화되는 양상을 고찰한 논문이다. 그는 ‘간(間), 증(證), 건(件)’과 ‘적(的)’ 등이 합성어 및 파생어의 어말 위치에서 합성어 발음 규칙에 의해 경음화되고 일정한 의미를 획득하면서 재구조화된다고 하였다. ‘-간’은 단어의 제2 위치에서 장소의 뜻을 지닐 때 [깐]으로만 발음되는 접미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았고, ‘-증, -건’은 어두, 어중, 어말에서 각각 확인용 표지나 표, 셀 수 있거나 항목화할 수 있는 것이라는 뜻을 지닐 때 /쯩/, /껀/으로 재구조화된다고 하였다. ‘-적’은 전형성을 지니는선행 어기와 결합하여 선행 어기의 속성이 풍부히 있다는 뜻을 지닐 때 일음절 한자어나 ‘ㄹ’ 말음 한자어 뒤에서 [쩍]의 이형태를 갖는 접미사 ‘-적1’과 비전형적 선행 어기와 결하하여 선행 어기를 후행 어기에 단순히 통사적으로 연결하면서 경음화되는 일이 없는 접미사 ‘-적2’로 분화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박종희의 「객체존대 선어말어미 ‘--’의 이형태 교체에 대하여」는 ‘--’과 ‘--’의 이형태 중 하나인 ‘--’의 교체를 최적성 이론의 틀 속에서 음소의 변별적 자질을 근거로 해명한 논문이다. 그는 ‘--’이 선행하는 ‘ㄷ, ㅌ, ㅈ, ㅊ’의 영향으로 ‘--’이 된 것은 어간 말음의 [-지속성] 자질에 동화되어 어미 두음 ‘ㅅ’이 ‘ㅈ’으로 파찰음화한 때문이고, 어간 말음이 마찰음일 때는 형태소 경계의 도출 환경에서 동일한 조음 위치를 갖고 있는 음들이 이루는 파찰음화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또한 선행음이 [-지속성]을 지닌 파열음일지라도 후행하는 ‘ㅅ’과 조음 위치가 다를 때에는 ‘ㅈ’으로 파찰음화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서태룡의 「조사화와 어미화의 끝 구성 요소」는 국어 문법에서 조사와 어미를 구별하면 복합 형식의 범주는 끝 구성요소가 결정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즉, 조사로 분류되는 ‘-이나, -이나마, -이라도, -이여, -이시여, -하고, -보고, -더러, -부터, -조차, -서, -다가’ 등의 끝 구성요소는 어미이고, 어미로 분류되는 ‘-기에, -기로, -으매, -으므로, -어도, -어야, -다만, -지만, -으면’ 등의 끝 구성요소는 조사인데, 조사와 어미를 구별하기 위해 조사화를 겪은 이들 조사나 어미화를 겪은 이들 어미의 끝 구성요소와 범주를 다르게 기술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함을 밝히고, 복합 형식인 조사나 어미의 범주를 끝 구성요소와 일치시키는 방법으로서 조사와 어미를 구별하지 않고 서태룡(2000)에서처럼 ‘어미(Ending)'의 범주로 묶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훈의 「국어 교착소 체계의 특성 연구」는 조사나 어미 결합을 교착소 첨가로 일반화하고 굴절보다는 파생 쪽에 가까움을 전제하고 있으나 기존의 핵이동과 같은 생성문법적 기제에 의존하고 있는 통사적 접사설은 비판하는 관점에서 교착소 체계를 세우고 그 특성을 고찰하였다. 그는 교착소의 기본 특징을 다음 여섯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독자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둘째, 형태들 사이의 분리가 분명하여 쉽게 첨락하는 교착소들이 있다. 셋째, 개념 통합의 단위로 기능한다. 넷째, 어휘 확장의 기제에 참여한다. 다섯째, 분포에 따라 체언구 교착소와 용언구 교착소로 나뉜다. 여섯째, 구조성 교착소와 첨가성 교착소로 나뉜다.
  채희락의 「한국어의 소단위어: 동사류 소단위어를 중심으로」에서는 겉보기에는 어절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개별 단어적 속성도 갖고 있는(것처럼 보이는) 단위를 통칭하여 ‘소단위어(particle)’로 규정한 후 그것들의 형태·통사적 속성을 고찰하였다. 그는 모든 소단위어를 접어(clitic)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모두 굴절접사로 분석하는 것에도 문제가 많음을 지적하고 명사류와 범범주 소단위어들의 특성을 간단히 살펴본 후, 명사류 소단위어인 후치사(postposition)/부사격 조사와 범범주 소단위어인 한정사(delmiter)/보조사/특수조사는 접어로 분석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동사류 소단위어는 주로 굴절접사로 분석되어야 하지만 일부는 접어로 처리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한국어의 동사류 소단위어를 새롭게 분류한 체계를 제시하였다.
  허철구의 「국어 어미의 형태통사론적 특성과 기능범주의 투사」에서는 국어 어미의 형태·통사론적 특성을 바탕으로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가 기능범주를 투사한다는 통설을 검증하였다. ‘-시-’는 형태론적 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었-’은 생략 현상 때문에, ‘-느-’는 낮은 공시적 분석 가능성 때문에 통사적 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하고 ‘-겠-, -더-, -리-’ 역시 그것들보다는 덜 분명하지만 통사적 핵으로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하였다. 한편 종결어미의 경우 ‘먹어요’처럼 종결어미 ‘-어’(C) 뒤에 청자격어법의 ‘-요’(H)가 오므로 형태소 중심의 투사를 하게 되면 CP 위에 HP가 오게 되기 때문에 어미 또는 형태소가 기능범주를 투사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한 후, 결론적으로 국어에서 어미의 굴절형은 어휘부에서 형성되고 그 굴절형에 내포된 각 형식자질(FF)들이 기능범주를 투사한다고 주장하였다.
  황화상의 「통사적 접사 설정의 제 문제」는 통사적 접사가 통사부에서 통사 구성에 결합한다고 가정하는 일반적 견해에 반박하는 이론적 논의이다. 그는 통사적 접사 가운데는 문법적으로 선행 통사 구성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보조사 ‘-는, -만, -도, -부터, -까지’와 같은 요소가 존재함을 근거로 어휘적 접사와 마찬가지로 통사적 접사도 어휘부에서 어휘적 단위인 어근에 결합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더 나아가 ‘-겠-’과 같은 어미도 격이나 일치와 같은 통사 범주와 관련이 없으므로 그 문법적 기능이 통사적이라 할 수 없으며 결국 통사 구조적으로 ‘-겠-’의 교점을 상정할 수 없다고 하였다. 한편 통사적 접사가 관련된 구성이 통사부에서 핵이동에 의해 형성된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통사적 구성으로 환원할 수 없는 다수의 복합어를 예로 들어 그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예를 들어 ‘작은 집’에서는 ‘작-(어근)’과 ‘-은(통사적 접사)’이 결합되어 ‘작은’이라는 통사적 단어가 형성되고, ‘작은집’에서는 ‘작-(어근)’, ‘-은(어휘적 접사)’, ‘집(어근)’이 결합되어 ‘작은집’이라는 어휘적 단어가 형성됨을 보였는데, 이는 어휘적 단어 형성부와 통사적 단어 형성부를 분리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끝으로 통사적 접사가 어휘부에서 어근에 결합한다고 보기 위해서 Chomsky의 허가 원리(licending principle)을 적용하여 통사적 접사의 문법적 기능이 통사 구성에서 실현 가능함을 논증하였다. 구체적으로 말해, 구조격 조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통사적 단어는 구조격 할당 뒤에 구조격과의 자질 일치를 통해 허가되고, 내재격 조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통사적 단어는 핵이동하여 관련 명사구에 내재격을 할당함으로써 허가되며, 보조사와 어미는 LF에서 그것이 작용역으로 취하는 통사 구성으로 핵이동함으로써 관련 통사 구성과의 문법적 관계에 의해 허가된다고 하였다.

  9. 어휘부(lexicon) 및 등재소(listeme)

  이광호의 「연결망과 단어형성」은 단어형성이 규칙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경망의 작동 원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주장하였다. 규칙성이 발견된다고 하여 그것이 반드시 규칙을 통해서만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규칙 중심 형태론은 과잉 생성, 그것을 막기 위한 많은 제약의 설정 등의 문제를 지녔다고 하였다. 그는 형태론의 기본 구조로서 단어형성 과정에서 보이는 규칙성과 제반 현상을 정당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연결망을 제시하였다. 어휘부를 구성하는 각 단위들 사이의 연결 조직이 상호작용을 하여 창발적 행동을 출현시키는 것이 어휘부의 작동 원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의 이점으로 그가 제시한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 명명적 욕구가 동인이 되어 단위들이 연결된 후 사용 빈도에 따라 연결강도가 강화되거나 약화되어 강한 연결만이 드러나기 때문에 무차별 적용으로 인한 과잉 생성의 문제와 그로 인한 잠재어, 실제어 구별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둘째, 규칙의 체제에서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중요한 언어 정보인 빈도 정보를 단위들 사이의 연결강도와 어휘강도를 통해 어휘부 구조에 반영할 수 있으며, 셋째, 형태·의미적 연관을 갖는 단어들이 체계적 관련성을 바탕으로 군집을 이루어 저장되는 단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때문에 단어의 저장과 인출, 그리고 점화현상 등에 대한 인지적 타당성이 있는 모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신어, 지속어, 소멸어의 예를 통해 위 주장의 타당성을 설명하였다.
  송원용의 「다중 어휘부 구조 가설의 실험심리학적 검증 -생산적 접사 ‘-개, -질, -적’을 중심으로」는 어휘부가 단일한 구조를 가진 것이 아니라 단어가 저장되는 표층 어휘부와 접사가 저장되는 심층 어휘부로 나누어져 있다는 다중 어휘부 구조 가설을 접사 ‘-개, -질’을 통해 검증하였고, ‘-적’은 다중 어휘부 가설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에 반하지도 않음을 보였다. 다중 어휘부 구조 가설에 따르면 파생접사에 대한 인식은 관련 파생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접사에 대한 어휘 판단은 관련 파생어에 대한 어휘 판단보다 느리게 수행되는데, 이에 따라 그는 컴퓨터를 이용해 피험자들이 생산적 접사 ‘-적, -질, -개’에 대한 어휘 판단 과제를 수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각 접사의 관련 파생어에 대한 어휘 판단 과제를 수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고, 그 측정 결과에 대한 추론 통계를 통해 실험 가설을 검증하였다. 그는 접사 ‘-질’과 ‘개’는 인식론적 간접성을 보인 반면 접사 ‘-적’은 인식론적 간접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면서 앞의 두 접사와 관련된 실험 결과는 기존의 형태론 논의에서 규칙으로 기술된 바 있는 생산적 파생접사조차 간접적으로 인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였다. 결론적으로 이것은 해당 파생 접사가 어휘부 안에 독자적 개념 지식 표상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현상은 인지형태론의 다중 어휘부 구조 가설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한다고 하였다.
  송원용의 「신어의 어휘부 등재 시점 연구 -어휘 지식 유무 검사를 통한 검증-」은 신어가 사용의 고빈도나 안정성에 기대어 통시적으로 어휘부에 등재된다는 기존 통설에 반하여 관련 단어 형성 과정의 생산성 정도와 관계없이 형성과 동시에 어휘부에 등재된다는 즉시 등재 가설을 심리학적 실험과 그 결과에 대한 통계 처리를 통해 검증하였다. 그는 얕은 처리 수준의 인지 과정 후에 2차 검사를 받은 실험군 피험자는 평균 41%의 신어를, 깊은 처리 수준의 인지 과정 후에 2차 검사를 받은 피험자는 평균 71%의 신어를 자신의 어휘부에 등재하였음을 확인한 후, 71%라는 신어 습득률은 어휘 회상 검사와 예문 검토 외에 다른 요소 때문이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즉시 등재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로 삼을 수 있다고 하였다. 위 두 논문은 어휘적 연관성을 중시하는 인지형태론의 업적이다. 특히 두 논문은 방법론적으로 인지심리학적 실험을 많이 도입하고 있다.
  이호승의 「통시적 단어화에 대한 관견」은 통사적 구성이 단어로 재분석되는 계층구조상의 변화인 통시적 단어화에 대한 고찰이다. 그는 통시적 단어화를 화자의 공시적 단어형성 능력을 밝히려는 생성적 관점과 단어 그 자체의 형성 과정을 탐구하는 어원적 관점에 따라 나눌 수 있고,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서 전자는 통시적 단어화를 거친 단어의 내적 구조가 공시적으로 분석 가능한 반면 후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밝혔다. 또 생성적 관점의 통시적 단어화를 실례에 적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 두 가지를 탐구하였다. 첫째, 통시적 단어화의 개별적·예외적 성격은 단순한 단어 수의 문제가 아니라 단어형성 과정의 불규칙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동일 성분을 포함하는 단어들의 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그 동일 성분이 파생접사나 의사 파생접사로 분석될 근거가 없으면 많은 수의 단어들이라도 모두 통시적 단어화의 예로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둘째, [(X+)V-음]에 대한 이상욱(2004)을 비판하면서 동일 성분을 포함하는 요소라도 성급하게 일괄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10. 품사 및 준문법형식

  김문기의 「어휘적·문법적 요소로서 말재어찌씨」는 어휘적 요소처럼 독립적으로 실현되면서도 어휘적 의미와 문법적 의미의 중간적인 의미를 갖고 특정 씨끝(어미)이나 토씨(조사), 즉 특정한 문법적 범주와만 공기하여 실현되는 말재어찌씨(양태부사)에 대한 고찰이다. 말재어찌씨는 월(문장)에서 생략이 가능하지만 특정 문법요소는 생략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아 말재어찌씨는 문법적 요소가 가진 추상적인 의미를 어휘적으로 구체화하여 그 의미를 뚜렷이 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 말재어찌씨는 계층적인 겹침(여러 번 쓰임)이 가능함을 밝혔다.
  김석환의 「접속사의 품사 설정에 관한 연구」에서는 그동안 품사로 인정받지 못한 접속사를 품사로 인정하는 10품사 체계를 주장하고 접속사 설정 단어, 접속부사 설정 단어의 정확한 구분을 위해 전통문법에서 품사 체계로 인정해 왔던 접속사 연구를 검토하였다. 또한 접속사를 품사로 인정하는 10품사 체계가 이론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더 우월함을 주장하였다.
  김선영의 「부정 구성 ‘-지 말-’의 통합 양상과 의미」는 ‘-지 말-’ 보조용언 구성의 형태적, 통사적, 의미적 특성을 다루었다. ‘말-’에는 명령형, 청유형, 의문형, 평서형 어미가 결합 가능하나 의문형, 평서형 어미는 각각 ‘-ㄹ까’, ‘-지어다, -아/어야지, -지, -ㄹ걸’만 결합함을 보이고 비종결어미에서도 일부 어미와만 결합함을 보였다. 그러나, 명령형, 청유형 이외의 다른 어미가 붙더라도 명령, 청유의 효력을 가짐을 주장하였다. 또 ‘-지 말-’의 선행 성분은 동사이나, 기원(祈願)을 나타내는 문장에서는 형용사가 그 선행 요소로 결합될 수 있음도 보였다. 한편 그는 ‘말-’의 의미 기능을 ‘않-’과 ‘못’의 의미 기능과 대비하여 고찰하였다. 화자의 부정 명령 발화 시 청자의 행동 부정 실천 의지가 고려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의해 ‘말-’과 ‘않-’, ‘못’은 행동 부정의 차이점을 갖는다고 하였다.
  서상규의 「부사와 관형사」는 부사와 관형사의 분포를 우선 보인 후, 부사와 관형사의 기능과 수식 대상, 부사와 관형사의 종류, 부사와 관형사의 문법적 특성을 설명하였다. 설명은 개론적인 내용으로 한정하였다.
  서정수의 『한국어의 부사』는 부사의 형태·통사·의미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이다. 이 단행본에서는 먼저 부사와 부사구의 형태론적, 통사론적 특성을 다룬 후, 공간 부사류어, 시간 부사류어, 과정 부사류어, 양태 부사류어, 수량 부사류어, 부정 부사류어의 의미를 차례로 고찰하였다. 또한 부사절 전반을 접속소(그의 문법 체계 내에서의 용어로서 접속어미 혹은 부사형 어미에 해당함)의 의미에 따라 세밀하게 기술하고 통사·의미적 특성을 상세히 고찰하였다.
  안주호의 「‘-어야 하-’의 문법적 특성과 의미」에서는 어미 ‘-어야’의 계열체인 ‘-어도’, ‘-어서는’, ‘-어서도’, ‘-으면’과 ‘하-’의 계열체인 ‘되-’, ‘좋-’, ‘하-’, ‘안 되-’의 결합 양상을 고려하여 ‘-어야 하-’ 구성의 형태적 특성을 밝혔다. 또 ‘-어야 하-’ 구성의 통사적 특성을 고찰하는 데에서는 ‘하-’의 대용 여부, 생략 여부, 단독 문장을 구성할 수 있는지 여부, 부정의 형식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어야 하-’의 ‘하-’를 문법화 과정에 있는 준-보조용언으로 처리하였다. 한편 기본적으로 ‘-어야 하-’는 의미적으로 의무 양태를 전달하는 구성으로 보고, ‘-으면 되-/좋-, -어야 좋-’, ‘-어도 되-, -어도 좋-’, ‘-으면 안 되-, -어도/어서도/어서는 안 되-’와의 대비를 통하여 ‘-어야 하/되-’가 갖는 양태성이 가장 필연성과 강제성이 높음을 확인하고 나머지 구성들의 양태적 위상까지 자리매김하였다.
  오승신의 「감탄사」는 감탄사의 음성·음운적, 형태적, 통사적, 의미적 특성을 언급하고, 의미적 기능을 기준으로 감탄사를 표출적 기능의 감탄사, 행동 유발적 기능의 감탄사, 의사 전달 기능의 감탄사로 분류하였다. 또 감탄사의 문장 보조적 기능과 대화에서의 화용적 기능에 대하여도 설명하였다. 설명은 개론적인 내용으로 한정하였다.
  임유종의 「관형사의 어울림 관계에 따른 하위 유형」은 지금까지의 관형사 분류가 의미에 따른 것이었음을 지적하고 후행 명사와의 통사적 어울림 관계에 따라 관형사를 새로 분류하였다. 그는 ‘보통명사/고유명사/의존명사’ 수식 관형사(새, 옛, 그깟, …), ‘보통명사/고유명사’ 수식 관형사(대, 본, 온, …), ‘보통명사/의존명사’ 수식 관형사(헛, 어느, 웬, …), ‘보통명사’ 수식 관형사(무슨, 순, 고, …), ‘고유명사’ 수식 관형사(성, 고, …)를 나누고 각 유형별로 구체적인 어울림 관계와 특성을 밝혔다.
  최정진의 「‘X+-어 하-’ 구성에 대한 연구」는 ‘-어 하-’ 구성의 의미를 ‘행태적 표출’로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X+-어 하-’에서 ‘X’와 관련된 제약이 의미론적 성격을 지녔음을 설명하였다. 특히 ‘-어 하-’의 의미가 퇴색되는 현상이 있음을 보이고 그 현상을 ‘의미론적 중화’라고 하여, 이 현상이 경험주가 화자인지의 여부와 관련되어 있음을 설명하였다. 또한 경험주 화자가 논항으로 실현되는 경우와 비경험주 화자가 논항으로 실현되는 경우 나타나는 구문상의 차이를 밝힌 후, 두 구문 사이의 교체가 일어나는 환경의 그 원인은 의미중화와 관련됨을 주장하였다. 끝으로 ‘-어 하-’의 문법적 지위를 구문문법(construction grammar)적인 의미의 ‘구문’으로 기술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하였다.
  최호철의 「국어 대명사 연구 -1970년대 이전을 대상으로-」는 1970년대 이전의 국어 대명사에 대한 내국인의 연구가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졌는가를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대명사의 어휘 목록 작성과 그 분류를 시도하였다. 그에 따르면 대명사를 언급한 논저는 약 60년 동안 82편으로서 42명이 집필하였다. 여기에서 국어 대명사의 어휘는 도입기(1897~1910년)에 48개, 모색기(1910~1948년)에 193개, 반성기(1848~1957년)에 11개, 정착기(1958~1965년)에 50개가 출현하였는데, 이 가운데서 ‘단어, 체언, 자립, 원형, 지시화’라는 기준을 적용해 그 대상을 뽑으면 43개라고 한다. 또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분류된 대명사는 전체적으로 25유형으로 아주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그는 이것을 다시 두 관점에서 크게 분류하였다. 그것은 일반대명사와 이미 지시화된 대명사를 또다시 지시화한 재귀대명사로 나누는 관점과 대명사가 문맥 의존적이라는 데 초점을 두어 가리키는 대상에 따라 일인칭 대명사, 이인칭 대명사, 3인칭 대명사로 나누는 관점이다.

  11. 맺음말

  이상으로 2005년도의 형태론 논저를 개괄하였다. 연구 대상에 따른 경향으로서는 전통적으로 연구 역량이 집중되어 왔던 파생어 및 접사, 조사, 어미에 대한 연구가 2005년에도 역시 활발했음을 말할 수 있고, 연구의 성격에 따른 경향으로서는 이론 검증적이기보다는 자료 설명적인 연구가 우세했음을 말할 수 있다.
  몇몇 논저만 집중적으로 다루기에는 소개하고 싶은 업적이 너무 많았고, 그렇다고 대충 모두를 소개하기에는 지면의 제약도 너무 크고 바람직한 정리 방식도 아니라고 판단해 어중간한 정도로 자세히 소개한 느낌이 있다. 또 필자가 미처 못 본 논저도 있을 것이고, 다른 분야에서 언급함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소개하지 않은 논저도 있으며 연구(research)의 성격이 거의 없는 논저(예: 문법 개론서)이기 때문에 제외한 업적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업적을 소개하지 못하였는데, 해당 연구자 여러분의 용서를 바랄 뿐이다. 논저 총목록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이 글에서는 각 업적의 내용 소개에만 주력하였다. 선행 연구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논저도 없지 않고 자료를 잘못 관찰하거나 분석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간간이 눈에 띈다. 반면에 특히 가치 있는 주제를 다루거나 의의가 큰 주장을 담고 있는 논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필자의 의견을 담은 논평은 자제하였다. 그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