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사회언어학]
전 철 웅 / 충 북 대

1. 머리말
    2001년도에 발표된 방언 및 사회언어학 관련 논저들이 170여 편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단행본은 10여 종이 넘는데, 『방언학 사전』(방언연구회)과 『경주 속담·말 사전』(김주석·최명옥), 『문학과 방언』(이기문 외), 『경남 방언 연구』(김지홍 외)는 두 사람 또는 여러 집필자의 글을 모아 편집한 것이고, 나머지 것들은 개인 저술에 해당한다. 방언 관련 저서들 가운데 『방언학 사전』(방언연구회)과 『국어방언연구』(김성렬)를 제외하고는 지역방언을 연구한 것이니, 예를 들자면, 『경기도 사투리 연구』(김계곤), 『제주지역어의 음운론』(김광웅), 『경북방언의 지리언어학』(김덕호), 『경남 방언 연구』(김지홍 외) 등이 있다.
    『방언학 사전』(방언연구회)의 간행은 20세기초부터 시작된 우리 나라의 방언 연구가 한 세기 동안 든든히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린 성과를 모으고, 또 방언 연구와 관련된 이론과 방법론을 정리하며, 앞으로 전개될 21세기 방언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취지를 잘 살리고 있다. 이 책은 방언학의 주요 개념들을 소개하고, 국어 방언의 특징을 기술하는 한편, 작고한 방언학자들의 생애와 업적을 수록하였으며, 권말에 부록으로 방언자료를 담고 있는 문헌에 대한 해제(부록1)와 2001년도까지의 방언에 관한 모든 연구 업적의 목록(부록2)을 실었다. 이 책 외에도 방대한 방언 자료를 제공하는 저서들이 있으니, 『경기도 사투리 연구』(김계곤)와 『경주 속담·말 사전』(김주석·최명옥) 등이 그것이다. 『경기도 사투리 연구』는 저자가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1970년부터 1973년까지 채집한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방언 자료를 시, 읍, 면 단위로 나누어 실어 놓았다. 『경주 속담·말 사전』(김주석·최명옥)은 경북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와 그 주변에서 모은 속담을 소리나는 대로 적어 표제어로 삼고 한글 자모의 차례대로 배열하여 편찬한 책으로, 해당 속담이 생겨난 유래나 거기 얽힌 설화, 참고 사항 들을 곁들여 짧은 뜻풀이를 달았다.
    사회언어학 분야의 저서로는 우선 사회언어학의 문제를 골고루 다룬 『한국어의 사회언어학』(박영순)이 있다. 이 책은 1부에서 사회언어학의 개관을, 2·3부에서 각각 한국어의 거시사회언어학과 미시사회언어학을, 그리고 4부에서 사회언어학 연구의 최근 동향과 앞으로의 과제를 다루고 있다. 다음으로, 그 동안 국외에서 급속하게 발전해 온 언어학의 한 분야인 담화분석에 관한 개인의 연구들을 묶어 '방법론과 화용 및 사회언어학적 연구의 실례'라는 부제를 달고 펴낸 『담화분석』(이원표)이 있다. 저자는 제1장에서 담화분석의 방법론을 소개한 후 제2장에서부터 마지막 12장까지 '이제, 예·글쎄·아니, 뭐야, -어서·-니까, 왜냐하면, -고' 등을 대상으로 어휘의 담화기능을 분석하고 있다. 다음으로, 국어에서 매우 까다롭게 나타나는 경어법 사용의 문제를 사회언어학의 입장에서 다룬 『국어 경어법 사용의 전략적 특성』(이정복)과, 여성어 및 양성 불평등어, 공손법 그리고 광고 등의 문제를 논의한 『우리 사회 속의 우리말』(김선희)이 있다.
    15-16편 정도 되는 학위논문 가운데 4편은 박사학위 논문이고 나머지는 석사학위 논문이다. "부안지역어의 음운론적 연구"(김옥화), "서울지역어의 음운론적 연구"(유필재), "전이지대의 언어 변이 연구­남원시 인월지역을 중심으로­"(이길재), "무주방언 종결어미의 언어지리학적 연구"(이윤구) 등이 박사학위 논문인데, 서울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좁은 특정지역의 방언을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다. 학위논문들의 연구 분야로 두드러진 비율을 보이는 것은 음운론인데, 전체의 40%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많은 쪽은 어휘론이고, 그 다음은 문법론, 언어분화, 사회언어학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50 여편에 달하는 일반 연구논문의 성과는 음운론 분야와 사회언어학 분야가 월등히 높은 비율로 나타났으며(대략 30% 정도), 다음으로 형태론 분야가 그 반 정도에 해당하고, 나머지 어휘론, 지명연구, 문학과 방언 관련 분야에 이어 형태음소론, 언어분화, 통사론, 어휘음운론 등이 한두 편 정도에 지나지 않는 양상을 띠었다. 음운론 분야 가운데 30% 정도는 성조 및 운율 관련 논문이라는 점이 특별히 지적할 사항이라 하겠다.
    이제 2001년도에 발표된 방언 및 사회언어학 관련 연구의 동향을 음운론, 문법론, 어휘론, 언어분화 및 기타 등의 주제에 따라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분야별 연구 동향
    2.1. 음운론
    지역방언별로 주요 연구들을 가려 연구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검토 논의하는 형식을 취하고자 한다.
    먼저 서울방언을 살펴보자. 서울방언의 음운론 분야 논저 가운데 종합적 연구로 "서울지역어의 음운론적 연구"(유필재)가 있다. 이 논문은 현대 서울지역어에 관한 음운론적, 형태음운론적 사실을 공시론적 입장에서 기술한 것으로, 음운목록, 음운체계, 음운들 사이의 배열 관계, 형태음운론적 교체를 보이는 체언어간, 용언어간, 체언어미(조사), 용언어미에 대한 음운구조, 기본형과 이형태들을 연결시켜 주는 음운과정 등을 폭넓게 기술하고 있다. 필자는 서울지역어의 토박이 화자들에 의해 특이하게도 변이음 [Λ]와 [Ə]가 명확히 구분된다는 사실을 지적하였으며, 아울러 서울지역어가 표준어와 구별되는 방언적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그것은 특히 음운면에서 두드러진다고 하였다. 대표적으로 비원순모음화(넢다(<높다), 버리(<보리), -버덤(<-보다))와, 'ㅎ' 구개음화로 발생한 'ㅎ'과 'j'계 이중모음의 결합 상실(숭(<흉), 상귿하다(<향긋하다), 성제(<형제))을 들었다. 서울지역어가 경기중부방언과 가장 흡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로 두 지역에서 보이는 모음조화의 양상이 같다는 점을 꼽았다. 어간말 모음이 'ㅗ'일 때는 필수적으로 어미 'aX'를 취하고(예:좋아) 'ㅏ'일 때는 수의적이다(안아~안어). 어간말 모음이 두 모음 이외의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어미 '어X'를 취하는데(신어, 뺏어라, 늦었다, 넘어), 'ㅂ' 불규칙용언에 속하는 어간들은 어간말 모음이 고모음이 아닐 때는 어미 '아X'를 취해서 모음조화에 관한 한 독립적인 부류를 이룬다(매와, 더와서)고 보았다. 체언 어간말 자음체계는 현재 변화과정 중에 있는데, 그것은 주로 어간 말음이 장애음인 경우에 한정되고, 양순음과 연구개음인 경우에는 각각 'ㅂ, ㄱ'으로, 치조음과 구개음인 경우에는 'ㅅ'으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에 있으며, 어간 말음이 자음군인 경우에도 이러한 재구조화의 경향이 보이는데, '부엌, 여덟, 돌ㅆ, 넉ㅆ' 등은 아직도 보수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표준어의 '르' 불규칙용언은 서울지역어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고, 대부분 규칙적인 'ㅡ' 어간 용언에 해당하며(걸르다(濾過), 골:르다(選), 발르다(塗)), 'ㅂ' 불규칙용언은 'Xup-'처럼 어간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고(덥:다~더웁다), 원래는 자음어간이던 것이 'ㅡ' 어간으로 재구조화되는 예도 있으며(깊으다, 깎으다, 줏으다, 읊으다), 고모음 'ㅜ'의 탈락이 세력을 발휘하고 있어 모음어간 중 마지막 음절이 '우'인 예는 찾아 보기 힘들다(지우다~지:다, 메우다~메:다, 외우다~외:다, 배우다~배:다)고 지적하였다. 'ㅎ' 불규칙(A), 'ㅎ' 불규칙(B), 'ㄷ' 불규칙의 용언어간들은 어미 '-는다/ㄴ다, -습니다/ㅂ니다'와 결합할 때 대체로 모음어간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도(놓다 - 논다, 낳:다 - 난:다, 짓:다 - 진:다) 지적하였다.
    서울방언의 모음체계를 새롭게 조명한 논문인 "서울 토박이말의 홀소리 체계에 대하여"(조규태)는 서울 토박이말의 홀소리 체계가 표준어의 홀소리 체계와는 다르다는 견해의 검토로부터 시작한다. 이 양쪽 의견의 핵심은 세대를 막론하고 홑홀소리 'ö ü'가 제대로 발음되지 않으며, 'e'와 'ε'가 변별되지 않는 세대가 있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최근에 발간된 ≪서울 토박이말 자료집(Ⅰ)≫(1997)을 주된 자료로 하고 지금까지의 서울말 홀소리 체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참고로 하면서, 전형적인 서울 토박이말의 홀소리 체계가 어떠한지를 밝혀 보고자 하였다. 20세기 말 서울 토박이말에서는 'ü'의 변별률이 30%, 'ö'의 변별률이 12%밖에 되지 않아 이 두 음성은 음소로 존재하지 않으나, 'e'와 'ε'는 각각 72.4%, 72.6%의 변별율을 가지고 있어 여전히 음소로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하였고, 20세기 말 서울 토박이말의 홀소리 음소는 21개(홑홀소리 8개(i, e, ε, ö, ü, a, u, o), 반홀소리 2개(j, w), 겹홀소리 12개(오름 겹홀소리:je, jε, jə, ja, ju, jo wi, we, wε, w , wa 내림 겹홀소리:ɨj)로 설정하였다.
    한편, "서울말 전설모음 /e/의 변이현상­사회언어학적 조사와 기능적 분석­"(채서영)은 최근 서울말에서 전설모음 /e/가 [i]로 실현되는 변이현상을 사회언어학의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조사 연구하여 새로운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2001년 3월 53명의 서울말 화자들에게 미리 작성된 설문지를 근거로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져서 문제가 되는 단어를 이끌어내는 유도방식을 사용하여 수집된 자료를 제시하는 한편,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시도한 후, 서울말 /e/ 변이의 분석에 들어가 서울말의 경우 연쇄변화의 가능성을 검토하여, 다른 지역방언들과는 달리 /ε/· /e/의 합병에 따른 연쇄변화가 어떤 식으로든 변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문제는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단순한 음운변화라면 해당하는 음운에 대해 예외를 허용치 않고 일괄적으로 적용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서울말 전설모음의 경우에는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므로, 필자는 예외성에 대한 기능적 설명을 시도하면서, 우선 변이가 나타나는 소수의 어휘들이 갖는 공통점으로 첫째, 사용영역을 공유하는 단어와 합병된 모음인 /ε/· /e/ 모음만으로 구별되었던 최소대립어쌍을 이루고, 둘째, 해당 단어들은 대부분이 고유어이며 구어에서 사용빈도가 높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만일 /e/ 모음을 갖고 있는 단어 중에서 /ε/ 모음을 가진 단어와 최소대립쌍을 이루며, 같은 문법적 생태계를 공유하는데다가 사용빈도가 높지만 [i] 모음으로의 변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설명할 길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변이 모습이 미국 동부 영어에서 일어난 전설모음의 상승 변화 현상(=Short a 강화 현상)과 유사하다고 보고, 서울말 전설모음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관찰된다면 과거 역사언어학적 연구에서 알아내기 어려웠던 음운변화의 진행 메커니즘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강원방언의 음운론 분야 연구로는 "홍천지역의 음운론적 연구"(윤혜영)와 "강릉·삼척 지역어 '-어/-아'系 어미의 교체와 음운현상"(김봉국)이 있다. "홍천지역의 음운론적 연구"는 강원도 영서 지역에 위치한 홍천 지역의 노년층 언어를 대상으로 삼아 이 지역어의 음운체계를 수립하고, 공시적 음운과정을 기술, 설명하는 등 음운론의 여러 현상들을 폭 넓게 다루고 있다. 필자는 이 지역어에 존재하는 공시적 음운과정을 교체, 탈락, 첨가, 축약의 범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음소의 교체에는 어간말 자음의 평파열음화, 동화(연구개음화, 양순음화, 비음화, 유음화, 원순모음화), 경음화, 활음화, 어미초 '어'의 교체(완전순행동화) 등이 존재하며, 음소의 탈락에는 성문음탈락, 유음탈락, 자음군단순화, 어간말 '으' 탈락, 어미초 '으' 탈락, 어간말 '어'와 '아' 탈락이 존재하고, 음소의 첨가에는 활음첨가가 있고, 음소의 축약에는 유기음화와 경음화가 있다고 보고 이들을 일일이 검토한 후, 이 지역어에서 연구개음화는 매우 자연스러운 음운과정으로 거의 필수규칙에 가까우나, 같은 위치동화에 속하는 양순음화 과정은 보다 수의적인 성격을 보여준다는 점과, 자음군단순화의 경우, 두 번째 자음이 연구개음이나 양순음이면 그것이 남고 첫 번째 자음이 탈락하나, 반대로 두 번째 자음이 치음, 구개음, 성문음이면 그것이 탈락하고 첫 번째 자음이 남는데, 이들 음운과정 중에서 형태론적 제약을 받는 것으로는 다음의 세 경우를 들 수 있다고 하였다. 첫째, 음소의 교체과정 중에서 형태론적 제약이 가해지는 것으로 어미초 '어'의 순행동화, 경음화, 활음화 과정이 있다. 둘쨰, 음소의 탈락과정 중에서 형태론적 제약을 받는 것에는 유음탈락, 어간말 '으' 탈락, 어간말 '어'와 '아' 탈락, 어미초 '으' 탈락(폐음절을 이루는 어미초 '으'의 경우)이 있다. 셋째, 음소의 첨가에서 형태론적 제약이 가해지는 것으로는 곡용의 'j' 첨가가 있다.
    "강릉·삼척 지역어 '-어/-아'系 어미의 교체와 음운현상"(김봉국)은 용언 어간과 결합하는 연결어미 '-어두/-아두', '종결어미 -어/-아', '-어+요/-아+요'의 활용형을 대상으로 하여 개음절 어간일 때와 폐음절 어간일 때로 나누어 논의 하였으며, 뒤에 가서 다시 이른바 불규칙 활용의 경우를 'ㅂ 불규칙활용, ㅎ 불규칙활용, 르 불규칙활용, 으/우 불규칙활용, 애 불규칙활용'의 경우로 나누어 논하였다. 필자가 맺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두 지역어가 형태소 경계에서 더 이상 모음조화현상이 지켜지지 않으며, 어간과 종결어미 '-어/-아'가 결합할 때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에서는 종결어미 '-아'를 취하며,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일 때 강릉 지역어는 '-어(X)', 삼척 지역어는 '-아(X)'를 취하나,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이나 후음으로 끝나는 어간일 때 강릉 지역어는 어간말 모음이 '아, 오'이면 '-아(X)'를 취하고 '이, (에, 애, 위, 외), 으, 어, 우'이면 '-어(X)'를 취하며 삼척 지역어는 어간말 모음이 '아,오, 우'이면 '-아(X)'를 취하고 그 이외에는 '-어(X)'를 취한다.
    충남방언의 음운론 연구로는 "충남방언 연구"(최명옥ㆍ한성우)와 "충남 청양지역어의 방언 연구"(김시중)가 있다. "충남방언 연구"는 <아산, 금산, 보령, 공주, 태안>의 5곳에서 방언조사를 실시하고 공시적 음운론에 한정하여 연구한 것으로 음운목록을 설정하고 음운과정을 논의하여 이들 5개 지역어에 존재하는 음운목록과 음운과정이 대부분 일치한다고 하였다.
    "충남 청양지역어의 방언 연구"는 충청방언권에 속하는 하위방언으로서의 청양지역어의 방언을 자모의 분화와 변별성을 중심으로 연구하되 이 지역 방언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음운현상과, 다른 충청 방언내 지역어들과의 음운상의 차이점을 밝히고, 청양지역어의 공시적인 음운규칙을 도출해 내고자 하였다. 필자는 청양방언의 음운체계를 자음 19, 단모음 13 체계로 잡았으며, 어말자음군의 단순화 곧, 자음중화현상으로 /th/ /c/ /ch/ 기저어간 말자음이 /s/로 교체되는 현상이 충남방언의 전형적 성격을 보이며, 고모음화가 특히 'ㅅ, ㅈ, ㅊ' 등의 자음 뒤에서 아주 많은 예를 보이는 데 반해서 저모음화는 많지 않아서 조사 '-을'과 '-은'이 각각 '-얼'과 '-언'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후부모음화의 유형은 'ㅣ→ㅡ, ㅜ' 'ㅔ→ㅓ' 'ㅟ→ㅜ' 'ㅚ→ㅗ' 등으로 나타나고, 'ㅣ→ㅡ'는 주로 설단자음 'ㄷ, ㄹ' 뒤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하였으며, 비모음화 현상은 /ŋ/에 의한 것과 /n/에 의한 것이 있는데, 전자는 모음과 /i/ 사이에서 삭제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하였고, 이중모음의 단모음화는 축약과 활음 삭제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oy>uy>u'의 변화과정을 거친 것으로 실현되는 예들이 다수 조사되었다고 지적하였다.
    충북방언의 경우는 형태음소론적 연구가 2편, 어휘음운론 분야의 연구가 1편 있다. 형태음소론적 연구로는 "제천지역어의 형태음소적 고찰"(박명순)과 "영동지역어의 형태음소적 고찰­매곡면, 추풍령면을 중심으로­"(박명순)가 그것이다. 필자는 이 논문들을 통하여 충북의 최남단 지역과 북단지역의 방언에서 곡용과 활용 시에 나타나는 형태음소들을 관찰하여 음운규칙들을 추출하고자 하였다. "영동지역어의 형태음소적 고찰"(박명순)은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인 요인들로 하여 충청, 경상, 전라 방언권과 접촉하여 중요한 방언학적 의의를 지니는 영동지역어를 대상으로 연구하되, 특히 주로 경북방언권과 접촉현상을 보이는 매곡면, 추풍령면의 지역어가 형태음소적으로 어떤 음운현상과 음운규칙을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곡용의 경우는 'ㅡ' 및 'ㅇ'의 삭제, 비유기음화('ㅎ'의 묵음화), 된소리화, 'ㅣ' 역행동화를 다루었다. 'ㅡ' 및 'ㅇ'의 삭제란 체언의 어간말음이 [+vocalic]인 환경에 대격조사 '-을/-를'이 연결될 때 그 모음 'ㅡ'가 삭제되고 남아 있는 'ㄹ'과 삽입된 모음 'ㅗ'가 결합되어 '-로'로 실현되는 현상과, 어간말자음 'ㅇ'이 처격조사 '-에'와 연결되는 V―V의 환경에 놓일 때 그 'ㅇ'은 삭제되어 실현되는 현상을 일컬었다. 'ㅣ' 역행동화에서는 체언의 어간말음절 모음이 'ㅡ'인 경우에 주격조사 '-이'가 결합될 때 'ㅡ→ㅣ'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일어남을 지적하였다. 활용의 경우는 어간의 음절이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와 자음으로 끝나는 경우로 나누어서 전자는 '으' 삭제규칙과 모음조화규칙을 중심으로, 후자는 중화규칙, 자음동화규칙, 자음탈락규칙, 된소리화규칙, 유기음화규칙, 어간말자음의 연음현상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충북방언의 어휘음운론 서설(3)"(전철웅)은 충북방언 안에서 개별 단어들이 수행한 것으로 여겨지는 통시적 어형변화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단어별로 그 변화과정을 상정하여 보려는 목적으로 저술되었던 『충북방언의 단어 변천사』에 이어지는 연구로서, 그 책의 내용을 수정 보완하기도 하였지만, 거기에서 시도한 어형과 음운의 변화 및 규칙설정의 가능성 진단의 단계를 뛰어넘어 앞 연구에서 상정된 규칙들의 적용여부를 검토하거나, 그 적용순서를 알아보려는 데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진 일련의 작업 중 세 번째에 속한다. 이 논문에서는 필자가 앞의 책에 수록하였던 600여개의 단어 가운데 'ㄴ'으로 시작하는 단어만('나누다'로부터 '뉘'까지 총 30개)을 다루고 있다.
    전북방언의 음운론 분야 연구로는 비록 좁은 지역방언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종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논문이 있어 주목된다. "부안지역어의 음운론적 연구"(김옥화)는 전라북도의 서남부에 위치한 부안군의 언어를 대상으로 문법형태소(조사와 어미) 및 체언과 용언어간의 기저형을 설정하고, 이들이 통합될 때 나타나는 공시적인 음운과정을 논의한 것으로, 음소목록(자음, 모음, 활음과 이중모음 목록), 조사와 어미, 그리고 체언과 용언어간의 이형태들과 기저형, 체언과 조사 및 용언어간과 어미의 기저형이 결합될 때 나타나는 공시적인 음운과정(교체, 탈락, 첨가, 축약)의 규칙화, 형태론적 범주에 따른 음운규칙의 적용 양상 등을 다루고 있다. 음소목록은 여타 방언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문말조사 '잉[ĩ]' 관련 비모음 설정 문제와, '말류+아→[malʎwa]' 관련 삼중모음 설정 문제, 움라우트 결과 [oy], [ay], [əy], [ɨy] 실현 관련 하향이중모음 설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사, 어미, 체언, 용언어간의 이형태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기저형 논의는 규칙적 교체와 불규칙적 교체로 나누어 진행하였고(이러한 구별은 이형태들의 교체가 공시적인 음운규칙의 적용을 통해 규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의 여부에 의한 것이다.), 다시 이형태의 두음(조사, 어미의 경우) 또는 말음(체언, 용언어간의 경우)의 교체 유형에 따라 세분하였다. 이 지역어의 특징적인 음운과정이라 할 만한 것으로는 '경음화(곡용의 경우), 움라우트, 전설모음화, 'ㅎ' 탈락2, 'ㄴ' 탈락, 어미초 '으' 탈락, '여' 축약을 들었다. 이 가운데, 평폐쇄음 'ㅂ, ㄷ, ㄱ' 다음에서 조사 두음 'ㅎ'이나, 형용사 파생접미사 '허다'의 두음이 탈락하는 현상, '-어X'계 어미로부터 재구조화한 '-으X2' 어미(-으야, 으서, -으라 등)의 두음탈락 현상, 공명자음 아래에서의 '으'의 전설모음화, 체언말음 'ㄴ'의 탈락, 움라우트, '여→에' 축약 등은 서남방언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형태론적 제약을 받는 형태음운규칙으로는 '경음화, 활음첨가, 활음화, 어미초 '으' 탈락, 유음탈락, 원순모음화1, 'ㄴ' 탈락, 'ㅎ' 탈락2 등이 있고, 나머지 규칙들은 순수한 음운규칙이라는 점과, 또 음운규칙에 작용하는 형태론적 제약은 대부분 체언과 용언어간의 행동방식의 차이(어간의 교체 허용 여부)에 기인한 것이며, 표면음성제약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경북방언의 음운론 분야 연구로서는 "경상방언 후설모음의 융합현상"(강순경)이 주목을 끈다. 이 논문은 경상북도 방언 중에서도 특히 '남부 경북방언권'에 속하는 대구지역 방언의 모음체계를 대상으로 실험음성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고찰한 것인데, 후설모음 /ㅡ/가 /ㅓ/로 융합하는 방향, 후설모음 /ㅜ/가 /ㅡ/로 대체 발음되는 현상, 모음 /ㅜ/와 모음 /ㅗ/의 융합현상, 모음 /ㅐ/와 /ㅔ/의 융합현상, 경상방언의 단순모음의 수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필자는 이 연구의 실험을 위하여 경상북도 대구지역 출신 화자 4명과, 전라도 방언의 모음체계를 비교분석하기 위하여 전라도 화자 1명을 선정하여 발음을 녹음하였고, 이것을 CSL과 Macintosh의 플롯트 포먼트(plot formant)로 분석하였다. 이들의 발음을 분석하기 위해 채택된 문장은 8개의 단순모음이 포함된 것으로 하나의 고립형과 문장형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고립형은 무의미한 단어(nonsense words)를 읽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이고, 문장형은 평상시의 자연스러운 대화체를 유도하기 위해서인데, 이 두 가지의 유형을 다섯 번씩 반복한 것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녹음실에서 읽도록 하였다. 실험을 위한 어휘 선택은 모음으로 시작되는 단어와 자음 중에서 동시조음이 심하여 모음의 음가에 영향을 덜 미치는 연구개 자음(velar consonant)인 'ᄀ' 다음에 오는 모음으로만 한정하였다. 후설모음 /ㅡ/의 /ㅓ/로의 융합현상은 피실험자4의 고립모음 발음과 문장형 발음에서 분명히 나타났고, 피실험자1과 피실험자2의 문장형 발음에서도 부분적이지만 나타났으므로, 필자는 경상도 방언에서 모음 /ㅡ/는 철자로서는 존재하고 음소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보았다. 또, 모음 /ㅓ/와 /ㅡ/의 융합 방향이 함경방언과 경상방언에 반대로 나타나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모음 /ㅜ/와 모음 /ㅗ/의 융합 현상은 피실험자1 단 한 사람의 고립모음 발음에서 나타났는데, 4 사람 중 단 한 사람의 화자에게서만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음운변화로 보기에는 성급하고 좀더 많은 화자들의 발음 실험을 통하여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았다. 모음 /ㅐ/와 /ㅔ/의 융합 현상은 비단 경상도 방언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말의 젊은 층의 발음에서는 물론 필자가 실험한 이북 방언의 젊은 세대들에서 모두 나타난다고 보고하면서. 화자 4 명의 고립모음과 문장형 발음에서 모두 모음 /ㅐ/와 /ㅔ/의 융합 현상은 모음 /ㅡ/가 /ㅓ/로 융합하는 현상보다 더 확고하다고 하였다. 필자는 이상의 실험에서 공통 국어의 8개 단순 모음이 경상방언에서는 전설모음의 /ㅐ/→/ㅔ/로 융합하고 후설모음에서는 /ㅡ/→/ㅓ/로 융합하여 모두 6개의 모음이 음소로 존재하며, 그 외에 일부 화자에게서 나타난 /ㅜ/→/ㅡ/나 /ㅗ/→/ㅜ/ 현상은 환경에 따른 변이음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The Status of Onglides in the Kyongsang Dialect of Korean" (Minsu Shim)는 활음 'w'와 'y'가 한국어에서 'part of syllable onset'이라는 견해와 'part of diphthong'이라는 견해로 상반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경상도 방언에서만큼은 'part of the syllable onset'이 아니라 'part of the syllable nucleus'라고 주장하면서 /ŋ/-deletion, l/r alternation, glide deletion과 같은 증거들이 'nucleus analysis'를 지원한다고 하였다.
    문헌자료에 나타난 방언을 다룬 것으로 "『七大萬法』과 방언"(정성미)이 있다. 여기서 필자는 칠대만법에 반영된 경상도 방언의 음운상의 특징을 '>ㅡ'와 'ㅡ>', 'ㅂ'과 'ㅸ', 'ㅅ'과 'ㅿ'으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
    성조에 관한 연구는 여러 편이 있다. "고성방언과 성주방언 성조의 비교"(김차균), "고성방언과 창원방언의 성조 비교"(김차균), "담양방언의 운율"(김차균), "창원방언과 담양방언의 운율체계 비교"(김차균)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고성방언과 성주방언 성조의 비교"(김차균)는 경북 성주방언과 경남 고성방언의 성조 및 성조형의 체계를 비교하고, 성조형의 실현인 음조형의 특징을 청취음성학과 음향음성학의 두 가지 측면에서 대조적으로 분석하였다. 성조 층위의 비교에서는 토씨와 씨끝 등의 문법형태소의 기저성조를 분석하는 법을 제시하였고, 낱말 속에서 어휘형태소와 문법형태소의 결합, 그리고 어휘형태소끼리, 또는 월 속에서 낱말과 낱말끼리의 결합에 나타나는 성조의 변동현상을 기술하였다. 필자는 이 연구에서 성조론적인 층위의 방법론으로는 대립과 중화라는 보편적인 의사전달의 기능, 그리고 중화력의 강약에 따른 유표성과 무표성이라는 특성에 바탕을 둔 훈민정음의 방점법을 재현했고, 방점형과 성조형이라는 표상이론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외래의 이론을 우리말에 적용하여 그 타당성을 검증하는 일을 주로 했던 다른 학자들의 운율론과 구별됨을 밝히고 있다. 필자는 ≪방점형→성조형→음조형→등급 인식》의 순서로 운율을 순수 형식적인 추상 체계에서 미세한 고저의 등급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으로 기술하였다. 등급 인식은 높낮이를 피아노의 직접 이웃하는 건과 건이 내는 소리의 1/2까지 분석하여 인식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이러한 인식과 음악의 조옮김법을 활용하여 실제 대화 속에서 무한히 변화하는 높낮이 현상을 심리적인 인식의 세계와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고성방언과 창원방언의 성조 비교"(김차균)는 경남 서남부방언인 고성방언과 경남 동남부방언인 창원방언의 성조 및 성조형의 체계와 그 음조적인 특징들을 대조적으로 분석·기술하고, 성조형의 대응관계를 밝히고자 하였다. 필자는 성조를 단순히 물리 생리적인 실질로 보지 않고, 대립과 중화를 통해서 제 모습을 드러내는 기능체로 보았다. 고성방언과 창원방언의 성조는 모두 무표성조인 평성과 유표성조인 측성으로 나누어지고, 다시 측성은 음조적으로 단순한 거성과 복잡한 상성으로 나누어지는데, 음운론적인 낱말의 둘째음절 이하에서는 상성과 거성이 중화되어 측성으로 변한다는 것과, 중화위치에 나타나는 측성도 거성처럼 단순한 음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뒤따르는 음절의 성조를 또 하나의 성조로 중화시킨다는 것을 밝혔다. 음조적인 특성이 단순하다는 것은 길이가 1모라인 수평조를 말하고, 복잡하다는 것은 길이가 1.3모라 이상이며 가벼운 상승조를 띨 수도 있다고 지적하였다. 필자는 또한 방점형을 성조형으로, 다시 성조형을 음조형으로 바꾸는 방법을 논하고, 음조형 도출 규칙을 고성방언과 창원방원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고성방언은 '상성형, 거성형, 평측형1·2'의 넷으로 나누고 창원방언은 '상성형, 거성형, 평측형'의 셋으로 나누어 제시하면서, 두 방언의 음조형들을 더 음성학적으로 정밀하게 기술하기 위하여 각 음조형들을 핵심부와 하강부로 나누어, 예를 들어 고성방언의 경우는 상성형이 둘째 음절과 셋째 음절 이하의 차이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LM1]을 [LMmo]로 고쳐 적었다. 필자는 또한 우리말의 모든 성조방언과 준성조방언에 두루 통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저의 기준을 제시하였다. 가장 낮은 음조를 다장조의 '도' 자리에 고정하면, 가장 높은 음조는 '솔' 자리에 고정되므로, 도와 솔 사이를 15 등급으로 나누어 [L](저조)의 음역은 [1] - [3], [M](중조)의 음역은 [4] - [11], [H](고조)의 음역은 [12] - [15]로 구별하였다.

2.2. 문법론
    문법론 분야의 논저는 분량이 많지 않으므로 지역방언별로 나누지 않고 특징적인 몇 편만 골라 언급하고자 한다.
    "제주방언 대우법 연구의 몇 가지 문제"(김지홍)는 청자를 대우하는 등급체계를 '평칭, 중칭, 존칭, 극존칭' 또는 '아주 높임, 예사 높임, 예사 낮춤, 아주 낮춤' 또는 '라체, 여체, 서체'로 설정하는 기존의 논의의 타당성을 비판하고 제주방언이 한국어의 다른 하위방언과 구별하려는 잘못된 논의를 지적하였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서법 층위의 뒤섞임, 격식투와 비격식투, '-저'와 '-주'의 의미자질에 대한 구분, '-수-'를 지속상과 대우 형태소 '시+우'로 분석하는 오류, '-수/우-'의 '소/오+이'로의 재분석 가능성, '-읍/ㅂ-'과 '-수/우-'의 분포에 대한 해석 등의 주제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제주도 방언 '나다', '지다'에 대하여"(고창근)는 제주도 방언의 보조용언 중에서 보조동사 '나다'와 '지다'의 어휘적 특성과 문법화 과정에 대하여 중세국어와 현대국어 공통어와 대비하면서 고찰하였다. 필자에 따르면, 보조용언 '나다'는 공통어에서는 '-고 나다'의 형태를 취하고 모든 종결법의 제약을 받는 반면 제주방언에서는 '-아/어 나다'의 형태로 종결법의 제약이 없으며, '만들어져 나옴→어떤 상태에서 탈피함'의 용언에서 '완결표지→경험상표지'로 문법화 단계의 층위를 이루면서 분화하고 있으며, '지다'는 본용언 '지다'가 본래 부정적 의미를 가지므로 대부분 부정적 의미를 가진 본용언을 취했었으나 차츰 긍정적 의미의 본용언을 취하면서 '이루어짐'의 의미를 가지고, 특히 제주방언에서는 [능력(가능성)]의 지표를 가지게 되었다.
    "충남방언의 격조사"(한영목)는 설화와 구어에 나타난 충남방언의 격조사(주격, 목적격, 관형격, 부사격, 호격 그리고 접속 조사)의 변이형태들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주격조사로는 '-이/-가, -이가, -다가, -이라/-라, -이랑은, -일랑(은), -다가설랑은, -에서/이서, -야' 등의 쓰임을 논하였고, 목적격 조사로는 '-을/-를'과 '-얼/-럴'의 쓰임을 살폈다. 관형격 조사로 '-의'와 그 이형태 '-우, -으, -에, -이'의 실현에 관하여 언급하고, 특히 '-ㅅ'의 용법 중 중세국어와 같이 관형절을 구성하는 기능으로 쓰이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부사격 조사는 그 다양한 의미 실현에 따라 여격, 처격, 도구격, 비교격 등으로 세분하였는데, 여격조사는 '-에게, -한테/-한티, -더러, -보구'가 쓰이는데, '-에게'보다 '-한테/-한티'가 더 빈번히 나타나고, 처격조사는 '-에/-에다가,-에서/-이서/-이서다가,-으로/-으루/-이루/-이루다가' 외에 특수하게 '-에가/-이가, -이라, -일랑' 등도 나타나며, 도구격 조사 '-으로/-으루/-이루'는 행위나 상태의 수단, 원인, 양태, 시간 등에 의한 이유, 지향 등에 쓰이며, 비교격 조사는 '-와/-과, -보다/-보더/-보담/-보덤, -만큼/-맨치/-맨침, -같이/-겉이, -마냥'이 쓰이며(부여지역에서는 '-마냥'에 상당하는 '-말루'와 '-마따나'와 같은 '-앙쿠'가 쓰임), 접속조사로는 동반과 접속 기능을 갖는 '-와/-과, -하고/-허구/-여고, -이랑'과, 열거와 접속 기능을 지니는 '-에, -이여, -이요'가 쓰이며(충남방언에서 특별히 '-할채'는 동반 기능으로, '-카장, -사레/-사리'는 접속의 기능으로 쓰임), 호격 조사는 '-아, -야/여, -이시여' 등이 중앙어와 같이 쓰이나, 구어에서 '-이시여'와 같은 호격조사는 대부분 생략된다고 하였다.
    "충남방언 어미 '데'와 '댜'의 연구"(한영목)는 충남방언에 나타나는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의 통합형 '-데'와 '-댜'의 통사기능과 의미기능을 모색한 논문이다. 필자는 일종의 융합형이라고 할 수 있는 소위 상 어미들, 곧 '-데(-더+이다)'와 '-댜(-다+고+하+더+느냐/이아)'를 시간표현 형태소 '-더-'와의 관련에서 상호 비교하여 그 통사·의미의 특성을 주로 고찰하였다. '-데'는 시간표현 선어말어미와 서법을 실현하는 어말어미의 융합으로 구성되어, 행위나 사건의 정보 내용에 대한 전달·보고의 통사의미를 실현하면서, 문맥에 따라서 반복적인 발생을 강조하는 반복상으로, 과거 속의 시간 연장인 완료상으로, 어느 한 순간을 강조하는 시점상, 비현실상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나고, '-댜'는 인용구문 '-다데(-다+고+하+데)'와 유사한 통사구성과 의미를 지니는데, 직접경험이나 인지한 명제에 대한 사실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직접 경험이나 인지하지 못한 사건, 행위, 일 등에 대한 부정적 진술에 나타난다고 하였다. 물음에 대한 긍정문의 '-댜'는 사실을 확신할 때 가능한 답변이므로 직접 경헙한 사실을 전제로 하며, 충남방언의 '-댜'는 '-데'보다 객관적 전달로서의 '-더-'의 의미기능을 아울러 수행하고 있지만, '-더-'가 지닌 '새로 앎'이나 '회상'의 의미는 크게 산출되지 않음을 지적하였다. '-데'와 '-댜'는 억양에 따라 의문문과 평서문 구성에 나타나는데, 시간표현 형태소와의 제약은 '-데'는 서법에 따라 달리 실현되지만, '-댜'는 인용구문의 성격으로 그 제약성이 별로 없으며, '-데'와 '-댜'는 말하는 이가 앎을 전제로 명제 내용을 확인하는 기능도 수행한다고 보았다.
    "충남방언 보조용언(1)"(한영목)은 충남방언의 몇몇 보조용언(-보다, -번지다/-버리다, -대다/-쌓다)에 나타나는 특이한 변이형태와 그 통사 기능 및 의미를 고찰하여 충남방언의 통사론적 특성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ㄴ가'나 '-나 보다'에 상응하는 '-개벼, -내벼'의 '-벼'와 '-갑-' 그리고 'ㄹ까 보아'의 통합형 '-깨미'의 어형들은 문법화를 거쳐 통사 의미면에서 '시행, 짐작, 추정'의 의미뿐만 아니라 '의도'로도 쓰이지만, 이 방언에서 형식명사 '갑'의 형태가 아직 구체화되지 못하여 독립형태로는 어미와 결합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깨미'는 '-ㄹ + 깨미'의 구성인데, 미래성 연결형으로만 쓰이고, '-벼'는 종결형에서만 시행, 추정, 의도'의 의미로 나타나며, '-번/뻔지다'는 비존대로 쓰이는데 보조용언 '-버리다'와 대응하는 '종결, 완료, 완결'의 의미를 가지며, 다소 원망스런 표현에 쓰일 때는 의문형, 청유형, 명령형으로 실현된다고 보았고, 보조용언으로만 쓰이는 이 '-번/뻔지다'는 '-버리다'보다 더 추상화, 문법화로 상이나 양태적 기능이 강화되어 낮춤이나 비어적 강세 표현에 잘 쓰이며, 본용언과의 결합에도 자연스럽고 생산적이라고 하였다. 필자는 또한 충남방언에서 '-쌓다'가 강세의 보조용언 '-대다'보다 폭 넓게 사용되지만, 이 말은 연속적 반복행위가 지나친 것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 견해와 더불어 화자가 기대하지 않은 주어의 긍정적 행위에 대하여 주로 강조와 반복적 행동에 나타나는데, 이 경우 대체로 주어는 화자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논하였다.
    문법형태소에 관한 역사적 연구를 방언 사이의 비교 방법으로 수행한 논문이 있어 주목을 끈다. "중부방언과 남부방언의 '-소/오'계 어미들의 역사­명령법을 중심으로­"(고광모)는 명령법의 '-소/오'계 어미들의 역사를 중부방언과 전라방언 및 경상방언으로 나누어 살펴본 것이다. 필자는 16세기에 수의적 변이형태의 관계에 있었던 명령법의 '-소'와 '-오' 가운데서 '-오'가 사라짐으로써 17세기에는 예사높임을 나타내는 어미로 '-소'만 쓰였고, 18세기에는 모든 서법에 예사높임의 '-소/오'가 나타난다고 하면서, 이것은 예사높임의 '오체'와 예사낮춤의 '소체'가 분화된 것임을 알려준다고 하였다. 예사높임의 명령법 어미 '-소/오'는 서술법 및 의문법의 '-소/오'가 영역을 넓힌 결과이거나 '-오쇼셔/오쇼셔'로부터 '-쇼셔'가 잘려 나감으로써 새로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았다. 필자는 18세기 이래로 '오체'와 '소체'의 명령법 어미가 자음 뒤에서는 모두 '-소'라는 체계상의 결함을 해소하기 위한 두 갈래의 변화가 있었는데, '소체'의 '-소'가 '-게'로 바뀌고, '오체'의 '-소'가 '-으오'로 바뀌게 되었고, 이 두 변화는 주로 19세기 후반기에 이루어졌으며, 오늘날에는 '-으오'가 주로 '-우'로 변화하여 나타나는 바, '-으오'가 '-으우'를 거쳐 '-우'로 축약된 것으로 이해된다고 하였다. 서술법과 의문법에 있어서도 자음 뒤에 '-우'가 흔히 나타나는데, 이것은 '-소'가 '-으오'로 대치되는 변화가 서술법과 의문법으로 확산된 결과로 보았다. 전라방언의 명령법에서는 예사높임의 '-소/오'는 사라지고 예사낮춤의 '-소'가 그대로 남아 있지만, 경상방언에서는 '-소'가 '-(으)소'로 변화했는데, 그 '-(으)소'는 예사높임을 나타내며, 경상방언에서는 18세기 이래의 '-소/오'가 명령법에서는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도 지적하였다.
    연결어미(인용어미 포함)에 나타나는 형태소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하여 통사·의미론적 측면에서 접근한 논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방언 연결어미의 '-n', '-ŋ'에 대하여"(홍종림)는 제주방언의 '-단/-당' 및 '-안/-앙', '-젠/-젱'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외견상 그 말음이 /-n/과 /-ŋ/으로 교체하는 것 같은 연결어미들이 어떠한 통사적 특성과 의미를 갖는 것인지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진행한 연구이다. 필자는 이 '-n'과 '-ŋ'을 그 통합관계나 계열관계로 보아 어떤 접사의 일종이라는 가설 위에 '-n/-ŋ'계 연결어미의 목록을 확인한 후, 연결어미들의 대립적 양상과 그 기원형을 고찰하여, 대립에 의한 것으로는 '-단/-당, -아단/-아당, -안/-앙, -젠/-젱, -인/-잉'을, 원형에 의한 것으로는 '-으난'을 배분하였으며, 이 어미들의 기원형과 중간형을 각각 '-단<-단에, -아단< -아단에, -안<-아에, -으난<-으난에'와 '-당<-당은(에)<-다근(에), -아당<-아당은(에)<-아다근(에), -앙<-앙은(에)<-아근(에)'로 설정하였다. 필자는 또한 '-n/-ŋ'계 연결어미는 주절의 어미와의 결합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n'계는 '-암시-, -아시-, -더-, -과-'와 호응하고, '-ŋ'계는 '-느-, -으크-, -을거-' 및 '-으라, -게, -으마, -저'와 호응하며, '-n'은 '객관세계의 실연'이라는 의미를 나타내지만, '-ŋ'은 '심적 활동의 표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하였다.
    고군산군도에 있는 선유도와 어청도 지역 방언에서 나타나는 형태론적 특성과 통사론적 특성을 통합적으로 다룬 "서해 도서 방언의 형태통사적 비교 연구"(권병로)는 다음의 몇 가지 내용을 결론으로 삼고 있다. 첫째, 어말어미의 형태는 선유도와 어청도가 서로 상이하여, 선유도에서는 '허고, -요' 등의 형태를 갖는데, 어청도 지역은 충청방언의 영향으로 '허구, -유, -걸유' 등의 형태를 보인다. 둘째, 접미사 형태도 두 지역에서 상이한 특성을 보이나, 아직 일반성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단계이다. 셋째, 통사적 측면에서 처격 조사의 형태와 기능에 있어서 선유도와 어청도에 각각 '으, 으다, 으가, 으다가'와 '에, 에다'로 대립되고, '으, 으가'는 통사적 구조가 동일하나 '으다'는 두 개의 NP가 필요하며, '에가'의 형태가 일반적이지 못하다. 넷째, 부정문을 형성하는 보문자 '덜'이 선유도에서는 선행절 전체를 부정하는 보문자로 기능하나 어청도에서는 '지 를'로 나타난다.
    문법 관련 논저 가운데 사회언어학적 접근을 시도한 연구들도 주목된다. "현대국어 경어법의 사회언어학적 연구(2)"(이경우)는 TV 드라마 대본을 사회언어학적 입장에서 분석하여 상대경어법의 특성을 밝히려는 목적으로 쓰여졌다. 상대경어법에 관여하는 비언어적 요소로서 사회신분, 부부지간, 친족관계, 연령관계, 성별관계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논문에서는 부부지간, 친족관계 중에서 부모·자식 사이 및 형제 사이에 사용되는 상대경어법을 고찰한 결과 다음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첫째, 50대부터 그 이상의 부부 사이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주로 해요체를 사용하고나 드물게 합쇼체, 해라체뿐만 아니라 하오체도 사용하고 있고, 남편은 아내에게 주로 해체를 사용하고 해라체와 하오체도 사용한다. 둘째, 20대부터 40대 사이의 부부 사이에 아내는 남편에게 주로 해체와 해요체를 사용하고, 드물게 해라체와 합쇼체를 사용하나, 남편은 아내에게 주로 해체를 사용하고 드물게 해라체를 사용한다. 셋째, 결혼을 약속한 20대의 애인 사이에는 여자는 남자에게 주로 해체를 사용하고, 드물게 해요체, 해라체, 합쇼체를 사용하고 있고, 남자는 여자에게 주로 해체를 사용하고 있도, 드물게 해라체, 해요체, 합쇼체를 사용한다. 넷째,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주로 해라체를 사용하고 해체도 사용하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주로 해요체를 사용하고 합쇼체와 해체도 사용한다. 다섯째,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는 어머니는 아들에게 주로 해체를 사용하고 해라체도 사용하고, 아들은 어마니에게 주로 해요체를 사용한다. 여섯째, 어머니와 딸 사이에는 딸은 어머니에게 주로 해요체와 해체를 사용하고, 어머니는 딸에게 주로 해체와 해라체를 사용한다.
    다음으로, "안동방언권 청자존대의 화용론적 연구"(안귀남) 역시 사회언어학적 방법으로 조사 분석한 논문인데, 안동방언권 부계 여성·남성화자와 부계·모계 여성 친족간에 운용되는 청자존대 체계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 양상과 구조를 화용론의 입장에서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필자는 청자존대 체계의 본질을 '유지와 변화'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되, 그 등급분화에 작용하는 화행요소를 화자와 청자와의 관계에서 '지위, 친소, 성별'의 화행 조건에 의해 나누었으며, 다시 화자의 나이에 따라 세분하여 (가)지위:미성년[-결혼]↔성년, 성년[+결혼]↔성년, 손아랫사람↔손윗사람, (나)친소:[+-친밀], (다)성별:[+여성][+남성]의 기준을 설정하였다. '지위'의 화행 조건을 바탕으로 하고, 손위 여부, 결혼의 유무,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지위>를 세분하였다. 청자존대의 등급은 '언어공동체의 규범과 대화 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떤 요인이 우선적으로 사용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았다.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양, 청송, 의성'에서는 '미성년↔성년'이라는 '지위의 불일치'에서 [+친밀]의 개념을 중요하게 고려한 것으로 보이나, '화자'가 <성년>일 때는 '나이, 결혼유무, 친소, 성별'의 화행 조건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인식하면서 다양한 청자존대 양상으로 드러나므로 <성년>의 '화자'가 '해라체'를 그대로 유지하기도 하지만, '화자'의 [+결혼]에 의해 부계 여성 친족과의 관계는 '미성년↔성년'에서 '성년↔성년'의 구조로 화행 조건이 바뀌면서 청자존대의 화계도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고 보았다. 필자는 결국 이러한 청자존대의 화계가 변화한 것은 '지위'의 화행 요소 중에서 화자의 [+결혼]과 [나이]가 고려되었기 때문인데, 70대의 남성‧여성 '화자'가 [+미성년]인 경우에는 남녀 모두 [+친밀][-격식]이 화행 조건이 되어 '해라체'를 사용하였으나, 화자의 [+결혼]으로 인해 화자가 [+성년]과 화자의 [성별]에 대한 화행 조건이 복합적, 동시적으로 관여하여 청자존대 등급에 변화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청자존대의 화행 조건을 바탕으로 한 양상구조는 대칭구조와 비대칭구조로 나누어지며, 그 구조는 '유지와 변화'로 나타났는데, '안동, 영양, 청송, 의성'에서는 '미성년↔성년'일 때 '해라체↔해라체'가 가장 원형적, 중심적이고, '성년↔미성년'일 때는 '해라체↔해라체'의 구조를 보수적으로 유지하는 집안은 <의성김씨, 하회류씨>가 있다고 하였다.

2.3. 어휘론
    어휘 관련 논저에는 지명과 간판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고장의 특징적인 사투리를 모아 놓은 것, 통신언어나 영화제목, 호칭어, 속담 또는 관용어 등과 관련되는 것들이 있다. 지명과 간판어 관련 연구로는 "지명 조사 방법론의 한 모색"(박성종), "『삼국사기』 지리지 권37에 나타나는 복수지명 자료 분석"(기타야마 가즈오), "간판 언어의 의미론"(민현식), "춘천지역 상호의 외래어 사용 실태"(왕문용), "청주지역 옥외 광고물 외래어 표기 실태 조사"(심영택), "옥외 간판 외래어 실태 조사 연구"(장영희), "간판어에 대한 사회언어학적 연구"(권순형) 등이 있다. 또한 "영화 제목의 어휘론적 연구"(박정숙), "강화 지역 친족 호칭어 및 지칭어 연구"(이기영), "제주방언과 속담"(고재환), "맛깔스런 제주의 언어"(문순덕) 등이 좋은 어휘자료가 된다.
    "목포·무안 지방의 방언을 찾아서"의 경우를 가지고 말하자면, 필자는 이 고장 사투리 가운데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이나 '전남방언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단어를 50여 개 골라서 표제어를 제시하고 그 표준어형, 뜻, 용례 등을 자세히 실었으며, 후미에는 이 고장 사투리가 표준어와 다른 점들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다. 필자는 이 고장 사투리가 표준어와 다른 점으로 'ㅣ' 모음역행동화하는 것이 많다는 것(가랭이~가래이, 지팽이~지패이, 고기잽이 등), 복모음이 단모음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바위→바우, 의논→으논, 예쁘다→이쁘다, 희다→히다, 휘날리다→히날리다), 구개음화하여 발음하는 것이 있다는 것(길→질, 견디다→전디다, 형님→성님), 날이 갈수록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다는 것(조금→쪼끔/ 쬐끔, 질기다→찔기다, 세다→쎄다), 한 낱말의 음절 사이나, 체언과 조사 사이에 'ㄱ'음을 첨가하여 발음하는 것(그때에→그때게, 눈알→눈깔, 똬리→또가리, 아홉→아콥/아곱, 위로→우그로, 위에서→우게서 등) 등을 제시하였으며, 하나의 예이지만 'ㄱ'음이 탈락하는 것도 지적하였다(생기다→생이다, 생겼다→생엤다).
    "제주방언과 속담"(고재환)은 제주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문화적, 국어학적, 애향적 측면에서 정리하고, 실제 속담을 통해서 그 올바른 표기를 촉구함으로써 제주방언의 보존의 의의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어휘집 및 방언 사전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제주방언 사전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지적한 논문이 있다. "제주방언 사전에 대한 국어학적 접근"(오창명)에서 필자는 방언 사전이 단순히 어휘를 수집하여 정리한 어휘집 수준을 뛰어넘어 사물이나 사항에 대한 언어 외적 정보를 제공하는 事典이 아닌 품사, 발음, 용례 등 주로 언어 정보가 제공되는 辭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발음, 어원, 숙어, 예문, 인용문, 유의어, 반의어 등의 언어 정보를 제공하도록 새롭게 만들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제주어 표기법>이든 <제주방언 표기법>이든 일정한 표기법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한편, "고대의 '방언'과 그 유사지칭어"(이승재)는 古代의 여러 자료에 나오는 '方言'이라는 말이 뜻하는 바를 그 용례들의 검토를 통하여 밝히고자 하였다. 필자는 설총의 '방언'은 석독구결에 가까운데, 석독구결의 표기에는 생획 구결자, 부호, 한자 등이 이용되고, 이 중에서 한자 자형으로 표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으며, 고대의 '방언'은 석독구결뿐 아니라 어휘표기, 향찰, 이두 등에도 두루 대응하는 포괄적 용어로 보았다. 다시 말하면, 고대의 '방언'은 우리말 또는 우리말 표기를 뜻하는 것으로서 현재의 차자표기 또는 차자표기로 적힌 우리말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고대의 '방언'을 '鄕言'과 동의어로 보았다. 이 말은 특히 삼국유사에 많이 나오는데, 새로운 용어인 '향언'과 '향어'가 13세기 후반기에 쓰이기 시작한 것은 언어변화의 시기와 관련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국어의 발상과 표현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민족어 특유의 표현이 잘 나타나 있는 속담을 연구한 논문이 있다. "한··영어 속담 표현의 한 단면"(박갑수)은 한국어와 일본어와 영어에서의 속담의 발상과 표현의 특징을 동물 중에서 '까마귀'를, 식물 중에서 '꽃'을, 사람 중에서 '딸'을 선택하여 이들이 속담에서 갖는 의미와 이미지에서 찾으려 하였다.

2.4. 언어분화
    방언의 분화 및 구획의 문제를 다룬 논문으로는 "남해방언의 언어분화"(김귀화)를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지형적, 사회적 조건이 다양한 남해 지역의 방언 분화상을 언어지리학적인 측면에서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다. 이 지역은 지리적인 여건과 역사적 사실의 원인으로 비교적 고립된 언어권을 형성해 왔으며, 타지역 방언에 비하여 특이한 언어현상들을 많이 보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이 지역의 방언분화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39장의 언어지도를 작성하였다. 이 지도들은 남해군 내의 10개 읍면을 조사지점으로 한 것으로 남해군 안에서의 분화가 비교적 뚜렷한 음운, 형태 및 어휘적 차이를 망라하여 이루어졌다. 이 지도에 따르면 남해지역을 분화하는 등어선의 주된 경계는 면을 중심으로 했을 때 지리적·행정적 조건에 따라 창선면, 설천면, 그리고 그 외 나머지 지역으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종래 다른 연구들에서 지적된 동·서 양분 또는 남·북 양분의 등어선 경계와 다르다. 이것은 언어분화와 관련된 다른 연구들이 도라고 하는 큰 행정구획을 중심으로 한 데 비해 이 논문은 남해군이라는 좁은 지역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이들 등어선을 이루는 언어적 특징은 단모음체계, 유성자음의 탈락과 약화, 음절말 자음군의 단순화, 자음의 수의적 교체, 접미사의 첨가, 어휘의 분포 등에서 나타나는 바, 단모음체계와 관련된 언어분화는 특히 전설모음 'e'와 'ε'의 변별력의 차이에 있어서, 설천지역의 경우는 이 두 모음이 변별되어 독자적인 음소로 기능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E'로 합류되거나, 'e'의 일부가 'i'로 변화되었다. 필자는 또한 유성자음 'g'의 탈락과 'b'의 약화 현상은 창선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실현되었다는 것, 음절말 자음군의 단순화 가운데 가장 뚜렷한 것은 'r'을 첫소리로 가진 자음군에서 그 'r'이 묵음되고 'k'나 'p'로 귀착되는 현상인데, 중앙방언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나 남해방언 안에서의 분화현상은 크지 않았다는 것. 남해지역의 언어분화에 관계하는 접미사로는 '-i'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밖에 '-i'와 얽혀 복합적인 접미사의 결합을 형성하는 '-ag', '-chi' 등이 있다는 것 등을 지적하였다.

2.5. 기타
    요즘 들어 사회언어학적 연구가 많이 발표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통신언어와 호칭어에 관한 내용도 많다. "통신언어가 국어생활에 미치는 역기능 연구"(도효근), "한국대학생들의 맞춤법 오용 실태­통신언어의 영향을 중심으로­"(이진성), "신문광고의 텍스트언어학적 고찰"(강연임), "한국 대학 홍보 광고 텍스트의 사회언어학적 특성에 관한 연구"(김은주), "남북한 정상에 대한 언론의 경어법 사용 분석"(이정복), "기업 슬로건의 언어적 기법에 대한 분석"(박영준), "한국어 가족 호칭의 은유화에 대하여"(박영순), "두 남녀 사이의 '친밀성'의 증가에 따른 호칭·지칭어의 교체 사용과 요인간의 우선 순위"(유송영) 등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런데, 언어의 변화와 보존의 사회적 양상을 사회학적 도시방언학(sociological urban dialectology)의 연구 방법론을 이용하여 연구한 논문이 있어 주의를 끈다. "언어의 변화와 보존에 관한 사회언어학적 연구­광주방언을 중심으로­"(강희숙)가 그것이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차용에 의해 나타나는 언어 변이의 두 유형(공시적으로 생산성이 없는 통시적 언어변화의 잔존형과 차용형태의 공존으로 인한 언어 변이와, 아직도 어느 정도의 공시적 생산성을 가지고 있으나 언어 접촉에 의한 차용으로 인하여 언어 개신이 제약을 받음으로써 나타나는 언어 변이)을 광주방언을 대상으로 하여 관찰하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지적하였다. 일정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전형적인 토속방언이라고 하더라도 그 방언형에 대한 언어사용자들의 인식과 사회적 평가에 따라 언어사용의 양상이 달라진다. 광주방언의 경우 사회적 평가가 비교적 낮은 전형적인 낙인형(stagmatized form)이라고 할 수 있는 /k, h/ 구개음화의 변이는 표준변이형 쪽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 노년층에서조차도 그 실현 정도가 비교적 낮은 비율을 보이고, 젊은 세대로 내려오면 전혀 실현되지 않거나 극히 낮은 비율을 보인다. 사회적 평가가 비교적 중립적이거나 일종의 은밀한 권위(covert prestige)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어두경음화 현상은 표준 변이형 쪽으로 전환되기보다는 여전히 생산성을 지닌 채 보수형이 보존 또는 유지되는 양상을 보인다. 물론 어두경음화 역시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점차로 그 실현정도가 낮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균질적인 비율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인다.
    근간에 문학 작품에 보이는 방언자료들을 소재로 하는 국어학 논저들이 많이 발표되는 경향이 있다. 『문학과 방언』(이기문 외 15인)은 국문학 작품 텍스트에 대한 국어학적인 분석 작업이 작품의 세계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전제조건이 된다는 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편찬된 책으로, 방언과 국문학의 관계 및 문학작품에 나타난 방언의 문제를 위시하여, 시와 방언, 소설과 방언이라는 큰 주제 밑에 다시 구체적인 소주제들로 나누어 쓰여진 논문들을 싣고 있으니, "소월시의 언어에 대하여"(이기문), "이용악의 시어에 나타난 방언과 시문법의식"(곽충구),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를 다시 생각하며"(권영민), "만해시의 언어에 대한 보유(補遺)"(권인한), "백석시의 방언에 대하여"(김영배), "멋대로 고쳐진 이상화의 시­상화 시에 나타난 방언과 원본­"(이상규), "<님의 침묵>의 '긔루-'의 정체를 찾아서"(배석범), "방언과 시학 언어학과 시학(2)­다형 김현승의 '까마귀' 상징을 중심으로­"(박종철), "시어와 방언­'기룹다'와 '하냥'의 방언 형태론과 의미론­"(최전승), "소설의 방언에 대하여"(김흥수), "채만식 소설 <천하태평춘>에 나타난 방언의 특징"(이태영), "<목계장터>의 구조 분석"(이승재), "소설 속에서 만난 낯선 제주방언­현기영과 현길언의 작품을 중심으로­"(강정희), "토속어의 활용과 관용적 표현­이문구 소설의 문체­"(전정구) 등이 그것이다.
    "현대문학에 나타난 서울 옛말씨의 연구"(이상억)는 염상섭(만세전), 나도향(제 작품), 유진오(제 작품), 한무숙(생인손, 역사는 흐른다, 만남)의 현대문학 작품을 통하여서라도 서울말을 수집하여 그 실상을 정리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논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이론적 설명을 피하고 서울말의 실상을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자료 자체를 분류하고 상호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필자는 서울말의 특징 가운데, 고모음화('ㅗ>ㅜ'의 경우가 가장 뚜렷한 세력을 보이고, 다음으로 'ㅏ>ㅓ' 라고 지적)가 일어나는 사실이 가장 주목할 특징이며, 어미 '-ㅂ시오, -ㅂ지요' 등이 흔히 보이고, '-사와요, -지오니까' 등의 형태가 많이 보인다는 지적도 하였다.
    문학작품에 나타난 방언의 의미를 작품 해석에 활용한 논문도 있다. "4·3과 제주방언의 의미작용­현기영의 「순이삼촌」을 중심으로­"(이명원)를 꼽을 수 있다. 필자는 현기영의 소설 속에서 등장인믈들이 사용하는 말을 특히 제주방언, 서울방언, 서북방언(평안도 용강 사투리)의 대립구도로 파악하고, 그를 통하여 작품의 재조명을 시도하고 있다.

3. 맺음말
    지금까지 2001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방언·사회언어학에 관한 연구의 동향을 몇 개의 문야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 지난 해에는 지역방언의 음운 및 형태음운의 문제를 기술하거나, 해당 음운규칙의 설정 문제를 다룬 연구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연구들이 대형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문법이나 어휘 관련 논저 중에서는 특히 좁은 지역어를 대상으로 사회언어학적 연구방법이나 사회학적 도시방언학의 연구방법을 활용한 연구가 늘어나고 있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즘 들어 문학 작품에 사용된 방언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경향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국문학 작품 텍스트에 대한 국어학적인 분석 작업이 작품의 세계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전제조건이 된다는 의식의 발로인 것으로 생각된다.
    방언·사회언어학에 해당하는 연구 업적들을 빠짐없이 섭렵하여 필자의 의도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파악한 후 그 동향을 세세히 서술했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소략하게 정리하는 데 그쳤고, 이로 인해 이 글에서 본의 아니게 누락된 논저가 많이 있는 바, 그 필자들의 혜량을 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