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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연구원 10년사

성과

연구·발간 어문 규범 정비

1990년 10월: 화법 표준화 사업 시작

문화부는 규범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탓으로 호칭어와 인사말, 경어법 등이 극도로 혼란해진 우리말의 현실을 바로잡기 위하여 민간 주도의 방법으로 표준 화법을 제정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조선일보사가 여론 수렴의 역할을 맡기로 되어 국어연구소의 자료 협조를 받아 1990년 10월부터 사업을 시작하였다. 국어연구소는 1990년 초부터 화법 개념의 기초 조사, 화법의 항목 선정, 그리고 고전 소설, 신소설, 현대 소설, 희곡 등에 나타나는 호칭어, 인사말에 대한 조사를 하였다.

10월 31일에 첫 번째 주제를 다룬 기사가 조선일보에 게재된 이래 1991년 1월 20일까지 여섯 가지 주제가 다루어졌다. 다루어진 주제는, 남편에 대한 호칭·지칭어, 아내에 대한 호칭·지칭어,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의 호칭·지칭어, 처부모와 사위 사이의 호칭·지칭어, 송년-신년 인사말, 건배할 때의 말이었다. 진행 방식은, 한 주제를 두 주에 걸쳐 다루어 첫째 주 수요일(나중에 화요일로 바뀜)에 각 주제에 대한 현재의 언어 사용 실태와 문헌상의 사례 등을 실은 문제 제기 기사를 싣고 며칠 동안에 걸쳐 전화나 편지를 통해 독자 반응을 들은 뒤 다음 주 화요일에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화법 표준화 자문 위원회를 열어 모범안을 결정한 뒤 이를 그 주의 토요일에 게재하는 방식이었다.

1991년 12월: 『우리말의 예절』 발간

연구원에서 조선일보사와 공동으로 스물 일곱 가지의 주제에 대해 화법 표준화 사업을 펼치는 동안 조선일보에 실렸던 실제와 문제점, 표준안과 그 해설, 콩트와 독자 의견을 종합하여 조선일보사에서 출간한 책이다.

1991년 12월: 『국어의 표준 화법(시안)』 발간

문화부, 연구원, 조선일보사가 1990년 10월부터 1991년 12월까지 공동으로 벌여 온 생활 언어에 대한 화법 표준화 사업의 결과로서 얻어진 화법 표준안과 그에 대한 해설을 발췌 요약한 것이다.

1992년 10월: 표준 화법 확정

국어심의회 한글 분과의원회는 국어의 표준 화법을 확정하였다(1992년 10월 19일). 표준 화법은 호칭어·지칭어, 경어법, 인사말 등의 생활 언어에 관한 총 27개 주제로 되어 있다.
이 표준 화법은 연구원이 조선일보사와 공동으로 1991년 12월에 출판한 『우리말의 예절』에 국민 여론을 수렴하여 마련한 『표준 화법 시안』을 일부 수정하여 확정한 것이다. 표준 화법이 확정됨으로써 가정과 사회에서 혼란을 보이고 있는 호칭어·지칭어, 인사말, 경어법 등과 관련된 국민 언어 생활에서의 불편을 덜어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1992년 12월: 『표준 화법 해설』 발간

1990년~1992년에 걸친 화법 표준화 사업의 결과인 '표준 화법'에 대한 해설서이다. 연구원과 조선일보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이 사업의 결과로 마련된 표준안을 『국어의 표준 화법(시안)』(문화부·국립국어연구원)과 『우리말의 예절』(조선일보사·국립국어연구원)로 발간하여 그동안 국민들의 여론을 폭넓게 들었다. 이렇게 수집된 의견을 반영하여 1992년 10월 19일 국어심의회 한글분과위원회는 표준안을 일부 수정하여 국어의 표준 화법으로 최종 확정하였다. 이 『표준 화법 해설』은 확정된 표준 화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호칭어·지칭어, 경어법, 인사말 등의 네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뒷부분에는 '찾아보기'를 붙여 이용하기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1996년 11월: 『우리말의 예절』(상, 하 증보판) 발간

1991년 12월 연구원과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발간한 『우리말의 예절』 증보판이다. 1991년의 그것을 다시 편집하고 1995년에 국립국어연구원이 북한의 호칭어, 지칭어를 조사한 결과를 130쪽 정도의 부록으로 처리하여 상하 두 권으로 발간한 것이다. 북한의 호칭어, 지칭어는 북한의 전 지역을 평양, 함경북도, 함경남도, 평안북도, 평안남도, 황해도의 6개 지역으로 나누어 조사하였고 항목 수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호칭어, 지칭어로부터 사돈 사이에 걸쳐 약 400항목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