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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38년만의 국민 기초문해력 조사 실시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08. 12. 23. 조회수 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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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비문해율 1.7%, 성인 기초 문해력 평균 63.6점”
- 국립국어원, 38년만의 국민 기초 문해력 조사 실시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전국의 성인 12,137명(19세~79세, 16개 시·도 5,212가구)을 대상으로 기초 문해력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조사는 1970년에 실시된 통계청 인구 총조사 이후 38년 만에 처음 실시된 정부 공식 조사이다.

※ 비문해(iliteracy) : ‘글을 읽고 이해함’을 뜻하는 ‘문해’의 반대 개념. 과거에는 ‘문맹’이라고 사용하였으나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하여 최근에는 ‘비문해’라고 함
문해력 :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

  비문해율(=문맹률)은 1.7%, 전체 성인 인구 중 약 62만명으로 추정

  조사 결과, 19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의 98.3%가 문해자이며, 1.7%(전체 성인인구 대비 62만 명으로 추정)가 글을 읽지 못하는 비문해자로 나타났다. 1966년과 1970년에 실시된 통계청 인구 총조사에서 비문해율이 각각 8.9%와 7%로 조사된 것에 비하면 크게 향상된 것이며, 의무교육 취학률 97%보다 높다. 이는 UNDP(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에서 조사(Human Development Report 2007/2008)한 1995~2005년 선진국 평균 98.6%에 근접한 것으로 중진국 평균 90.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비문해율은 연령에 따른 차이가 커 70대의 비문해율이 20.2%로 다섯 명 중 한 명이 글을 읽지 못하며, 40대 이하는 비문해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문해율은 여성(2.7%)이 남성(0.5%)보다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군 지역(6.3%)이 대도시(0.7%)나 중소도시(1.7%)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문해율>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문해율 통계표

  글을 배우지 못한 이유는 ‘학교를 못 다녔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 비문해자의 82%, ‘학교를 다녔지만 글을 깨치지 못했다’가 10.7%였다. 글을 몰라서 겪는 불편은 "은행이나 관공서를 이용하는 것이 어렵다" 70%, "사용설명서나 처방전을 몰라 곤란하다" 66.7%, "편지를 쓸 수 없다" 65.5% 등으로 조사되었다.

〈글을 배우지 못한 이유〉 〈글을 몰라서 겪은 불편한 점(복수응답)〉

글을 배우지 못한 이유와 글을 몰라서 겼은 불편한 점(복수응답)에 대한 통계표

  전체 성인의 7%, 약 260여만 명이 기초 문해력 부진 계층으로 나타나

  비문해(문맹)를 넘어서 국민들이 광고·신문기사·안내문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을 측정한 결과, 성인들의 문해력 점수는 평균 63.6점으로 의무 교육 대상인 중학생(중3학생 332명)의 평균 77.4점보다 13.8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의 5.3%(전체 성인 인구 대비 198만 명으로 추정)는 완전 비문해자(문맹자)는 아니더라도 기초 문해력이 상당히 부진하여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은행이나 관공서의 서식 작성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을 처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1.7%인 비문해자와 5.3%의 문해력 부진자를 합치면 전체 성인의 7%인 약 260여만 명의 사람들이 문해력이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별로는 여성(62.5점)이 남성(64.7점)보다 문해력이 약간 낮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70.2점)가 가장 높고 70대(39.3점)가 가장 낮았다.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자들은 평균 75.5점으로 중학생 수준과 유사하였으나 무학이나 초등학교 중퇴자 집단은 39.3점에 불과하였다. 또한 독서량이 많을수록 문해력이 높았으며, TV 시청시간이 많을수록 문해력이 낮게 나타났다.

<성별, 연령별, 학력별 차이>  <독서, TV시청과의 관계>
성별, 연령별, 학력별 차이에 대한 통계표 독서, TV시청과의 관계에 대한 통계표


  우체국 용무, 투표참여자 우대 안내문 등 공공언어에 대한 이해력 떨어져

  문항별로는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 문항을 특히 어려워하여 직접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의 정답률이 가장 낮았다. 또한 우체국 용무(24.6점), 투표참여자 우대 안내문(37.2점), 법령(40.3점), 문화센터 안내문(43.9점), 신기술·통신(48.35점), 전입신고서(53.2점) 등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이해력도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내용을 다룬 문항은 정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신문이나 TV에 나오는 말 중 몰라서 곤란을 느끼는 말은 ‘전문용어(83%)’, ‘어려운 한자어(67.7%)’ 및 ‘외래어(67.5%)’로 조사되었으며, 흥미로운 것은 신문이나 방송을 보다가 어려운 한자어나 낯선 외래어가 나올 경우의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사전을 찾아보는 경우(27.5%)보다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72.5%), 사전을 찾아보는 사람들의 문해력 점수가 더 높았다.

  성인에 대한 국어교육 강화, 공공언어 쉽게 쓰기 운동 등 추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기초 문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성인에 대한 국어교육을 확대하고 공공언어의 품질 향상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문해력 부진 계층을 위해 평생교육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문해 교사 전문 연수 과정, 교재 개발 등을 지원하고, 특히 내년에는 문해력이 부진하여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교육 지원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일반인 대상 국어교육 콘텐츠를 개발하여 국어문화학교 온라인강좌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 독서가 국민의 문해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관련 기관들과 함께 대대적인 독서 장려 운동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한편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공공기관의 안내문, 용어·서식 등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국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방송사·포털사이트·네티즌들과 함께 방송·웹사이트 등의 한글 오·남용 사례 등을 조사하고 개선하기 위한 시민문화운동도 함께 펼쳐 나갈 계획이다.

공공누리 1유형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국립국어원 국어실태연구팀 정희원(02-2669-9713), 김순임(☎ 02-2669-9626)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