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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4회 원내 토론회 후기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18. 1. 22. 조회수 102059

 

 

2017년 제4회 원내 토론회 후기

 

 

 

국립국어원에서는 2017년 제4회 원내 토론회를 다음과 같이 개최하였다.

 

학회/행사

주 제

중국 내 조선어 관련 기관 및 중국민족어문번역국 업무 소개

발표자

김문학(중국민족어문번역국)

일 시

2017년 12월 21일(목) 10:00~12:00

장 소

국립국어원 2층 대회의실

 

 2017년 마지막 원내 토론회는 중국민족어문번역국의 김문학 조선어문실 부실장을 모시고 진행하였다. 강연자는 중국 내 조선어 관련 기관과 중국민족어문번역국의 업무를 차례로 소개하였다.

 2010년 기준으로 중국 내 조선족의 호적상 인구는 184만여 명이다. 한국에 체류하는 인원이 70만여 명(2017년 10월 말 기준)이기는 하나, 여전히 중국 내 정부, 연구, 교육, 매체, 번역 등 여러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그 중요도가 높다. 그렇기에 중국 내 조선어 관련 기관의 수와 종류도 적지 않다.

 ‘동북3성 조선어문 협작 영도소조’는 1977년에 설립되어 같은 해 8월에 4개 규범(〈조선말표준발음법〉, 〈조선어맞춤법〉, 〈조선말띄어쓰기〉, 〈문장부호법〉)을 채택하고 11월에 《조선말규범집》을 출판하였다. 이를 1985년 1월에 정식으로 출판한 이후 1996년, 2007년, 2016년에 부분적으로 개정하였다. 특히 2016년에 《조선말규범집》을 개정할 때, 남북의 규범에서 일치하는 부분은 이전보다 확대 적용하고 일치하지 않는 부분은 합리적인 방향을 취한다는 원칙을 따랐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로 의존 명사(《조선말규범집》에서 ‘불완전명사’)의 띄어쓰기는 남북의 규범이 다른데, 현재 중국 내 조선족의 일상 언어 생활과 합리성을 두루 따져 한국의 규범을 따라 앞의 단어와 띄어 쓰는 것으로 변경하였다(예: 아는 것이 힘이다).

이어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黑龍江朝鮮民族出版社)’을 포함한 출판사 여섯 곳, ‘길림신문(吉林朝鲜文报社)’ 등의 신문 6종, ‘중국국제방송(CRI)’의 조선어 방송과 같은 방송 채널 16개(국가급 2개, 성급 1개, 주급 2개, 현급 11개), 《송화강》 등의 잡지 20여 종이 조선어 관련 출판 및 매체로 소개되었다. 또한 공공언어의 규범화 업무를 담당하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어문사업위원회(번역국)’도 조선어 관련 기관으로 언급되었다.

 한편 중국민족어문번역국은 중국의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산하 문화사업단위로, 1955년에 설립되었다. 산하에 ‘조선어문실’을 비롯한 여러 어문실을 운영하면서 중국 내 소수민족의 언어 번역 및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주로 국가적, 정책적 차원의 문건과 법규 등을 번역한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어 이론을 연구하고 국립국어원처럼 언어 규범 및 표준화 관련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번역, 연구, 정책 기관의 성격을 두루 갖춘 셈이다.

 이 날 강연자는 번역 업무에 초점을 맞추어 번역 절차와 원칙 및 번역할 때의 애로사항을 함께 나누었다. 번역은 ‘번역 → 1차 감수 → 2차 감수 → 대조 → 교정 → 최종 감수’의 총 여섯 단계에 걸쳐 이루어진다. 이렇게 1년간 번역하는 양이 전국회의문서가 40여 만 자, 법률집이 80여 만 자, 지도자 연설문이 최소 20여 만 자이다. 번역할 때에는 최대한 원문에 충실하되 많이 쓰는 단어로 최대한 번역하며, 가능하다면 중국식 표현 대신 순화된 우리말 표현을 쓴다.

 그러나 소수민족어인 탓에 조선어 전문 인재 양성의 전망이 밝지 않아 전문 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중국 내 조선어 규범과 남북의 어문 규범이 서로 다른 탓에 번역 결과물이 통일되기 어렵고, 한중 수교 등으로 민간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기존 규범의 통제력이 약화하여 혼란이 발생한다는 점도 어려움으로 언급되었다. 마지막으로 강연자는 조선어 규범의 참고가 되는 남북의 문법과 규범 체계가 하루 빨리 통일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비쳤다. 국립국어원과 중국민족어문번역국이 2017년에 업무 협약을 체결한 만큼, 앞으로 국어 정책과 관련된 업무의 공유과 협조를 다시금 확인하면서 원내 토론회가 마무리 되었다.

 

중국 내 조선어 관련 기관 및 중국민족어문번역국 업무 소개라는 주제에 대한 토론 사진